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차. 트라우마 치료: EMDR

EMDR이란?

10주차. 트라우마 치료: EM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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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MDR 치료 사례 2. 개발자, 샤피로

3. EMDR과의 첫 만남

1. EMDR이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다 2. EMDR의 특징에 대해 말할 수 있다.

 중년의 데이비드는 폭력이 동반되는 분노발작이 덮치면 집을 그야말로 지옥으로 만들어버림.

 23살 여름에 겪었던 일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 오후, 수영장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놀러 와서 난장판을 벌이며 맥주를 마심.

데이비드가 아이들에게 술은 마실 수 없다고 하자,

남자아이들이 그를 공격했고, 한 명이 깨진 맥주병으로 데이비드의 왼쪽 눈을 찔러 빼내 버림. 그로부터 30년이 지났지만, 눈이 찔리던 그 때의 일은 악몽으로 남아

계속해서 생생히 재현됨.

 데이비드는 10대가 된 아들을 가차 없이 꾸짖고 아주 사소한 일만 어겨도 고함을 질러 대는 일이 잦았고, 아내에게는 아무런 애정 표현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음.

 가끔 ‘한쪽 눈을 잃었으니 남을 학대해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화나고

복수심에 가득 찬 자신의 모습을 혐오스럽게 느낌.

 첫 번째 상담에서, 통제력을 잃을까 두려워 사랑도

우정도 나누지 못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는 이야기도 했음.

 두 번째 상담에서,

‘안구 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 EMDR’이라는 치료를 실시함.

 먼저 눈을 공격받았던 날의 일을 상세한 부분까지

되살려 보라고 하고, 당시의 장면과 그 때 들었던 소리, 그 순간 마음 속에 들던 생각을 끄집어 내 보라고 함.

“그 순간이 그대로 다시 일어나도록 해 보세요.”

 그런 다음, 검지를 주시하고 눈을 따라오라고 말한 뒤 데이비드의 오른 쪽 눈 앞에 30센티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검지를 들어 올림. 그리고 천천히 좌우로 움직임.

 몇 초 후, 데이비드의 머릿속에 분노와 공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통증과 볼을 타고 흐르는 피, 그리고 눈이 안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남. 데이비드가 상담사에게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하자, 상담사는 잘하고 있다고 한 번씩

격려하면서 손가락을 계속 좌우로 움직임.

 그리고 몇 분 주기로 멈춰서 데이비드에게 심호흡을 한 번 하라고 함.

 잠깐 쉬면서 ‘지금 무엇이 떠오르는지 집중해 보라’고 하자, 그는 학교에서 싸움을 벌인 일이 생각난다고 했고, 상담사는 ‘이제 그 기억에 집중하고 그 대로 떠올려

보라’고 말.

 이어 다른 기억들도 떠올림.

눈을 공격한 놈들을 찾으려고 헤매며 복수를 불태웠던 일, 술집에서 난동을 부린 일 등을 무작위로 떠올림.

 데이비드가 새로운 기억이 떠오르거나 감각이 느껴진다고 할 때마다 마음 속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집중하라고 한 뒤 다시 손가락을 움직임.

 끝날 무렵, 데이비드는 더 침착해지고 겉으로 보기에도 마음이 놓인 모습이었고, 병에 찔린 기억이 강렬함과 생생함을 잃었다고 이야기함. “정말 기분 나쁜 일이었죠.

그 일이 몇 년 동안이나 저를 제정신 아닌 상태로 살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결국은 이겨내고 지금 이렇게 괜찮은 인생을 살게 되다니 저 스스로가 놀라울 따름이군요.”

 세 번째 상담에서, EMDR을 반복할수록 계속 새로운 기억들을 떠올림.

 다섯 번 째 마지막 상담에서, 잠도 잘 자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평온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음.

 1년 후, 아내와 한층 더 가까워지고 함께 요가 수련을 시작했다고 하고, 더 많이 웃고, 정원을 가꾸고

목공일을 하면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함.

 EMDR은 우연한 관찰에서 비롯된 치료법임.

 심리학자인 프랜신 샤피로

Francine Shapiro

1987년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던 중 괴로운 기억들이 떠올라 정신이 완전히

사로잡혔는데, 안구를

빠르게 움직이자 괴로움이 급격히 가라앉는다는

사실을 깨달음.

이미지출처 : https://addictionrecoveryebulletin.org/francine-shapiro-developer-of-emdr-dies-at-71/

 어째서 그토록 간단한 방법이 그렇게 큰 치료 효과를 줄 수 있을까?

