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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어바니즘, 근대적 접근인가, 탈근대적 접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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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어바니즘, 근대적 접근인가, 탈근대적 접근인가?

Is New Urbanism Modern or Postmodern?

김 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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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udy aims at identifying the conceptual implications and the value orientation of New Urbanism which has come into the spotlight in the architectural field since the late 1980s. Particularly, 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whether New Urbanism falls under the modernist or postmodernist approach. The variety of concepts of modernism and postmodernism are reviewed in the diverse points of view for this. The concepts of modernism and postmodernism play the role of the analysis framework for this study. This study identifies that New Urbanism might be classified as a postmodern trend although some modernist rhetoric is found in it. This study finds out that some modernist slogans such as community and social reform are nothing but rhetoric to embellish the approach. However, this study puts a premium on the meaning of New Urbanism as a new paradigm of urban planning although the social slogan raised by the movement sounds unrealistic. It is because New Urbanism is a counterplan of urban planning to rapidly changing social environment. Market, ecological environment and plural values are continuously thought much these days. New Urbanism is deeply involved in those issues.

Key Words: 뉴어바니즘(New Urbanism), 모더니즘(modernism),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도시계획 및 설계(Urban Planning and Design)

*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부교수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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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 론

1980년대말 도시계획 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이후(Beauregard, 1989), 그 개념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이제 계획 연구자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 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어휘가 되었다. 물론 이러한 개념의 보편화에는 1960년대 이래 포 스트모더니즘에 초점을 맞추어 활발하게 연구를 수행해온 건축이론의 도움이 컸다 (Venturi, 1966; Venturi et al., 1972; Jencks, 1984).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계 획관련 문헌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적 설명에 치중할 뿐, 그것을 어떻게 계획과 연계시 킬 것인지에 대한 방안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e.g. Dear. 1995; Sandercock, 1998).

또한 포스트모던 계획의 모색을 위한 일부 시도가 있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성채에 포위되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e.g.

Allmendinger, 2001). 이제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소개를 넘어서 포스트모던한 도시계 획이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일부 문헌들은 20세기말 도시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뉴어바니즘(New Urbanism)을 도시계획 분야에 포스트모던한 접근이 채용된 구체적인 사례로 언급한다(Ellin, 1996;

Oranje, 2002; Moule, 2003). 뒤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실제로 뉴어바니즘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의 중요한 특징들이 발현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문제는 뉴어바니즘의 원칙이 매우 혼란스러운데다, 뉴어바니즘을 주창하는 논자들마저도 상이한 사회적·설계적 인식과 지향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Burns et al., 1997; Harvey, 2000). 더욱이 다수의 사회이 론가들이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하여 상이한 개념정의를 내리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그 조류를 초기 모더니즘이 변형된 후기모더니즘(late-modernism) 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Jameson, 1984; Harvey, 1990; Duncan, 1996; Relph, 1999). 따라서, 몇 가지 특징만으로 뉴어바니즘을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분류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시각에서 다원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는 판단을 가질 수 있다.

결국 본고가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전술한 일부 논자들의 지적처럼 뉴어바니즘을 포스트모던한 접근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모더니즘1) 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원칙들이 무엇인지를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1) 국내에서 Modernism에 대한 통일된 지칭은 없다. 통상‘근대주의’나‘모더니즘’이라는 용어가 혼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흔히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근대주의로 번역하는 반면, 예술이나 건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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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비교분석적 시각을 도입하고자 한다. 즉, 모더니즘과 포 스트모더니즘의 총체적 흐름과 지향점을 파악하기 위해 그 이념의 원칙과 방법론들을 비 교·검토해보고 그것이 뉴어바니즘의 어떠한 부분에 해당되고 적용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보 도록 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그러한 개념화 작업을 환원론 (reductionism)으로 치부하며 극력 배격하고 있다는 점이다(Duncan, 1996, Oranje, 2002). 따라서 이 연구는 총체성(totality)과 일반화를 부인하지 않는 근대주의적 시각에서 뉴어바니즘을 개념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II장에서는 이 연구에서 등장하는 제 개념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살펴볼 개념들은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뉴어바니즘이다. 각각의 개념은 한권의 책을 구성할 만큼 방대하고 복잡한 개념인 만큼 원칙들만을 추려서 간략히 살 펴보도록 하겠다. III장에서는 뉴어바니즘의 원칙이 어떠한 측면에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 더니즘에 해당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뉴어바니즘이 일부 문헌의 지적처럼 포스트모더니즘적 접근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를 검정해보도록 하겠다. 결론 장인 IV장에서 는 연구의 논의사항을 정리하고 함의를 도출하도록 하겠다.

Ⅱ. 제 개념에 대한 고찰

1.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1) 근대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출현

모더니즘은 종종 근대주의로 번역되는데, 여기서 근대는 서구의 16~7세기경을 일컫는 지 칭이다. 그러나, 사회과학적으로‘근대’의 개념은 시대적인 구분보다 당시 서구사회가 추구 했던 가치와 지향점을 의미하는 측면이 강하다(김신복, 1999). 16~7세기경의 서구는 르네 상스 조류에 뒤를 이어 계몽주의와 초보적인 형태의 산업혁명을 경험하였다. 그 이전 봉건체 제의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억압을 뛰어넘어 자유를 기치로 내세운 시민계급이 등장하였 고, 그들이 지향하는 사회질서와 가치를 중심으로 근대정신이 성립하게 된다.

