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시론
정부 3.0, 인더스트리 4.0, 제4차 산업혁명 등 숫자로 대별되는 조직과 사회 에 진입한 지 오래인 듯하다. 얼마 안가서 제5차 산업혁명이란 말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제 현대는 버전을 붙여서 구분 지을 만큼 제반 영역에 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사실 제1차에서 제2차 산업혁명으 로 넘어가는 데 증기기관으로부터 자동차와 비행기 대중화까지 약 100년 이 상 걸렸다면, 제2차에서 제3차까지는 그보다 짧은 시간이, 제3차에서 제4차는 더 짧아지는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 제1차에서 제3차까지 각 단계의 산업혁명 이 증기기관 및 기계, 전기와 대량생산, 정보통신기술을 필두로 하여 생겨났 다면, 제4차 산업혁명은 소위 디지털과 물리학 등의 경계가 서로 만나는 부분 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나노바이오 등의 첨단기술이 융합하면 서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굳이 단계별 산업혁명에 대표적인 교통수단을 대 입하자면 증기기관 철도, 자동차, 항공기, 고속열차 등으로 발전해왔다. 이처 럼 산업혁명을 이끄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던 교통이 제4차 산업혁명에 서는 ICT 기술과 융합함은 물론 그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자율주 행, 초고속 교통수단, 전기 자동차 등의 수단은 물론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연달아 내놓은 캡슐형 초고속 열차시스템 하이퍼루프, 지하터널을 뚫어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보링 컴퍼니, 그리고 더 나아가 드론택시 등 의 출현은 이제 육상교통은 물론 지하에서의 초고속 대중교통 가능성 및 지근 거리 상공에서의 버티컬 교통수단 출현을 암시해주고 있다. 그만큼 미래의 교 통수단은 다양화될 것이고 따라서 우리가 분석하는 교통 수요 수단분담모형 (Modal Split Model) 역시 그것들을 특징지을 유틸리티함수를 요구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 첨단교통수단 및 미래국토
최기주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대한교통학회장
2 국토 제428호(2017. 6)
교통 수요는 파생수요이고 교통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다. 즉, 다른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모두에게 늘 필요한 서비스이다. 기계에 의해 대량 생산된 상품이 증기기관차를 통 해서 공간적 수송이 이루어졌고, 이는 동력수단의 다양화, 교통수단의 고속화와 대량 수송을 요구하 였다. 그리고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상품의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맞추어 생산하고 있고, 교통시스템에서 지능형교통체계(ITS)와 같은 교통과 통신이 융합된 형태를 출현시켰다. 교통수단은 초고속화, 무인화, 지능화되고 있으며, 이에 걸맞게 교통운영 역시 이미 존재하는 기술 이외에 정보 통신기술과 인공지능기술이 접목하면서 혼잡과 사고 문제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 다. 알파고 신드롬을 불러온 인공지능은 무인자동차의 윤리적 딜레마와 복잡한 도시부 교통운영은 물론, 빅데이터와 결합한 버스의 노선조정, MaaS(Mobility as a Service)와 같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새로이 창출하는 등 제반 교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도구로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교통분야의 발전은 향후 미래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교통과 토지이용은 늘 상호 작용하 고 있다. 교통은 토지이용을 변화시키고 토지이용은
교통을 변화시킨다. 전술한 융합형 교통기술의 변화는 분명히 전국, 지역 간, 도시 내에서 토지이용을 새로이 변화시킬 것이고 이어서 이러한 토지이용에 적합하도 록 교통기술도 다시 변화가 요구될 것이다. 지역 간 및 큰 도시 내의 장거리는 빠른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도 시 내에서의 느린 이동 역시 가시화될 것이다. 더 빨라 지는 지역 간 이동과는 달리 보행, 자전거, 트램 등의 친환경수단이 도시 내에서는 느림의 미학으로 요구될 것이다.
