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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간 차이의 수용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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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한·중 소설 비교를 통한 문학교육의 양상

3) 문화 간 차이의 수용 측면

한국에서 선술집이라는 공간은 주로 서민들이 그들 삶의 애환을 나누고 성 토하는 장소이다. 이와 비슷한 중국 내의 공간을 예로 들자면 루쉰의 소설

<쿵이지>에서 등장하는 주가(酒家)를 들 수 있다. 특히 주가라는 공간은 실 내와 실외를, 주이용 계층의 차이에 따라 두 가지의 이질적인 공간으로 나누 어 볼 수 있는데 실내 좌석 공간은 주로 상류층의 전유물이며 실외의 입석공 간은 사회 노동층의 공간이다. 이 실외 입석 공간이 한국의 선술집과 사회 문 화적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으며 그 정서적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는

‘선술집’문화는 한국과 중국은 비슷하다고 볼 수가 있다. 위의 글에서 피험자 는 선술집에 대한 단순한 단어적 의미에 대한 이해도는 이미 기존의 강독식 교육방식을 통해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단어에서 추측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 다시 말해 선술집에 대한 사회 문화적인 요소에 대한 이 해는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소설의 유사한 부분을 비교문 학의 방법으로서 설명한 결과 학습자는 선술집에 대한 단어적 의미뿐만 아니 라 그 단어로 대표되는 하층민의 사회 문화적 정서에 대해 비교적 직관적으로 이미지를 형상화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로 인해 소설 내 인물형상에 대해 좀 더 입체적인 이해 및 분석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학습자는 한국의 술 문화 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능동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한국과 중 국의 술 문화의 차이와 그 차이를 일으키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지 못하는 원인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4장에서 문화 간 차이의 수용 측면에 성 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기 위해 보다 타당하고 유효한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 하고자 한다. 먼저, 문화 간 차이를 성공적으로 수용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소나기>이라는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내용에 대해서 이해가 되는데 마지 막 부분에서 소녀가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든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 라구.’의 감정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어떤 한국어 단어 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소설<산사나무아래(山査樹之戀)>의 여 자 주인공과 비교하면서 소설에서 나타난 깨끗하고 순수한 감정을 더 이해가 되었습니다. 정말 애틋한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학습자26-소설D·D-1]

학습자들은 소설에서 표현하고 있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표면적 정서에 대한 이해에는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작가가 <소나기>에서 ‘소나기’를 통해 보여 주려던 내재적 의미는 ‘소나기’의 상징의미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인해 정확 히 파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중국 작품과의 비교에서 그 유사성을 통해 소 설의 인물에 다가갈 수 있었으며 주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었다. 그 리고 학습자로서 소설 안의 한국 정서 문화 중의 ‘애틋함’이라는 감정을 쉽게 파악하기 힘들어 했는데 이는 중국 소설 속 인물의 정서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쉽게 애틋함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이로써 소설의 주제와 인물 파 악에 있어서 심도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해 주었고 한국 정서의 수용에 있어 서 도움이 되었다.

김첨지 사는 집에 대한 묘사가 있는데 주인공은 셋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또 집 전체 세든 게 아니라 한 부분만 세든 것입니다. 그 당시 사회 하층민들은 빈궁에 빠진 모습을 보여요. 중국에서는 예전에 ‘셋집’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그렇지만 지금 중국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셋집’이라는 문화가 점점 활발하기 시작했어요. 지금 한국과 중국 사람에게 집을 한 채 마련하는

게 아주 힘든 일입니다. 소설을 비교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주택문화에 대해 서 많이 찾아보고 특히 한국의 ‘월세’ ‘전세’라는 주택문화가 자세히 알아보 았습니다. 전에 ‘셋집’문화에 대한 많은 편견을 갖고 있지만 지금 그런 생각 다 없어지고 한국의 주택문화 뒤에 숨어 있는 사화, 경제도 많이 알게 되었 습니다.

[학습자18-소설A·A-1]

소설 속 인력거꾼인 김첨지는 당시 대개의 가난한 인력거꾼이 그러하듯 셋 방살이를 한다. 그것도 집 중앙에 자리 잡은 번듯한 대형 방이 아니라 구석에 있는 한 달에 일원짜리 작은 행랑방에 겨우 세 들어 살고 있다. 라오서의 소 설 <낙타상자>에서 이와 상황이 비슷한 인물을 찾을 수 있는데 그는 김첨지 와 같은 인력거꾼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끄는 인력거조차 본인의 것이 아 니고 임대하여 일하는 형편이다. 이런 형편에서 그는 집을 사는 것은 꿈도 꾸 지 못한 채 본래의 인력거 주인이 운영하는 작은 공장의 쪽방에서 살고 있다.

