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 1주차
강의에 들어가며
◎ 학습목표
1. 수수께끼의 나라, 베일에 싸인 나라, 철의 장막에 가렸던 나라를 이해 2. 왜 러시아를 알아야 하는지, 그 이유와 정당성을 규명
3. 광대한 러시아 땅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를 파악
◎ 학습목차
1. 러시아는 어떤 나라인가?
2. 왜 러시아를 알아야 하나?
3. 우리에게 러시아는 어떤 의미인가?
◎ 평가
-역사적 변화에 따라 러시아 땅의 명칭은 제정러시아 → (소비에트 연방) → 러시아연방 -오늘날 러시아의 정치체제는 (대통령 중심제), 경제체제는 (시장경제 체제)이며, (강한) 러 시아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변 4강과 한국과의 관계를 비교해볼 때, 러시아를 알아야 할 이유는 (지정학적) 근접성, (경제적) 상호보완국이란 장점 외에도,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반도 국가의 장점을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러시아를 제대로 알아야 할 점은 정신적‧(문화적) 역량과 학문기술의 (잠재력), (경 제적) 잠재성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한국과 러시아의 역사적 사건 중에서 최초로 수교를 맺은 조약은 1884년 (조러통상조약) 이며, 단절되었다가 최근 소련과 수교를 맺은 해는 (1990)년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협력에 크게 기여하고, 물류교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사건은 남북한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이 될 수 있다.
◎ 정리
-러시아는 우리에게 멀고도 가까운 나라로서 제정러시아, 소비에트 러시아를 거쳐 현대의 민주 러시아로 발전한 만큼, 그 역사적 변천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 러시아를 알아야 하나? 정신‧문화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야 하고, 과학기술적 능력은 물론 경제적 잠재력이 과소평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러시아는 다각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역사적 측면에서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으며, 정치‧외교적 차원에서 우리의 현실에 가장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파트너이 고, 경제적 차원에서 상호보완적 공생관계를 누릴 수 있으며,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타산지 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차시예고
다음 시간에는 "러시아의 자연환경과 국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1주 러시아의 개괄
1. 러시아는 어떤 나라인가?
10년 전만 하더라도 러시아(Russia)와 소련(USSR)이란 나라는 다른 의미이면서도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제 소련은 없어지고 러시아만 남은 상태에서 어느 누구도 두 나라를 혼돈하진 않는다. 그러면서도 정작 소련이 없어지고 새로 생긴 "독 립국가연합(CIS)"이란 이름은 낯설기만 할 것이다. 너무나 급변하게 정치․경제적 체제변화가 잇따랐기 때문이라 하겠다.
1991년 12월 소련방이 해체되기 전까지 약 70여년 동안 러시아 땅은 15개 공화국의 연 방 형태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었다. 1917년 10월혁명 이후 러시아는 지구상 에서 사회주의 정부를 최초로 달성하고, 이웃의 소수민족 국가들과 연방 형태로 국가를 유 지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의 구조적 모순적 경제 침체로 인해 소련방은 해체 되고 지금은 시장경제와 민주정을 표방하는 러시아연방이 거대한 땅덩어리를 끌어나가고 있 다. 과거 소련방의 일원이었던 15개 공화국 중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은 독립하여 별개의 국가를 이루고, 나머지 공화국들은 느슨한 연방체제인 '독립국가연합'이 란 정치적 실체를 만들었지만, 사실상은 큰 의미 없이 각자가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현재의 러시아는 21개의 공화국과 변방주(6개), 주(49개), 자치주(1), 자치구(10개), 연방 특별시 2개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이다. 또한 동슬라브계의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백러시아 인을 비롯하여 10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민주러시아 체제로 변하면서 지방정부와 연방정부의 주도권 다툼이 국가 경제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지만, 지방정부에 주 어진 자치권은 상당히 광범위한 전권을 포함하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의 잔존인 관료제의 병폐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시장경제 체제에 순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치가 취해졌다.
민주 러시아의 초대 대통령 옐친에 이어 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뿌찐 체제에서 러시아 경 제는 상당히 안정된 발전을 보이고 있다.