야에서는 모더니즘으로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그러한 분류에 따라 사 회과학적 지칭에 대해서는‘근대주의’, 건축이나 도시설계에 관해서는‘모더니즘’으로 그 개념을 이분하여 지칭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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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상과 결합된 근대주의는 일체의 전근대적 비합리성을 거부하고 합리주의, 과학주의 를 지향한다. 근대주의가 추구하는 합리성에 대해서는 이후 많은 학자들에 의해 논의가 이루 어졌지만, 주로 도구적 합리성(instrumental rationality)과 경제적 합리성으로 방향성이 집약된다고 할 수 있다. 과학주의는 실증주의와 경험주의라는 방법론적 틀을 통해 엄밀한 객 관성의 추구로 이어진다. 하지만, 과학주의는 종종 기계주의 혹은 기능주의라는 극단적 형 태로 흐르곤 하는데, 이는 기계의 정확함에 대한 맹신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근대주의는 또 한 진보에 대한 낙관주의로 이해할 수 있다. 16~7세기경의 과학기술 혁명은 인간에게 자연 의 엄혹함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서 인간의 힘으로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 였다(McGreevy, 1987). 20세기까지 이어진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과 도전은 그러한 근 대정신의 발현이라 할 수 있으며, 인간의 힘으로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다는 낙관적 세 계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베버(Weber)는 근대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으로 시장과 관료제를 들고 있는데, 시장은 자 원의 최적 배분기구로서 그리고 관료제는 조직의 최적 운영기구로서 그 가치를 평가받는다 (김신복, 1999). 따라서, 근대주의의 출발은 부르주아적 산업주의의 지향으로 이해할 수 있 으므로, 근대 사회에서는 도구적 합리성에 기초한 기계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특히 중 요하게 고려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요소는 동시에 관료주의와 비인간성, 획일성이 라는 근대성에 내재된 문제의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이러한 근대주의는 진보와 자유, 평등과 같은 역사발전을 이루어 냈으나, 20세기 후반 그 것이 야기한 부작용으로 비판을 받고, 그 우월적(dominant) 지위를 포스트모더니즘에게 내 줄 형편에 처하게 된다. 역사발전의 기관차를 자임하는 근대주의가 도구적 합리성을 그 수단 으로 사용함으로써 그 이상이 당초 추구하였던 인간해방과 자유를 오히려 억압하고 부정하 는 결과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나찌의 아우슈비츠나 크메르루즈의 킬링필드는 더 나은 세상 을 만들겠다는 광기가 야기한 비극으로서 종종 근대주의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여기서 사회철학자들은 다원주의적 가치에 주목하게 되는데, 일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합리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하버마스(Habermas)와 같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근대주의가 야기한 문제점을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근대성이 내포한 근본적 한계라고 보고 근대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조류가 나타나게 된다. 전자가 의사소통적 합리성(communicative rationality)이라는 수정된 합리성을 들고 나왔다면, 후자는 합리성 자체를 부정하고, 모든 담론의‘백화제방, 백가쟁명(anything-goes)’을 주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포스트모더니즘 적 태도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지식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서 이성의 특권과 보편적이고 절대적이며 불 변하는 진리가 있다는 근대론적 믿음에 대한 도전적 반대이다(Oranje, 2002). 포스트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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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즘은 또한 근대주의가 추구하는 휴머니즘, 진보, 합리성과 같은 거대담론(meta- narratives)에 대한 도전으로 그 인식에 있어 보편적 진리를 불신하며 이원론적 사고(진위, 선악, 미추)의 폐기를 주장한다(Milroy, 1991). 포스트모더니즘적 인식은 역사발전이나 사 회진보와 같은 거대담론보다 미시적 억압에 대한 저항과 기존 권위에 대한 무차별적 해체 (deconstruction)에 주목한다(Allmendinger, 2002).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특징으로 인식론적 상대주의를 지적할 수 있다. 인식론적 상대주의는 종종 반근원주의 (antifoundationalism)로 흐르는데, 이는 어떠한 先在的 진리나 기준도 거부하는 무차별적 상대주의를 의미한다. 반근원주의에서 현상은 고정된 실재가 아니라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Sayer, 1992). 이러한 반근원주의적 인식에서는 나찌즘과 같은 절대 악에 대한 반대조차도 배타적인 우월성을 인정받지 못한다(Duncan, 1996).

2) 도시설계 분야에서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모더니즘적 접근은 다른 여러 예술운동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유파로 구성된다. 그러나, 본 연구는 1920년대 이후의 르 꼬르뷔제(Le Corbusier)나 바우하우스(Bauhaus)의 설계원 칙을 모더니즘적 설계의 정수로 전제하고 그 외의 조류에 대해서는 논의를 생략하도록 하겠 다.2) 그러나, 1920년대 이전의 초기 모더니즘적 시도가 그 이후의 본격적 모더니즘의 뿌리 가 되었다고 보고 이들 시도를 역사적 차원에서 간략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모더니즘적 설 계의 원칙과 내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초기 모더니즘적 시도로는 공상적 사회주의 자3)들의 이상도시(ideal city)와 하워드(E. Howard)의 전원도시운동(Garden City Movement)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운동들은 이후 본격적인 모더니즘 운동을 통해 그 설계원 칙들이 계승·실현된다.

가. 초기 모더니즘

가)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의 이상도시

모더니즘적 도시계획은 19세기의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운동에서 시원한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은 세계를 꿈꾸었던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은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려고 시도했는데 그 구체적인 물리적 표현이 이상도시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다수의 건축사가들이 공상적 사회 주의자들의 이상촌 운동을 근대 도시계획의 출발점으로 꼽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2) 그 외의 조류로는 이탈리아의 미래주의(Futurism), 네덜란드의 데 스틸(de Stijl) 등을 들 수 있 다.

3)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들을‘공상적 사회주의자’로 지칭한 바 있다. 공상적 사회주의는 경멸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호칭이지만, 이미 관용화된 용어이므로 이 연구에서는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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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volo, 1975; Choay, 1996). 이상촌 건설을 통해 공상적 사회주의 운동을 추구했던 대 표주자로는 로버트 오웬(Robert Owen), 샤를 푸리에(Charles Fourier), 에띠엔 까베 (Etienne Cabet)를 들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 이상도시는 단순한 건조물이 아니라 자본주 의에 의한 억압과 착취가 사라진 만민이 평등한 해방공간이라 할 수 있다.

평등과 박애정신에 기초한 이 이상도시는 근대적 합리정신의 체현이라 할 만한데, 그 설계 원칙에 있어 철저히 효율성과 기능성을 추구했다(Choay, 1996). 오웬의 경우, 공기, 빛, 녹 지를 중시해서 분산과 연계를 도시배치의 중요한 원칙으로 상정하였는데, 이러한 원칙은 후 일 하워드와 르 꼬르뷔제의 설계요소로서 계승된다. 또한 기능간의 분리를 통해 생산성과 효 율성을 추구하였는데, 이는 용도지역제(zoning)의 원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거지를 여가 나 작업공간과 분리시키는 설계원칙이 준용되었다. 까베는 주택과 학교, 상점, 공공건물을 표준화해서 모듈(module)화하는 접근을 시도했다. 이는 평등과 함께 건설에 있어서의 효율 성을 추구한 시도로 평가된다.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의 설계는 극단적으로 직선과 직각을 선 호했는데, 효율성과 합리성의 극단적 지향인 이러한 시도는 1920년대 이후 모더니즘 설계의 중요원칙으로 적용된다.4)

푸리에가 주창한 팔랑스떼르(Phalanstery)는 공동체주의를 고양하기 위한 공동주택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물리적 설계를 통해 거주민들이 사회적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 고자 한 팔랑스떼르의 구상은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푸리에의 시도는 후 일 푸리에주의자인 고댕(Godin)에 의해 파밀리스떼르(Familistere)라는 이름으로 실현되 었는데, 파밀리스떼르는 건물 내에 공동보육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여성의 노동과 보육을 위 한 사회주의적 대안을 제시하였다. 르 꼬르뷔제는 유니떼다비따시옹(Unite d’Habitation) 이라는 건축적 시도를 통해 푸리에와 고댕의 구상을 계승하였다(Fishman, 1977). 1950년 대에 마르세이유(Marseille)에 세워진 이 건물은 아파트, 생활편의시설, 탁아소 등의 기능을 한 건물 내에 수용하고 있다.

