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우의 가족은 회사원인 아버지와 번역가인 어머니, 그리고 안영우 보다 각각 6살, 4살 위의 두 명의 누나로 구성되어 있다. 안영우는 학업 에 있어서 가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안영우의 부모님은 본인들이 평소에 꾸준히 책을 읽으며 어린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 해지도록 했고, 공부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안영우를 포함한 몇 몇 학생들을 모아 집에서 논술을 가르쳐주셨다. 주기적으로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쓰기 연습도 했다. 안영우가 느끼기에 부모님은 자신을 “굉 장히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닮고 싶은 분들이었다.
안영우보다 각각 6살, 4살이 많은 두 명의 누나는 학창 시절 성적이 우수해 둘 다 국제고를 졸업하고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어렸을 때부터 누나들은 안영우에게 누나 이상의 존재였다. “영어나 국어는 몰라도 수 학, 과학 정도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 는 학업적인 목표이기도 했고, 때로는 자신들의 학습 노하우를 전수해주 며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친근한 선생님이기도 했다. 특히 누나들의 도움 을 받아 수학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안영우는 초등학교 4, 5학년을 교 육지원청 영재교육원 수학 분야에 합격하여 영재교육을 받았고, 6학년 때는 고려대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에 합격하여 수학을 공부했다.
안영우: 어머니 아버지가 누나들을 잘 키워놨잖아요? (웃음) 누나들이 절 이제 키우고. 아, 진짜 저 누나 영향을 진짜 많이 받았어요.
(중략) 아! 이건 제가 수학 공부 시작한 얘기를 하면은 진짜 확 올 텐데,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3학년 수학까지 그냥 필 (feel)이 와서 딱 끝냈어요. 그리고 2년을 놀았어요. (웃음) 그러 니까 이제 3학년 말이 되니까, 아마 누나가 제가 4학년 걸 안 했다는 걸 아니깐 이제 공부를 시켜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나 봐요. 큰누나가. (중략) 그 수학 문제집 있잖아요? 그걸 얼마를 풀면 초콜릿을 천 원짜리 하나 사주겠다! (웃음) 낚시를 하더라 고요? 제대로 낚였죠! (웃음)
연구자: 낚였어? (웃음) 덥석 물었어?
안영우: 제가 그때, 일주일 걸렸을걸요? 6학년 것까지 끝내는데?
연구자: 일주일 만에 수학 문제집을 다 풀었다고?
안영우: 네, 그냥 일주일 수학만 하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그 뒤로 도? 중학교 가서는 한 단원에 뭐 컴퓨터 10분 하게, 그때도 집 컴퓨터는 못 하고 누나 노트북으로 (웃음) 조금조금씩 하면서.
연구자: 그건 누나가 또 제안한 거야?
안영우: 네. 그러면서, 모르는 것도 다 누나한테 물어보면서. 그렇게 중 3 것까지 집에서 수학을 했어요.
연구자: 그게 몇 학년 때지?
안영우: 중3 것 끝낸 게... 5학년 땐가? 그게, 나중에 알았는데, 이제 영 재고 학원에서 준비하는 애들이 그 정도 스케줄로 가는 거에 요. 5학년 때 중3 걸 끝내고 6학년 때 수학Ⅰ, 수학Ⅱ를 하면서 KMO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딱 그 루트를 누나 덕분에 타서 (웃음)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또래 친구들과 비교해서 많이 공부한 상태였고, 누나들도 모두 특목고를 졸업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안영우도 고등학교 입시를 생각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쯤, 어머니의 권유로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에서 입시 준비 겸 수학올림피아드 공부를 시작했 고, 중학교 1학년 중간고사 기간 때까지 약 반년가량 수학올림피아드 문 제 풀이에 필요한 기본 개념을 학습했다. 수학올림피아드 출제 범위는 고등학교 과정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밖의 내용도 다뤄지기 때문에 짧은 기간 동안 개념을 학습하기 위해 거의 매일 하루 6시간씩 수업을 듣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학원 일정대로라면 기본 개념을 학습한 뒤에는 개념 을 적용하여 실전 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과정이 진행되지만, 안영우는 기본 개념 학습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과 부담스러운 수업 일정 때문 에 학원의 수학올림피아드 대비반을 그만두었다.
수학올림피아드 공부를 중단하여 시간적 여유가 생긴 안영우는, 중학 교 1학년 여름방학부터 같은 학원에서 물리올림피아드를 조금씩 공부했 다. 물리올림피아드 준비반은 일주일 중 하루 4시간만 수업을 듣는 상당
히 여유로운 일정으로 진행됐다. 평일의 여유 시간에는 동네에 새로 생 긴 학원에서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며 보냈다. 카페형 공간에서 소규모 모둠이 선생님과 수업할 단원 및 진도를 협의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학원 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남아서 혼자 공부를 하다가 자유롭게 선 생님에게 질문하고 설명도 들을 수도 있었다. 안영우는 학원의 자율적인 수업 형태와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오랜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며 즐겁게 공부했다.
연구자: 음, 물리는 일주일에 한 번?
