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일_2014.10.10 심사기간_2014.11.01-24 게재확정일_2014.12.17
심볼디자인의 상징적 의미화에 관한 시사점 고찰
-역사적 사건에 의한 연상작용을 발생시키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An Investigation on Implications Concerning the Signifying Symbol -Focused on the Image Stimulating Associations by Historical Event-
이가영,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 / 문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Lee, Ga Young_The Graduate School of Henrik University / Moon, Chul_College of Fine Art of Hongik University
차례 1. 서론
1.1. 연구배경 및 목적 1.2 연구의 필요성 1.3 연구범위 및 방법
2. 상징과 의미화 작용 2.1. 상징의 일반적 고찰 2.2. 의미화 작용의 과정 2.3. 상징적 의미
3. 형태적 상징과 의미의 변천
3.1. 사례를 통한 의미화 변천과정 분석 3.2.1. 하겐크로이츠(Hakenkreuz) 3.2.2. 욱일기(旭日旗)
4. 역사적 한계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의미화 4.1. 논란이 되었던 욱일기 관련사례 4.2. 유사성에 대한 조형적 해석 4.3 새로운 의미화
4.3.1 새로운 의미화를 위한 사례 분석 4.3.2 새로운 의미화에 대한 시사점 5. 결론
참고문헌
심볼디자인의 상징적 의미화에 관한 시사점 고찰
-역사적 사건에 의한 연상작용을 발생시키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An Investigation on Implications Concerning the Signifying Symbol -Focused on the Image Stimulating Associations by Historical Event-
이가영,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학과 / 문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Lee, Ga Young_The Graduate School of Henrik University / Moon, Chul_College of Fine Art of Hongik University
요약 상징적 심볼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집단 안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영향력은 조직에 대한 자긍 심, 애국심, 신뢰감과 같이 집단을 단결시키거나 어떤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축척시키는 기능이 있다. 그 러나 어떤 경우 상징적 심볼의 특정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연상시켜 전혀 의도하지 않았 던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욱일기’이미지 연상 의상 등을 통해 나 타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특성과 원인을 유사사례를 통해 분석하였다. 심 볼은 사용되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의미화 과정을 거쳐 본래 원형의 의미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수 있음 알 수 있었다. 또한 강하게 인식되어진 이미지는 주변의 여러 디자인에서 조형적으로 유사하지 않더라도 연상작용을 불러 일으킬 만큼 사람들의 의식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미지가 각인된 심볼이라 할지 라도 시대적으로 새로운 의미가 요구된다면, 문화적, 정서적으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의미화 과정이 필요하다 고 보았다. 이를 위해 2차 세계대전의 전범기라는 논란이 되는 욱일기에 사용된 조형적 요소들을 가지고 있으나 의미화 과정을 통해 욱일기의 이미지 논란으로부터 비교적 거리가 있었던 심볼들을 예로 들어 재의미화와 설득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눈으로 보여지는 조형성이 유사하더라도 역사적 인식을 고려하고 목적을 분명히 설정 한다면 심볼의 새로운 의미화가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향후 디자인의 창의적 발전과 풍부한 의미 를 부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중심어 심볼디자인 상징
의미화 연상작용 이미지
ABSTRACT Emblematic Symbol has great influence with the social group, people, nations. The influence provides people with pride, patriotic spirit and formation of trust for national solidarity, or accumulates the positive image of certain company brand. On the other hand, some image in the symbol brings up the image of negative experience which generates the negative emotion nothing to do with intention of producer. Recently, the similar cases have been shown in the entertainment media, where some entertainer costume brings up the image of ‘rising sun flag’
of militaristic nation. In this study, these cases were analyzed in the semiologic signification point of view. we found that there would be a lot of modifications from the original meanings by proper signifying process. Through this, when an image strongly recognized by events or educations, it always exists in the human memory, which makes people remind the image on any circumstances with not similar image. So this study focused that If some symbol contains the image of negative meaning by historical events, it is suggested that signifying process would be necessary for creative design under the condition of cultural, emotional and historical capacity. For this, some images which are far from arousing a controversy by similarity of ‘rising sun’ were mentioned and analyzed based on the point of signifying process. Even the visual formativeness appears to be similar, new signification of symbol is possible once historial cognition is considered and objective is clarified. Through this, it is expected that creative development and affluent imagination show multiplier effect in our life.
keyword Symbol Design Symbolizing Signufying Image
1. 서론
1.1. 연구배경 및 목적
매스 미디어는 공동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통로이다. 얼마 전 SNS에서 한 연예인이 욱일기를 연 상시키는 티셔츠를 입고 나와 논란이 되었다. 객관적으로 조형적 측면에서만 본다면야 티셔츠의 무 늬와 욱일기의 형상은 크게 연관성은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대중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급기야 사과 기사를 써야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우리나라 과거의 아픈 역사로 인해 부정적으로 각 인되어 버린 욱일기의 부정적인 이미지 연상작용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오래전부터 각 인되어진 이미지는 심볼이 가진 조형적 특성의 연상작용으로 인해 전혀 다른 의도로 만들어진 디 자인에 영향을 주거나 창의적으로 발전되어야 할 디자인이 부정적으로 각인된 심볼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비판과 조롱을 받기도 한다.