공상적 사회주의 운동은 모더니즘의 진보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오웬은“새로운 시대가 열려야 한다. 인간의 지성...무지와 맹신에 의해 가두어져 왔던 그것을 암흑의 세계 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이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이 어떠한 피부색을 가지고, 어떠한 기후 아래 산다하더라도, 관습이 전혀 다르다고 하더라도, 지식을 통한 교육을 실시 해야 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라는 발언을 통해 자신의 계몽주의적 시각을 피력하고 있다(Choay, 1996). 결국, 이는 계몽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4) 르 꼬르뷔제는 그의 도시계획(Urbanism)에서“굽은 길은 당나귀의 길이고, 곧은 길은 사람의 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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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지만, 동시에 피계몽자에 대한 억압을 의미하는 것으로, 후일 포스트모더니스트들 에 의해 비판받는 근대주의의 권위주의적이며 억압적 성격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상 적 사회주의자들의 이상도시 건설운동은 그 이후 하워드와 르 꼬르뷔제에게로 계승된다.

나)전원도시운동

Hall(2000)은 근대 도시계획의 출발점을 1898년으로 규정하는데, 1898년은 하워드가

“내일: 진정한 개혁을 향한 평화로운 길(To-Morrow: A Peaceful Path to Real Reform)"이라는 책을 발간한 해이다. 이 책은 4년 후 우리에게 익숙한“내일의 전원도시 (Garden Cities of To-Morrow)”라는 이름으로 재발간된다. 홀이 하워드의 저술을 근대 도시계획의 출발로 보는 이유는 그 이전의 도시계획이 르네상스 건축의 확장으로서의 대건 축술(civic design)에 머물렀던데 반해, 하워드는 사회적 행위로 특징지워지는 근대 도시계 획의 비전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찾아진다. 이는 하워드 자신도 인정했듯이 전원도시가 그 이전 시기의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추구했던 사회개혁 수단으로서의 도시계획의 원칙을 계 승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Benevolo, 1975; Hardy, 2000). 이러한 시각에서 도시계획 은 가장 근대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도시계획은 착취로부터 인간을 해방하고 건강과 정 의, 평등이 보장되는 이상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운동으로 정의되기 때문이다(Relph, 1999).

그러나, 본 연구가 하워드의 전원도시운동을‘초기 모더니즘’으로 규정하는 것은 전원도 시운동의‘농촌지향성’때문이다. 하워드는 빅토리아 시대의 전원커뮤니티 사상에 영향을 받았고 그 실행가인 언윈(Unwin) 역시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의 추종자로서, 그 가   설 계 한   전 원 도 시 의 건물들은 전통적(vernacular) 건축양식이 주종을 이루었다 (Fishman, 1977). 모더니즘은 산업혁명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전원도시운동은 제조 업과 함께 농업을 전원도시의 중요한 산업적 기반으로 고려함으로써 다소 목가적인 농촌으 로의 회귀를 의도하고 있다.5) 따라서 운동의 내용이 철도와 같은 기계문명의 성과에 기반하 고 있음에도 완전한 의미의 모더니즘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일정한 제한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워드가 그의 전원도시운동의 개념을 제시했던 19세기말 유럽은 심각한 도시문제를 경험 하고 있었는데, 도시문제의 핵심은 주택문제였다. 산업화의 진척으로 노동자들의 유입이 대 대적으로 진행되었음에도 그에 걸 맞는 주택이 공급되지 못함으로써 위생상의 문제가 야기 되었고,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Pawley, 1996). 하워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과밀한 도시로부터 농촌으로의 분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자족적 생산기능과

5) 물론 농업의 강조는 낭만적 의미보다 농지의 유보를 통해 도시의 팽창과 과밀을 억제하고 자급자 족을 도모하는 것과 같은 실질적인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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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인구를 농촌지역으로 분산시키고, 거기에 쾌적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하워드가 제안 한 전원도시운동의 기본개념이었다. 모도시와 철도로 연결되는 전원도시는 적정한 인구수준 을 유지하면서 다른 전원도시와도 철도로 연결되는 것으로 구상되었는데, 각각의 전원도시 의 공간적 범위는 그린벨트에 의해 획정되었다. 하워드의 계획은 언윈과 파커(Parker)와 같 은 설계자들에 의해 구체화되었고, 레츠워드(Letchworth)와 웰윈(Welwyn)과 같은 신도시 로 현실화된다.

전술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전원도시운동은 모더니즘의 정신을 온전히 갖고 있다. 즉, 이 상도시 건설을 통해 사회를 바꾸어 보겠다는 의지가 운동 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협동적 사 회주의자(Cooperative Socialist)였던 하워드는 그가 쓴 책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처 럼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회를 바꾸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우선은 극심한 도시문제를 해결 하면서, 토지의 공적인 소유를 통해 사유재산 제도를 해체해 나가고자 하는 구상을 가졌다 (Fishman, 1977). 철도와 같은 과학기술의 진보를 적극 수용한 전원도시운동은“더 좋은 세상은 이러한 것이다”라는 표본을 보여주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부단히 설득했다는 점에서 근대주의와 계몽주의적 인식에 근거한 접근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나. 모더니즘적 도시설계 가) 모더니즘 건축의 개화

초기 모더니즘 시기를 거쳐 1920년대에“합리적이고 기능적인 것이 아름답다”는 슬로건 을 내건 모더니즘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였다. 모더니즘 설계는 산업문명과 효용성에 대한 찬미인 동시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공간을 평등하게 분배한다는 의미에서 민주주의 이념의 물리적 구현이었다(진종헌, 2006). 이러한 설계이념을 실현시켜준 것은 구 조, 전기, 배관과 같은 관련기술의 비약적 발달이었다(Benevolo, 1977). 기술진보의 산물인 자동차, 초고층 마천루, 엘리베이터, 에어컨 등은 인간이 원하는 곳에 인간이 원하는 형태와 크기의 건조물을 지을 수 있는 물적 토대를 제공하였다. 르 꼬르뷔제는 새로운 건축은 기계 시대를 위한 것이며, 새로운 건축의 요소들은 공장생산물 속에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 다. 그는 양식이나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효율적인 설계해법을 추구하는 공학자의 미학을 숭 배했다(Relph, 1999). 결국, 모더니즘 건축은 과학기술의 또 다른 개선가라 할 만하다.

르 꼬르뷔제가 주창한‘질서를 통한 자유’는 이러한 기술주의와 해방 이데올로기의 이상 적 결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더니즘 건축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해방적 실천으로서의 계 몽주의 프로젝트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진종헌, 2006). 효율성을 가장 큰 가치로 생 각한 모더니즘은 단순성과 기능성을 강조함으로써 일체의 장식을 배격하였다. 모더니스트들 의 시각에서 장식은 비실용적이고 사치스러운 군더더기(redundant)일 뿐이었다. 설리번(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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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livan)의“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나 르 꼬르뷔제의“집은 살기 위한 기계(machine for living)”, 미스 판 데어 로헤(Mies van der Rohe)의“단순한 것이 더 좋은 것이다(less is more)”는 주장은 모더니즘이 추구하는 기능주의의 원칙을 잘 보여 주는 언술들이다. 모더니즘 설계는 기능주의적 시각에서 공간의 배분, 접근성, 자동차의 회 전반경, 진입로 등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한다. 그러나, 그 결과 도시경관 속에서 불확실성과 재미가 사라지고 불변의 형태와 기준이 강요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Relph, 1999).