안영우: 4시간 정도... 그니까 사실 빡세다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그렇게 빡센 편은 아닌 거죠. 정말 물론, 입시학원에서 다하는, 거기서 사는 애들이 있긴 하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빡세게 한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중략) 그 남은 시간은 어디서 보냈냐면 요, 동네 학원이 있어요. 그게, 저희 [중학교] 1학년 때. (중략) 제가 거기 초기 멤버에요. 근데 어떤 식으로 하냐면요, 기본적 으로 2시간이 정해진 수업 시간이에요. 정해진 날, 그 쌤이 3시 인가 와가지고 9시인가 퇴근을 하시거든요? 그니까 7시 전에 가가지고 2시간을 하고 오면 돼요. 수업도 쌤이 자료를 주시면, 저희가 영어, 수학하는데, 영어 같은 경우에는 작문 위주라서 글을 쓰면 쌤이, 쌤한테 드리면 쌤이 첨삭해서 돌려주시고, 고 치고 이런 식이고, 수학은 쌤이 설명해주시면 문제 풀다가 모 르는 거 바로 물어보고, 그런 식으로 수업이 진행이 돼요. 되게 자유롭고 자습실 같은 느낌으로, 학원도 약간 카페? 요런데 비 슷한 느낌으로 돼 있거든요. 자유롭게 막 쿠션 있고. (웃음) 쌤 들이 그렇다 보니까 그냥 계속 있어도 되는 거에요. “너네, [수 업이] 2시간이긴 한데 2시간 채우고 더하고 싶으면 계속 있어 라”,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때 겨울방학동안 학원에 쌤이랑 같이 출근해서 쌤이랑 같이 퇴근했거든요. (웃 음) 그렇게 살았어요.
공부가 재미있게 느껴졌던 학원과는 달리, 중학교 1학년 과정으로 진
급한 고려대 영재교육원은 수학과 정보과학이 합쳐진 반으로 통합운영되 면서 안영우가 느끼기에 “진짜 너무 재미없는” 활동만 이루어졌다. 그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다른 영재교육원을 경험하고자 중학교 1학 년 2학기에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 지원했다. 총 여섯 개의 분야 중에서도 굳이 화학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과학영재교육원을 다닌 경험 이 있고 영재고 입시도 준비해본 작은누나의 영향이 컸다.
안영우: 제가 화학을 시작한 게 작은누나 덕이 아닐까? 같기도 한데, 6 학년 땐가? 그냥 방에서 주기율표 책이 있거든요? 그 원자들을 되게 귀여운 인형처럼 그려놓은 그런 책이 있어요. 막 끓는점 이랑. 그걸 읽고 있는데, 작은누나가 중3 때까지 영재고 준비를 했었어요. 다름영재고 떨어지고 국제고로 바꿔가지고 국제고로 간 거거든요.
연구자: 이과에서 문과로?
안영우: 네. 작은누나도 무섭긴 한데, (웃음) 어쨌든 그래서, 제가 그걸 보고 있으니까, 그걸 보고, [작은누나가] 그런 주기율표 관련된 이야기를 쭉 해줬거든요. 처음에 원자설에서 시작해가지고 원 자모형 변천사랑, 그때 오비탈 얘기까지 들었으니까 이제 들을 수 있는 건 거의 다 들은 거거든요.
연구자: 작은누나가 또 다름영재고를 준비했다 보니까 그 정도까지 배 운 상황이었네요.
안영우: 많은 내용을 다 아는 거였죠. 그래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중략) 작은누나가 과학영재를 또 3년인가 했어요.
연구자: 아, 작은누나도 과학영재였어?
안영우: 네, 화학이 이런 것도 있다해서 얘기를, [서울대영재원] 화학 추 천도 그렇게 받았고. 그래서 하니깐 재밌더라고요?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화학분과에 합격은 했으나 지금까지 수학 과 물리만 공부했을 뿐, 화학을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영재교육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영재교육원 활동이 시작되기 전 인터넷 강의로 화학올림피아드를
혼자 한 달 정도 집중해서 공부했다. 교육과정상 고등학교 3학년들이 배 우는 정도의, 중학생에게는 굉장히 수준이 높게 느껴질 법한 내용이었지 만 안영우는 생각보다 어렵게 느끼지 않았고 점점 화학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안영우: 영재원이, 화학이 재밌대요. 실험도 많이 하고. 작은누나가 그 랬어요. 그래서 [서울대영재원에 원서를] 넣었어요. (중략) 제가 그래서 화학을 넣었는데, 되더라고요? (웃음) 뽑혔는데, ‘아, 이 거는 좀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난 화학을 너무 아는 게 없다 해가지고, (중략) 인강사이트 거기에 화학올림피아드 강좌가 딱 하나 있어요. (중략) 그걸 들었어요. 화올 인강을 들었거든요?
그걸로, 그냥 화학 이론도 배우고 그냥 거기 있는 자료로 문제 풀고 그거 했어요. (중략) 화학은 그것만 딱 그랬어요.
연구자: 이거는 수준이, 화올 정도면은 이것도 화학Ⅱ?
안영우: 이것도 화II까지 하죠. 화학은 인강으로 했고, 그다음에 이제 [서울대]영재원 와서, 배운 거죠.
중학교 2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자 어머니는 학원의 영재고 입시 대비반에 등록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안영우는 빡빡한 학원 생활이 싫어 등록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기말고사가 끝나고부터 영재학교 입시준 비반에 등록했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은 영재고 입시를 준비하기 위 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그 기간에는 “로봇처럼” 하루에 14시간 정도 를 학원에서 공부에 매진했다. 약 다섯 달 동안 학원에서 온통 영재고 입시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상당히 힘들었지만, 오히려 안 영우는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상 배울 수 없는, 하지만 자신이 흥미 있는 내용을 가르쳐주는 학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안영우: 저는 영재학교를 엄마 때문에 학원 가서 안건 맞고, 학원은 그 냥 엄마가 가라하면 응당 가는 거였는데, 사실 저는 [학원에서 스트레스로 쓰러졌던] 김리온이랑 좀 반대인 게, 차라리 학교보 단 학원이 낫거든요? 이게 학원에서 배우는 게, 다 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