연구자는 이데올로기적 측면이 아니라, 기존에 각인된 의미에 종속되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 는 심볼의 형태와 의미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또한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나타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심볼이 각인되는 과정에는 다양한 수단이 활용되며 각인되는 과정 중에 특정한 집단의 이데올로기가 최초에 심볼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에 추가되어 의미의 변화가 일 어나기도 한다. 이 연구는 강하게 각인되어진 심볼의 원형적 구조와 상징과 이미지의 생산 및 변용 을 알아보는데 목적이 있다. 심볼이 변천해 가는 사례를 통해 심볼이 생성되는 과정을 분석하고 그 것이 각인된 의미화를 위해 사용되는 수단에 대해 연구하여 향후 새로운 의미화 작용의 중요성에 대해 확인하고자 한다.
1.2. 연구의 필요성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Carl G. Jung)은 원형(原型, prototype)이 인류의 마음에 깊이 뿌리박혀 있 다고 믿었고, 사람들은 그것에 본능적으로 반응한다고 생각했다.”1) 한번 각인되어진 이미지에 다른 의도를 담기위해 변화시키는 것은 대중의 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 이다. 그러나 각인되어진 이미지가 새로운 디자인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저해 요소가 된다면 그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보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각인된 효과로 현대의 다양한 논의가 되고 있는 심볼을 중심으로 심볼이 갖는 상징과 이미지에 관한 분석과 이미 지의 재생산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은 오늘날 창의적 디자인의 발전과 해석의 다양 함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1.3. 연구범위 및 방법
이 연구에서는 대중들의 인식에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된 심볼 중 상황에 의해 그 의미가 바뀐 사 례의 상징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본래의 의미와 다르다는 것은 어떤 심볼이 생겨 날 때 지녔던 의미가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한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정 한 조형적 요소를 추가하면서 가공된 의미를 크게 부여하여 기존의 심볼이 지닌 의미와 상당히 달 라지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본래 의미와 다르게 시대적 상황에 적용되어 의도된 목적을 달성 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의 나치를 상징하는 하겐크로이츠(Hakenkreuz)와 일본에서 국민의 응 집력을 고취시키기 위해 사용된 욱일기(旭日旗, Rising Sun Flag)가 있다. 두 심볼은 2차 세계대전 을 일으킨 집권세력들이 권력유지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중을 결집시키고 국민들 에게 민족적 우위성에 대해 강하게 호소하여 전쟁의 당위성을 이끌고 주변국을 침략하기 위한 목적 으로 어떤 특정한 상징이나 심볼이 사용된 마크를 개발하여 각종 집회나 군복, 건축물에 사용하여 국기와 동등한 지위에서 사용하였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 연구는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연구의 배경과 목적, 연구의 필요성, 그리고 연구의 범 위와 방법에 대해 설명하였다. 2장에서는 상징에 대한 일반적인 특징과 심볼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구조화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의미화 되는 과정을 알아본다. 3장에서는 심볼이 어떻게 표상되 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사례를 통해 심볼이 처음 사용되었을 당시와 어떤 상황을 계기로 의미가 바
1) 잭 트레시더, 김병화 옮김『상징이야기』도솔, 2007, p.8
뀌게 된 후를 비교하여, 심볼 형태의 조형적 특징과 그에 따른 의미 변화를 살펴 볼 것이다. 이를 통 해 상징 이미지 변화 의 근거와 의미의 재생산 과정을 도출할 수 있다. 4장에서는 오늘날 우리나라 에서 욱일기라고 논란이 되었던 사례들을 통해 시사점을 제시한다. 또한 반대로 욱일기와 유사한 조형성을 가지고 있으나 논란이 되지 않았던 사례들과의 차이점을 도출하여 다양한 의미화의 가능 성에 대한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2. 상징과 의미화 작용
상징적 심볼을 통해서 의도된 바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표현하기 위한 것인가를 명확히 설명 할 수 있어야 한다. 설득을 위한 이러한 과정에 필요한 것이 ‘의미부여’이다.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면 심볼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증대시킬 수 있다.
2.1 상징의 일반적 고찰
“상징이란 어떤 물건이나 행동에 그것과 직접,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의미, 혹은 그것 자체가 가진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런 의미를 대표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행위, 또는 그렇게 설정된 대상 을 말한다.”2) 언어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어떤 것을 의미하는 그림을 가지고 본능적으로 사람들 간 의 소통이 가능했던 것처럼 상징은 어떠한 의미를 전달해 주는 매개이며, 가장 고유한 원형적 형태 이다. 그렇지만 상징을 통한 의미전달에 있어서 단지 유사한 형태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3) 심볼의 의 미가 사람마다 다르게 전달된다거나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즉 유사한 형태의 상징물은 반듯이 고정 된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부여하는 시대, 국가, 장소, 문화 등 다양한 조건들에 따라 다 층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 조현수는 ‘상징과 정치’에서 ”상징은 알레고리도 세메이온(기호)도 아니 다. 상징은 상당 부분 의식을 초월하는 내용물에 대한 이미지이다” 라는 융(Jung)의 상징의 개념 을 언급하며, “상징 그 자체가 인간의 삶을 지시하고, 인간이 상징 그 자체를 통해 삶을 영위하는 것 은 아니지만 상징은 인간의 현실을 정돈하고 해석하며, 나아가 현실을 재구성하기까지 한다.”라고 정리하였다. 즉 상징은 형태만 따르는 객관적인 무엇이 아니며, 상징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행 위(Symbolization)가 필요하다는 것이다.4) 또한 “상징주의는 어떤 사람이나 집단이 어떤 대상에 의 미를 귀속시키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상징적 대상은 대상 자체로부터가 아니라 사람의 행위와 신념으로부터 의미를 파생시킨다... 상징은 귀속된 의미이기 때문에 그것은 재원으로서 작용할 뿐 만 아니라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 인간의 형태에 대한 통제로서 작용한다.“5) 가령, 오늘날 우리가 사 용하고 있는 사인물들은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의미를 이해하고 사회의 규칙 을 만드는 상징이 될 수 있었다.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소통의 수단으로 심볼은 문자보다 먼저 생겨 났다. 그중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심볼은 감성적이고 심리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를 통 제하고 통합하는데 사용되었다. 과거에 부족을 이루고 살았던 공동체 사회에서는 심볼이 부족마다 의 상징체계로써 자신이 속해 있는 부족이라는 소속감을 주어 집단행동을 불러낼 수도 있었다. 강 하게 각인된 심볼을 사용할 경우 의미의 전달효과가 매우 크며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 따 라서 대중을 사로잡는데 필요한 도구가 필요한 정치집단에서 종종 사용되기도 한다. 상징이 인간의 의도된 행위에 의해 특정한 의미가 부여되게 되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조직이나, 정치, 문화 등 의 집단 안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소통의 기능을 지니게 된다.
