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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사 - 통일신라사를 중심으로 제 14주차: 호족의 문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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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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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사 - 통일신라사를 중심으로 제 14주차: 호족의 문화2

호족들의 대두와 함께 널리 퍼지게 된 사상에는 또 풍수지리설이 있었다. 풍수지리설을 크 게 선양한 것은 도선이었는데, 그는 불교의 선근 공덕사상에다가 음양오행설 등을 결합해서 이를 폈던 것이다. 그에 의하면 지형이나 지세는 국가나 개인의 길흉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지리에는 땅 기운이 왕성하고 순조로운 곳과 쇠약하고 거슬리는 곳이 있는데, 땅 기 운이 왕성하고 순조로운 곳 즉 명당을 택하여 양택이나 음택을 지으면 국가나 개인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땅 기운이 쇠약하고 거슬리는 곳은 불행을 가져다 주므로 사 람의 몸에 쑥을 놓고 뜸을 뜨듯이 비보사찰을 세워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반도 를 백두산을 뿌리로 하고 자기가 벋어나간 나무에 비기기도 하고, 혹은 배 모양에 비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전국의 각지를 돌아다니며, 산수의 기운을 살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풍수지리설에 입각해서 각지의 호족들은 저마다 자기들의 근거지를 명당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호족으로서의 존재를 정당화하려고 하였던 것 같다. 송악 왕씨의 경우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왕건의 조상은 송악산에 소나무를 심어 이를 푸르게 하고 집을 그 남쪽 으로 옮기면 자손 중에 삼국을 통일할 영웅이 나오리라는 풍수지리설을 그대로 믿어 실천했 고, 그 결과로 왕건의 통일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믿었다. 왕건 자신도 풍수지리설의 돈독한 신자여서, 그의 「십훈요」 제 5조에는,

짐은 삼한 산천의 음덕에 힘입어서 대업을 이룩하였다.

고 할 정도였다.

모든 호족들은 저마다 자기들의 근거지를 명당으로 생각했겠지만, 그 세력의 크고 작음에 따라 명당에도 등급이 매겨졌을 것이다. 나무에 큰 꽃이 피는 곳에 비유된 대화세는 곧 가장 훌륭한 명당을 말하였다. 한편, 반대세력의 근거지는 이를 땅기운이 거슬리는 곳으로 규정하 였다. 태조가 「십훈요」 속에서 자기에게 끝까지 반항하던 후백제의 당을 땅기운이 배반하고 거슬릴 곳이라고 말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신라의 하대는 보통 통일신라시대 미술의 쇠퇴기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사회 나 사상과 관련해서 몇 가지 새로운 경향이 나타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먼저 귀족들의 원탑이 유행한 사실이 주목된다. 왕위쟁탈전을 에워싼 정권의 교체가 빈번한 현실 속에서, 진골 귀족들은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서 다투어 원탑을 세웠던 것이다.

문성왕을 위한 경주 창림사의 3층석탑, 민애왕을 위한 팔공산 동화사 비로암의 3청석탑, 헌안 왕을 위한 장흥 보림사 3층쌍탑 등이 그 예에 속한다. 이러한 원탑은 국왕뿐 아니라 주앙귀족 이나 호족들에 의해서도 건립되었다.

불상의 조각에 있어서는 비로자나불의 조상이 크게 유행한 것이 이 시대의 특색이었다. 이 들 불상은 종전과는 달리 철불로 주조된 것이 많은데, 장흥 보림사와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비 로자나불좌상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그리고 함안 방어산의 약사여래입상이나 논산 관촉사의 미륵보살입상(소위 은진미륵)과 같은 거대한 마애 또는 원조의 석불들이 제작된 것도 이 시대 의 특색으로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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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시대에 부도와 탑비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부도는 선사들의 유골을 안치한 묘탑 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선종은 불립문자의 원칙에서 이심전심으로 깨우치는 것이었으므로, 스승과 제자의 계승 관계가 중요시되었고, 이로 인해서 스승이 죽은 뒤에 그 유파를 상징하는 그의 유골이 유달리 존중되었던 게 아닌가 한다. 이리하여 염거화상탑(현재 경복궁 소재)을 비 롯한 많은 부도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대개 팔각형을 이루는 것이 보통인 부도들 중에서, 선 종 9산의 하나인 사자산의 개조 도윤의 부도인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이나,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공주 갑사부도 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부도와 함께 선사의 행적을 적은 탑비가 서는 것이 보통인데, 이 탑비 중에도 충주 월광사의 원랑선사탑비(현재 경복궁 소재)와 같이 뛰어난 것들이 많다. 이러한 부도나 탑비의 귀부는 외형상 통일적인 형태보다는 다극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고 또 소용돌이치는 듯한 물결무늬가 격동적으로 조각되어 있어서 이 시대의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 탑비에 새겨진 글들은 선조의 발전상을 전하는 사료로서나 서예의 모습을 알려주 는 자료로서 중요한다. 그중에서도 최치원이 지은 사산비명이 가장 널리 알려지고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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