피험자는 중국인으로서 한국의 특이한 주거문화중 하나인 세(貰) 문화를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셋집이라는 단어 자체에서는 그곳에서 거주하는 인물 의 사회 계층이나 인물 형상에 대하여 이해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 러나 이를 비교하여 세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동시에 그곳에 거주하는 인물들 의 계층과 빈곤한 삶의 피로 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이 논 의를 발전시켜 현대 사회의 주거문화와 중국과 한국의 주거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라는 주제 확장시킬 수 있었다. 또한 부족한 문화 지식으로 인하여 생기는 편견들도 학습을 통하여 없앨 수 있었다.

<눈길> 마지막 부분을 읽고 주쯔칭의 <배영>을 자동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주쯔칭의 배영과 비교하면서 마지막 부분에서 화자가 ‘온몸이 마치 물을 먹은 솜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화자가 처음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알고 있고 다만 인정하기 싫고 도 피하는 것 같습니다. 그 날에 어머니랑 헤어진 후 화자도 주자청처럼 차안에 눈물을 뚝뚝 흘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주쯔칭의 부친도 눈길에 나오 는 어머니처럼 자식을 보내주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애처롭게 돌아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부모와 자식 간의 이런 감정 중국과 한국문화에 상 통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습자33-소설B·B-1]

소설에서 주인공의 생활 형편 상 자식들을 어쩔 수 없이 도시로 보내야만 했던 부모의 안타까움과 그런 줄도 모르고 부모님을 잠깐이나마 원망했던 자 신에 대한 미움이라는 정서는 단순한 읽기 수업에서 외국어라는 거리감으로 인해 깊이 이해하기가 힘들다. 피험자는 이를 이론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었을 뿐 자기감정에 대입하기라는 문학 교육의 기본적 명제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는 자국 소설과의 비교를 통 해 실질적으로 소설의 정서를 받아들일 수 있었고 이는 인물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 형상화에 영향을 주어 곧 주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비교문학에서는 물론 문화적 차이에 의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비교 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경우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원래부터 알고 있는 부 분을 상호 비교를 통하여 더 입체적이고 다원적으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험에서 모든 학습자들은 스스로 ‘문화 간 차이 수용’단계까지 도달 하기에는 어려움을 느꼈다. 연구자는 수업 종료 후 학습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수용 방해 원인을 찾아내고자 하였다.

수업에서 한국의 세문화에 대한 대략적인 인식은 있었다. 그러나 수업종료 후에 계속적인 사고가 부족해서 한국 세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의 발전은 힘들었다.

[학습자55-소설A·A-1]

<배영>과 <눈길>에 나타난 감정은 이해했는데 원가 이런 대략적인 감정을 정리하고 더 뚜렷하게 제시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 혼자 생각할수록 애매해 지고 복잡해졌다. 다른 학생이나 선생님이랑 같이 좀 더 얘기를 나눌 수 있 으면 좋을 것 같다.

[학습자19-소설B·B-1]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 깊게 생각하기를 포기했 다. 수업이 끝난 후 연장학습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

[학습자26-소설C·C-1]

위 학습자의 면담 자료를 분석해 보면 학습자들은 문화 차이의 인식 측면을 넘어 수용까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교실 수업의 짧은 시간 안에서 인식 과정을 거쳐 수용까지 도달하기는 힘들다. 학습자들의 문화 차이에 대한 사고는 수업 종료 후 지속되어야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수업에서 문화 차이에 대한 인식하는 시각을 키워야 학습자 들의 생각이 성숙해지고 발전할 것이다 즉, 문화 차이를 인식한 다음 단계로 타문화를 내면화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문화 차이를 수용할 수 있다. 또 는 수용하는 과정에서 교사의 적당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많이 나타났 다. 학습자들은 개인적으로 사고 활동을 수행할 때 문화에 대해 왜곡하는 경 우가 많이 있다. 쓰기와 같은 표출적인 결과물을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면 서 표출하는 동시에 교사가 결과물을 보고 학습자의 사고 과정을 정확하게 파 악하고 학습자와 맞춤형 대화를 통해서 학습자들을 수용과정을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학습자들의 수용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Ⅳ장에서는 교수-학습 방법 을 마련할 때 교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고 문화 차이를 인식부터 수 용까지 이행할 수 있는 과정으로 ‘상호문화적인 글쓰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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