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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익산의 “마약밥”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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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분절 음소와 ‘원더풀 시티’

원더풀시티 사진

‘One the Full City’라는 헤드라인과 ‘모든 것을 갖춘 원더풀 시티가 옵니다’

라는 서브헤드라인을 사용한 경기도시공사의 광교신도시 광고는 ‘광교신도 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광고가 ‘2007 한경광고대 상’을 수상한 이유를 살펴보자. “경기도시공사(광고대행사; 리앤디디비)는 광 교신도시가 ‘모든 것’을 갖춘 ‘원더풀 시티’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노력 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또 ‘One the Full City’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일과 삶, 휴식과 놀이가 함께 모인 도시,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도시’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도 자연스럽게 광고 신도시에 대한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 려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시를 향한 사람들의 모든 기대 를 담겠다는 의지를 푸른색 큐브로 형상화한 것도 돋보였다. 특히 완벽한 도 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을 하나의 큐브에 담아 만든 ‘One the Full City’

는 발음의 어감상 모든 것을 갖춘

‘Wonderfull City’라는 이미지로 이어지게

만들었다는 평가다.”1)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수상이유 중에서도, 브랜드 로고인 ‘원더풀시티’를 연상시키는 ‘One the Full City’라는 헤드라인을 이용 한 것이 으뜸이다. 여기서는 ‘One the Full City’를 읽을 때 띄어쓰기를 무시 하면서 ‘Wonderful City’와의 유사-중의성을 느끼라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띄 어쓰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속도감’을 주기 위해서이지만, 이 경우에는 속도 감과는 별 상관이 없다. 띄어쓰기와 붙여쓰기는 문장의 문법적 구조화에 기 여함과 동시에 원칙적으로 독자들이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띄어쓰기는 빈 자리, 즉 ‘One’과 ‘the’사이의 빈자리를 통해서 가시화 된다. 귄터(H. Günther 1988: 68)는 주저 없이 공백기호를 “모든 보조기호와 특수기호들 가운데 가 장 중요한 기호”로 간주한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문자발명의 초창기에 원 래 없었던 띄어쓰기가 생겨나게 되었을 것이다. 한글에서도 띄어쓰기의 도입 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우리신문이 한문은 아니쓰고 다만 국문으 로만 쓰거슨 샹하귀쳔이 다보게 홈이라.  국문을 이러케 귀졀을 여 쓴 즉 아모라도 이신문 보기가 쉽고 신문속에 잇말을 자세이 알어 보게 이 라.” 1896년 독립신문 창간호에 실린 논설의 한 대목으로 - 비록 지금의 시 각에서 바라보면, 띄어쓰기하라는 윗글의 띄어쓰기도 엉망이지만 - 우리나라 에서 띄어쓰기에 대해 최초로 언급된 부분이다. 띄어쓰기는 1933년 한글 맞

1) 한국경제 (20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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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법 통일안에 반영되었고, 이후 오늘날까지 우리 글쓰기의 중심축을 이루게 되었다. 8세기경의 라틴어에서도, 그리고 고대 중국어에도 띄어쓰기는 보이 지 않는다.

8세기 경의 라틴어 필사본 (밀러 1998: 46에서 재인용)