이러한 모더니즘적 건축이 주류를 이루면서 도심은 몰개성적이고 비슷비슷한 박스형의 유 리상자들로 채워져 갔고, 교외를 중심으로 한 주거지역은 용도지역제6)를 통해 분절되고 획 일화된 단독주택들로 채워져 갔다. 모더니즘은 건물주, 기업, 거주자 등 도시민 모두가 원하 는 도시공간을 조성하였다. 건물주는 더 많은 공간을 공급함으로써 더 많은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며, 기업은 합리적인 기업조직에 맞는 기능적 건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진 종헌, 2006). 기능적으로 분리되고 원하지 않는 사람과 용도를 배제하고 싶어 했던 교외 주 민들 역시 용도지역제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었다(Cullingworth, 1997).

모더니즘에서 해방의 정신을 읽어냈던 건축가들도 대량생산된 익명적 스타일의 도시에 갈채 를 보냈다(진종헌, 2006). 2차 대전 후 비대화된 관료계층 역시 자신들이 설정한 정책목표 를 충실하게 실현해주는 정책도구로서의 모더니즘을 선호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2차 대전 후 서구 제국들은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교외를 중심으로 표준화된 주택을 대량 공급하였는 데, 이는 전후 포디즘적(Fordist) 복지국가 정책의 일단으로 평가된다. 일견 모더니즘은 모 두에게 만족을 가져다주는 만병통치약으로 비추어졌다.

나)르 꼬르뷔제의 도시설계

특히 도시계획적 측면에서 살펴볼 때, 모더니즘이 개화한 1920년대에는 이전 시대부터 문 제가 되어 온 주택문제와 도시문제를 기술의 진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모더니즘 특유의 낙관적 전망이 활발하게 제시되었다. 1922년 르 꼬르뷔제는 토니 가르니에(Toni Garnie)와 산텔리아(Sant'Elia)의 도시설계안을 참조해서 인구 300만명의‘현대도시(contemporary city)’계획안을 제시했다. 풍부한 오픈스페이스에 둘러싸인 고층빌딩과 주택, 엄격한 보차 분리, 격자형 가로체계와 고속도로체계가 극단적인 저밀형태로 제시되었다. 르 꼬르뷔제의 현대도시계획은 특정지역을 대상으로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모든 지역과 모든 사람은 대차 없는 동질적인 대상일 뿐이었다(Fishman, 1977; Choay, 1996). 이러한 배경 에서 르 꼬르뷔제 이래의 모더니즘은 국제주의(Internationalism)로 이해되는데, 이는 모 6) 과학적 관리운동을 통해 태동한 용도지역제는 과학적 엄밀성과 표준화라는 근대정신의 구체적인

표현이었다(Cullingworth,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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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니즘에 내재된 평등주의와 보편성 그리고 표준화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Relph(1999)가 지적한 것처럼 르 꼬르뷔제의 이상은 멋진 꿈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꿈은 절대주의적이며 전체주의적인, 억압적 꿈이었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르 꼬르뷔제의 건축이념은 1943년 근대국제건축회의(CIAM)가 발표한 아테네 헌 장을 통해 구체화된다. 95개장으로 구성된 아테네 헌장은 개인의 필요와 공동체 필요의 관 계조정을 주장했으며,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고층 아파트를 제안하였다. 또한 도시를 구성하는 네개 주요기능으로 주거, 노동, 휴식, 교통을 제시하였다. 아테네 헌장은 사회의식 과 기능주의가 모더니즘의 중요한 건축이념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문서였다. 이후 르 꼬 르뷔제는 인도 펀잡(Punjab)주의 주도인 샨디갈(Chandigarh)에서 그의 설계이념을 실현 시켰지만, 모더니즘 특유의 권위주의와 현지 사정에 대한 무시 등으로 비판을 받는다. 이후 모더니즘의 전통은 오스카 니마이어(O. Niemeyer)의 브라질리아 계획으로 계승되는데, Ragon(1982)은 이러한 모더니즘의 행보를‘현대의 폐허’로 묘사한다.

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과 포스트모던 경관의 등장

가)포스트모더니즘의 모더니즘 도시계획에 대한 비판

모두가 만족해하던 모더니즘 경관에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Jacobs(1961)였다.

제이콥스는 근대 도시계획과 용도지역제가 미국 도시들이 갖고 있던 다양성을 제거했으며 그로 인해 활력 없고 단조로운 도시들로 미국 전역이 채워졌다고 비판한다. 제이콥스 자신은 직접적으로 지적하지 않았지만 이는 표준화와 단순화에 의한 효율성의 추구라는 모더니즘적 패러다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 할 수 있다(Harvey, 1990). 그러나, Taylor(1998)는 제이 콥스가 제기한 비판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용도의 문제가 아니라 합리적 계획에 의해 도시 가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근대적 가정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주장한다.

Jacobs(1961)를 직접적인 포스트모더니즘 문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이후 등장한 포스 트모던 문헌들이 한결 같이 제이콥스를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저서는 포스트모던 도시설계의 출발을 알리는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1970년대들어 모더니즘적 설계와 근대경관에 대한 비판은 강도가 더 높아진다. Venturi et al.(1972)은 미스(Mies)의“less is more”를 패러디해서“less is bore(단순할수록 지루 하다)”라는 표어를 제시했다. Blake(1977) 역시“형태는 실수를 따른다(Forms Follows Fiasco)”는 저서를 통해 설리반의“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을 패러디하고 있는데, 이 책은 기능주의, 형태의 순수성, 장식 부재, 대량생산기술, 마천루, 용도지역제, 이상도시, 고 속도로 등 근대 건축과 도시계획이 추구했던 가치들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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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와중에서 발생한 1972년 세인트루이스(St. Louis) 소재 프룻이고(Pruitt-Igoe) 아파트의 폭파는 근대건축, 더 나아가서 근대정신의 붕괴를 알리는 상징으로 이해되었다 (Jencks, 1984). 프룻이고는 1950년대에 모더니즘 건축의 모범으로 미국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모더니즘 건축의 중요한 성취로 평가받 던 프룻이고 고층 아파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슬럼화되어, 더 이상의 운영이 어렵다는 시당국 의 판단 하에 결국 다이너마이트로 폭파되고 만다. 프룻이고의 파괴는 종종 낙관적 미래의 핵심으로서의 보편적 인간 이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근대적 신념의 근본적 붕괴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이해된다(Taylor, 1998). 이후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모더니즘 도시계획에 대한 비판은 이전 시대에 이성이 맹신되었던 것만큼이나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나)포스트모던 계획이란 무엇인가?