소련이란 거대 제국의 붕괴가 가져온 러시아 현실에 대한 비관론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자원 富國이다. 아직도 그 매장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산출되지 않 는 엄청난 지하자원과 동력자원의 보유량을 볼 때 언젠가 경제대국으로 되살아날 날이 올 것이다. 그보다 더 엄청난 자원은 정신적 문화적 잠재력이다. 첨단과학과 기초과학 분야에 서 러시아가 갖고 있는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발레나 음악 등 예술 분야에서도 러시아의 정상급 수준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세계적 수준의 예술 공 연단이 세계 각처로 순회하면서 그들의 실력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수수께끼의 나라, 베일에 싸인 나라, 철의 장막에 가린 나라, 러시아는 이제 그 껍질을 다 벗었다. 광대한 러시아 땅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배워야 그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가, 이번 강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좁은 땅 대한민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을 찾아보기로 하자.
2. 왜 러시아를 알아야 하나?
우리나라의 땅덩어리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협소하다. 이 좁은
땅에서 밥그릇 싸움을 위해 우수한 두뇌와 재능이 썩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태인 다음 머 리좋은 민족으로 꼽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인데, 이 좁은 땅에서 박치기 하면서 살아야 할 이 유가 없다. 그렇다면 어디론가 무엇을 찾아서 진출해야 하는데, 그 방향 설정을 어떻게 해 야 하겠는가?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가 바로 그 적재적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답을 찾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도움을 구했던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다. 우리와 국경을 접하면서 저렴한 비용의 물적 교류는 물론,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나라는 일 본이 아니라 러시아이다. 국제무대의 경제교류에서 우리와 경쟁국이 아니라 보완국이 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다. 우리 민족의 통일에 방관자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주변 4강 중에서 가장 사심없는 나라가 바로 러시아이다. 한반도가 통일이 안되어도 무관하 지만, 통일을 방해할 까닭은 없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이유라면 왜 우리가 러시아를 제대 로 알아야 할 것인가 납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무엇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가? 그리고 왜 이런 것들을 알 아야 할 것인가?
첫째, 러시아의 거대한 잠재력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사회전반이 가지 고 있는 정신적 문화적 역량이 얼마나 크며, 세계적 수준의 철학적 지적 문화적 토론과 작 업에 참여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지식층이 얼마나 투터운지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
제정시대를 겪어오면서 러시아는 유럽의 일원이 되기 위해 일찍부터 유럽 선진문물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이에 멈추지 않고 러시아적인 문화로 발전시키면서 19세기 유럽의 정신세계 를 주도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문화적 자산을 러시아인은 고이 간직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가 러시아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과 진정한 교류를 원한다면 바로 이러한 측면부터 알 아야 할 것이다.
둘째,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우리가 러시아를 모르고서 어떻게 세계적 차원의 다각적 교류를 거론할 것인가. 뛰어난 수준의 학문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학문 적 전통과 그 변천은 양국 교류에 귀감이 될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서유럽의 지식사회를 모방하는 단계에서 탈피한 독자적인 기술 개발은 현대 사회에 많은 경종을 울렸다. 미국에 앞서 우주 로켓트를 발사했던 소련의 과학기술은 우주시대의 막을 열었다. 첨단기술의 발달 은 현대 정보산업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러한 러시아의 재원이 당면한 경제적 난관으로 빚 어지는 '두뇌유출' 현상에 우리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셋째, 러시아의 경제적 잠재력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 러시아는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이행하는 단계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선진국 대열에서 하루 아침에 추락하여 개발 도상국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현재의 경제 상황은 누가 봐도 무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 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21세기는 자원전쟁의 시대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자원산지는 곧 고갈되고, 세계의 관심은 결국 지금은 타산이 맞지 않은 미개척지로 눈이 돌아간다. 이럴 때 우리는 누구를 바라보며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 미리미리 대책을 강구해야 하고, 그 대상은 당연히 시베리아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무지의 결과이다. 무릇 해외 지역 연구를 할 때, 해당 국가의 역사와 문화를 외면하면 그들의 생활상과 의식구조를 제대로 이 해할 수 없다. 러시아를 알고, 러시아인과 접하기 위해서는 말을 배우는 것이 필수이지만, 설령 언어 소통이 제대로 안된다 하더라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은 호의적인 관계를 맺 게 해준다. 의사 소통은 떠듬거리는 말이나 통역을 통해 가능하겠지만, 자국의 역사와 문화
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상대라면 분명 인상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비하면 일 천하지만 역사적 전통과 유산을 간직한 걸로 치면 우리보다 훨씬 문화적 자산을 소중히 여 기는 그들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제대로 된 러시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3. 우리에게 러시아는 어떤 의미인가?