이러한 교통기술의 핵심에 초고속 교통수단과 자율주행이 있다. 고속화와 자율화는 기성 도시 및 국토전체 토지이용에 영향을 줄 것이다. 기존의 교통과 토지이용의 관계는 교통의 발전이 접근성과 이동성을 제공함으로써 토지의 가치와 이용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이것이 다시 교통 수요를 생성 하는 루프식 구조였다면, 이제는 <그림 1>에서 보듯이 교통부문의 고속화와 자율주행 그리고 공유현 상을 통해 혼잡을 피하는 스마트한 도로운영기술과 대체에너지의 개발과 함께 토지이용의 변화를 가 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즉, 운전개념의 변화, 총 주행거리의 증가, 화물부문에서의 자율주행 확대 등 으로 인해서 기존과 다른 신규 목적지가 출현할 수 있고, 공유개념으로 인한 주차장의 감소는 도시지 역의 새로운 토지이용을 활성화시키며, 지역 및 국가개념에 있어서 빠른 교통수단은 도시와 도시, 지 역과 지역을 더욱더 연결시키고, 늘어나는 이동으로 인한 새로운 토지이용 형태가 나타날 것이다.
아울러 자율주행으로 인한 도로부지의 축소 및 재편은 물론 전술한 바와 같이 주차장 감소 등 제반 변화가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예견된다. 도시부에서의 제반 교통신호기 및 교통규제 사인도 줄어들
교통기술의 핵심에 초고속 교통수단과 자율주행이 있다.
고속화와 자율화는 기성 도시 및 국토전체 토지이용에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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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좀 더 상큼해진 도시와 국토의 풍경이 예상된다. 자율주행의 발달은 통행의 시작 과 끝인 소위 타고 내리는 부분에서의 혁 신적인 설계와 접근관리로 인해 건축물과 도시의 커브지역 등은 큰 변화가 예상되며 도시의 풍광도 바꾸어놓을 전망이다. 자율 주행으로 전체적인 안전이 제고되겠으나, 자전거와 보행 등의 수단은 때로는 이용 하기 어려워지거나 자율 주행차와 공존하 지 못할 수도 있어서 세심한 주의와 활성 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전체적인 변화는 도시 및 지역의 재개발을 촉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시는 고속화, 자 율화를 지향하는 교통시스템에 더욱더 걸맞게 될 것으 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추진될 국토 및 토지이용은 통일 및 이웃국가 와 관련한 협력적 인프라 구축, 서로 연계되고 협력기 반이 되는 네트워크형 국토 공간 실현, 융복합과 함께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국토 공간 조성, 도시 및 국토 인프라 재생은 물론 이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분권소통 기반의 국토정책이 근간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 융복합, 회복력, 재생 등과 같은 키워드에 대응하는 도시 및 국토정책의 변화는 교통기술 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인간의 행태변화를 예상할 때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초 고속, 자율화된 교통기술의 변화와 그로 인한 토지이용의 변화에 걸맞게 도시 및 국토를 디자인하고 설계할 책임 역시 교통 및 토지이용 전문가의 협업의 몫이 될 것이다. 첨단 교통수단의 발전에 대응 한 국토인프라정책의 바람직한 방향 역시 교통과 토지이용 전문가들의 세심한 공조가 가능할 때 비 로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개발이 가능하다.
<그림 1> 교통과 토지이용의 관계 및 장래 변화요소
출처: Webb Henderson 2015.
국토시론
초고속, 자율화된
교통기술의 변화와 그로 인한 토지이용의 변화에 걸맞게 도시 및 국토를 디자인하고 설계할 책임 역시 교통 및 토지이용 전문가의 협업의 몫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Webb Henderson. 2015. Navigating the Regulatory Interface between Transport and Land Use. Sydney: Webb Henderson.
Technology and social change alters the context in which interactions occur and trade-offs are made.
Mode choice
Development Transport Investment Route
choice
Investor location
Destination choice
User location Travel costs
Attractiveness
Vehicle ownership
Movement
Congestion Trip
decision
Transport
Activities Accessibility
Land use
Virtual commuting Smart Networks
Sharing economy Alternative energy
Autonomous veh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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