띄어쓰기로 인해 언중들 사이에 의미 전달이 더 용이해져 우리 글살이가 이 전보다 수월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띄어쓰기는 우리가 낱말 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는 낱말이란 것이 두 빈 공간 사이에 오는 것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띄어쓰기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붙여쓰기를 무시하는 경우 도 있다. 한 개의 글자를 부숴 여럿으로 나누거나, 역으로 여러 글자를 조합 해 하나로 만들어 비밀스러운 뜻을 알아내는 것은 이미 오래전 한자 문화권 에도 있었다. 이것을 파자법破字法이라고 한다. 이것은 한자 문화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일종의 암호 생산기술이다. 이미 중국 고대의 전구시대에 귀 곡자鬼谷子라고 불린 한 기인이 만들어 사용했다 할 정도로 파지법의 연원 은 깊다. 이러한 파자법은 조선후기에 이르러 문학에까지 영향력을 확대시켰 는데, 그 당시 파자법의 대가가 바로 방랑시인 김삿갓이었다. “한 번은 방랑 시인 김삿갓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그 날도 어디를 가다 날이 저물어 어떤 집에 머물렀다. 다음날 아침, 이미 해가 중천에 솟았는데도 아침상이 들어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뜨락에서 안주인이 ‘인량차팔(人良且八)’하고 전혀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그러자 바깥주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월월산산(月月山山)!’이라고 대꾸하는 것이었다. 허기진 배를 끌어안고 밥상 이 들어오기만 기다리고 있던 김삿갓에게 ‘그게 무슨 뜻일까’하고 잠시 궁리 하였다. 그러더니만 김삿갓은 담뱃대로 재떨이를 두어 차례 후려쳤다. ‘견자 화중(犬者禾重)아 정구죽요(丁口竹夭)로다!’라고 크게 외치면 김삿갓은 네 활 개를 저으며 길을 떠나는 것이었다. 세 사람 사이엔 도대체 모든 일이 일어 난 것일까? ‘인량(人良)’을 위아래로 붙이면 밥 식(食)이 되고, ‘차팔(且八)’은 갖출 구(具)자가 된다. 안주인은 ‘식사를 준비할까요?’하고 물었던 것이다. 그 에 대해 바깥주인은 ‘월월(月月)’ 곧 친구 붕(朋)자에 ‘산산(山山)’이라 했다.

메 산(山) 두 개를 포개 놓으면 나갈 출(出)자가 된다. 요컨대 ‘이 친구가 떠 나거든!’ 밥을 먹자고 대꾸한 것이었다. 지독한 구두쇠부부요, 교활한 암호였 다. 그러나 김삿갓은 문자 속이 밝기로 세상에 으뜸이었다. 대뜸 그들의 암 호를 해독했고, 이어서 ‘저종(猪種·돼지종자들)아, 가소(可笑)롭다!’며 후딱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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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섰다. 김삿갓에 이르러 파자법은 예언이란 전통적인 범주를 초월해, 오락적인 기능을 한껏 발휘하게 되었다. 문화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 꿈틀거린다.”2)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이러한 파자법은 띄어쓰기와 약간의 차이는 있다. 파자법에서는 글자의 합침과 나눔이 문제이기 때문이 다. 차라리 김삿갓의 다음과 같은 말장난이 훨씬 더 띄어쓰기 놀이에 접근해 있다: 김삿갓이 원주 치악산을 구경하고 어느 마음에 갔더니, 부침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다음날이 오 진사댁 진갑이라 온 마음이 잔치 준비를 하는 중 이었다. 그런데 오 진사 표정이 어두웠다. 고을 사또를 초대했더니 사또로부 터 ‘來不往 來不往(내불왕 내불왕)’이라는 답장이 왔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 겠다는 것이었다. 김삿갓은 한참을 보더니 띄어쓰기에 비밀이 있다는 걸 알 아차렸다. ‘來不 往(오지 말라 해도 가겠는데) 來 不往(오라고 하는데 왜 안 가겠는가)’ 그날 밤 김삿갓은 술과 안주를 실컷 먹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 다.3)

독자를 위한 현대언어학의 산물로서 초분절음소4)의 하나인 띄어쓰기의 공功 을 생각한다면 띄어쓰기가 언중의 사랑을 받아 마땅하겠지만, 현실은 그 정 반대다. 오늘날 언어생활에서 띄어쓰기를 가장 골칫거리로 여기는 사람이 많 기 때문이다. 띄어쓰기가 골치 아픈 것에는 이유가 있다. “문장의 각 단어를 띄어 쓴다”는 띄어쓰기의 대원칙 때문이다. 이러한 대원칙은 1933년 한글맞 춤법이 처음 제정 되었을 때부터 일관되게 제시되어왔다. 언뜻 보면, 아무런 어려움이나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려 운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를 테면, 어디까지 단어로 간주할 것인가 에 대한 합의점이 없다. 그래서, 띄어쓰기가 너무나도 복잡해서 그런가?