2.2 의미화의 과정
심볼의 의미화 과정은 대상체의 모양, 색상, 소리 등을 직접적으로 표상하는 것을 넘어서, 대상에 대해 야기되는 연상, 상징, 상상 까지 고찰이 되어야 한다. 직접적인 감각자료로서 실체적인 의미
2) 잭 트레시더, 김병화 옮김『상징이야기』도솔, 2007, pp.242-243 3) 위와같음.
4) (Jung Carl Gustav. 1964, Man and His Symbols. N. Y>: Daubleday, 1964 참고) 조현수 「상징과 정치」, 한국정치연구소, 2010, p.193
5) (Mitchell, William. 1962. The American Polity. New York: Free Press) 위외같음, p.198
를 갖는 ‘자의적인 기호’와 정신적인 차원에서의 ‘우의적인 기호’는 함께 작용하여 ‘비실재(非實在)’
를 환기시킨다.6) 따라서 심볼은 의미화 작용을 통해 전혀 다른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가령 불교 에서 우주의 생성을 의미하는 긍정적 의미로 만들어 졌던 스바스티카 만자(卍字)는 20세기 독일 의 나치를 상징하는 심볼로 사용되면서 현재까지도 히틀러 나치 정권의 권력주의를 상징하는 부정 적 의미로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7) 같은 형태의 심볼을 두고 이렇듯 극단적으로 상반된 의미를 가 질 수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상징적 심볼이 전달할 수 있는 의미와 가치는 얼마든지 변화가능하며 그 전달력은 막강하다. 기호학은 “상징체가 어떤 구조로 만들어져 있으며,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가 를 분석하는 학문이다.”8) 기호학자 소쉬르(Saussure, 1966)는 기호가 기표와 기의의 상호적 의미작 용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하였으며, 소쉬르의 제자인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해독하는 사 용자와의 관계를 주장하며, 상징의 의미화과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해석자의 중요성과 그 과정 을 능동적으로 바라보았다. 즉, 심볼의 의미화 과정이란 심볼은 고정된 정적인 것이 아니며, 의미를 부여하는 대상에 따라 의미도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미화 과정이란 실제가 아니라 대상 이 대중의 시선을 효과적으로 모으기 위해 사용하는 특별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 다. 이렇게 만들어진 심볼은 사람들 간의 정서적, 감정적 교감을 증대시켜 공동체 결속을 이루는데 합리성을 부여한다.
2.3 상징적 의미
“상징적 의미란 의식의 상호작용에 의해서만 획득된다”9) 앞서 ‘상징’은 인간의 의도된 행위에 의해 개 인 또는 집단에서 어떠한 의미를 전달해 주는 매개이며, 이러한 상징은 자의적으로 만들어지는 대 상과 유사한 형태의 ‘외연적인 의미’와 비실재적이고 비물질적인 ‘내포적인 의미’와의 상호작용을 통 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의미화작용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하였다. 즉, 어떠한 심볼이 활용되고 의미화 작용이 일어나는 과정에는 개인 또는 집단이 만들어내는 행위와 관련된 사실들이 심볼의 의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된 이러한 내용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 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파악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심볼을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의 영향을 받은 심볼들은 금기시하고 있는 이미지로 여겨지고 있지만 최근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이 무의식적으로 의상이나 도구에 연상되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볼을 사용할 때 기존의 의미에 종속되지 않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 한 의미화과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어떠한 심볼에 상징을 부여하는 것은 심볼 의 의미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인간의 정신적 정체성 속에 강하게 각인되게 되어지기도 한다. 두 요소의 상호작용과 의미화 작용의 기능에 따라 심볼의 상징적 의미가 변용되는 것을 사례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3. 상징적 의미의 변천 사례분석
심볼의 상징화에 있어서 외연적 의미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3장에서는 기존의 심볼들이 새 로운 의미화 과정을 거쳐 의미가 변화된 사례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기존의 심볼 과 변화 후의 심볼의 형상이 유사하며, 차이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던 본래 의미 와 변화 후의 의미가 상반된 의미를 갖는 사례를 분석하였다. 하겐크로이츠와 욱일기 심볼은 특정 한 시대적 상황에 의해 비슷한 의도로 만들어진 상징적 심볼로, 분석에 있어서 심볼을 ‘기호’ 외연 적 의미를 ‘기표’, 그리고 상징적 의미를 ‘기의’라고 칭하기로 한다.