러시아는 우리에게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다. 멀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지만, 가깝기 때문 에 잘 알아야 할 나라이다. 다각적인 차원에서 러시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보기 로 하자.
첫째, 역사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근대국가 수립과 발전에 러시아는 그 어떤 나라보다 긴 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1860년 우리나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청나라와 맺어진 북경조약 과 2년 뒤의 텐진조약에 의해 러시아와 한반도는 국경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와 공식적인 국교를 수립한 것은 4반세기 뒤인 1884년 '조러통상조약'에 의해서이다. 그 후 10년 만에 고종은 아관파천이란 역사적 수치를 연출했는가 하면, 1905년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함 으로써 우리의 운명은 일본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었다. 일제의 강점시기 동안 우리의 지식 인은 러시아의 사상에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해방 후 소련은 한반도의 분단에 미국과 나란 히 주역을 담당했다. 그 후 미소양국의 대리전쟁으로 열전의 무대를 한반도에서 치름으로써 동족상쟁의 피를 흘렸으며, 냉전시기를 거치면서 한국과 러시아는 다소 소원한 관계를 지속 했다. 그 시기 중에서도 군사정권의 피압박민들에게 사회주의 사상은 환상적인 대안으로 작 용했으며, 그들의 학문적 전통을 학습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침내 양국의 필요에 의해 1990년 소련과 한국은 수교를 맺었고, 소련의 뒤를 이은 러시아와 현재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볼 때, 유구한 동반자임을 부정할 수 없다.
둘째, 정치-외교적인 차원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의 안정과 통일을 좌우할 한 쪽 끈을 쥐 고 있다. 이미 사회주의 체제가 아닌 러시아가 북한과 맺고 있는 동맹관계란 게 이전보다 못하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북한의 손짓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국제적으 로 고립될 처지에 놓인 북한의 입장에서 중국만 믿어서는 될 게 아니라 러시아에게도 언제 든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자 한다. 우리의 입장에서도 미국 일변도의 종속노 선을 걷는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대등한 입장에서 힘 겨루기를 할 수 있는 파트너를 적극 모 색해야 한다. 이에 아직도 미국에 버금가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가장 적격이 며, 등거리 외교의 표본을 실행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다.
셋째, 경제적 차원에서,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교역상품의 구조를 볼 때 우리의 경쟁국 이 아니라 상호 보완국이 될 수 있다. 자본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가 자원과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와 서로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북한의 노동력을 여기 에 가미한다면 금상첨화의 협력관계가 수립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거론되고 있는 남북한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계 문제는 향후 동북아 물류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현재는 어려운 나라이지만 러시아와 이웃관계를 발전시키면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상호호혜의 원칙에 입각하는 것이다. 그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의 투자를 하면서, 그들이 쌓아놓은 노하우를 입수해 와야 한다는 것이 다.
마지막으로,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러시아의 사회변동 모델은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을 안겨다 주며, 그들의 문화적 우월감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대상이다. 한 때는 우리나라의
개발 모델이 러시아의 표본이 되기도 했지만, 자본주의로의 이행단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인 제반 측면은 우리가 피해야 할 또 다른 표본이 된다. 러시아인이 갖고 있는 가부장적 의 식은 양국의 사회모델 연구에 중요한 모티브이며, 장차 통일된 이 땅에서의 화두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남북한간의 문화교류에 러시아가 지키고 있는 전통문화의 우수성 보존이 란 덕목은 양자의 문화적 갭을 막아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타문화의 이식과정에서 러시아 사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적 유산은 향후 우리가 그려야 할 통합문화의 밑 바탕 그림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