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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적인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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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담화표지에 대한 기존의 논의

1.2.2. 광의적인 관점

속에서 대화참여자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용될 때마다 그 담화 기능 이 어떻게 다르게 실현되는지를 중심으로 고찰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러 한 성격 때문에 담화표지 전체를 다루는 것보다는 개별적 몇몇 표지를 대상 으로 연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이들 연구에서는 담화표지가 기 존의 어휘적 의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난다(이은희, 2015:171). 앞서 연구사에서 언급했듯이 국어교육이 든 한국어교육이든 개별적 담화표지를 주된 관심 대상으로 삼아 각각 담화 에서 화자, 청자, 화제 간에 수행하는 미세한 기능을 분석하는 연구가 매우 많았다. 보통 해당 담화표지의 출현 가능한 맥락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말 뭉치에서의 실현 양상을 계량적으로 분류·분석하였으며, 일부 한국어교육학 연구에서는 중간언어적 관점에서 학습자들의 사용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바 탕으로 교육 방안까지 구안해 보았다. 이들 연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담화표 지라는 용어의 의미는 담화 구조를 표시하거나 담화의 성분을 결속해 주는 것보다는 원래의 기본적인 용법과 다르게 담화 맥락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화용적인 면 을 더 두드러지게 조명하고자 ‘화용 표지’라고 명명하였다.

결 관계를 해석하는 데 도움을 주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이원표, 2001:58). 여기에서 말하는 발화의 단위는 문장뿐만 아니라 문장보다 더 작 은 단위(예를 들어, 구나 단어)들도 모두 포괄하고 있는 넓은 개념이다. 이 는 문장과 문장의 연결 양상을 주된 관심으로 삼은 프레이저, 즈위키 등과 는 달리 담화표지를 보다 넓은 측면에서 고찰하기 때문에 출현 위치에 따른 제약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실현 요소의 범위도 상당히 넓게 설 정할 수 있다. 가령, 이 연구에서는 간투사 형태의 표지(oh, well), 접속표지 (and, but, or, so, because), 부사 형태의 표지(now, then), 절 형태의 표지 (y’know, I mean) 등처럼 보다 다양한 형태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쉬프린은 프레이저보다 담화표지의 연결 기능을 더 광의적으로 규정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타 연구와의 또 다른 구별은 분석의 중점이 담화에 놓여 있다 는 것이다. 쉬프린은 담화표지를 연속적 관계에 기여하는 요소로서 담화의 일관성(coherence)을 확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치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담화의 일관성은 말 교환 구조(exchange structure), 행위 구조(action structure), 개념 구조(ideational structure), 참여자의 틀(participation framework), 정보 상태(information state) 등 다섯 가지 기제를 통해 구현된 다고 하였다.

<그림Ⅱ-1> 담화 모델(Schiffrin, 1987:25)

우선 비언어적인 구조에는 말 교환 구조와 행위 구조가 있다. 전자는 말 순서와 인접쌍(adjacency-pair)(예: 질문-응답, 인사말 등)에 의해 실현되는 구조인데 대화참여자는 화자와 청자의 역할을 번갈아 수행하고 교대되는 말 순서는 상호 간에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려는 태도이다.

행위 구조는 화자의 신분이나 사회적 배경(social setting)뿐만 아니라 어떤 행위가 선행하는지, 어떤 행위가 의도되었는지, 어떤 행위가 이어서 나타나 는지 그리고 이어서 나타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기술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이러한 구조는 일련의 언어 행위에 대한 것으로서 말 교환 구조와 긴밀 하게 관련되어 있다. 개념 구조는 발화 단위의 의미에 주목하는데 발화 중 에 나타나는 각 명제(proposition) 간의 응집 관계(cohesive relations), 화제 관계(topic relations) 및 기능 관계(functional relations) 이 세 가지가 개념 구조의 전반적 모습을 그려낸다. 참여자의 틀은 고프만(Goffman, 1981b)에 서 소개한 바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대화참여자가 그들이 각각 말하는 내 용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정보 상태는 인지적으로 대화를 바라보는 태도이다. 이에 의하면, 대화 과정에서 화자와 청자의 중심 적인 역할은 사회 상호작용적 능력이 아니라 인지 능력을 통해 수행되는데, 이때 대화참여자의 지식과 상위지식(meta-knowledge)에 대한 조직과 관리 가 관여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은 대화 과정에서 항상 변하므로 이 변화 에 따른 인지 상태도 상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는 대화참여자는 대화 과정에서 수시로 상대방의 지식과 상위지식을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Schiffrin, 1987:24-29).

이상의 다섯 가지 구성 성분이 대화에서 종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담화의 일관성이 성취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아주 중요하고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 하는 담화표지가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고 담화의 관련 요소인 화자, 청 자 및 화제 간의 연결을 원활하게 이어주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슷한 접근법으로 이 이론을 더 발달시킨 연구에는 마슐러(Maschler, 1994, 2009)가 있는데 이 연구에서도 담화 상황에 관여되는 세 가지 요소, 즉 화자, 청자와 화제 간의 연결 양상에 착안하여 담화표지를 기능별로 분 류하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담화표지의 기능’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한국어교육 분야에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영옥(2002)을 시작으로 해서 많은 후속 연구(안주호 2009, 현혜

