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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과학영재교육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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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성에 관해 체계적으로 연구를 주도한 영미권의 영재교육 정책 철 학은 “같지 않은 사람들을 똑같이 대우하는 것만큼 불평등한 것은 없 다.”라는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인 Thomas Jefferson의 말로 요약할 수 있 다. 즉, 개인의 고유한 잠재성을 계발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에서 영재교 육 정책 수립이 시작된 것이다. 이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영미권의 영재교육 철학과 함께 국가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의 목적을 함께 표방하며 시작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역사를 살펴보면 해방 이후 1970년대 이전까지는 학업성취가 우수한 학생들이 정해진 나이보다 더 이른 시기에 진급 및 졸업하는 월반 제도나, 6세 미만 아동이라도 수학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 단되면 학교장의 재량으로 학교에 일찍 입학시키는 조기입학 제도 정도 만이 영재교육을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최호성, 2017). 하지만 국 가의 산업화를 이끌 우수한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시대 적 화두로 떠오르며 다양한 분야의 영재 중에서도 특히 과학영재 육성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커졌다. 1970년, 대학원 과정의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기관으로 한국과학원(KAIS) 설립이 결정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는 체계적인 과학영재교육의 첫걸음을 뗐다. “과학기술 영재의 집중적 양성”을 목적으로 신설된 한국과학원은 우수 교원 초빙, 최신 실험·실습 장비 구비, 장학금과 연구비 및 기숙사 지원, 병역특례 등의 유인책을 통 해 우수 학생을 유치하여 1973년에 제1회 석사과정 입학식을 치렀다. 이 러한 한국과학원의 움직임은 1970년대 후반에 기존 대학들이 ‘대학원 중 심대학’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며 국내 이공계 연구 활성화를 이끌었다(과학기술부, 2008).

1974년 고교평준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학문적으로 우수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197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영재교육 연구 보고서(이영덕, 1979)가 발간되었다. 1983년 1월에는 국내 에서는 처음으로 고등학교급 과학영재교육 기관인 경기과학고가 설립되

었고, 경기과학고 1회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시기인 1986년에는 20 대 박사 배출을 목표로 과학기술처 산하의 한국과학기술원11) 부설 한국 과학기술대학(KIT)이 개교하면서 비로소 고등학교-대학-대학원이 연계 된 과학영재교육 체계가 처음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우새미, 2015). 이후 1987년에는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실이 설치되었고, 1990년에는 한국영재학회가 창립되면서 과학영재교육 체계를 정책적, 학술적으로 뒷 받침했다(최호성, 2017).

경기과학고 설립을 시작으로 문교부와 각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과 학고 설립이 추진되었고, 과학고 재학생은 과학기술분야에 탁월한 능력 이 있다고 과학영재선발위원회가 인정한 경우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하 여 과학영재들의 속진 교육이 가능해졌다. 고등학교급 과학영재교육 체 계가 점점 자리를 잡게 되자 중학교급 과학영재교육 기관의 필요성도 대 두되었는데, 이에 따라 1997년 한국과학기술원의 시범센터 운영을 거쳐 1998년에는 전국을 5대 권역으로 나누어 9개 대학에 대학부설 과학영재 교육센터를 설립하여 중학생 과학영재 학생들을 위한 과학영재교육 제도 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우새미, 2015).

한편, 19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공계 기피 및 의대 선호 현상이 사회 문제로 대두됨과 동시에 과학고가 국가 교육과정에 따라 운영되어 야 하는 한계로 인해 과학 영역의 창의적 능력 개발을 위한 탐구실험 위 주의 과학을 가르치기보다는 기초지식과 기능에 관련된 문제 풀이 방식 의 수업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으며(서혜애·정현철·손정우·최경희·하봉 운, 2006) 기존 교육제도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과학영재교육 기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초·

중등교육법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법령을 마련하여 영재교육의 기반을 만 11) 1980년 중반 당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966년 설립된 한국과학기술 연구소(KIST)와 1972년 설립된 한국과학원(KAIS)이 통합된 기관이었다.

