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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강타한 공포의 에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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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강타한 공포의 에볼라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세계보건 기구(WHO)는 이번 에볼라 발생을 ‘국제적 공중보건 위기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로 선언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다. EU는 에볼라 발생 직후 전문가를 기니로 파견해 역학 조사를 실시했으며 에볼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 12억유로를 지원했다. 우리나라도 긴급구호대를 파 견하는 등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EU의 노력과 한국의 공조

지난해 12월 15일 시에라 리온에서 에볼라 대응에 나설 한국 긴급구호대 (KDRT) 대원이 영국 버킹 엄셔주 훈련소에서 방호 복 착용훈련을 받고 있다.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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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라경제 2015 February

1995년 개봉된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아웃 브레이크>는 아 프리카 콩고를 배경으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재난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다룬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미 1976년 콩고 에서 최초로 발병 보고된 이후 간헐적으로 발병됐다가 소멸되 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당시에는 이 질병이 신문의 국제면 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나라에서 발생한 희귀한 질병 정도로 인식됐던 것 같다.

그러나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창궐한 에볼 라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두려움에 빠뜨렸다. 우리나라에서 도 지난여름 ‘서울세계수학자대회’와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 트너십 세계대회’가 개최됐는데, 당시 대회에 참가한 아프리 카 대표들로 인해 에볼라가 국내로 유입될 수도 있겠다는 우 려가 나오기도 했다.

환자 2만명, 사망자 7,900여명으로 사상 최대 피해

에볼라는 1976년 수단의 은자라(Nzara) 지역과 콩고민주 공화국(구 자이르)의 얌부쿠(Yambuku) 지역에서 최초로 발 생했다. 콩고 얌부쿠 지역의 에볼라(Ebola) 강 부근 마을에서 발생했기에 강의 이름을 딴 질병으로 명명됐다.

2014년 3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최근의 사례가 가 장 광범위한 사례로, 이번 발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의 모든 에볼라 사망환자보다 많은 7,900여명에 달한다. 이 번 발병은 처음 기니에서 발생해 육로를 통해 인근 국가인 라 이베리아, 시에라리온으로 전파됐으며, 나이지리아와 세네갈 등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총 2만명의 환자와 7,900 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는 장기 간의 내전과 정정불안으로 보건의료시스템이 매우 취약한 국 가들이다. 이들 국가에는 에볼라를 치료할 충분한 의료인력과 의료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이번 에볼라는 과실박쥐(fruit bats, Pteropodidae종)가 최초의 숙주로 추정된다. 이후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 등 감 염된 동물의 혈액, 체액, 내장 등과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인 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감염자의 혈액, 체액 등 과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사람 간 감염(human-to-human transmission)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장례과정에서 망자의 시신을 가족들이 직접 접촉하는 풍습이 있어 이를 통한 감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에볼라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의료인들이 감염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했다. 최초 발생 이후 지속적인 환자 발생과 인 근 국가로의 확산 등을 우려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 월 8일 이번 에볼라 발생을 ‘국제적 공중보건 위기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로 선포하고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다.

EU는 에볼라 발생 직후 유럽질병관리본부(ECDC; Euro- pean Center for Disease Control) 전문가를 기니로 파견해 역학조사를 진행, 전파경로 등을 확인했다. 감염지역을 여행 하더라도 감염자의 체액에 직접 노출되지 않으면 감염위험은 낮다고 하며, 호흡기를 통한 공기 중 전파 사례도 없다고 한다.

에볼라의 잠복기는 2~21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증상이 나타 나기 전에는 추가 감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초기 발병 증상 은 갑작스런 발열과 피로, 근육통, 두통, 인후통이며 이후 구

EU 역학조사 보고서(2014. 7)의 주요 내용

• 감염 경로는 감염자의 체액, 혈액 등에 의한 직접 접촉 또는 감염된 야생 동물의 혈액 등 직접 접촉

•인플루엔자와 달리 공기 등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 않음.

•잠복기는 2~21일

• 초기 증상은 열, 근육통, 두통, 인후통이며 이후 구토, 설사, 발진 등으 로 진행

•감염자(동물)의 체액에 직접 노출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은 지극히 낮음.

