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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 물성과 조형원리에 기초한 키네틱아트 사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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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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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투고일_2020.04.10. 심사기간_2020.05.01-14. 게재확정일_2020.05.29. 섬유의 물성과 조형원리에 기초한 키네틱아트 사례 연구 Case Studies of Kinetic Art Based on the Substantiality & Constructing Method of Fiber 윤순란, 이화여자대학교 섬유패션학부 교수 Youn, Soonran_Division of Fiber & Fashion, Ewha Womans University. 차례. 1. 서론 2. 키네틱아트의 이론적 고찰 2.1. 키네틱아트의 초기 미술사적 전개 2.2. 키네틱아트의 조형특성과 원리 3. 섬유의 물성과 키네시스의 상호작용 사례 분석 3.1. 디지털 형식의 상호작용 3.1.1. 숨 쉬는 조형물: 전후 & 확장/수축 운동 3.1.2. 조화의 춤사위: 상하 & 개폐운동 3.1.3. 움직이는 선 구조물: 상하 & 회전 & 확장/수축 운동 3.1.4. 새떼의 군무: 시간차에 의한 개폐운동 3.2. 아날로그 형식의 상호작용 3.2.1. 관성의 세계: 진자운동 3.2.2. 찰나성의 세계: 변화무쌍한 연쇄운동 3.2.3. 해프닝의 세계: 상호작용의 파동 4. 결론 및 제언 참고문헌. 기초조형학연구 21권 3호 (통권99호). 239.

(2) 섬유의 물성과 조형원리에 기초한 키네틱아트 사례 연구 Case Studies of Kinetic Art Based on the Substantiality & Constructing Method of Fiber 윤순란, 이화여자대학교 섬유패션학부 교수 Youn, Soonran_Division of Fiber & Fashion, Ewha Womans University. 요약 중심어 키네틱아트 섬유예술 키네시스 상호작용 유동성. ABSTRACT Keyword kinetic art fiber art kinesis interaction liquidity. 키네틱아트는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통해 유동적이며 역동적인 움직임을 지향하는 시간예술이 다. 21세기 키네틱아트에서 섬유의 활용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기계장치의 차가움, 단순한 동작의 지 루함, 복잡한 동작의 제작비용이나 관리의 어려움 등과 같은 전형적인 문제점을 보완하는 하나의 방안 으로서 섬유의 재료적 가치를 확인하고 접근 가능한 미래를 묻는 것이 연구의 주요목적이다. 그와 같 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론탐구와 섬유를 매체로 움직임을 구현한 작품 사례의 비교분석 을 병행한다. 2장에서 관련 문헌을 바탕으로 키네틱아트의 초기 미술사적 배경과 기초적인 조형원리, 특성, 재료를 먼저 소략하여 개진한다. 이어서 본고의 핵심인 3장에서는 섬유의 유연한 물성에 의한 움직임을 개념적 핵심으로 취한 사례를 목적표집 방식으로 수집하여 유형 분류의 체계를 세우고 나서, 열 가지 범례를 추출하여 조형적 특성을 분석할 것이다. 당대의 주류는 큰 폭의 원단에 인간 동력이나 자연력을 가한 아날로그 형식, 섬유조형 프로세스에 의해 구축된 구조를 활용하는 디지털 형식, 두 가 지로 집약된다. 관객참여나 공기역학에 의존하는 아날로그 형식이 기계장치의 단순한 동작에 따라 구 조적 변이를 전개하는 디지털 형식에 비해 예측불허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창출한다. 유체의 움직임 을 모방해서 실현하는 촉매제인 섬유는 열려진 공간을 지향하고 역동성, 시간성, 비물질성, 계산된 우 연성, 상호작용성을 추구하는 키네틱아트의 본질을 더욱 종합적이고 직설적으로 강화한다. 또한 딱딱 함과 부드러움, 차가움과 따뜻함, 무거움과 가벼움과 같은 양극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당대 의 혁신적인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섬유 신소재의 활용뿐 아니라, 구조적 측면에서 움직임을 수용하여 변화를 창출하게 만드는 틈새와 주름을 중심으로 설계한 섬유조형을 통해 키네틱아트에서 섬유의 적 용 범주가 더욱 넓게 확장되길 기대한다.. Kinetic art is time-based that pursues fluid and dynamic movements by combining art and technology. In the course of inspecting into the current usage of fiber in kinetic art, the main objective of the paper is to investigate the materialistic value of cloth as a mean to compliment typical problems such as the coldness of machinery, the tediousness of basic movements, the high maintenance and cost of complex movements to search for an approachable future. The method adopted to achieve these goals involves theoretical studies and comparative analyses of kinetic objects with different forms of movements imbedded in their components. Chapter 2 explains the early art historical background, principals and characteristics of kinetic art in general. Chapter 3 as the core of the paper examines 10 selected artworks under a categorized system established after collecting examples of choreographed liquidity of cloth in kinetic art of our time. The two distinguished mainstreams are the analog format of yardages activated by natural or human power and the digital format of structural transitions provided by the process of fiber construction. The previous relying on the viewer’s participations or aerodynamic property produces more unpredictable movements than the later unfolding structural variations controlled by machinery. Textile mimicking the movements of fluid reinforces the essence of kinetic art such as openness, dynamism, time-oriented operation, immateriality, calculated happening and interactivity in a comprehensive and straightforward way. It plays a role in neutralizing binary oppositions like hardness and softness, coldness and warmth, and heaviness and lightness. It is expected the usage of fiber to be expanded through adapting new fiber materials combined with innovative technologies of the time, as well as constructed fibers containing openings or pleats that accommodates structural transitions.. 240.