SKT는 “꿈꾸는자들이세상을바꾼다”면서 띄어쓰기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사진 2-6)

꿈꾸는자들이세상을바꾼다 꿈 꾸 는 자 들 이 세 상 을 바 꾼 다 아 름 다 운 것 을 더 아 름 답 게 만

2) 백승종 (2005: 21).

3) 불어권에서 흔히 인용되는 Marc Monnier의 대구에서, 두 행이 전혀 다른 단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음성적으로는 동일하다.

이 또한 띄어쓰기가 하나의 음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Gal, amant de la reine, alle tour magnanime, Gelammement de l'Arène à la Tour Magne, à Nîmes. (여왕의애인 갈이 아주 활달한 모습으로 점잖게 아레느에서 니므에 있는 높은 탑까 지 갔다). 울만 (1987: 57)에서 재인용.

4) 일반적으로 쪼갤 수 있는 음소들 이외에 다음과 같이 쪼갤 수 없는 음소들이 있다. 이 또한 언어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 을 하는데, 이 성질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모음과 자음, 대개는 음절 전체나 음절부분과 결합된다. 예를 들면, 경 계신호Grenzsignal, Juktur, 휴지Pause, 악센트와 억양Intonatio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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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고 새 로 운 것 을 더 새 롭 게 만 든 다 꿈 꾸 는 자 들 은 특 권 을 가 진 다

거기다가 바디카피에서는 자간을 일률적으로 넓게 잡고 있는데, 자간이 넓게 되면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가독성legibility이 떨어진다. 자 간은 우리들이 서류를 작성할 때 흔히 그러하듯, 정상자간(0 자간)을 사용하 기도하지만 조금씩 조정은 가능하다. 읽기의 가독성과 심리에 대한 연구는 짧은 광고텍스트보다는 글이 길고 줄거리가 있는 산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다. 그러나 시각적 환경에서 따지면 광고텍스트에서 가독성도 무척이나 중요 하다. 글 읽을 때의 눈 운동에 관한 연구는 스펜서H. Spencer가 쓴 ‘가시적 언어The Visible Word(1968)’에 잘 나와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글줄을 따라 눈 운동이 반복되는데 이때 10-12자(그리고 그 사이의 자간까지)를 한 번에 본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읽기에서 자간에 따라 알아 볼 수 있는 단어 의 수는 매우 흥미롭다. 눈이 한 번에 볼 수 있는 글자의 수가 30개 정도인 데 자간이 너무 넓으면 글자를 읽는 데 지장을 받는다. 눈은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글의 흐름을 앞질러 가며 고정점의 약간 오른쪽 글자를 이미 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평균적으로 영어 한 단어의 글자 수는 다섯 개와 빈 공간 하나이며 보통 길이의 글줄에는 대개 60-70자 정도가 들어가며, 이것은 10개에서 12개 단어 정도가 된다. 이 말은 10개나 12개의 단어를 가진 글줄 은 눈이 빠른 읽기 운동을 한 뒤, 다음 줄로 가장 편하게 이동하도록 해준다 는 것을 의미한다. 글줄이 더 짧은 경우는 너무 많은 눈 운동을 해야 많은 양의 글을 읽으면 눈이 피곤하게 된다. 이보다 더 긴 글줄은 돌아가서 다음 글줄을 찾는데 어려움을 주어 자칫 일고 있는 줄을 놓치게 된다. 여기서 말 하는 최적의 조건은 성인이 책을 읽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약 2mm 의 높이를 가진 글자들은 눈에서 30-40cm 정도 떨어져야 제대로 된 글의 덩 어리로 볼 수 있으며, 작가와 독자 사이의 경로 속에서 생기는 방해를 최소 화하게 된다. 독서 중에는 글줄을 따라 눈이 짧게 끊어가며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데 여기에는 대단히 많은 ‘복귀 작용(앞에 이미 훑고 지나온 곳으로 다 시 돌아가는)’이 있다. 그리고 단어들 사이에 너무 넓은 띄어쓰기 공간을 준 다든지 한 글줄에 너무 많은 단어들이 들어간다든지 하는 것은 더 많은 ‘복 귀’를 유발하고 결국은 독서의 속도를 떨어뜨리게 된다.5) 이러한 스펜서의 주장은, 일반적인 산문에서 그러한 것이므로 광고 같이 한정된 텍스트양을

5) 스펜서의 주장에 대한 요약은 스완 (C. Swann 2003: 50)을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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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경우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는 지는 약간의 문제점이 있지만, 가 독성에 대한 참고사항으로는 결실 있다.