6) 문찬「조형의 상징적 의미화에 관한 고찰」, 기초조형학연구 2권 1호, 2001, p.106 7) 잭 트레시더, 김병화 옮김『상징이야기』도솔, 2007, p.9
8) 김경용,『기호학이란 무엇인가』민음사, 1994, p.12
9) 문찬「조형의 상징적 의미화에 관한 고찰」, 기초조형학연구 2권 1호, 2001, p.109
3.1 사례를 통한 의미화 변천과정 분석
앞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던 심볼이라 하더라도 어떠한 사건에 의해 새로운 의미화 과정을 거쳐 전 혀 다른 의미를 갖을 수 있음을 말하였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각인되어진 심볼의 이미지를 바꾼다 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의미를 바꾸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며, 그 심볼을 사용하는 의도적이고 설득가능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3.1.1. 하겐크로이츠(Hakenkreuz)
하겐크로이츠는 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독일에서 나치당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범국인 독일 나치당이 기존에 심볼에 변형된 마크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심볼은 나치가 추구하는 바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표 1>에서 왼쪽의 한자로 역 만(卍)자를 나 타내는 기호는 스바스티카(Svastika)라고 불린다. 이 기호는 인도에서 고대로부터 오랫동안 사용되 어 왔는데 불교에서 이 만(卍)자10) 형상은 만 가지의 상서로운 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화엄(華 嚴)사상의 존재론인 법계(法界)를 요약한 의미로 사용되었다.11) 또한 ‘좋은’이라는 의미의 산스크리 트어 ‘su’와, ’존재‘를 뜻하는 ’asti’를 어원으로 하는 긍정적 의미의 기호로 사용되어져 왔다.
<표 1> 하겐크로이츠 심볼의 의미변화
본래의 심볼 의미가 변화된 심볼
기호
기표
· 한자 : 역 만(卍)
· 좋은’이라는 의미의 산스 크리트어‘su'와’존 재‘를 뜻하는 ’asti'의 어원
· 회전하는 바퀴살에서 빛이 발산되는 태양 바 퀴를 암시
· 나치당을 상징하는 붉은 바탕과 하얀색 원 안에 아리안 계통의 전통 문양인 卐을 45도 정 도 돌려놓음
기의 · 생명력, 태양력, 순환적인 재생의 상징, 지고 (至高)의 존재
· 유대인에 대응하기위한 아리안족의 우월성 과 순수성을 상징
<표 1-1> 하겐크로이츠 심볼의 의미변화에 영향을 준 사건
시대적 배경 2차세계대전
의미화 - 전통 : 게르만족의 로마식 전통과 독일의 전통성 접목으로 독일국민의 우월성 강조 - 문화 : 방송, 신문, 음악, 올림픽
적용방식
- 전당대회 깃발 사용
- 제복디자인에 적용(완장, 목걸이) - 건축물, 군용장비에 적용 - 교육기관에 사용
먼저 형태를 보자면 회전을 나타내는 바퀴의 형상을 가지고 있다. 바퀴살에서 빛이 발산되는 태양 을 상징한다 하여 태양의 불가사의한 힘, 지고(至高)의 존재를 나타내며, 회전하는 바퀴의 영원한 주 기(周期)는 불교의 윤회전생(輪廻轉生)의 상징이 된다. 이와 같이 스바스티카의 본질적 의미는 생명 력, 태양력, 순환적인 재생, 지고의 존재로서 선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상징 기호였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현대사에 등장하는 스바스티카는 독일 히틀러의 나치즘을 상징하는 공포의 상징물인 하 겐크로이츠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히틀러는 유대인에 대응하기위한 아리안족의 우월성과 순수성 을 나타내는 의미로 이 기호를 사용하여, 1920년 나치당을 상징하는 당기에 이 기호를 사용하였고, 1935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에는 나치독일을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하였다. 붉은 바탕에 하얀 색 원 안에 卐을 45도 정도 돌려놓은 형상으로, 히틀러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기로 사용하면서 이 기호는 나치의 만행을 떠올리는 공포와 부정적 의미를 상기시키는 상징물이 되었다.12) 이는 사람
10) 본래 불교의 상징은 ‘卐’인데, 범어(梵語)로 스바스티카라고 한다. 원래 글자가 아닌 상(相)으로써 이 상징형은 중국에서 卍로 개청 (改創)되기 이전에사용되었다. 네이버지식백과
11) 다카하시 마사토, 김수석옮김,『심볼 디자인』지구문화사, 1998, p.12 12) 잭 트레시더, 김병화 옮김 『상징이야기』 도솔, 2007, pp.200-201, p.241
들의 인식에 강하게 각인되어진 어떤 사건으로 인해 비슷한 형상의 기호가 이렇게 상반된 의미를 지 니는 상징으로 바뀌어 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표1-1>은 하겐크로이 츠의 형성과 확산을 위해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확산시키고 타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사용한 방식을 정리한 것이다. 기존의 심볼에 독일과 연관된 의미를 생성하기위해 자국민의 전통과 문화에 반영하 여 당위성을 강화시키고 의복이나 포스터 등을 통해 시각적인 노출빈도를 증가시켜 대중들에게 각 인시키는 것이다. 히틀러는 자신의 미적감각을 활용하여 나치당의 집회나 군대사열시 이러한 심볼 을 사용하였으며 기타 생활의 곳곳에 다양한 수단과 방법 등을 통해 하겐크로이츠를 어필하였다.