하지만 통합 당시부터 연구기관인 KIST와 교육기관인 KAIS는 설립 목적 의 차이로 인해 갈등을 빚었고, 결국 1989년에 연구부가 한국과학기술연구 원(KIST)으로 다시 분리되었다. 그리고 남아있던 학술부와 학사과정이 운 영되던 한국과학기술대학(KIT)이 통합되어 지금의 국립 특수 대학교인

들 필요가 있었고, 2000년 1월 영재교육진흥법, 뒤이어 2002년 4월에는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이 제정·공포되었다. 법률적 기반이 갖춰지자 과학 기술행정부처는 고등학교 과정의 과학영재교육 기관 설치에 관여하였고, 2002년 5월에 부산과학고가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는 것이 결정되면 서 비로소 영재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의 간접적인 참여를 넘어 과학영재 교육 기관을 운영하는 주체로 거듭나게 되었다(우새미, 2015). 이렇게 설 립된 영재학교는 학교 운영에 관하여 자율권을 보장받았으며, 초·중등교 육법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의 수준과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교육과정 을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영재교육진흥법 시행 이후 이를 토대로 5년 단위의 영재교육 방향 및 주요 추진과제를 제시한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이 수립되었다. ‘제1차 영 재교육진흥 종합계획(2003-2007년)’은 “국가발전에 기여할 세계적 수준 의 소수 정예 인력 양성”을 정책목표로 삼고 (1) 영재성 계발 기회의 확 대, (2) 영재교육 기관의 특성화 및 세계수준 영재 육성, (3) 고등교육단 계와 영재교육의 연계성 확보, (4) 영재교육 담당교원의 전문성 제고, (5) 영재교육 연구·지원 기능 강화 등 5개 목표를 설정하였다(교육부, 2003). 제1차 종합계획이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계획의 성과와 한계를 평 가한 뒤 수립한 ‘제2차 영재교육진흥 종합계획(2008-2012년)’은 “잠재력 발현 고도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비전으로 삼고, 2007년 현재 전체 초·중·고생 대비 0.59% 수준이던 영재교육 수혜 비율을 2012년까지 1%(7만여명)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중점 목표로 설정했다(교육부, 2008).

이후 ‘제3차 영재교육진흥 종합계획(2013-2017년)’은 “영재교육 최적화를 통한 창조적 인재육성”을 비전으로 삼고, (1) 꿈·끼를 키우는 영재교육 기회확대, (2) 영재교육기관 운영 내실화, (3) 수요자 중심의 영재교육과 정 제공, (4) 우수교원 확보·지원 강화, (5) 안정적인 발전기반 구축 등 5 대 분야를 설정하여 17개의 추진과제를 계획함으로써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자 했다(교육부, 2013).

현재 우리나라 영재교육정책의 기반이 되는 ‘제4차 영재교육진흥종합 계획(2018-2022년)’은 지난 15년간의 영재교육 추진성과와 한계를 분석

하여 “재능 계발 영재교육 기회 확대를 통한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비 전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1) ‘선발’에서 ‘교육’으로 의 패러다임 전환, (2) 다양한 학생에 대한 맞춤형 선발로 적합한 영재교 육 제공, (3) 영재교육 연계성 확보로 교육의 연속성·효과성 제고, (4) 영 재교육 담당교원의 전문성 강화, (5) 효과적인 영재교육을 위한 지원체계 구축 등 5개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영재교육 정책을 재수립하고 있다(교육부, 2018).

이상의 역사를 거쳐 현재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영재학교 및 과학고 등 3개의 기관을 중심으로 [그림 II-1]12)와 같은 체 제를 갖추어 운영되고 있다.

[그림 II-2] 우리나라 영재교육 체계

영재교육진흥법을 법적 근거로 하여 영재학급은 주로 초등학교 중심으 로 단위학교나 지역공동으로 운영되며, 영재교육원은 교육청 소속 또는

대학부설로 운영된다. 이 두 기관은 특별활동, 재량활동, 방과 후, 주말 또는 방학을 이용하여 비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영재학교 및 과학고 는 고등학교급 정규교육 기관이며 소수정예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영재학급-영재교육원-영재학교의 역할 분담을 표로 정리하면 <표 II-3>와 같다.

구분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영재학교

(과학고 포함) 정규여부 비정규교육과정 비정규교육과정 정규교육과정 운영체제 초·중·고 단위학교

지역공동운영 교육청 소속 (또는

대학부설) 정규학교 체제 목적 기초심화교육 및

잠재적 영재 발굴 심화교육 및

사사교육 전문심화교육 및 창의성 계발

역할 (초등학교 중심) 통합교육 위주의

영재교육

(중학교 중심) 통합교육 및 분야별 특화교육

(고등학교 중심) 소수정예 학생의

전문분야별 집중교육

* 김주아·한은정·조석희·한기순·안도희·한자영(2017)의 <각주 표1>, <표 II-1>

을 재정리한 것임.

<표 II-3> 영재학급-영재교육원-영재학교의 역할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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