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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소설 비교를 통한 문화교육의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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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한·중 소설 비교를 통한 문화교육 실제

4. 한·중 소설 비교를 통한 문화교육의 검증

이 연구는 한국과 중국 소설 비교를 통하여 한국 소설 자체를 이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설 속의 문화 요소를 추출해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를 통해 이루어진 간문화적 소통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확대시켜준다는 것을 검토함으로써 그 교육적 의 의를 확인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교육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자는 중국 천진 사범대학 한국어학과 3학년 학습자 총 59명16)을 대상으로 한국 소설

<운수 좋은 날>, <눈길>, <소나기>를 중심으로 수업을 실시하였다. 언어 능력과 간문화적 능력은 인간의 고차원적인 정신 능력의 하나이기 때문에 숙 달도로 파악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연구자는 수업에서 학습자들의 행동을 관 찰하며 기록하고, 수업 종료 후 학습자들의 쓰기 과제로 51부를 받았다.17) 또 한 학습자들의 한·중 소설 비교를 통한 문화 수업에서 겪었던 간문화적인 소 통에 대한 어려움과 심리과정을 보다 정확하고 섬세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수 업 받았던 학습자 중 11명을 중심으로 면담을 진행하였다. 인간의 근접발달영 역까지 고려한다면 문화를 이해하는 잠재적 능력까지 평가해야 하는데 이 연 구의 검증 방법으로는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바, 이 점은 이 논문의 한계이며 앞으로 더 연구해 봐야 할 과제임을 밝혀둔다.

1차·2차 실험에서는 소설을 제시한 후 비교적 문화요소가 많이 드러난 부분 을 중점으로 제시하고 임의로 일정 범위 내에서 소설 속의 문화 요소를 추출 하여 그 폭이 비교적으로 좁았으나 검증 실험에서는 한국 소설<운수 좋은 날>, <눈길>, <소나기>를 전체적으로 학습자들에게 제시하고 보다 전면적인 맥락에서 간문화적인 소통을 시도하여 문화교육을 진행하였다. 또한 1차·2차 실험에서는 문학 자체의 학습 효과와 문화 학습 효과 두 가지 층위로 주목하 였는데 검증 실험에서는 학습자들의 문화 학습 효과를 중점으로 보았다. 또한 비교 대상 소설은 중국 현대 소설 범위를 넘어서 중국 고전 문학 작품까지 확 대하여 비교하면서 간문화적 의사소통을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학습자도 있었 다.

수업 종료 후 면담 과정 중 학습자의 ‘비교 대상 작품의 선정’에 대한 학습 활동 수행에 대한 반응은 다음과 같다.

이 소설을 읽은 후 머릿속에 떠오르는 비슷한 중국 작품이 많다. 그렇지만 현대 소설보다 중국 고전 시가 <공작동남비(孔鵲東南飛)>와 고전전설<량산

16) 검증실험에 참가한 학습자들은 모두 3학년 학습자이다. 학습자의 신상 정보는 다 음과 같다. 3학년13반 총 19명(여자19명), 3학년14반 총 20명(여자17명, 남자3명), 3 학년15반 총 20명(여자16명, 남자4명)이다. 수업은 매회 50분씩, 모두 3회 실시하였 고 총 수업 시간은 약 450분이다.

17) 수업 내용과 면담 내용은 당 학과 선생님들과 학습자들의 동의를 얻어 녹취하였 다.

백과 축영대(梁山伯與祝英台)>와 더 비슷하다고 느꼈다. 내용이 약간 다르 지만(물론 <공작동남비>와 <량산백과 축영대>는 예전 봉건 사회, 봉건 제 도를 비판하고 자유로운 애정을 갈망하는 내용이지만) 결말은 다 비극으로 끝났다. 그리고 약간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한국 문화 중 ‘한(恨)’이라는 정서는 이 두 가지 중국 작품 속에 보이기도 한다.

[학습자14·10-소설C·C-1]18)

소설 마지막 부분, 즉 ‘… 그런데 참, 이번 계집앤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 지가 않아. 글쎄,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않아?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를 보자마자 중국 사대명저 중 하나인 <홍루몽>(紅樓夢)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청문(晴雯)은 죽기 전에 보옥(宝玉)과 옷을 교환하고 마지막에 온 힘을 다하여 새빨간 손톱을 입으 로 깨물어서 보옥에게 기념으로 남겼다. 애틋하고 감동적이다. 뭔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마지막 침묵의 저항과 희망을 외쳤다. 사실 나는 단순히 여성상의 비교로서 출발하였다.

[학습자15·2-소설C·C-1]

1차·2차 실험에서는 학습자들은 기존의 강독식 문학 수업에서 해당 한국 소 설을 이미 배워 본 적이 있었다. ‘비교 대상 작품을 선정’하는 교수-학습 단계 에서 대다수 학습자들은 전통적인 작가 중심 혹은 작품 중심의 문학관의 영향 을 받아 작품의 고정된 의미의 해석에만 머물러 작품의 인물 성격, 배경, 주제 등의 측면에서 비교를 많이 시도하였다. 2차 실험에서 학습자들은 모두 다 해 당 소설을 배워 본 적이 없었다. 학습자들은 해당 소설을 읽은 후 연구자가 교사로서 학습자들을 소설 속에 드러난 문화 내용에 주목하게 유도하였다. 그

한국소설 비교대상 중국소설

현진건<운수 좋은 날> A 라오서(老舍)<낙타상자(駱駝祥子)>

루쉰(魯迅)<쿵이지(孔乙己)>

A - 1 , A-2 이청준<눈길> B 주쯔칭(朱自淸)<배영(背影)> B-1 황순원<소나기> C 애미(艾米)<산사나무아래(山査樹之戀)> C-1 18) 학습자13·1부터 13·19까지는 3학년13반 학습자, 14·1부터 14·20까지는 3학년14 반 학습자, 15·1부터 15·20까지는 3학년15반 학습자이다.