(3) 1. 서론 섬유는 인류가 최초로 성취한 테크놀로지의 산물이다. 신석기 시대 최고의 기술로 식물에서 섬유질을 채취하여 실을 짓고 서로 엮어 천의 원형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이래로 섬유는 누구 나 태어나서 처음과 마지막에 접촉하는 물질이며, 삶의 도정에서 필요한 옷과 이불처럼 일상의 쓰임새로 널리 소용되고 있다. 섬유는 공기의 이동이나 중력의 끌어당김과 같은 모든 접촉에 반응하여 움직인다. 섬유로 만들어진 최초의 키네틱아트 형식은 ‘대략 2800년 전에 실크로 제작하여 하늘로 띄워 올린 연(kite)이다.’1) 연과 같이 풍력을 움직임의 동력원으로 삼는 단순 한 형식 외에도 당대의 섬유는 열(thermal energy), 중력, 광자(photonic energy), 탄성 및 전자기 에너지를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산출하도록 가공해서 키네틱아트에 이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메타재료(meta-material)이다. 혼합매체 또는 여타의 재료를 포괄하는 키네 틱아트에 관한 선행연구는 비교적 풍부한 반면, 섬유 소재에 중점적인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21세기 키네틱아트에서 섬유의 활용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기계장치의 차가움, 단순한 동작의 지루함, 복잡한 동작의 제작비용이나 관리의 어려움 등과 같은 전형적인 문제점을 보완하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섬유의 재료적 가치를 확인하고 접근 가능한 미래를 묻는 것이 연구의 주요 목적이다. 그와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이론탐구와 섬유를 매체로 안무를 구현한 작품 사례 의 비교분석을 병행한다. 기술문명은 현대미술의 변화를 추진한 가장 큰 동력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1950년대 이후 키네틱아트를 기점으로 실용과학(technology)이 미술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부 동적인 공간 예술에서 역동적인 시간 예술로의 이행이 이루어졌다. 기계의 물리적인 메커니즘 을 이용하는 키네틱아트는 영속적인 움직임을 지향한다. 말하자면 움직임과 시간이라는 비물 질적인 재료를 매개로 구현된 역동성을 핵심으로 취하는 조형예술인 것이다. 연구의 내용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2장에서 관련 문헌을 바탕으로 키네틱아트의 초기 미술사적 배경과 조형 원리 및 특성을 개괄적으로 고찰한다. 이어서 본고의 핵심인 3장에서는 섬유의 유연한 물성이 나 조형원리에 의한 움직임을 개념적 핵심(conceptual core)으로 취한 키네틱아트에서 섬유가 결정적인 역할을 산출하도록 만든 사례들을 모아 조형적 특성을 집중 탐구한다. 분석 대상은 21세기에 발표한 작품으로 한정하여 인터넷 검색에 의한 목적표집 방식으로 추출한 것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다섯 가지 사례와 아날로그 형식의 다섯 가지 사례를 유형 구분의 범례로 분석하면서 당대의 동향을 파악한 뒤, 결론에서 신소재와 섬유조형의 구조를 중심으로 향후의 활용 가능성을 소략하여 개진할 것이다.. 2. 키네틱아트의 이론적 고찰 2.1. 키네틱아트의 초기 미술사적 전개 시릴 바레트(Cyril Barrett, 1967)의 정의에 의하면 “키네틱아트(kinetic art)란 작품에 필요불 가결한 요소로서의 운동을 수반하는 미술을 말한다. 그리스어 키네시스(kinesis, 운동), 키네티 코스(kinetikos, 움직이는)가 어원이다. (중략) 키네틱아트는 움직임이라는 요소 외에도 운동 에 의해 공간에서 어떤 영역을 윤곽 짓고, 운동의 한 결과로서 어떤 형태나 영상이 나타나야 33. 한다.”2) 기계적인 움직임을 시각예술에 최초로 도입하여 키네틱아트의 초석을 마련한 선구자 는 바우하우스(bauhaus)와 구축주의(constructivism) 미술가들이다. 대표적 사례는 가보의. <그림 1> 나움 가보, 동적 구성, 1920. ‘동적 구성(Kinetic Construction, 1920)’3), 바우하우스 미술가인 모호이너지(Laszlo. (http://radicalart.info/kinet. Moholy-Nagy, 1895-1946)의 ‘광선 기계/광선 공간 변조기(1922-1930)’4), 칼더(Alexander. ics/StandingWaves/index.. Calder, 1898-1976)가 공기의 움직임을 동력원으로 활용한 모빌(mobile), 미술에서 최초로. html) 1) Bradley Quinn, 『Textile Futures: Fashion, Design and Technology』, Berg, 2010, p.245에서 재인용. (Clive See Hart, 『Kites: A Historical Survey』, Praeger Pub., 1999, 페이지 미상) 2) 시릴 바레트, 성완경, 김완례 역, “키네틱아트”, 『현대미술의 개념』, 문예출판사, 2014, p.322 3) 금속 막대에 모터로 진동을 가해 가상적 입체를 창출하는 작품이다. (<그림1> 참조) 4) 무대공연을 위한 최초의 키네틱-라이트 아트이다. 모터가 달린 원반을 주축으로 회전하는 조형물을 색채전구가 비추어 주변에 움직 이는 빛의 세계를 연출한다. (<그림2> 참조) 기초조형학연구 21권 3호 (통권99호). 241.