이는 독일의 대중을 선동하여 주변국을 침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은 주변국의 국민들에게 하이켄크로이츠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의미화되어 각인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3.1.2 욱일기(旭日旗)
하겐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 욱일기는 일본의 만행과 우리 역사의 아픔을 상기시키 는 일제 침략기를 상징하는 가장 부정적 의미로 보는 심볼 중 하나이다.
욱일기는 일본의 국기를 기본으로 주위에 퍼져나가는 붉은 햇살(욱광, 旭光)을 그린 깃발로 메이지 유신이후 구(舊)일본 제국 시대에 사용된 일본군의 군기(軍紀)이자 현재의 일본 자위대(自衛隊)의 기(紀)이다.13) 형태 자체로만 보아서는 퍼져나가는 찬란한 햇살은 희망을 떠오르게 하지만 동아시아 에서 보는 이 기호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욱일기의 원형은 일본 무사 가문의 징표(십이일족문,十一家族紋),(육일족문,六つ日足紋),(팔일족문, 八つ日足紋)로 사용되었던 문양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양이 내리쬐는 형상을 가진 이 기호는 “경사 스러움”을 나타내기 위하여 만들어진 디자인이기도 하였다. 또한 이 기호의 시초는 검은색이었지만 빨간색과 흰색의 조화로움도 이 같은 길조의 의미를 상징하는데 사용되었다.14)
<표 2> 욱일기 심볼의 의미변화
본래의 심볼 의미가 변화된 심볼
기호
기표
· 십이일족문(十一家族紋)
· 육일족문(六つ日足紋)
· 팔일족문(八つ日足紋)
· 일본의 일장기를 기본으로 하여 백지에 붉은 색 광선을 사용(해군 8줄기, 육군 16줄기)
기의 · 무사 가문의 징표 (태양문양)
· “경사스러운”을 표현
· 대륙침략 전쟁의 합리화를 위한 군국주의 상 징
<표 2-1> 욱일기 심볼의 의미변화에 영향을 준 사건
시대적 배경 2차세계대전
의미화 - 전통 : 일왕을 중심으로 태양숭배 사상과 접목 하여 일본 민족주의 자극 - 문화 : 육해군 에서 사용되는 깃발로 식민지국 가에서 군대 영향력 작용
적용방식
- 제복디자인에 적용(완장) - 건축물, 군용장비에 적용 - 교육기관에 사용
<그림 1> 욱일기 생성 과정15)
13) 강원도민일보 2013.04.06
욱일승천기 개요 및 최근 관련 사례 그리고 문제 발생원인 및 시사점, 해피캠퍼스, 2013, p.3 14) 위와같음
15) http://rinte.net/190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는 <그림 1>의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일본의 일장기를 기본으로 하여 백지에 붉은색의 햇살이 퍼져나가는 듯 한 광선의 형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군이 자위 (自衛)의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16줄기의 햇살을 가진 모양으로 사용되고 있다.16) 일본의 우익단체 나 일부에서는 이 기호를 스포츠 등에서 일본을 응원하는 상징으로 사용한다. 일본을 상징하는 이 기호를 우리나라의 미디어나 연예인, 청소년들이 역사에 무지하여 혹은 의도치 않게 욱일기를 연상 시키는 유사한 형상의 문양을 사용함으로써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욱일기의 경 우, 나치와 같이 특정한 시기에 정치적 지향을 달성하기 위해 별도의 심볼을 개발한 것이 아닌 기 존의 깃발에 태양의 후광효과를 적용하여 세계대전보다 60년전인 1870년도 부터 육군과 해군기 로 이미 사용을 하고 있었다.17) 즉, 나라의 국기보다 더 상징성이 낮은 군대의 깃발이었다. 그러나 <
표2-1>에 정리된 욱일기의 아시아지역으로의 확산 요인을 살펴보면, 당시 일본에서의 모든 문화와 정책의 지향과 목표를 대륙침략 전쟁수행에 두었으므로, 정치권보다 군대의 영향력이 강할 수 밖 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시아지역 식민통치 또한 군대에 의한 탄압과 통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군 대에서 사용되는 깃발에 대한 강한 반발심이 식민국가에 나타나고 식민지 국민들 사이에서 각인이 크게 나타나 부정적으로 의미화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하겐크로이츠에 사 용된 조형적인 요소는 오래전부터 생명존중과 자비와 같은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욱일기의 경 우 태양 줄기의 묘사를 통해 떠오르는 태양과 희망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심볼이 사용되는 당 시의 어떤 정치적 목적과 의도에 의하여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역사 속에서 기존의 심볼이 지닌 의미를 전범국가의 의도와 동등하게 하기 위한 새로운 의미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4. 역사적 한계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의미화
파파넥(Victor Papanek)은 그의 저서『현실세계를 위한 디자인』에서 현실세계, 즉 현재의 정치·경제·
문화·환경 상황의 모순을 지적하고 이러한 사회와 연계된 디자인에 문제를 제기할 뿐 아니라 대안 의 행동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디자인은 독자적으로 성장하는 연구 영역이 아니라 사회와 정 치·경제 상황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림으로써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하겐크로이츠나 욱일기의 경우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전범국가의 의도에 따라 의미화 되어 전쟁이 끝난 오늘날에도 과거 침략을 당했던 국가와 민족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깊이 뿌리를 내린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징은 인류의 삶에 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스스로 거듭난다. 전통적인 상징 이 새로운 형태로, 새로운 뜻을 담고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시선을 집중시키 면서 함축적인 의미전달과 호소력이 있는 심볼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심볼의 의미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정보유통수단인 인터넷 등의 발달과 함께 변해가는 시대에 따른 사회적 요 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종종 논란이 되고 있는 욱일기 심볼과 유사 하거나 연상시키는 사례를 가지고 시대적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의미화 가능성에 대해 논 의해 보기로 한다. 이를 위해 최근에 욱일기와 유사성으로 인해 논란이 컸던 사례들을 파악하여 그 시사점을 확인한다. 그리고 반면에 욱일기와 조형성은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설득을 통해 합리적인 대중화 과정을 시도한 사례를 도출하여 의미를 재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의미화의 중요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4.1 논란이 되었던 욱일기 관련 사례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서 노출된 연예인의 의복이나 포스터 등에서 욱일기와 유사한 형태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었으며 <그림 2>와 <그림 3>은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그림 2>는 배경이미지에 욱 일기의 빨간색 후광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표현하여 논란이 되었다. 맨 우축의 사례는 학생들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배경이미지에 나치를 연상시키는 거수 경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사 례의 경우 한 대학의 디자인과 학생들이 사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중앙에서 빛이 뻗어나가는