 이 단순한 방법이 여태까지 주목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년간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면서, 남들에게도 가르쳐주고 통제된 상황에서 시험해 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조금씩 표준화함.

 트라우마 사건: 몸담고 있던 트라우마 클리닉을

정리해야하는 상황에서 심적 고통에 시달리다 EMDR 훈련에 참가하게 됨.

 손가락을 좇아가다 보니, 어린 시절의 장면들이 연달아 빠르게 떠오르기 시작했음. 저녁 식탁에서 가족들이 주고 받았던 긴장 섞인 대화들, 학창 시절 쉬는 시간에 동급생들과 싸웠던 일, 형과 함께 어느 오두막 유리창에 조약돌을 던지던 일들까지 모두 생생하게 되살아남.

 치료가 30분 가량 흘렀을 때, 그의 머릿속에 과장이 클리닉을 정리한다고 말하던 장면이 되살아났고, 이어

‘단념 해야겠다’는 마음이 듦. ‘그래, 이미 일어난

일이니 이제 잊어버릴 때가 됐어.’ 그 후 그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고, 트라우마 클리닉은 나중에 다시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 번창하고 있음.

 그는 “그 답은 앞으로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때 경험한 정신의 여행, 아무 관련 없는 어린 시절의

장면들이 등장했다가 괴로운 사건을 뒤로 남겨 두고 올 수 있었던 그 여행은 면담치료에서는 전혀 해보지 못한 종류의 경험이었다”고 함.

당시 그가 느낀 분노와 괴로움을 놓아버릴 수 있었던 이유가 오로지 EMDR덕분일까?

그는 처음 본 수강생과 한 조가 됨. 그 파트너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관련해 겪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설명하면서, 그 일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음.

사건의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트라우마를 치료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는 그 말에 조금 짜증이 났고, 문제를 상세히 말해 주지 않으려는 파트너의 거부 반응이 당황스러웠음.

그의 눈 앞에서 손가락을 움직이자 파트너는 극도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흐느끼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얕은 숨을 내쉬기 시작함.

그는 EMDR 진행 순서에 따라 정해진 질문을 했지만 파트너는 머릿속에서 무엇이 떠오르는지 말해 주지 않았음.

45분간의 치료시간이 끝나자, 파트너는 그가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며 앞으로 그 같은 의사에게 환자를 보낼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말함.

그러면서도 EMDR로 아버지의 학대와 관련된 자신의 기억이 가라앉았다고 말함.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다 해소되지 않아서 괜히 무례한 태도로 말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파트너가 치료 전보다 훨씬 더 편안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건 부정할 수 없었음.

그는 교육을 담당을 찾아가 자신이 그 일로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그리고 파트너가 그를 싫어한 것이 분명하며, EMDR을 진행하는 동안 굉장히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절망에서 벗어났다’는 말을 전했노라 이야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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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DR은 마음과 머릿속에 있던 무언가를 풀려 나게 만들고, 서로 헐겁게 연결되어 있던 기억과 과거의 이미지에 재빨리 접근할 수 있게 함.

트라우마의 경험을 보다 넓은 맥락과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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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기억을 말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그 기억에서 치유될 수 있음.

EMDR은 상대방과 말을 주고받는 과정 없이도 자신이 겪은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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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DR은 환자와 의사 사이에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구축되지 않더라도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 남을

신뢰하는 경우는 드물고 그런 반응은 당연하다는 점에서 이것은 특히 흥미로운 부분임.

[ 해설 ]

EMDR은 치료자와 신뢰관계가 없어도 치료가 가능하다.

1.

O X

EMDR은 다른 언어 기반 치료법과 같이 치료

자와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없다.

EMDR은 자신의 고통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다면 치료효과가 없다.

[ 해설 ]

EMDR치료법은 환자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

2.

O X

01. EMDR은 1987년 프랜신 샤피로가 안구를 빠르게 움직여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개발한 것에서

출발하였다.

02. 안구를 빠르게 움직이면 머릿속에 있던 무얶가를 풀려나게 만들고

과거의 이미지에 빨리 접근하게 하며 트라우마의 경험을 보다 넓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게 한다.

03. EMDR은 트라우마 기억을 말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치료자와 환자 간에 신뢰가 없이도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Healing of Trauma, 제효영 옮김(2016), 몸은 기억한다, 을유문화사.

• Parnell, Laurel(1999), EMDR in the Treatment of Adults Abused as Chilren , EMDR 마음의 상처 치유하기, 김준기 옮김(2008), 메가트렌드.

※ 본 강의에 사용하는 모든 자료는 구입 및 CCL에 기반해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