(4) 전기모터를 사용한 타틀린(Vladimir Tatline, 1885-1953)의 ‘제3 인터내셔널 기념비(19191920)’의 모형 등이다. 윤난지(1990)는 “20세기 초기의 작품은 순수한 움직임 자체를 구현하 기 위한 것으로서 추상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략) 구상 형태가 움직이게 되면 33㎜. 그 재현성에 주목하게 되어, 움직임 자체에 작품의 효과를 집중시키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5) 이라고 설명한다. 키네틱아트의 부흥기인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소토 (Jesus Raphael Soto, 1923-2005), 모렐레(Francois Morellet, 1926-2016), 쇠페르 (Nicolas Schöffer, 1912-1992)를 주축으로 본격적으로 대두하여 확산된다. 시릴 바레트 (Cyril Barrett, 1925-2004)는 1960년대 당시의 키네틱아트의 유형을 <표1>과 같이 네 가 지로 분류한다.. <그림 2> 라슬로 모호이너지,. <표 1> 시릴 바레트의 키네틱아트 유형 분류(1967). 광선 기계, 1930. 유형. 동력원. (https://www.harvardartmu 공기의 움직임. seums.org/art/299819) 1.. 실제로 운동을 수반하는 작품. 자력 전기 동력 기계(모터). 2. 3. 4.. 관람자의 움직임이 동력원인 정적 인 작품 인공적인 빛의 투사를 수반하는 작품(키네틱-라이트 아트) 관람자의 참여가 요구되는 작품. 관람자 빛의 파동 관람자. 예술가 칼더(Calder), 케네스 마틴(Kenneth Martin), 리키 (George Ricky) 타키스(Takis), 렌 라이(Lye) 폴 뷰리(Pol Bury), 쇠페르(Nicholas Schöffer), 크레 머(Kramer), 탱글리(Jean Tinguely) 소토(Soto) 맥(Mack), 마르타 보토(Martha Boto), 릴리안느 리 엔(Liliane Lijn), 쇠페르의 “크로노스 VII” 리지아 클라크(Lygia Clark). 2.2. 키네틱아트의 조형특성과 원리 키네틱아트는 ‘움직임’이라는 조형 목표를 위해 테크놀로지를 수단으로 활용하는 미술양식이 다. 문헌연구를 종합하여 임의로 추출한 조형적인 특성은 역동성, 시간성, 비물질성, 계산된 우연성, 상호작용성, 유동성으로 여섯 가지이다. 첫째, 역동성이다. 움직임이 창출하는 가상적 볼륨과 다양한 움직임의 궤적이 만드는 형태뿐 아니라, 작품의 개념적 핵심으로서 움직임 자체 를 추구하는 것이다. 둘째, 시간성이다. 키네틱아트는 공간 개념에 시간이 개입하는 4차원적 예술이다. 과정(process)을 강조하는 오브제로서 시공간적 작용인 연쇄(sequence) 현상을, 요컨대 역행이 불가능하고 항상 후속현상(subsequence)을 포함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예술적 오브제의 부동성을 해체시키는 것이며, 시간을 초월한 영속성 대신에 시간 흐름에 따른 가변성 을 작품의 본성으로 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을 시간 차원에서 지각할 수 있는 하나 의 방법이 된다. 셋째, 비물질성이다. 시간 외에도 움직임을 창출하는 동력원으로서 전력, 컴퓨 터 시스템, 디지털 신호, 수학적 알고리즘, 공기, 빛과 같은 비물질적 재료가 작품의 구성요소가 된다. 넷째, 계산된 우연성이다. 동작의 정지와 재가동, 속도의 강약과 상관된 반복 주기에서 시간차에 의해 움직임의 경로를 제어하는 것이다. 동시다발적으로 분산된 비주기적 패턴과 리 듬을 창출하는 치밀한 기획에 의해 관객이 반복성을 근거로 미리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작품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또한 관객의 참여나 바람에 의한 기류의 변화와 같은 비결정적인 환경 요인이 동력원이 되는 작품에서는 최소한의 플롯(plot)을 기반으로 우연한 상황이 발생하 도록 유도하거나 규칙성 없는 시각효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다섯째, 상호작용성(interactivity) 이다. 작품은 실제세계의 예술적 재현물로서가 아닌 실제의 공간과 시간을 점유하여 관람자와 관계를 형성한다. 관람자는 작품의 관조를 넘어 직접적인 행위로 작품의 형태나 과정에 영향을 주는 예술 체험을 얻게 되므로, 미술의 대중화 가능성을 수반하게 된다. 여섯째, 유동성이다. 섬유를 주재료로 활용하는 키네틱아트의 조형적 특성은 상기한 항목 외에도 액체의 움직임과 같은 유동성이 두드러지게 발현된다. 이는 여타의 재료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세하게 섬유 라는 특정 재료 고유의 물성에서 연동되는 특성이다. 키네틱아트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키는 조형원리에는 구동 시스템이 활용된다. 구동 시스템은 5) 윤난지, 「움직이는 미술에 관한 연구: 확장된 작품 개념을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 청구 논문, 1990, pp.28-60 242.

(5) 자동화를 위한 감지장치(sensor), 제어장치, 동력전달장치, 액추에이터(actuator), 기계장치 등을 포함한다. 액추에이터는 보통 전기모터6)로 추진되며, 직선왕복, 요동, 회전운동을 하는 기어, 캠, 크랭크(추진 작용), 레버 등과 같은 동력전달장치를 갖추어 작동한다. 제어장치인 컴퓨터 시스템은 디지털 신호로 시간의 간격, 초당 빈도수, 흔들림의 주기, 가속도와 감속도 등을 알고리즘(algorithm)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전송하여 처리한다. 기계장치를 구성하기 위 한 기본 움직임의 예는 기어의 회전, 진자의 흔들림, 도르래의 상승과 하강운동, 피스톤의 왕복 운동, 밸브의 개폐운동, 스프링의 도약, 캠-종동부(從動部, cam follower)의 직선운동 등이다. 움직임을 창출하는 구체적인 수단으로서 기용되는 기계장치뿐 아니라 컴퓨터 기술에 기반을 둔 경우, 타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한 종합예술 형식을 취하게 된다. 기본적인 동작에 쓰이 는 주요 부품을 몇 가지 정리하면 <표2>와 같다. 본고가 조형예술가들을 위한 리뷰 논문이므 로 기계공학적 지식이 다소 불충분하다는 전제 하에, 각 부품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함이다. 스트럿7), 캠 쉐프트8), 스프링 내장 밸브의 경우 자동차와 같이 상용화된 기계장치의 부품을 대신하여 수록한다. <표 2> 기본 운동 실행에 쓰이는 주요 기계 부품의 예 운동 명칭. 상승/하강 도르래(pulley). 개폐 운동 스트럿(strut). 회전 운동. 회전/물결 운동. 스프링 내장 밸브. 베벨 기어. 스텝퍼 모터. 선형 운동 캠 쉐프트. (spring-loaded valve). (bevel gear). (stepper motor). (camshaft). 예9). 자연력(물과 바람), 전력, 배터리, 태양광 에너지, 자력, 인간 동력, 사운드 웨이브 등과 같이 다양한 동력원의 종류만큼이나 키네틱아트에 적용 가능한 재료의 범주도 거의 제한이 없다. 1920년대나 1960년대의 전통적인 키네틱아트에서 가장 널리 쓰였던 전형적인 재료는 금속이 다. 