16) http://ko.wikipedia.org/wiki 17) www.wikipedia.org
느낌으로 사용 한 것이라고 하지만 의도와 다르게 보여 짐으로서 비난을 받았다.18)
<그림 2> 인쇄 미디어에서 욱일기 형태의 유사사례19)
<그림 3> 방송 미디어에서 욱일기 형태의 유사사례20)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으나 <그림 3>의 이미지들은 <그림 2>보다 조형적으로 욱일기에 서 많은 변형이 보인다. 맨 앞에 정찬우가 입고 나와 논란이 되었던 욱일기 연상 티셔츠를 보자면, 엄밀히 말해 원의 형상도 없으며 팔 부분의 무늬도 후광의 느낌보다는 흔히 쓰이는 간격이 같은 스 트라이프 무늬이다. 그럼에도 욱일기를 떠올린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욱일기에 대한 거부감이 얼 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최근 이러한 사례들은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 들과 젊은 세대들, 기성세대들과의 역사, 문화적 차이에서 생긴 사건이라는 점은 큰 시사점을 남긴 다. 또한 오래전부터 터부시 되고 있는 디자인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조 형적인 특성을 활용할 경우 사용자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기존의 부정적인 의미에 종속될 가능성 이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의미화 과정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그림 2>, <그림 3>과 같은 기존의 사례를 보면, 논란이 발생되었을 때 욱일기와 유사한 조형적 요소에 대해 대중의 시선 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적극적으로 호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점이 있다.
4.2 유사성에 대한 조형적 해석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심볼이나 상징적 기호를 만들 때 선이나 원, 붉은색을 사용해서는 안되 는 것일까? 연구자는 앞서본 논란이 되고 있는 욱일기 관련 사례들에 대한 비판이 잘못되었다거나
18) 한계례신문 2013.04.01, 강원도민일보 2013.04.06
19) http://night-musuko.blogspot.kr/2013/04/flag.html,2013.04.30 경향신문 2013.0401, 매일경제 2014.04.19
20) http://cafe.naver.com/knotgonewildkr/2144, 2013.02.24 http://bookscovery.tistory.com/13521, 2013.11.28 스포츠경향 2014.02.05, 뉴스한국 2011.07.19
반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최근 이러한 현상이 세대의 격차에서 오는 차이라던 가 시대적 현상이라면 시각현상의 하나로써 그 원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앞의 사례들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의 조형성을 확인해 보았다. 먼저 <그림 2>와 <그림 3>에서 욱일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가장 큰 조형적 원인은 원형광선인 후광 효과이다. 본래 후 광은 6세기에서 15세기 사이 서구 미술가들이 신을 표현하거나 신성성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였 으며, 고대 미술에서도 부처의 머리 뒤에 금박으로 표현된 후광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빛의 신 미 트라의 도상학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이나 권력, 에너지 등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 상징적 표현이 었다.21)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례들의 후광효과를 욱일기로 연상하게 되는 것은 후광 의 붉은 색상 때문으로 보인다. 붉은색에 대한 상징적 의미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붉은색은 불, 위험, 전쟁, 에너지, 정치적 혁명, 충동, 열정, 사랑, 활력, 힘, 젊음 등을 나타내는 능동적인 색채이다.
중국에서는 붉은색을 행운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겼으며, 과거 우리나라에서 시집갈 때 신부들이 뺨에 찍는 붉은색 연지 곤지는 보호의 의미를 지녔었다.22) 마지막으로 살펴 볼 조형적 요소는 원의 형상이다. 원반은 도상학에서 태양을 나타내며, 오랜 전 부터 태양의 신성과 위력, 떠오르는 태양의 부활 등을 상징하였다. 또 과거에 만들어진 바퀴는 안이 막혀있는 원의 형태였기 때문에 인도의 도 상학에서는 원을 윤회의 바퀴라고 말하기도 한다.23) 위에서 살펴본 조형적 특징들, 햇살이나 신성한 이미지의 원형광선, 붉은색, 원의 형상이 주는 각각의 상징은 긍정적 느낌을 전달한다. 가령 붉은색 의 찬란하게 퍼지는 햇살은 일반적으로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의식이 결부되면 욱일기를 상기하게 된다. 이런걸로 보았을 때 앞의 사례에서 연예인들이 사용했던 욱일기 연상 이미 지들은 조형적인 문제를 넘어 의식의 문제이다.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선이나 원, 색상에 대한 적절 한 의미를 대중들에게 정확히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
4.3 새로운 의미화
<그림 2>와 <그림 3>의 사례들은 대중들을 설득할 만한 적절한 의미가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대중에게 각인된 역사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즉, 인간 행위에 의한 의식의 문제 이며 의미화의 문제이다. 아무리 조형적으로 훌륭한 디자인일 지라도 의미화가 잘 이루어지 지지 않는다면 대중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의미화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각인된 이미지 를 바꾸는 것을 어려운 일이지만 옭고 그름을 떠나 2장에서 본 하겐크로이츠와 욱일기의 사례는 의 미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어필이 되었다. 따라서 디자이너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디 자인을 만들었다면 새로운 의미를 담아 오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예로써 이 장에서는 의미화를 이룬 사례를 분석하여 그 가능성을 설명해 보고자 한다.