여기서 소설C·C-1의 의미는, 학습자가 소설 C와 C-1을 읽은 후 비교를 통해 나타난 반응을 뜻한다. 또한 아래의 표기 방법도 이와 같다.

러자 학습자들은 머릿속에 비교 대상을 선정할 때 1차·2차 실험자와 달리 문 화 차원에서 비교 대상을 선정하는 양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1차·2차 실험에서는 교사가 명시적으로 비교 대상을 어떻게 선정하였는지 많은 예시를 보여준 다음에 학습자들이 스스로 작품을 선정하게 하였다. 검증 실험에서는 학습자들의 개인적인 독서 경험을 고려하여 3절의 교육 방법에서 제시한 작품 선정의 예시를 제시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작품을 떠오르게 하였 다. 그 결과 학습자들은 보다 적극적인 비교를 시도하였다. 중국 현대 소설뿐 만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여 중국 고대 작품까지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학습자14·10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국 소설<소나기>를 왜 중국 고 대 시가<공작동남비>와 고전전설<량산백과 축영대>와 비교 대상으로 선정 했는지를 서술하였다. 비교한 소설의 기본적인 속성을 보면 비교하기 힘든 작 품이지만 ‘한(恨)’이라는 시점으로 다시 보면 검토할 수 있는 유사성과 차이점 이 많이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학습자15·2도 마찬가지로 한국과 중국의 여성 상에 주목하여 <소나기>와 <홍루몽>를 비교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성상의 구체적인 유사성과 차이점, 또한 학습자로서 한국의 여성상에 대해 어떻게 이 해하는지 자연스럽게 학습 계획과 학습 방향을 잡았다.

둘째, 이 실험에서는 토론을 통하여 문화에 대한 관점 전환의 활동을 실행하 였다. 1차·2차 실험에서는 마지막 팀별 발표 시에 교사가 토론 중 비교적 많 이 참여하기 때문에 학습자들의 발상이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학습자들 은 깊은 사고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바로 ‘문화수용’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 었다. 검증 실험에서는 ‘토론’ 과정 중 교사의 참여도를 더 줄이고 학습자들의 능동성을 최대한 촉진시켰다. 단순히 ‘문화 수용’보다 ‘긍정적인 태도의 형성’

과정을 보다 많이 보여주었다. 직접적으로 문화 공감을 할 수 있는 단계를 달 성하기 보다는 먼저 해당 문화를 자세히 알아보고, 즉 한·중 문화를 동기화한 다음에 공감하는 더욱 세밀한 사고와 학습 과정을 거쳤다. 이런 활발한 토론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중국 문학 작품 뿐만 아니라 영화, 노래 등의 측면에서 도 비교하면서 더 다원적인 토론의 장을 열었다. 토론을 통해 많은 발상을 나 누면서 여전히 ‘타문화 인지’ 단계에 머물러 있는 소부분 학습자에게 문화 간 차이 ‘이해’와 ‘수용’단계를 도달할 수 있게 외부적인 지원을 제공하였다.

많은 친구들은 중국과 한국의 ‘식문화’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 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 고향은 절강성(浙江省)이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 겠지만 절강성은 중국 남방지역 중 ‘밥’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 중 하나이다.

그냥 밥을 더 많이 먹는가 밀가루 더 많이 먹는가로 식문화를 비슷하다거나 다르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학습자13·2-소설A·A-1]

한국과 중국은 유교문화권에 속하고 있다. 중국도 ‘효(孝)’문화를 중요시하는 나라이다. 나는 어렸을 때 배웠던 <공융양이(孔融讓梨)>의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중국이 유교의 발원국이라고 하지만 현대에는 ‘효’문화를 지 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의 뿌리는 같지만 중국과 한국은 현대사회에 서 차이점을 많이 보인다.

[학습자13·7-소설B·B-1]

학습자13·02는 토론 과정 중 동료학습자들과 의견을 일치하지 않았다. 이 학습자는 자기주장을 명확하게 제시하였고 수업 종료 후 이 학습자는 중국과 한국의 ‘식문화’에 관한 책과 자료를 많이 찾아보았다. 교실 수업은 학습자에 게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것보다 학습 방향이나 방법을 전수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학습자가 방과 후 한·중 식문화에 대한 탐구함으로써 두 나라 식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성의 원인을 찾아내고 더불어 이런 능동적인 연구 과정 은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임과 동시에 문화 동기화, 공감화의 유효한 수 단이 되었다. 학습자13·07같은 경우에는 시대에 구애받지 않았다. 같은 문화 라도 시대에 따라 다른 면을 보여 줄 수 있다. 학습자는 동료들과 토론을 통 해 보다 입체적이고 전면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셋째, 3절 교육 방법 중 제시된 마지막 교수-학습 단계인 ‘상호문화적인 글 쓰기’에서 학습자들은 간문화적 소통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입장에서 시도 하였다. 1차 실험에서는 대부분 학습자들은 작품 내면화에 멈추거나 단순히 본인의 시점으로 타문화를 수용하였다. 그러나 검증 실험에서는 교사가 학습 자들을 여러 가지 입장으로 문화를 수용하고 간문화적 소통을 실현할 수 있게 유도하였다. 그 결과 학습자들은 훨씬 더 풍부한 관점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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