이는 기계장치와의 결합에 용이한 이점뿐 아니라 모더니티(modernity)의 상징으로서 기계 장치 자체의 은유적인 의미작용(machine aesthetics)을 핵심으로 취하기 위한 의도에서 파생 된 결과일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컴퓨터가 대중화되고 기술문명이 급진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키네틱아트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전형적인 특징 중에 하나인 멀티미디어 양식을 거치면서 재료 의 범주도 다원화되는 추세이다. 그래서 현대성(contemporaneity)을 담지한 시간이나 움직임 의 개념을 형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재료의 미학적 특성을 혼합하는 방식을 취한다. 또한 소리, 홀로그램, 빛과 그림자, 디지털 미디어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재료에 이르기까지 활용 가능한 재료의 범위가 매우 넓다. 다음 장에서 섬유를 주재료로 사용한 사례를 추출하여 구분하고 조형적 특성을 집중 탐구함으로써, 유동성에 초점을 둔 키네틱아트와 섬유예술의 긴 밀한 상호작용 가능성을 예시를 통해 밝히려 한다. 6) 스텝퍼 모터(stepper motor)는 동작제어 위치결정 시스템(motion-control positioning system)에 이용된다. 한 바퀴의 회전을 많 게는 200단계까지 나누어 동작과 정지를 제어할 수 있는 전기 모터이다. 부분 회전의 왕복 동작에 의해 물결(wave) 운동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연결 나사/웜 기어 드라이브 시스템(lead screw/worm gear drive system)을 사용하여 선형 움직임으로 변환할 수도 있다. 7) 스트럿(strut)은 스프링과 피스톤(piston) 막대 및 완충기가 결합된 부품으로 개폐운동에 쓰인다. 피스톤 위쪽 스프링이 피스톤을 눌 러 밸브를 열고, 아래쪽 스프링이 피스톤을 올려 밸브를 여는 원리이다. 8) 캠-쉐프트는 하나의 캠축에 둥근 삼각형 모양 또는 돌기가 있는 형태의 로브(lobe)가 연결되어 있어, 축이 회전함에 따라 로브가 밸 브를 여닫는 피스톤 운동을 실행할 수 있다. 로보의 개수가 많아지면 360도가 분절되면서 회전 운동이 매끄러워지며, 직선 운동으 로 바꿀 수 있는 부품이다. 9) 사진 이미지 출처는 도르래 https://www.mec.ca/en/product/5031-015/3%22-Double-PMP-Pulley, 스트럿https://grabcad.com/library/chrysler-300-front-strut-1, 스프링 내장 벨브 https://www.emerson.com/documents/automation/control/valve-handbook-en-3661206.pdf, 베벨 기어 https://www.kggear.co.jp/en/kg-stock-gears/bevel-gears, 스테퍼 모터 https://www.amazon.com/STEPPERONLINE-Bipolar-Motor-Stepper-32-6oz/dp/B00PNEPTZY 기초조형학연구 21권 3호 (통권99호). 243.

(6) 3. 섬유의 물성과 키네시스의 상호작용 사례 분석 키네틱아트에서 섬유는 기계장치의 조작에 관여하여 액체의 유동성을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 인 재료이다. 섬유의 유동성은 기계장치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작품의 무한한 변화가능성을 산 출하게 만드는 중요한 특질이다. 섬유의 물성과 움직임의 상호작용 형식은 크게 디지털과 아날 로그로 양분할 수 있다. 디지털 형식의 상호작용은 움직임과 형태변형을 수용하기에 적합하도 록 탄성이 높은 편물이나 입체조형 또는 선형 구조가 적용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상하전후의 왕복운동, 개폐운동, 확장/수축운동을 통해 주기적이거나 비주기적인 반복에 의한 규칙적인 리듬으로 역동성을 발현한다. 아날로그 형식의 상호작용은 자연력이나 인력으로부터 변화를 추동하는 인풋(input)의 발생빈도나 강도를 제어할 수 없는 탓에 원단 자체의 물리적 반응에 초점을 둔 실험이 대다수이다. 반복적인 리듬으로 규칙적인 질서를 나타내는 디지털 형식이 시간의 연속성을 구현한다면, 아날로그 형식은 불규칙적인 운동으로 찰나의 시간성을 현시한 다. 액체의 흐름과 같은 유동성은 섬유를 주재료로 이용하는 키네틱아트의 공통적인 특징이긴 하나, 풍력을 가한 원단에서 가장 현격하게 나타난다. 본 장에서는 21세기의 선행연구 작품에서 섬유의 물성을 통해 발휘되는 운동의 시각효과를 살피는 데 집중한다. 목적표집 방식으로 수집한 분석대상을 먼저 디지털과 아날로그 형식으로 분류하고 나서, 동력원, 적용된 섬유의 조형적인 특성과 종류, 운동의 양태를 기준으로 분석대 상의 유형을 구분한 체계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3> 섬유를 활용한 키네틱아트 사례의 유형 분류 체계 형식. 디지털. 동력원. 조형특성 섬유조직. 신축성 있는 편물. 전진/후퇴, 확장/수축. <그림3,4>. 전력. 선형 구조. 대나무살, 띠, 실. 상승/하강, 회전, 확장/수축. <그림7>. 마름모격자형 입체구조. 상승/하강, 개/폐. <그림5>. 방사형 아코디언 접기 구조. 시간차에 의한 개/폐. <그림10>. 진자. <그림12>. 경량의 반투명 오건디 실크. 원형구도의 불규칙한 회전. <그림14>. 경량의 반투명 오건디 실크. 평행구도의 불규칙한 상승/하강 <그림15>. 실크 750x450cm. 진자, 전진/후퇴, 상승/하강. <그림17>. 고밀도 폴리에틸렌. 회전. <그림18>. (전기모터). 섬유조형구조. 종류. 속이 빈 외피 고밀도 폴리에틸렌 풍력 아날로그 인력. 원단 자체. 원단 자체. 운동. 사례. 3.1. 디지털 형식의 상호작용 3.1.1 숨 쉬는 조형물: 전후 & 확장/수축 운동 <그림3>과 <그림4>에서 구조물의 외피(surface)는 신축성 있는 편물이다. 기계가 움직이며 가하는 압력에 따라 표면장력에 의해 외피가 위상학적 변화(topological shifts)를 보이면서 마치 숨을 쉬는 건축물과 같은 시각효과를 추동한다. 외피는 내부의 기계장치인 공압 액추에이 터를 숨기는 수단이 되며, 후자에서와 같이 구조물의 윤곽을 강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 두 사례에서의 움직임은 고정 축을 따라 구동되는 직선왕복운동과 외피의 수축/확장 운동이 결합된 것이다. 화면 뒤쪽에서 또는 입체형태의 내부에서 가하는 압력에 따라 팽팽하게 펼쳐진 얇은 막을 움직이게 하는 원리이다.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인 <그림3>은 격자 구조 의 전동 노드가 두 겹으로 씌운 반투명한 편물 표면의 확장 및 수축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극소 곡면의 봉우리 형상이 전진과 후퇴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움직일 때마다 편물의 겹이 이동하 면서 므아레 현상(moire effect)이 표면에서 발생한다. 봉우리 형상이 무리지어 시간차를 두고 전후로 움직이면서 구현 가능한 안무의 패턴은 무한하다. 이 작품에서 평행하는 다수의 축이 동일한 방향으로 직선운동을 실행하는 반면, 2019 스위스 아트 바젤 전시작품인 <그림4>는 전 방위로 직선운동이 발생한다. 독일계 미디어 아티스트인 안드레 러츠(Andreas Lutz, 1981-)는 “작품구상의 발원지가 인체의 비율을 측정하는 척도로서 건축가 르 꼬르브지에(Le Corbusier, 1887-1965)가 창안한 모듈러 맨(Modulor Man, 1945)임”10)을 밝히고 있다. 입체 244.