4.3.1 새로운 의미화를 위한 사례 분석
욱일기와의 조형적인 유사성은 있으나 새로운 의미화를 이룬 심볼을 두가지로 정리하였다. 태양과 붉은색 줄기의 후광 효과는 욱일기 유사성에 대해 논란의 여지를 가지고 있으나 앞으로 언급될 사 례의 경우 욱일기와 유사성으로 인해 논란이 발생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거나 그 정도가 미미했던 사례들이다. <표3>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였을 당시 홍보를 위해 제작되었던 로고이다. 3장에 서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조형적 요소가 원과 붉은색 선이라면 이 심볼도 그러한 조형성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대중에게 ‘희망’ 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으로 각인되었다.기표를 살펴보면 이 심볼은 시카고의 디자인 회사 센더(Sender, LLC)에서 디자인 한 것으로 오바마의 첫 글자 ‘O’를 이 용하여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하였으며, 붉은색과 흰색의 선으로 미국의 평원을 나타내었다. 즉, 수평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심볼은 전략 적으로 선거에 사용되어 미국 유권자들에게 희망적이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대중들의 마 음을 얻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단순히 선거만을 위한 심볼이 아니라 포스터와 수많은 패러디
21) 잭 트레시더, 김병화 옮김 『상징이야기』 도솔, 2007, p.211 22) 위와같음. p.220
23) 잭 트레시더, 김병화 옮김『상징이야기』도솔, pp.142-143
를 통해 문화적인 상징으로도 떠올랐다.24)
<표 3> 오바마 대통령 후보당시 심볼25)
기호
기표 · 오바마의 첫 글자 ‘O’를 형상화해 만든 떠오르는 태양 로고로 대선이미지 부각
· 붉은색과 흰색 라인은 미국의 평원을 의미 기의 · 미국의 미래와 희망을 상징 동적이고 발랄한 느낌
매체 적용
의미화
· The dawn of a "new day"
· The New Age of Aquarius.
· One of the "sons of tomorrow"
이와 같이 심볼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 위해 기표와 기의를 대중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어필하 였으며, 이러한 노력이 기존의 전범기에 대한 이미지에 의미상 종속되지 않는데 큰 기여를 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중매체를 통해 욱일기와 유사성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가령 <표 3>에서, 대선심볼에서 나타난 떠오르는 태양의 의미를 활용하여 포스터와 같은 대중매체에 인물 의 후광효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원형광선인 후광 효과를 표현했다는 점, 윗줄의 두 번째 포스터 와 같이 후광에 붉은 색상을 사용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후광의 중심에 원의 형상을 표현하였다는 측면에서, 앞서 4.2.장에서 언급된 <그림 2>, <그림 3>의 욱일기 논란사례의 조형성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포스터들은 대통령선거기간 중에 홍보를 위해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미 국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러한 조형요소의 사용으로 ‘대통령이 전범국가를 미화시켰다’라는 의미보다 포스터에 사용된 단어 ‘Forward’, ‘Dream’, ‘Hope’, ‘Sign of Progress’가 공통적으로 의 미하는 ’떠오르는 희망’이라는 의미가 잘 전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캐나다 출신의 사상가인 Manly P. Hall는 <표 3>의 매체에 적용된 포스터가 지닌 의미에 대해 The dawn of a “new day”, The New Age of Aquarius, One of the “sons of tomorrow”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를 통해서 심볼이 나타내고자 하는 기표와 기의가 미국인들에게 강한 호소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2 차세계대전 당시 전범기 이미지에 종속되지 않고 새로운 의미화가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표 4> 마케도니아 국기26)
기호 →
기표
· 1995년 10월 5일 빨간색 바탕에 8줄기의 햇살을 가진 금색 태양이 그려져 있는 형태의 디자인으로 제정
· 금색 태양 문양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인 필리 포스 2세의 황금관의 문 양에서 유래
24) http://m.blog.naver.com/itexpert2007/30155343650 http://cms.design.co.kr/dls/data/DE/2013/1/de1301_132.pdf 25) http://forum.prisonplanet.com/index.php?topic=46207.0 26) http://www.zazzle.co.kr/
기의 · 마케도니아는 구(舊)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원이었다가 1991년에 독립한 나라 로 수천년 역사적 전통성을 나타냄
매체 적용
의미화 · 국가 홍보(1991년에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여 1996년부터 정식으로 국기사 용)
두 번째로 원과 붉은색 선의 욱일기와 유사성은 있으나 자체적인 의미화 과정을 통해 독자성을 인 정받기 위해 노력한 사례로 마케도니아 국기를 예로들 수 있다. <표4> 기호의 왼쪽 그림은 마케도니 아가 구 유고슬라비아 공화국(FYROM)으로 불렸을 당시 국기이다. 독립 당시 빨강 바탕에 16개의 태양 햇살을 지닌 국기를 제정했었으며 심볼을 의미화 하는 과정에서 그리스와 마찰을 겪고 오른 쪽의 국기심볼을 제정하였고 현재 사용중이다. 그리스는 금색의 태양 문양이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연관이 깊다는 이유로 이 문양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었다. 따라서 이러한 논란에서 탈피하고 고유성을 가지기 위해 여덟줄기의 햇살무늬를 사용하였다. 붉은색 후광효과는 일본의 군 국주의를 연상시킬 수 있으나 국기 심볼을 만들때 그리스와 갈등을 겪는 등 국가의 정통성을 강조 하는 의미화 과정을 통해 일제 전범기의 의미에 종속되지 않고 국가의 정통성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신생국가로서 국가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 홍보용 스티커, 앞치마 등 다양한 제품에 국기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공공 대중매체에서 유사성논란에 대해 언급된 바가 없었다. 이 사례들은 새로운 의미화에 큰 비중을 두 고 있으며, 아침햇발(욱일) 문양이 모두 욱일기에서 나왔다고 볼 수는 없다는 기사27) 를 통해서도 새로운 의미화 과정은 필요하다.