미 2005, 한상미 2012 등)들도 미시적 담화표지뿐만 아니라 담화 맥락의 중 요성을 인식하여 화자, 청자, 화제 이 세 가지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찰하고 자 하였는데 그 중 공시적인 연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담화표지를 포괄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담화표지의 외연이 상대적 으로 광범위하고 기능에 따른 분류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동시에 바로 이런 이유로 연구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해지고 논쟁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결과를 빚어내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담화표지의 접근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26). 우리는 담화표지라 는 용어 자체가 표면적으로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그 지칭 내용이 다르 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담화표지가 담화의 일관성(또는 통일성) 형성에 중요 하게 기여한다는 것에는 거의 이의가 없다. 담화의 일관성이라는 개념에는 담화 자체와 화자, 청자라는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에 이들 세 측면을 동시 에 지니는 것은 상위 용어와 일치하는 ‘(전체적) 담화 통일성 표지’(1.2.2.)로, 이 중 담화의 내적 통일성에 주목한 것은 ‘담화 결속 표지’로(1.2.1.1), 화자 26) 담화표지에 대한 접근 방식은 여기에서 제시되는 세 가지 이외에도 다른 관점에서 출발하는 시도들도 있었다. 인지적 접근 방식이 그 중의 하나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인 블랙모어 (Blakemore 1987, 1992)에서는 담화표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those expressions used to indicate how the relevance of one discourse segment is dependent on another. (Blakemore, 1987:125)

블랙모어의 연구는 처음으로 인지적 관점에서 담화표지를 고찰하는 것으로서 아주 독창적이 다. 그는 Sperber & Wilson(1986)의 관련성 이론을 도입함으로써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는 의 사소통이 일종의 인지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인지 과정에서 화자는 자신의 발화를 상대 방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을 지향하고, 또한 자신의 발화는 상대방이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 한 인지도 필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화자가 최대한의 노력으로 발화함으로써 청자로 하여금 최소의 노력으로 최적의 인지 효과를 얻도록 함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가장 긴 밀한 관련성을 보여 주는 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담화표지가 바로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 한 기제로 작용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타 연구와 공통된 점은 담화표지도 연결의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연결은 문장과 문장, 인접된 언어 단위, 즉 문자적으로 드러나는 언어 단위 사이의 관계 이외에도 발화와 담화 상황을 관련시켜 같이 주시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보면 블랙모어의 관련성 이론은 담화표지를 연구하는 층위를 담화 일관성의 측면 으로부터 인지적, 심리적 측면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다른 시각에서 담화표지를 바라보는 연구들도 많다. 예를 들어, Keller(1979:220)와 Erman(1986:146)에서는 담화 구조의 관점에서, Schourup(1985:3)과 Levinson(1983:88)에서는 청 자 반응의 관점에서, Brown(1987:109)은 대화의 원활한 유지를 위한 관점에서, James(1983:193) 에서는 상호작용적인 관점에서 이를 다루어 보았다(Brinton, 1996:30-31).

용어 주안점 대표 연구 대표 용례 담화 구조 표지

담화 구조

Halliday&Hasan(1976), Fraser(1990), 박영순(2004),

김정남(2008) 등

1.2.1.1: 그리고, 또한, 그러나, 그래서, 반면에, 다음으로, 상 술한 바와 같이, 이상으로, 추 가적으로, 끝으로 등 담화 구조적

일관성 (구조에 주목) 담화 화용 표지

맥락

(화자+청자

+대화 장면)

이정애(1998), 김태엽(2000), 구종남(1999, 2000), 이원표(1992, 1993), 이한규(1999, 2008, 2012),

임규홍(1998) 등

1.2.1.2.: 그래, 글쎄, 뭐, 어디, 참, 저기, 아니, 말이야 등 화용적 일관성

(사용 측면에 주목 + 구어 중심) 담화 일관성 표지

담화 구조, 맥락

Schiffrin(1987), 전영옥(2002), 안주호(2009) 등

1.2.1.1+1.2.1.2+상투어 표현 (안 그래도, 다름이 아니라, 그래 서 그런지 등)

담화 전체적 일관성 (종합적 시각)

와 청자를 중심으로 한 사용의 측면에 주목한 것은 ‘담화 화용 표지’로 (1.2.1.2.) 지칭할 수 있다. 상술한 내용을 정리하면 <표Ⅱ-1>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이은희 2015 일부 참조).

<표Ⅱ-1> 담화표지에 대한 연구 방향

이상으로 한국어교육 연구에서 담화표지라는 용어에 대하여 협의적인 접 근과 광의적인 접근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양자 중의 어 느 하나를 단방향적으로 채택하지 않고 연구 대상의 성격에 따라 통합적으 로 활용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담화표지의 전체가 아닌, 의미적인 변화가 일어나거나 특정하고 새로운 담화 기능을 갖는 표지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 이다. 의미 일탈 현상과 기능의 독특성은 학습자들이 선행 학습한 순수한 품사적 지식만으로는 해당 담화표지의 화용 양상을 해석할 수 없으므로 학 습의 난점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담화표지는 화용적 측면을 중요하게 기술하는 화용적 일관성이라는 틀 안에서 다수의 연구자에 의해 다루어져 왔고 본 연구에서는 일부 이론들(예: 문법화, 담화표지화 등)을 참 고하고자 한다. 또한 연구 대상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도록 ‘담화표지’라는 개념을 비교적 협의적으로 기술하고자 하며,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에서 빈 번히 실현되는 특징을 부각시켜 ‘구어 담화표지’라고 지칭하기로 하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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