(7) 구조물 내부에 미지의 동체가 자리하여 유연한 시간 단위의 알고리즘을 통해 다이내믹한 동작 과 정지를 반복하며 인체행동 패턴을 모방하는 것이다.. <그림 3> 바르코(Frank Barkow) & 라이빙거(Regine Leibinger), “Kinetic Wall”, 편물, 600x800x80cm, 2014 (이미지 출처 https://barkowleibinger.com/archive/view/kinetic_wall) <그림 4> 안드레 러츠, "Offset XYZ", 편물, 310x310cm, 2018 (이미지 출처 http://andreaslutz.com/offset-xyz/). 3.1.2 조화(mechanical flowers)의 춤사위: 상하 & 개폐운동 암스테르담을 거점으로 로네케 고르딘(Lonneke Gordijn, 1980-)과 랄프 나우타(Ralph Nauta, 1978-)가 2007년에 공동 설립한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의 <그림5>는 수 직축을 따라 상하로 움직이는 직선운동과 마름모격자구조물의 개폐운동이 결합된 사례이다. 빛에 반응하는 실제 꽃의 수면운동(睡眠運動, nyctinasty)을 모방하여 야간에는 동작을 멈추고 물러나 전력자원을 절약하고, 낮 동안에 하강하며 펼쳐지는 꽃의 안무를 재현한다. 18가지의 기하학 형태를 마름모격자구조로 꿰매어 여러 겹이 된 반구형의 실크 꽃이 기계장치에 연결되 어 있다. 마름모격자구조는 공기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자연스러운 개화를 현시할 수 있는 기하 학적 패턴이며, 경량의 실크가 공기에 실려 생명체와 같이 물결치며 우아하게 율동한다. 하단에 서 개폐운동을 바라보면, 무채색의 반투명 구조물에 투과된 빛과 그림자가 움직이는 만화경과 같은 시각효과를 자아낸다. 도르래 장치의 메커니즘은 5년여에 걸친 연구 성과물이며, 음악에 동조하는 안무를 프로그래밍 할 수도 있다. 알루미늄과 강철로 제작한 톱니(pinion)와 스프링 세트의 복잡한 기계장치 내부에는 감지기(sensor)와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실크 구조물이 하 강하면서 구조물의 뼈대인 방사형 로드가 펼쳐지고 다시 상승하면서 닫히는 원리이다.(<그림 6>참조) 국내에는 2016년 12월 문화역서울 전시관에서 열린 “다빈치코덱스”전을 통해 처음으 로 작품이 소개되었다.. <그림 5> 스튜디오 드리프트(Studio Drift), “Shylight”, 실크,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LED, 모터, 전기장치, 2016 <그림 6> 스튜디오 드리프트, 도르래 장치, 2016 (<그림 5,6>의 이미지 출처 https://www.studiodrift.com/work#/work/shylight/). 3.1.3. 움직이는 선 구조물: 상하 & 회전 & 확장/수축 운동 <그림7>은 홍콩 거점의 텍스타일 디자인 회사인 패브릭 랩(Fabrick Lab)을 운영하는 영국계 중국인 일레인 얀 린 능(Elaine Yan Ling Ng, 출생년도 미상)이 제작한 키네틱아트이다. 수직 10) http://andreaslutz.com/offset-xyz/ 기초조형학연구 21권 3호 (통권99호). 245.