4.3.2 새로운 의미화에 대한 시사점
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새로운 의미화 작용이 있을 때
비록 조형적으로 기존의 욱일기와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더라도 대상의 심볼이 의미하는 바와 추 구하는 목적이 분명히 내포되었을 때 욱일기와 일부 조형적인 유사성에 따라 부정적으로 각인된 의 미에 종속되지 않고 사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심볼을 사용하는 어떠한 상황 에서도 심볼은 기표와 기의 두가지 측면에서 분명한 지향성이 있어야 한다. 심볼이 만들어지는 과 정에서 조형적 요소에 대한 의미화 과정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 보다는 새로운 의미로 초점이 이동 될 수 있으며, 이는 기표와 기의를 통해 충분히 나타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의미화 과정을 통 해 기표와 기의를 창조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디자인의 창의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여 겨진다.
5. 결론
본 연구에서는 어떤 시대적 사건에 의해 의미가 변한 사례를 분석하여 심볼의 원형적인 구조와 변 천된 과정에 대해 검토하였다. 심볼은 만들어지는 당시에 어떤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사용하는 지 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겐크로 이츠와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에서 확인 하였다. 이 두 심볼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에 게 큰 아픔을 준 전시상황에서 만들어져 아직까지도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이 렇게 이미지가 각인된 심볼이라 할지라도 시대적으로 새로운 의미가 요구된다면, 문화적, 정서적으 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의미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역사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이 미지의 유사성에서 탈피하고 고유의 의미를 지니기 위한 사례로 미국대선후보 로고와 마케도니아 국기를 살펴보았다. 앞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조형적 요소로는 후광효과와 붉은 색상, 그리고 원형 의 형상이 있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후보당시 사용했던 로고는 조형적으로 유사한 붉은색 선
27) http://hankookilbo.com/v/ee9d8ddd5b9d44148b5858aeeee32dd7 한국일보, 2013.10.31
과 원형으로 디자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욱일기와 유사성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 욱일기와 더 유 사한 이미지인 포스터 조차도 오히려 후광효과와 붉은 색상, 원형의 이미지는 미국의 평원과 수평 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의미하여 희망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살펴본 마케도니아 국기도 원에서 후광효과가 뻗어나가는 형상을 하고있지만,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인 필리포 스 2세의 황금관의 모양을 상징하는 금빛태양의 8줄기의 햇살을 강조하며, 수천년의 역사적 전통 성을 어필함으로써 고유한 심볼의 상징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국기 이미지를 다양한 제 품에 사용하여 국가를 홍보하는 등 하나의 국가로서 새로운 의미를 갖기 위한 노력을 알 수 있었으 며 욱일기와 조형적으로 유사한 측면이 있으나 새로운 의미화를 통해 기존에 군국주의의 영향으로 각인된 이미지로 부터 독립된 고유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창의성과 다양성 이 요구되는 오늘날 디자이너가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어떤 시각물을 만들었을 때, 금기시되는 디 자인과 유사해 보일지라도 어떠한 배경으로 의미화 되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대, 국 가, 전통, 장소, 문화 등을 포괄하여 의미화 과정이 잘 이루어졌다면 대중들에게 창의적으로 더 강 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전달자와 인지자간의 정확한 소통을 위해 새로운 의미 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관점에 초점을 두고 일제 전범기의 조형적 특성에 대한 사례를 바탕으로 연 구를 수행하였으며 구체적으로 심볼이 어떤 각인된 특정이미지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충분한 의사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사례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체에서 심볼이나 이미지를 사용할 때 기표와 기의를 사용하여 새로운 의미화를 추진할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연구의 초점을 두었다. 이러 한 의미화과정은 방송매체, 인터넷 등 여러 가지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의미화 과정의 구체적인 범위와 향후 미칠 수 있는 심리적, 문화적 파급효과는 앞으로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교환, 사회적 소 통강화의 차원에서 다각도로 분석되어야하며 지속적으로 연구되어야할 과제로 여겨진다. 앞으로 원활하고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시각디자인 차원에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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