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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성인이 사람을 가르친 제일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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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학사

담당교수: 소병선

제13강. 왕양명

1. 왕양명(1472-1528)은 이름이 수인이다. 자가 백안이고 절강성 여요 사람으로, 명나라 헌종 성화 8년에 태어났다. 21세 때 주자의 저서를 두루 읽고 모든 사물은 표리정조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마다 지극한 리가 있다는 유자들의 말을 생각하며 대나무를 대상으로 궁구하여 깊이 생각했으나 아무 소득없이 병만 얻었다. 37세 때 유배지인 귀주 용장역에 이 르러 밤중에 격물치지의 의미를 홀연히 크게 깨닫고 부지불식간에 소리 지르고 펄쩍 뛰어 시종들을 놀라게 했다. 세종 가정 7년에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 왕양명은 학문의 핵심과 궁극 목적을 치량지설에 두었다. 그는 “치량지, 이것은 학문의 대두뇌처이다. 이는 성인이 사람을 가르친 제일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왕양명은 주희의 격 물치지설에 반대하고, 맹자의 양지와 시비지심으로서의 지 개념을 차용하여, 대학의 치지를 새롭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치량지설을 주장하였다. 그는 대학의 격물치지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말하는 치지격물이라고 하는 것은 내 마음의 양지를 사사물물에 이르게 한다 는 것이다. 내 마음의 양지는 소위 천리이니, 내 마음의 양지의 천리를 사사물물에 이르게 하면 사사물물은 모두 그 리를 얻게 된다. 내 마음의 양지를 이르게 하는 것이 치지이며, 사사물물 모두가 그 리를 획득하는 것이 격물이다. 이것은 심과 리 가 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왕양명은 양지가 곧 천리라고 말하고 있으며, 심과 리가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왜 양지가 곧 천리인 것인가. 그는 양지가 마음에 선천적으로 내재하는 천리의 자 연지각(自然明覺)의 지(知)라고 말한다.

“무릇 심의 본체는 천리이다. 천리의 소명영각을 이른바 양지라고 한다.”

그러므로 양지는 누구에게나 선천적으로 있는 것이며, 이러한 양지는 결코 소멸될 수 없 는 것이다. 양지는 선천적으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적 지식이나 추론으 로부터 연유하는 것이 아니다. 양지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면서 경험과 분리되지 않는 선험 적인 지이다. 이 점에 관해서 왕양명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양지는 견문의 지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견문이 양지의 용이 없으 면 없다. 그러므로 양지는 견문에 매이지 않으나 또한 견문을 떠나지 않는다.”

여기서 왕양명은 양지와 견문지를 함께 말함으로써,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면 감각적 지 각과 지성적이며 직관적인 인식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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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지는 하늘이 부여한 성이자 내 마음의 본체로서 스스로 영명하여 밝게 깨닫는 것이다.

무릇 의지가 발할 때 내 마음의 양지가 저절로 알지 못하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의지가 선 한 지의 여부도 내 마음의 양지가 저절로 알고 의지가 악한지의 여부도 내 마음의 양지가 저절로 안다. 良知는 知, 致良知는 行이다. 우리가 반드시 행위의 양지를 발현해야 비로소 양지의 지는 완성된다. 이것이 양명의 지행합일설의 핵심이다.

4. 왕양명이 말하는 대인은 천지만물과 일체가 된 사람이다. 그는 천하를 한 집안으로 중국 을 한 사람으로 여긴다. 육체를 바탕으로 너와 나를 구분하면 소인이다. 대인이 천지만물과 일체가 된 것은 의도에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仁이 원래 그처럼 천지만물과 일체가 되기 때문이다.

사욕의 편견이 없으면 소인의 마음도 일체가 되는 인은 오히려 대인과 같으나 조금이라도 편견이 생기면 대인의 마음도 옹색하고 협소해져 마치 소인과 같아진다.

군신, 부부, 친구, 나아가 산천, 귀신, 금수, 초목을 막론하고 실제로 그것들을 친애하여 일체가 되는 나의 인을 실현하면 내 명덕은 비로소 완전히 밝아지고 진정으로 천지만물과 일체가 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비로 盡性이다.

至善은 명덕과 친민의 최고 준칙이다. 하늘이 부여한 성은 순수한 지성인데 영명하게 빛 나고 어둡지 아니한 그것이 바로 저 지선의 발현으로서 명덕의 본체이고 이른바 良知이다.

지선의 발현은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여 경중, 후박에 따라 감동하 고 부응하는 그 변동이 일정하지 않지만 항상 자연의 중도 안에 머문다.

5. 알면서 행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알면서 행하지 않았다면 아직 제대로 안 것이 아니다.

바르게 이해할 경우 오직 知만 말하더라도 이미 行이 내재되어 있고, 오직 행만 맗더러도 이미 지가 내재되어 있다. 지는 행의 시작이고 행은 지의 완성이다. 마음이 사욕에 치우치 면 양지는 있으나 그것을 실현하지 못한 것이니 그 양지 역시 완성될 수 없다.

6. 양명은 『주자만년정론서』에서 말했다.

“그런데 유독 주자의 학설과는 상충점이 있어서 늘 마음이 답답했다.”

주자가 말한 격물은 즉물궁리에 있는데, 즉물궁리란 사사물물에 나아가 그가 말한 定理라 는 것을 탐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것은 내 마음을 가지고 사사물물 속에서 리를 구 하는 것이므로, 心과 理를 둘로 쪼개는 일이다. 반면에 내가 말하는 치지격물은 내 마음의 양지를 사사물물에 발현하는 것을 뜻한다. 내 마음의 양지가 이른바 천리이다. 내 마음의 양지를 발현하는 것이 치지이고, 사사물물이 저마다 그 리를 획득하는 것이 격물이므로, 여 기서 심과 리는 하나로 합쳐진다.