(8) 축을 따라 상하로 움직이는 직선운동, 축을 중심으로 역 방향으로 회전하며 비트는(twist) 운 동, 선적 구조물이 확장하고 수축하는 운동이 결합된 사례이다. 2016년 아트 센트럴 홍콩 전시 를 위해 스와롭스키(Swarovski)사가 의뢰하여 출품한 작품으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리에 반응하면서 움직인다. 관객이 작품 근처에 다가가서 목소리나 박수로 소리를 내면 움직임이 변화하는 것이다. 수직 방향의 폴(pole)대를 중심으로 구부러지고 회전하는 움직임은 “열대 식충식물인 썬듀(sundew)를 생체모방(生體模倣, biomimicry)한 것이다. 냄새를 풍기고 빛을 반사하며 곤충을 유인하는 식충식물과 동일한 방식으로, 촉각을 자극하는 두 가지 향과 더불어 서 반짝이는 크리스털의 시각효과를 통해 관객을 유인한다. 선 구조물은 대략 20만 개의 크리 스털을 레진으로 부착한 316미터 길이의 띠로 만들어졌다.11) 대나무살을 띠로 감싸거나 엮기 도 하고 실을 삽입한 뒤 구형으로 조립한 중층(layered)의 구조물이다. 방사형으로 병렬된 띠 의 양 끄트머리가 링에 고정되어 수직축을 중심으로 상하좌우로 링이 움직일 때마다 형태가 변형되는 원리이다.. <그림 7,8,9> 일레인 얀 린 능, “Sundew”, 스와롭스키 크리스탈, 금속 사, 대나무, 철, 폴리머, UV 프린팅, 자수, 모터, 센서, 2016 (<그림7,8,9>의 이미지 출처 https://www.thefabricklab.com/sundew-2-0). 3.1.4. 새떼의 군무: 시간차에 의한 개폐운동 <그림10>은 미국 메세츠세츠 주 캠브리지 소재의 바이오메드(BioMed Realty)사로부터 커미 션을 받아 디자인 팀과 엔지니어링 팀이 협업으로 제작한 키네틱 설치미술 작품이다. 수평방향 으로 대략 183미터 너비의 3차원 격자구조 속에서 400개의 개체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케이블 에 고정되어 있다. 모듈개체의 모양은 육각형의 중심으로부터 방사 방향의 V자형 아코디언 접기로 만든 것이다. 내구성이 매우 높은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인 타이벡(Tyvek)으로 만들 어지며, 맞춤형 회로기판(와인 병 오프너의 원리)으로 제어되는 스텝퍼 모터(stepper motor) 를 통해 확장하고 수축한다. 집단 서식하는 조류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무리지어 조화롭게 활공할 때의 동작 패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움직임을 제어한다. 각각의 개체는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물결의 파동처럼 유동적인 비행 패턴을 만들기 위해 전체 속의 한 부분으로서 유기적으로 작동된다. 소그룹으로 나뉜 400개의 개체가 15분 단위로 군무. <그림 10,11> 소소리미티드(Sosolimited), 하이퍼소닉(Hypersonic), 플레비언 디자인(Plebian Design)의 협동 프로젝트, “Diffusion Choir”, 폴리에틸렌, 모터, 2016 (이미지 출처 https://www.sosolimited.com/work/diffusion-choir/) 11) https://www.thefabricklab.com/sundew-2-0 246.

(9) 의 패턴을 바꾸면서 하루에 대략 1800번 펼쳐진다.12) 날개의 동작을 모방하여 개체가 접힐 때마다 시지각의 범위에서 사라지고 펼쳐지면서 다시 나타나는 군무를 통해 마치 빛이 점멸하 는 듯한 시각효과를 자아낸다. 3.2. 아날로그 형식의 상호작용 3.2.1. 관성의 세계: 진자운동 암스테르담을 거점으로 활약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이자 아트 디렉터인 마르셀 원더스 (Marcel Wanders, 1963-)의 <그림12>는 일본 오이타 현립 미술관(Oita Prefectural Art Museum)을 위해 제작한 장소-특정적(site-specific) 설치미술이다. 16세기 이래로 지속된 네덜란드와 일본 간의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대략 5미터 높이의 7개의 풍선으로 구성 된다. 풍선은 하단 내부에 그릇 모양의 무게 추(weight)가 놓여 있어 외부 자극이 가해지지 않는 한 움직임 없이 한 지점에 고정될 만큼 무겁다. 그러나 풍선의 형태가 계란형이기에 외부 로부터 힘이 조금만 가해져도 진자운동이 발생한다. 풍선과 같은 공압구조물(pneumatic structure)은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로 고밀도의 막으로 제작한 후에 공기를 채워 넣는 원리이다.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타이벡처럼 고밀도의 폴리에틸렌 섬유 외에도, 라미네이트 필름(laminate film)이나 테프론 유리섬유(PTFE, Polytetrafluoroethylene)와 같은 코팅으로 가공하면 적용 가능한 천의 종류가 광범위해진다. 스케일이 큰 형상의 경우 인장 강도가 높은 듀폰(Du Pont)사의 에어백 나일론(Airbag Nylon 6.6-HT)이나 하이트렐(Hytrel TEEE) 대 체섬유가 공기 압력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하므로 적합한 재료가 된다. 천의 봉합 방식은<그림 12>의 경우와 같이 재봉질로 처리할 수도 있고 접착제나 열융착(heat-seal) 방식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림 12,13> 마르셀 원더스(Marcel Wonders), Eurasian Garden Spirits, 폴리에틸렌, 2015 (<그림12,13>의 이미지 출처 https://www.marcelwanders.com/work/eurasian-garden-spirits). 3.2.2. 찰나성의 세계: 변화무쌍한 연쇄운동 다니엘 뷔첼(Daniel Wurtzel, 1962-)의 <그림14>와 <그림15>는 최소한의 통제와 우연의 조합 사례로서 공기역학(aerodynamic property)에 의해 무작위적인 움직임이 추진된 것이 다.13) 전자에서는 원형구도로 배치된 8개의 선풍기와 후자에서는 평행구도로 배치된 선풍기가 배출하는 바람에 실려 반투명한 초경량 오건디(organdy) 천이 공중에서 부유하며 예측이 불가 능한 율동으로 춤을 춘다. <그림14>에서 회오리 중앙에 사로잡힌 천이 소용돌이치고 비틀리 고 솟아오르고 하강하며 비행하는 반면, <그림15>에서는 바닥면 전체를 덮는 너비의 천이 네 모서리에서 줄에 매달려 고정된 채로 맞바람에 실려 파도치듯 부상하고 하강한다. 기류의 변수에 의해 바닥면에서 들어 올려져 공중에 부유하는 천은 단 한 순간의 멈춤도 없이 유동적이 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매 순간의 연쇄에 따라서 움직임의 순서를 매길 수 없는 것이 12) https://www.sosolimited.com/work/diffusion-choir/ 13) 이와 같은 유형의 초기 실험은 한스 헥케(Hans Haacke, 1936-)에 의해 “Blue Sail”이라 명명된 작품으로 1964년에 발표된 바 있다. 340x320cm의 파란색 쉬폰 천을 네 모서리에서 천정에 매달고 낚시용 무게 추를 단 상태에서 아래로부터 한 대의 선풍기를 가동하여 평형을 유지하는 움직임을 나타낸다. (자세한 내용은 Christina Chau, 「Polemics of Kinetic Art History: Duration, Systems, Aestetics and the Virtual」,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박사학위청구논문, 2013, pp.106-111 참조) 기초조형학연구 21권 3호 (통권99호). 247.