포스트모던 건축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기존 모더니즘에 대한 반대를 총체적으로 집합해 놓은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해에 초보적인 도움을 제공한다(Ellin, 1996). Venturi(1966)의 다음과 같은 진술은 포스트모던 건축이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총체 적 반대임을 잘 보여준다. “나는 순수하기보다 잡종적이고 깨끗하기보다는 절충적이며, 직 선적이기보다는 구부러진, 명백하기보다는 모호한, 직접적이고 분명하기보다는 일관되지 않 고 혼란스러운, 명백한 통일성보다는 혼잡한 생명력을, 의미의 명료성보다는 의미의 풍요로 움을 추구한다.”이후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설계의 개별적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모더니스트들이 공간을 계몽, 평등, 해방과 같은 사회적 프로젝트의 일부로 본 반면, 포스 트모더니스트들은 공간을 자율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주로 심미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Harvey, 1990). 이러한 배경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첫 번째 특징은 다양성과 장소성의 추 구로 정의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균일성, 일반성, 계산된 단순성, 생활의 단순화에 대한 반발이며, 표준화에 대한 미학적 반감이고 평범함에 대한 혐오이다... 지방성의 추구이 며 개별성, 개성, 민족성의 숭배이다”(Ellin, 1996). 이러한 시각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 더니즘의 기능주의가 단순성과 익명성을 야기함으로써 재미없고 장소성이 없는 공간을 양산 했다고 비판한다(Taylor, 1999).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비판인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표준 화된 대량생산을 거부하고 개별건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두 번째 특징은 맥락주의(contextualism)이다. 모더니즘의 보편적이고 표준화된 국제주 의는 지역의 조건과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고 표준화된 방법론에 의존한다.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인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러한 몰역사적, 몰상황적 접근을 비판하고, 지역적, 역사적 맥 락(context)과 자연환경적 특성을 강조하는 맥락주의를 중시한다(Ellin, 1996). 이러한 배 경에서 지방성(locality)의 강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특징으로 부상하는데(Co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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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이는 지방의 전통적 건축양식을 인용하는 설계기법을 통해 구체화된다. 포스트모더 니즘은 또한 역사성을 강조하는데, 모더니즘이 과거의 것을 무시하고 기능적 시각에서 표준 화된 건축양식을 창출한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과거의 양식인 빅토리아풍이나 고딕풍, 바 로크풍의 건축양식들을 적극 채용한다. 자연스럽게 포스트모던 도시경관은 과거의 것을 모 방한 장식적이고 화려한 건축물들로 채워지게 된다.

세 번째 특징은 낭만적 복고주의이다(Ley, 1987; Taylor, 1999). 포스트모더니즘의 낭만 적 복고주의는 그 역사적 맥락에 대한 강조와 연계되는 측면이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복 고주의가 미적 내용을 풍요롭게 한다고 주장한다. 자연스럽게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과거 도시에 대한 향수가 짙게 배어 나온다. 이러한 배경에서 혹자는 건축적 복고주의를 주장하는 찰스왕자(Prince of Wales)의 근대 건축에 대한 비판을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선언으로 고려한다7)(Duncan, 1996). 그는 영국의 근대 건축가들이 독일 공군의 폭격보다 영국의 경 관을 더 황폐화시켰다고 일갈하면서, “... 인간을 기계로 보는 이론이 지난 30년 동안 지배 한 결과, 우리의 경관은 실험실에서 공포를 제조하는 교수를 빼고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특징 없는 프랑켄슈타인이 되었다... 나는 인간이 과거와의 접촉을 잃을 때 영혼을 잃는다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가 과거의 건축들을 거부하다면 우리의 건물들은 영혼을 잃는 것이 된 다”라고 주장한다(Garreau, 1991: 328).

네 번째 특징은 절충주의(eclecticism)이다. 모더니즘 건축이 효율성과 기능주의를 중시 하는 반면, 포스트모던 건축은 특별한 양식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가지 요소들을 섞어 놓는 절충적 방식을 채용함으로써 꼴라쥬(collage) 도시를 지향한다. 모더니즘 도시설계가 도시 를 하나의 완결된 총체로 간주하고 통제하고자 한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의 꼴라쥬 도시는 도 시를 통제가 불가능한 혼합물로 보고 각각의 구성요소를 단순히 이어 붙이는데 주력한다 (Harvey, 1990). 이러한 배경에서 포스트모던 경관은 모더니즘적 경관요소를 거부하지 않 는다. 단지 前시대의 지배적 위치가 아닌 도시경관을 구성하는 다양한 양식 중의 하나로서 고려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포스트모던 경관에서 박스형 고층건물 옆에 빅토리아풍 건 물이 세워진 이질적이고 생경한 경관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Relph(1999)는 이러한 경관을‘정신분열증적 경관’으로 지칭한다.

다섯 번째 특징은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이다(Ley, 1987). 포스트모더니즘의 합리주의에 대한 거부는 종종 보수주의와 연결되면서 무제한적 시장의 옹호로 귀착된다 (Fainstein, 2000). 공간의 차별화와 심미적 측면을 강조하는 포스트모던 건축과 도시설계 7) Cooke(1990)는 찰스왕자의 근대건축에 대한 비판을 포스트모던이 아닌 반근대(anti-modern)

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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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 사업의 추진을 위해 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며 구매력을 가진 이에게 소구해야 한다 는 점에서 시장권력을 추종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품화, 상업화, 사유화의 경향을 보이게 된다(진종헌, 2006).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쇼핑몰과 폐쇄된 고급 주택단지는 현 대 포스트모던 경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또한 공공공간이 위축되고 대부분의 장소가

‘지불되어야 누릴 수 있는(pay-per-use)’상업공간화된 것 역시 포스트모던 경관의 중요 한 특징이다. 모더니즘 건축이 강렬한 사회의식에 근거해서 옳은 것, 좋은 것을 대중들에게 설파했다는 점에서 계몽주의적이며 엘리트주의적이었다면,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대중의 취향에 민감하며, 보다 상업적인 측면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다 (Duncan, 1996). 결국 포스트모던 건축은 사회보다는 개인의 권리를 강조하고 시장 이데올 로기를 지원하는 신보수주의의 행태를 보인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여섯 번째 특징은 도시설계이다(Relph, 1999). 근대계획의 초점이 합리적·종합적 접근 에 근거한 계량계획이었다면, 포스트모던 도시계획의 초점은 도시설계에 맞추어진다. 기능 적 근대 도시계획이 도시의 미적인 측면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면 외적인 스타일을 중시 하는 포스트모던 도시계획에서 도시설계는 가장 중요한 도시관리 방법으로 이해된다. 포스 트모던 도시계획의 또 다른 특징은 앞서 언급하였듯이 역사성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역사 적 보전(historic preservation)과 마을단위 계획을 의미하는 커뮤니티 계획의 중시이다.