지난해 12월 에볼라 감염 때문에 식량난을 겪고 있는 시에라리온 쉐르브로 섬 주민들 이 마을에 임시 마련된 세계식량계획(WFP) 배급소 주변에 앉아 구호 양식이 도착하 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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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설사, 발진, 신장·간장 기능의 손상 등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EU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항공 여행자에게 ‘여행자 안내서’를 배포했 으며 에볼라 발생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발열체크 등 검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EU, 총 12억유로 지원⋯한국도 재정 지원 및 긴급구호대 파견 EU는 에볼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도 제공하 고 있다. EU는 인도지원 담당 집행위원인 크리스토스 스틸 리아니데스(Christos Stylianides)를 에볼라 조정관으로 선정 해 EU와 회원국 간 역할 조정을 담당하게 했다. 아울러 EU 는 총 12억유로를 에볼라 확산 차단에 지원했다. 이 중 4억 3,800만유로는 집행위 예산으로 의료지원, 개발원조 등에 사 용된다. 또 현지에서 에볼라 진료를 담당하는 국경없는 의사 회, 적십자사,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에 6,400만유로를 지 원하고 있다.

EU는 또한 활동 중인 국제보건의료 인력이 에볼라에 감염 되는 경우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항공이송프로그램 (Medevac)을 무료로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적과 상관없 이 이용할 수 있어 현지 활동 국제보건의료 인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 밖에 EU 회원국들 자체적으로 운송수단, 의료 장비, 개인보호장비, 위생장비, 매장용 장비 등을 제공하며 전 문가를 파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WHO, EU, 미국 등 주요국들과 에볼라 발생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런 자료들과 국내 전문가 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결정을 해나가고 있다. 우리 정부 역 시 서아프리카 지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당 부하고, 에볼라 발생국에서의 입국자에 대해 발열체크 등 검 역조치와 함께 잠복기간(21일) 중에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한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해 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미 필리핀 태풍 하이얀, 아 이티 지진 등 국제재난 발생 시 긴급구호대를 파견해 현지 재 난수습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번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 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 는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긴급구호대 파견을 위해 지난해 11월 시에라리온과 영국으 로 선발대를 파견해 현지 상황을 살피고 영국 정부와의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시에라리온 가더리치(Goderich) 지역 진료소에서 우리 보건의료지원단이 활동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의료진을 모집했다. 30명 대원 모 집에 145명의 민간의료인이 자원해 우리 의료인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1진 10명이 지난해 12월 14 일 출국해 2주간의 교육과 4주간의 진료를 수행했는데, 이 중 한 명이 에볼라에 노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해 독일로 후 송·검사 중이나 현재까지 음성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제 2진 과 3진이 각각 4주간 교대근무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정부는 이미 UN 에볼라 대응 신탁기금, 가더리치 치료소 운영비, 개 인보호장구 등에 모두 1,260만달러를 지원했다.

에볼라가 처음 발생했을 때 이는 낯선 땅에서 발생한 생소 한 질병이었다. 하지만 우리 여행자나 기업인들이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활동하고 있고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상황에서 무방비 상태로 있을 수만은 없다.

에볼라의 경우 아프리카와 많은 교류가 있는 EU는 역학조 사단을 파견해 상당한 조사를 전개한 바 있다. 그동안 우리 정 부는 이러한 정보를 WHO 또는 EU를 통해 수집해 국내 정책 에 반영했다. 만약 우리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서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정보를 제공하고 EU가 이를 수집할 것이다. 이런 국제적 협력이 향후 발생하는 전염병 예 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메커니즘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우리 긴급구호대는 영국이 설치한 가더리치의 치료소 에서 활동하고 있다. 단계별 활동인력 10명만으로 건물 또는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우리 보건인력만을 위 한 항공후송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EU와 협력해 비용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했다.

이처럼 향후 국제적 전염병 발생 시에도 서로 정보를 공유 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 등의 공동연구나 치료활동의 협력 을 지속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경택 주벨기에ㆍ유럽연합대사관 보건복지관

ktbae7@hanmail.net

우리 정부의 에볼라 관련 재정 지원 내역

• WHO, UNICEF를 통한 피해국 지원: 60만달러

• UN 에볼라 대응 신탁기금: 500만달러

• WHO를 통해 개인보호장비 지원: 100만달러

• UNDP를 통한 의료 폐기물시설 지원: 100만달러

•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소 운영비 지원: 300만달러

• WHO를 통한 시에라리온 지원: 200만달러

참조

관련 문서

[r]

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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