(10) 다. 공기 시스템을 활용하여 찰나성(temporality)의 본질을 드러낸 두 사례 모두 공중은 텅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공기로 가득 차 있는 공간임을 시사한다. 또한 물체가 중력장에서 벗어나 도록 만든 비가시적인 힘의 신비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져나올 수 없는 한정된 공간의 영역에 대해, 연체동물처럼 휘어진 시공간에 대해 개념적인 관점에서 저마다의 존재론적 의미 (ontological implication)를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그림 14> 다니엘 뷔첼(Daniel Wurtzel), “Magic Carpet”, 2009 (http://www.danielwurtzel.com/index.cfm) <그림 15> 다니엘 뷔첼, “Time Machine/Tidal Waves”, 2013 (http://www.danielwurtzel.com/index.cfm). 3.2.3. 해프닝의 세계: 상호작용의 파동 앤 해밀턴(Ann Hamilton, 1956-)의 <그림17>과 <그림18>은 광대한 넓이의 천과 관객 간 의 상호성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 체험 사례이다. 관람자는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힘을 지닌 능동 적인 참가자가 된다. 관람자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환경적 조건은 예술가에 의해 마련되는 것이 지만, 움직임 자체는 관객에 의해 조성되는 것이다. 관객 참여의 동인은 유희적인 특성을 포함 한다. <그림17>은 대략 760미터 폭의 천과 42개 의 그네가 줄과 도르래 장치에 연결되어 200미터가 넘는 높이로 천정으로부터 매달린 설치미술이다. 중앙에서 공간을 이분하는 장막의 천이 관객에 의 해 구동되는 그네의 동시다발적 진자운동에 반응하 여 물결치며 춤을 추는 구조이다. 이분된 공간 양편 의 그네가 동일한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한쪽으로 기울어진 힘의 무게로 인해, 연결된 줄에 이끌려서 장막이 같은 방향으로 이동한다. 양 편의 그네가 서. <그림 16> 앤 해밀턴, 도르래 장치, 2012. 로 멀어지면 장막이 상승하고, 서로 가까워지면 하강하는 원리이다.(<그림16>참조) 그네가 촉진하는 진자운동에서 힘의 기울기가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의해 점차 약화되다가 멈출 때까 지 장막은 움직이게 된다. <그림18>은 대략 6미터 높이의 12 개체로 구성된 거대한 원통 형상의 커튼 설치물이다. 각각의 커튼 옆에 매달린 줄을 관람객이 당기면 도르래 장치에 연결된 설치물이 회전하기 시작한다. 줄을 당기고 놓는 속도 및 빈도에 따라 설치물이 회전하는 강도가 조절되는 원리이다. 설치미술이 전시된 장소인 강변의 기류뿐 아니라 관람객의 조작에 의해 설치물이 회전하면서 펄럭이는 웅장한 소리가 청각을 동시에 자극한다. 상술한 두 사례는 관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통해 작품과 전시공간의 상호침투 가 실행되는 과정을 실제로 보여준다. 전시공간은 일종의 무대가 되고 관객은 배우가 되어 극본 없이 즉흥적인 상황을 연출하면서 공연예술의 형식을 차용하는 것이다. 특히 전자의 경우 최소 한의 플롯에 따르는 관객의 참여가 종료되고 나면 키네틱아트의 존재도 소멸한다는 점에서 즉흥극의 특성이 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발현된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장소-특수 성(site-specificity)’이 키네틱아트의 본질적 내용에 개입한다는 것이다. 전시에 특화된 공간 이 아니라 대중적인 일상 공간에 작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를 획득한다. 또한 관객 의 능동적인 참여가 작품의 조형 목표인 움직임을 유발하는 동력원이라는 점에서 사회를 예술 속으로 끌어들인 경우로 볼 수 있다. 248.

(11) <그림 17> 앤 해밀턴(Ann Hamilton), “The Event of a Thread”, 실크, 2012-2013 <그림 18> 앤 해밀턴, “Habitus”, 타이벡, 2016 (<그림 16,17,18>의 이미지 출처 https://www.annhamiltonstudio.com/projects/). 4. 결론 및 제언 이상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섬유의 유연한 물성과 운동의 상호작용에 의한 작품은 열려진 공간 을 지향하고 유동성과 비물질성을 추구하는 키네틱아트의 본질을 더욱 종합적이고 직설적으로 강화한다. 이는 천의 물리적 특성이 자연물만큼 유기적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섬유의 유연한 움직임이 극단으로 두드러지는 작품 유형은 큰 폭의 원단에 풍력이나 인력을 가한 아날 로그 형식이다. 그러한 형식은 라인드로잉, 오리가미 접기, 마름모격자 입체패턴 등과 같이 구조를 활용하는 디지털 형식과 함께 섬유가 주재료인 21세기 키네틱아트에서 크게 두 주류를 형성한다. 관객참여나 공기역학에 의존하는 아날로그 형식이 기계장치의 단순한 동작에 따라 구조적 변이를 전개하는 디지털 형식에 비해 예측불허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창출함을 볼 수 있다. 본고에 수록한 범례에서와 같이 기계장치와 섬유의 결합은 딱딱함과 부드러움, 차가움 과 따뜻함, 무거움과 가벼움과 같은 양극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접근 가능 한 미래를 묻기 위해 부드러운 섬유의 물성과 섬유조형의 구조적 특성에 기반을 둔 키네틱아트 의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겠다. 하나의 방향은 섬유의 물성에 기반을 둔 조형실험의 확대이다. 당대의 섬유는 관습적인 기능성 을 초월하여, 더욱 넓은 감각 자극(sensory stimulus)을 인지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로 그 역할 이 확장되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섬유 신소재의 활용이 키네틱아 트의 범주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금속 전도체(electronic conductor)나 마이크로 전자부품(microelectronic component)을 샌드위치로 겹 사이에 내장 한(embedded) 천14), 또는 극소 크기로 축소된 실리콘칩과 감지기(sensor) 및 회로기판 (circuit board)을 삽입한 실을 섞어 제직한 직물로 작품 표면에 빛, 색, 또는 움직이는 이미지를 수용하거나 외부자극에 반응하도록 할 수 있다. 디지털 신호를 표면에 추가함으로써 외피조차 도 열린 장치(open domain)가 되어 키네틱아트의 유동적인 특성을 강화하는 것이다.15) 둘째, 초고강도의 탄소섬유로 무게감을 극소화하거나 폴리머와 같은 연성 섬유(ductile fiber)로 유 연성을 강화한다. 폴리머의 경우 표면에 프린트가 가능할 뿐 아니라 입체 형태로 몰딩 (moulding)이 쉽고 충격 흡수율이 월등한 재료이므로 키네틱아트에서 활용 범위가 매우 넓은 재료이다. 폴리머와 금속의 혼성물질인 자일론(Zylon) 섬유의 경우 전도체로 쓰임이 가능하다. 셋째, 나노 테크놀로지(Nanotechnology)의 산물인 마이크로파이버(microfiber)는 가볍고 부 드럽고 신축성이 높아 표면의 확장과 수축 운동을 핵심으로 취하는 키네틱아트에서 강약의 폭을 넓히는 매제가 될 수 있다. 넷째, 라셀(Raschel)기계로 제작하여 볼륨과 깊이를 지닌 3차 14) 예를 들어 전도체, 스위치 및 감지기로 정보값을 전송하고 트랜지스터와 안테나를 통해 원격 시스템으로 컴퓨터와 천(electronic textile) 사이에 신호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15) 일례로 MIT연구팀이 개발한 ‘슈퍼 실리어 스킨(Super Cilia Skin)’은 물리적인 동작에 반응하도록 섬유 느낌의 터치 감응식 경화 제로 표면 처리한 멀티모달 디지털 인터페이스(multimodal digotal interface)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랙티브 표면 으로서 촉각적인 움직임에 의한 입력(input)과 시각적인 출력(output)이 병합된 것이다. 섬유와 유사한 섬모인 실리어가 신호 에너 지를 구체적인 동작으로 변환하는 소자인 액추에이터(actuator)이다. 자세한 내용은 Bradley Quinn, ‘Textural Interfaces’, 같은 책, p.71-73 참조. 기초조형학연구 21권 3호 (통권99호). 249.