이 역시 도시설계적 접근의 연장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역사적 보전의 경우 주로 그 형태와 미적인 측면에 관심이 맞추어진다는 점에서, 그리고 커뮤니티 계획은 마을의 세세한 부분을 설계요소로서 다룬다는 점에서 도시설계적 접근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커뮤니티 계획 은 주민과 계획가 간의 의사소통(communication)과 주민참여를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새로 운 계획의 방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Kelly, 1999).

일곱 번째 특징은 근대 도시계획에서 다소 무시되어온 환경적 측면의 강조이다. 단순히 환 경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쾌적한 환경을 중요한 경관요소로서 활용한다 는 점이 포스트모던 도시계획의 중요한 특징이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수변공간 (waterfront)은 수경관(waterscape)을 이루는 중요한 재료로서 중시된다. 강이나 호수주 변에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만들어지고, 운하가 조성되며, 아파트가 건설된다. 근대주의 도 시계획이 자동차 위주의 도시를 지향했다면 환경을 중시하는 포스트모던 도시계획은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강조한다. 포스트모던 도시계획에서 도시의 가로는 단순히 통과하는 곳이 아 니라 걷고, 즐기고, 느끼는 공간이다.

이상 포스트모더니즘이 지향하는 공간계획의 원칙과 그 결과로서의 경관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표면적으로 근대주의가 추구하는 계산된 합리성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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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포스트모던 경관은 우연히 나타난 모습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되고 연출된 도시계획의 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활기찬 도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포스트모던 도시계획이 추구하는 바다. 그러한 경관은 결국 도시마 케팅으로 연결됨으로써 외부로부터 주민과 관광객, 투자를 이끄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 다(Paytock, 2001). 또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는 활발한 상업활동을 보장하는 전제 조건이 된다. 포스트모던 도시계획은 결국 산업구조의 중심이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미학적, 행정적 대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비교

이상 살펴본 포스트모더니즘의 지향점과 특징, 도시계획적 함의를 전술한 모더니즘의 지 향점과 특징, 도시계획적 함의와 비교하면 <표 1>과 같다.

3) 뉴어바니즘

가. 뉴어바니즘의 설계원칙과 특징

뉴어바니즘은 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교외화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설계원칙이며 사회운동이다(박영춘·류중석, 2000). 교외 개발에 있어서 시가지의 평면적 확산과 용도지역제에 기초한 기능간의 과도한 분리를 지양하고 고밀도로 생활요소들을 집중 시키는 대안적 도시개발 방식을 통해 주거와 직장 그리고 커뮤니티 시설(공공, 구매, 위락) 을 근접시킨다는 것이 뉴어바니즘 설계의 기본적인 원칙이다. 뉴어바니즘의 이러한 원칙은 통행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고, 토지자원의 무절제한 소비를 줄일 수 있 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뉴어바니즘은 대형 할인점에 의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는 주거지 내의 소규모 소매점들을 재생시킴으로써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다양한 공간 창출을 모색한 다. 통행에 있어서는 승용차 이용보다 경전철 등 대중교통과 보행, 자전거 이용을 고무한다 는 점에서 Transit-oriented Development(TOD)로 불린다(Calthorpe, 1993, 1994).

뉴어바니즘의 일부 조류는 2차 대전 이전의 미국 시골의 모습을 건축적으로 재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신전통주의(Neo-traditionalism)로 불린다(Hall and Porterfield, 1993;

Katz, 1994; Talen, 1999). 뉴어바니즘은 용도지역제가 야기한 교외의 획일적이며 단조로 운 경관을 피하기 위해 주거유형과 용도, 건물형태와 크기에 있어서 다양한 혼합을 추구하는 데, 이러한 건조환경의 조성은 지역사회 거주자들의 일체감과 친밀감을 제고함으로써 공동 체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교외화로 인해 만연되었던 인간소외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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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으로 기대된다(Calthorpe, 1994). 즉, 단순히 외관만 과거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 를 통해 사람들의 의식까지 과거로 되돌리고자 하는 것이 뉴어바니즘이 추구하는 바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적인 공간을 축소하고 공공공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는 주택을 가로에 가깝게 배치하는 것과 필지규모 및 건축선 후퇴(setback)를 줄이는 것 그리고 주택 의 현관(porch)이 길에 접하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Talen, 1999).

전후에 개발된 교외가 비인간적 스케일(scale)에 근거함으로써 걸을 수 없는 공간을 만들 었다고 비판하는 뉴어바니즘은 인간적 스케일로의 복귀를 추구한다. 이는 일상적으로 필요 한 모든 시설에 도보로 5분 만에 접근할 수 있는 규모를 의미하는 것으로, 0.25mile 반경에 60~120acre의 면적을 갖는 규모이다(Calthorpe, 1993; Hall and Porterfield, 1993;

Kunstler, 1996; Fleming, 1998). 직주근접을 지향하는 뉴어바니즘은 100acre의 면적에 약 5천명의 인구와 3천개의 일자리를 보유한 지역을 하나의 적정한 마을 단위로 고려한다 (Calthorpe, 1989). 뉴 어바니스트들은 이를 위해 기존 교외의 저밀 분산형 개발방식을 고 밀 응집형 개발방식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사실 뉴어바니즘의 설계원칙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뉴어바니즘의 원칙들은 하워드, 시간적

지향성 공간적 지향성 사회적 지향성

미학적 특성

도시계획

보편성, 과거와의 단절, 몰역사성 

보편성, 국제주의

이상주의, 평등, 해방, 진보에 대한 믿음, 사 회주의, 완전한 세계의 추구, 과학과 이성, 국가권위의 의존, 관료적 접근

합리성, 순수주의, 표준화, 기계주의, 기 능주의

정치·사회적 목적으로서의 예술 서민취향의 단순성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 단순한 것이 더 좋은 것이다 (Less is more)

종합계획, 계량적 접근, 용도지역제, 자동차 중심, 마스터 플랜

맥락주의, 회고적 복고주의, 역사성, 전통 맥락주의, 지방적 특성 강조, 장소성, 꼴라쥬 도시

다원주의, 탈정치, 반유토피아주의, 반권위주 의, 신보수주의

상징주의, 장식, 새로움, 꼴라쥬, 은유, 절 충주의, 익숙함, 대중주의

상품으로서의 예술 중상류층의 고급취향

풍부한 것이 더 낫다(More is more) 단순할수록 지루하다(Less is bore) 도시설계, 혼합용도, 보행중심, 환경의 중시 와 활용, 소규모 커뮤니티 계획, 주민참여, 의사소통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표 1>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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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 러 랜 스 페 리 (Clarence Perry), 제 이 콥 스 , 크 리 스 토 퍼 알 렉 산 더 (Christopher Alexander) 그리고 도시미화운동이 이미 주장한 개념들을 적당히 섞어놓은 것이다. 하워드 가 주창했던 전원도시의 흔적은 도보권 개념, 사적인 공간에 우선하는 공공용지의 확보, TOD 개념과 교외지역간의 철도 연결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녹지로 구분된 경계부 (edge)는 그린벨트를 연상시킨다(Fleming, 1998). 페리로부터는 근린주구 및 생활권과 도 보권 개념, 근린주구 중심에 위치한 커뮤니티 센터 개념이 차용되고 있으며, 제이콥스의 다 양성의 추구를 위한 용도의 혼합 개념이 활용되고 있다. 알렉산더로 부터는 점진주의 (piecemeal growth)와 충전식(infill) 개발 개념이 수용되고 있으며(Alexander et al., 1988), 도시미화운동으로 부터는 건물 외관의 중시와 시빅센터 및 지역사회 의식에 대한 아 이디어를 제공받고 있다(박영춘·임경수, 2000). 또한 이들 논자들은 대체로 저밀도보다는 고밀도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결국 뉴어바니즘의 원칙은 모두 교과 서에 나오는 고전적 설계원칙들임을 알 수 있다.