7. 양명의 체계에 따르면, 반드시 내 마음의 양지인 천리를 사사물물에 발현해야 사사물물 은 그 리를 획득하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이 없으면 리는 없는 것이다. 즉 양명은 『전습 록』에서 말했다.

“마음이 곧 리이다. 세상에 마음 밖의 일이 존재하고 마음 밖의 리가 존재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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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한 몸을 주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천하의 리를 관장하며, 리가 만사에 흩어져 있으나 실제로는 한 사람의 마음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인데, 주자는 혹은 분리하고 혹은 결 합시키는 가운데 학생들을 가르쳐 마음과 리를 둘로 여기는 폐단을 벗어나지 못했다.”

8. 양명이 말한 심은 단지 하나의 영명이니 바로 주자가 말한 심임을 알 수 있다. 주자는 지각의 영명는 심이고 성이 아니라고 말했다. 따라서 양명이 말한 심은 주자가 말한 성과 같을 수 없다. 주자는 우리의 심에는 태극의 전체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심도 뭇 리만 구 비하고 있을 뿐, 구체적 사물이 우리의 심 안에 구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반면에 양명은 천지만물이 우리의 심 안에 존재한다고 여겼다.

9. 선악 개념은 우리의 육체로부터 일어난 관념들로서 그릇된 것이다. 산악 개념은 내 마음 의 好惡로부터 생긴 것이어서 그릇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선도 없고 악도 없음은 리의 고요 함이고, 선도 있고 악도 있음은 기의 동요이다. 기에 동요되지 않으면 선도 없고 악도 없는 데, 이것이 바로 지선이다.

10. 끝으로, 왕양명이 말하는 만물일체에 관하여 살펴보자.

첫째, 만물일체는 모든 사람을 자기 몸처럼 여기는 것이다.

“성인의 마음은 천지만물로써 일체를 삼으니, 세상 사람에 대해 내외원근의 구별을 두지 않고, 무릇 혈기 있는 것은 모두 형제․친자식으로 여겨 그들을 안전하게 하고, 가르치고 부양하여 그 만물일체의 생각을 다하고자 하지 않음이 없다. … 이 때에 세상 사람들이 광대하고 화락하여 서로가 모두를 일가친척처럼 보았다. … 대개 그 마음과 배움이 순명하여 천지만물일체의 인을 온전히 지님으로써 그 정신이 유관하 고 의기가 통달하여 남과 나의 구분과 사물과 나의 틈 사이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양명이 주장하는 천지만물일체는 인에서 연유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 서 그는 대학을 풀이하는 가운데에서도 천지만물을 일체이게 하는 근거로서 인을 말한다.

“대인은 천지만물을 한 몸으로 삼는 자이다. 그는 천하를 일가와 같이 여기고 중국 을 일인과 같이 보는 자이다. … 대인이 천지만물을 한 몸으로 삼을 수 있음은 의 도적인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의 인이 본래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가 천지만물과 더 불어 하나가 됨은 어찌 오직 대인만이 그러하겠는가. 비록 소인의 마음이라고 할지 라도 그러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소인은 스스로 그 마음을 작게 할 뿐이다.”

둘째, 만물일체는 공감으로서의 일체감을 의미한다.

“대저 사람은 천지의 마음이며 천지만물은 본래 나와 일체이다. 타인의 곤란과 고 통 중 그 어느 것이 나 자신에게 절실한 고통이 되지 않는 것이 있는가. 자신의 고 통을 알지 못하는 자는 시비를 분별하는 마음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시비를 분별 하는 마음은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배우지 않아도 능히 할 수 있는 것,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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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이다. 양지가 인심에 있다고 하는 것은 성인과 어리석은 사람,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동일하다. …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의 부모․형제가 깊은 골짜기에 빠져 허 덕이고 있는 것을 보면 말할 것도 없이 부르짖고 외치면서 옷과 신발을 벗어던지고 쓰러지고 엎어지며 뛰어가 벼랑에 매달려서 구하려고 할 것이다. 이것이 인지상정 이다.”

셋째, 만물일체는 인심의 영묘한 작용으로서 양지에 의해 다른 존재에 대한 인식과 상호 교류가 가능하게 됨을 함의하고 있다.

“사람의 양지는 바로 풀과 나무, 기와와 돌의 양지와 같은 것이다. 만약 풀과 나무, 기와와 돌에 사람의 양지가 없다면 풀과 나무, 기와와 돌로서 존재할 수가 없을 것 이다. 어찌 다만 풀과 나무, 기와와 돌만이 그러하겠는가. 하늘과 땅에도 사람의 양 지가 없다면 역시 하늘과 땅으로써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천지만물과 사람은 원 래 일체이다. 그 중 감관으로서 가장 정묘한 곳이 바로 사람 마음의 한 가지 영묘 하고 밝은 작용이다. 바람과 비, 이슬과 우레, 해와 달, 별과 성좌, 새와 짐승, 풀과 나무, 산과 냇물, 흙과 돌은 모두 사람들과 일체의 것이다. 그러므로 오곡이나 새, 짐승들로서는 모두 사람들을 양육할 수 가 있고, 약이나 돌침 같은 것으로서는 모 두 사람들이 병을 치료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들은 오직 같은 한 가지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가 통할 수 있는 것이다.”

양지를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모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양지에 의해 만물은 서로 감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양지, 즉 다른 말로는 인으로서 만물이 하나이기 때문이며, 만물이 하나일 수 있는 것은 양지를 하늘로부터 부여 받았기 때문에 가 능한 것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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