(12) 원 섬유를 활용하여 스폰지와 같은 큐션감(cushioning property)이 전기신호에 반응하도록 움 직임을 생성할 수 있다. 다섯째, 미국 메세추세츠 주 소재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 회사인 코나카 (Konarka Technology)가 태양광(photovoltanic) 재료를 원사 가공한 필라멘트인 파워 파이버 (Power Fiber)의 활용이다. 태양광 전극을 중심으로 투명한 기판(substrate)이 표면 처리된 실이다. 물성이 유연하고 부드러워 직조 시에 삽입이 용이하다.16) 태양광 에너지를 산출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료는 스와롭스키(Swarovski)사가 개발한 크리스털 라미네이트 필름 (crystal laminate film)으로 대다수의 섬유에 부착이 가능하고 바느질도 적용 가능하다.17) 야외에 설치되는 키네틱아트의 전형은 풍력을 활용하는 방식이지만, 상기한 두 가지 재료를 사용한다면 새로운 형식의 작품 제작의 길이 열릴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방향은 섬유조형의 구조를 활용하는 조형실험의 확대이다. 단순한 기계동작의 지루함 뿐 아니라 복잡한 기계동작에서 파생되는 고비용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접근 방법 이다. 본고에 수록한 사례에서의 아코디언 접기(accordion folding)와 마름모꼴 입체구조 외에 도 스트립 모폴로지(strip morphology), 슬라이스폼(slice form), 모듈러 조립(modular combining)형식과 같이 틈새를 함유한 구조물이나, 또는 입체적인 주름가공(3-D pleats) 프 로세스를 거친 원단을 활용하는 것이다. 틈새와 주름은 움직임을 수용하여 변화를 창출하는 매개이다. 전진과 후퇴 또는 비틀기의 반복과 같은 단순한 동작이라 할지라도 그와 같은 구조물 이 기계장치에 연결된다면 복잡한 시각효과의 구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첨단 신소재가 아닌 섬유는 단가가 저렴한 편이므로 제작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재료이다. 섬유조형의 구조적인 특성 을 활용하여 동작의 반복을 실행할 때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구성이 높은 재료를 선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미 상용화된 타이벡(Tyvek)이나 부직포와 같은 고밀도 압착 섬유이다. 주름가공의 경우 내구성을 고려할 때 실크보다는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섬유는 가볍고 유동적인 물성을 통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매체이다. 유체의 움직임을 거의 그대로 모방해서 실현할 수 있는 촉매제일뿐더러, 변화를 수용하는 개방적인 특질이 열려 진 공간을 지향하도록 유도한다. 키네틱아트의 본질인 역동성, 시간성, 비물질성, 계산된 우연 성, 상호작용성을 더욱 종합적이고 직설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재료인 것이다. 또한 딱딱한 재료를 이용해서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곡선운동을 다채롭게 구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당대의 혁신적인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섬유 신소재의 활용뿐 아니라, 구조적 측면에서 움직임 을 수용하여 변화를 창출하게 만드는 틈새와 주름을 이용하여 설계한 섬유조형을 통해 키네틱 아트에서 섬유의 적용 범주가 더욱 넓게 확장되길 기대한다.. 참고문헌 박숙영, 『디지털미디어와 예술』,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16 조지 릭키, 윤난지 역, 『키네틱 아트』, 열화당, 1991 Bradley Quinn, 『Textile Futures: Fashion, Design and Technology』, Berg, 2010 Rachel Rivenc & Reinhard Bek 편저, 『Keep It Moving?: Conserving Kinetic Art』, The Getty Conservation Institute, 2018 Stephen Wilson, 『Art+Science Now』, Thames & Hudson, 2010 윤난지, 「움직이는 미술에 관한 연구: 확장된 작품 개념을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 청구논문, 1990 Christina Chau, 「Polemics of Kinetic Art History: Duration, Systems, Aestetics and the Virtual」,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박사학위청구논문, 2013 시릴 바레트, 성완경, 김완례 역, ‘키네틱아트’, 『현대미술의 개념』, 문예출판사, 2014 윤난지, ‘현대미술 속의 테크놀로지’, 『현대미술의 풍경』, 한길아트, 2009 16) 자세한 내용은 Bradley Quinn, ‘Surface Energy’, 같은 책, pp.247-248 참조. 17) 대다수의 크리스털은 양이온과 음이온을 방출하므로 전도가능 물질이다. 자세한 내용은 Bradley Quinn, ‘Crystal Energy’, 같은 책, pp.248-252 참조.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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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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