뉴어바니스트들은 설계가 인간의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설계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 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Burns et al., 1997; Harvey, 1997; Ford, 1999; Talen, 1999; Fainstein, 2000). 뉴어바니스트들이 관심을 갖는 사회문제는 인간소외의 문제, 계 층 및 인종간의 갈등, 환경문제 등으로, 이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뉴어바니즘이 지향하는 설 계원칙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설계를 통한 공동체의 건설은 뉴어바니즘 이 지향하는 사회적 지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Harvey, 1997; Fleming, 1998; Talen, 1999). 따라서, 우리는 뉴어바니즘이 이전 시대의 도시계획적 접근과 마찬가지로 환경결정 론적(environmental determinist) 시각에 기초한 설계적 접근임을 알 수 있다. 즉, 설계를 통해 사회와 인간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Harvey, 1997;

Fainstein, 2000). 이러한 환경결정론적 시각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특히 모더니즘적 전 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인데, 도시설계를 통해 이상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접근 으로 표출된다.

상술한 원칙과 기법들이 일부 건축가들에 의해 아와니 원칙(The Ahwahnee Principles)과 뉴어바니즘 헌장(Charter of the New Urbanism)을 통해 발표되면서 뉴어바니즘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다. 대표적인 설계사례로는 씨사이드(Sea Side, Florida), 켄틀랜즈 (Kentlands, Maryland)와 라구나 웨스트(Laguna West, California)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나. 뉴어바니즘의 모더니즘적 특징과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징

뉴 어바니즘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징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이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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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어바니즘에서 표출된 특징들을 모더니즘적 측면과 포스트모더니즘적 측면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뉴어바니즘의 모더니즘적 특징

뉴어바니즘은 공동체의 건설과 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중요한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Harvey, 1997; Fainstein, 2000). 뉴어바니즘이 추구하는 설계원칙들은 종종 이러한 공 동체의 건설을 위한 물리적 실현방법으로 고려된다(Talen, 1999). 이와 같이 사회적 목표의 실현을 위해 설계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모더니즘적 접근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의 이상도시나 하워드의 전원도시운동에서 채용된 설계적 요소들은 모두 그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목표의 실현을 위한 수단들이다. 1920년대 이후 본 격적으로 추구된 모더니즘 운동 역시도 설계이념으로서 사회적 진보의 실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더 나은 세상으로서 전통적 가치의 회복과 공동체의 건설이라는 뉴어바니즘 의 지향점이 모더니즘이 추구하는 인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특히, 뉴 어바니즘의 주창자 중 한   명 인 두아니(Duany) 같은 이는 뉴어바니즘을 단순한 설계양식이 아닌 사회운동으로 진화시키고자 노력하는데, 일부 변호사들과 힘을 합쳐 도시 계획 조례를 개정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도시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Ellin, 1996). 또 한 그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통해 뉴어바니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이는 일부 비판자들에 의해 대중선동으로 평가되기도 한다(Fainstein, 2000). 이러 한 적극적인 행동주의는 계몽주의와 연결된 근대주의적 행태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회변화 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혹자는 이러한 뉴어바니즘의 공동체 지향이 이론의 여지가 없이 정당한 것으로 이 해되면서 억압적 전체주의로 흐를 수 있음을 경계한다(Harvey, 1997). 하나의 이상적이며 계몽적 목표를 세워놓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도시조성이 이루 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Dunham-Joens(2000)가 보고하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 소재 벨사우스(BellSouth)의 사례는 뉴어바니즘의 실행이 의도와 무관하게 일반인들에게 억압적인 가치로 부과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벨사우스에 근무하는 1만3천명 종업원들은 75 개 교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벨사우스는 뉴어바니즘이 지향하는 원칙에 따라 이들을 도시 중심(inner city)의 대중교통 정거장에 가까운 세 개 주거지역에 거주하도록 조치하였 다. 물론 일정한 지원과 배려조치가 이루어졌지만 이는 고용자가 피고용자에게 행하는 전제 적 횡포라고 할 수 있다.

뉴어바니즘은 설계를 통해 사회를 개선하겠다는 유토피아적 사고의 연장에 있다. 이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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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적 사회주의 이래 모더니스트들이 주창해온 공간결정론적(spatial determinist) 인식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존의 교외지역이 천편일률적인 단독주택지로 구성됨으로써 계층 간의 분리를 가속시켰다고 비판하는 뉴어바니즘은 구체적으로 소득계층간, 인종간, 세대간 의 갈등을 주거유형과 평형의 혼합(social mixing)을 통해 완화시키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 다. 뉴어바니즘은 또한 푸리에 식 사고의 연장으로서 마을 사람들이 섞여서 자연스럽게 교류 할 수 있는 공공공간을 조성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창출하고자 한다. 공공공간은 마을 중심 에 시빅센터(civic center)를 위치시키는 방법이나 주택을 가로에 바짝 붙여서 배치하는 방 식을 통해 조성된다. 그 외에 상대적으로 사소한 것이지만 모더니즘적 접근에서 즐겨 사용된 격자형 가로체계가 중요한 설계원칙으로서 채용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격 자형 가로체계 자체를 뉴어바니즘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발견되기도 한다(Fulton, 1993).

나) 뉴어바니즘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징

사실 뉴어바니즘은 모더니즘적 특징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징을 훨씬 많이 갖고 있 다. 첫째는 뉴어바니즘이 채용하고 있는 건축양식이다. 신전통주의가 추구하는 다양한 건축 양식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신전통주의를 따르는 뉴어바니즘은 과 거 모더니즘 양식이 낳은 천편일률적 경관을 거부하고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설계함으로써 지역의 매력을 제고하고자 한다. 신전통주의는 이를 통해 과거 미국의 지역사회에서 발견되 었던 전통적 경관을 재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뉴어바니즘이 역사성의 강조라는 포스 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특징을 그 설계원칙에서 채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아니는 뉴어바니즘의 다양한 건축양식이 의도된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선호에 의해 이루어 진 우연한 결과일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고객이 원할 경우 모더니즘 양식의 건물도 설계가 가 능하다고 주장한다(Burns et al., 1997). 그러면서, 실제로 소수이지만 씨사이드에 모더니 즘 양식의 건물이 건축된 예를 언급하고 있다. 두아니의 설명대로라면 뉴어바니즘은 특별한 설계적 지향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앞에서 이러한 다양한 양식적 혼합이 오히려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특징임을 살펴본 바 있다. 따라서, 두아니의 설명은 뉴어바니즘의 포스트모던적 성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절충주의 혹은 꼴라쥬 도시라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중요한 특징이 뉴어바니즘에서도 표출되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둘째, 두아니의 설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또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단초인데, 그것은 바로 상업주의 또는 시장에 대한 영합이다. Ellin(1996)이 언급한 것처럼 포스트모더니즘에서

“형태는 돈을 따른다(Form Follows Finance)”.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이러한 태도는 고객중심적 접근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이는 대중을 계도함으로써 사회를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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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시키고자 했던 모더니즘의 특징과는 대비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대중주의적 예술관을 보 여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뉴어바니즘의 다양한 건축적 특성까지도 개발업자와 금융기관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미학적 태도로 해석한다(Fainstein, 2000).

이러한 시각에서 보았을 때, 설계를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뉴어바니스트들의 구호 역시 현실에서는 또 다른 마케팅 수단일 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Talen, 1999). 유복 한 중산층들에게 환경과 공동체에의 호소는 뭔가 색다른 소구력을 갖는 구호이다. 또한 교외 에 만연돼 있는 사회병리 현상에 대한 강조는 상품으로서 뉴어바니즘의 가치를 제고하는 촉 매이다. 하지만, 중산층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동체가 아니라‘공동체의 이미지’일 뿐이 다(Katz, 1994). 분위기와 이미지를 좇는 그들에게 뉴어바니즘은 스타벅스 커피나 나이키 운동화와 다를 바 없는 일개 상품일 뿐이다. 공동체의 이미지는 갈등과 범죄가 없는 사회를 암시함으로써 중산층들에게 안전함과 편안한 느낌을 제공한다. 기업들 역시 이러한 조화로 운 사회를 원한다. 그러나, 분위기만을 원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공동체 의식을 강요하는 것 은 마케팅 차원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다. 자연스럽게 뉴어바니즘의 이상은 구호로 전락하고 남는 것은 아름다운 외관뿐이다.

대표적 뉴어바니즘 주거지역인 켄틀랜즈의 경우 현장답사 결과 대부분의 단독주택 가격이 50만불 수준으로 켄틀랜즈가 속한 메릴랜드 주민의 연간 중위소득의 10배에 상응하는 것으 로 파악되었다.8)뉴어바니즘에 의해 설계된 주거지는 종종 주변과 격리된 성채와 같은 특권 적 주거지역(gated community)을 형성하는데, 뉴어바니즘의 공동체 주장을 비판하는 사 람들은 이것이 바로 뉴어바니즘이 추구하는 공동체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한다(Fainstein, 2000; Harvey, 2000). 결국, 사회적 혼합을 통해 여러 계층들이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만 들어야 한다는 뉴어바니즘의 선언은 실제 프로젝트에서 대부분 부유층의 또 다른 배타적 주거지(enclave)를 만드는 것으로 귀착되었는데, 이는 하워드가 구상했던 웰윈이 중산층들 의 전원주택 사업으로 종결된 것과 유사한 결말이라 할 수 있다(Fishman, 1977).

뉴어바니즘의 세 번째 특징은 공동체주의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본 것이다. 뉴어바니즘은 왜 공동체주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가? 그것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여러 가지 수사에도 불구하고 사회진보를 위해서가 아니라‘과거의 좋았던 시절’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이다. 과거의 미국은 정이 넘치고, 안전하며, 풍요로운 사회였다. 점점 치열 해지는 경쟁과 각박해지는 인심을 보면서 사람들은 과거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갖게 된다.

결국 뉴어바니즘이 추구하는 공동체는 미래가 아닌 과거에 대한 회고취향인 셈이다. 실제로 8) 2006년 7월 16~17일 켄틀랜즈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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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2001)은 켄틀랜즈 주민에 대한 의식조사를 통해‘공동체의식’과 함께‘전통적 마을 개념’이 주민들로 하여금 켄틀랜즈를 선택하도록 한 가장 중요한 이유임을 밝히고 있 다 .  

이는 또한 상업주의의 소산이기도 하다. 많은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과거 어린 시절 또는 조상들의 좋았던 시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어바니즘이 내세우는 공동체주의는 사회적 의미를 갖는 모더니즘적 성격보다 포스 트모더니즘의 낭만주의나 역사적 복고주의 그리고 상업적 성격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러 한 맥락에서 설계적 표현으로서 신전통주의의 채용 역시 우연한 결과라기보다 이러한 사회 적 배경으로부터 나온 당연한 귀결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네 번째 특징은 도시계획으로서 뉴어바니즘이 채용하고 있는 방법들이다. 첫째, 뉴어바니 즘은 모더니즘이 추구한 용도의 기능적 분리를 거부하고 용도의 혼합을 추구한다. 그 이면에 는 직주근접의 실현이라는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 둘째, 뉴어바니즘은 환경에 대한 고려에 서 시작된 도시계획적 수법이다. 모더니즘적 인식에 근거한 개발이 교외의 평면확산을 야기 하고 토지자원의 남용과 녹지의 파괴를 초래했다고 보는 뉴어바니즘은 고밀개발과 직주근 접, 대중교통과 보행중심의 교통체계를 계획에 있어 중요한 원칙으로 고려하며, 단지설계에 있어서 절성토를 최소화하고 습지와 녹지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박영춘·

임경수, 2000). 셋째, 뉴어바니즘은 역사적 보전과 커뮤니티 계획 방식을 적극 채용하고 있 다. 켄틀랜즈의 경우 마을이 개발되기 전에 있던 과거 켄트 농장의 유적들을 잘 보전하고 있 으며, 마을단위의 계획을 통해 상세한 도시설계를 시도하고 있다.9) 넷째, 뉴어바니즘은 도 시계획의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계획가 와 주민간의 대화를 중시한다. 켄틀랜즈의 경우 설계社(DPZ)에서 파견한 계획가가 지역에 상주하면서 도시설계와 건축에 관한 주민들의 요구를 처리하고 있는데, 이는 주민들의 의견 을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10)다섯째, 용도지역제를 거부하지 는 않지만 마을 실정에 맞는 대안적 용도지역제를 계발함으로써 유클리드(Euclid) 용도지역 제가 갖는 경직성을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Burns et al., 1997).

다)평가

<표 2>는 앞에서 살펴본 뉴어바니즘에 내재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치와 방법 을 정리한 것이다. 결국 <표 2>는 뉴어바니즘에서 모더니즘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적 특징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9) 2006년 7월 16~17일 켄틀랜즈 현장답사.

10) 2006년 7월 16~17일 켄틀랜즈 현장답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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