그러나 법 이름의 제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6), 도대체 띄어쓰기를 무시한 저 SKT의 광고는 무슨 흑심을 품고 있는 것일까? 혹시 누트카어적인 어감을 흉내 낸 것은 아닐까?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낱말과 낱말 사이에 빈 공간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낱말과 낱말사이, 문장과 문장사이의 경계가 없는

누트카어nootka(앞으로)와 같은 경우에는 이러한 빈 공간을 추

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7) 그러나 SKT가 뜬금없이 그 언젠가 사라져 버 린 머나먼 아메리카 인디언의 언어를 모방 했을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혹시 라도, 띄어쓰기를 무시했던 이상한 이상의 시 “거울”의 시평에 기대서 SKT 의 광고를 이해할 수는 없을까? 우리들의 위대한 시인이었던 이상이 띄어쓰 기를 하지 않은 초현실주의 경향의 시들을 오래전에 발표하곤 했으니까 말 이다. 그중의 하나가 “거울”이다.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요.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알아듣지못하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6) 띄어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법 이름의 제목” 운운한 것은 다음과 같은 신문기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법 이름 읽다 숨넘어가는 일 없어져. 法名 띄어쓰기 추진. ‘대한미국과아메리카합중국간의상호방위조약제4호에의한시설과구역및대한 민국에있어서의합중국군대의지위에관한협정의시행에따른국가및지방자치단체의재산의관리와처분에관한법률’. 우리나라의 현 행 법률 중 법 이름의 글자 수가 83자로 가장 긴 이름의 법률이다. 띄어쓰기까지 하지 않아 이름을 읽어 내려가면 중간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법률은 주한미군 주둔에 필요한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법률인데, 법률의 근거가 한미 방위조약과 주한 미군 지위에 관한 협정임을 설명하는 내용을 넣느라 이름이 길어졌다. 법제처는 ... ‘현재 법 이름은 붙여 쓰기가 원칙 이여서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데다 이름이 길 경우 국민들이 이해하기가 어렵고 읽기가 쉽지 않다’며 ‘내년부터 제정되거나 개정되는 모든 법령의 이름은 띄어쓰기로 표기하는 등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 이름 붙여 쓰기는 일 제의 잔재인 데다 정부 수립 이후에도 하나의 고유명사라는 이유로 계속 붙여 쓰기를 해왔으나 국어규범에 어긋나고 국민 들에게 불편을 끼쳐 왔다. 법제처는 띄어쓰기는 법률과 시행령, 시행규칙 외에 규정, 훈령, 예규에도 적용되며 입법부인 국 회와도 띄어쓰기 원칙에 합의했고 밝혔다. 법제처는 국회와 공동으로 법령 명칭에 포함된 조사와 부사의 뒤와 의존 명사 앞에서는 반드시 띄어쓰기로 표기하고, 복합명사는 일반인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범위로 알려진 8음절까지는 붙여 쓰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조선일보 004. 12. 23). 이렇게 된 이유에는 법이름을 고유명사로 간주함으로서 생겨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도 “허용”부분이지 이외에 “원칙”부분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법조 문 제목은 띄어쓰기를 해도 무방하다: “한글 맞춤법. 제5장 띄어쓰기. 제4절 고유 명사 및 전문 용어. 제49항. 성명 이외의 고유명사는 단어별로 띄어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쓸 수 있다. (ㄱ을 원칙으로 하고 ㄴ을 허용함). ㄱ대한 중학 교. ㄴ 대한중학교.”

7) 예를 들어, 누트카어에서 단어 하나는 완전한 영어 문장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북서 태평양 원주민이 말하는 inikwih'minik'ist는 몇몇 작은 불꽃이 집 안에서 타고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단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밀러 (J. Miller 1998: 36, 43)을 참조할 것.

(6)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8)

이상의 이상한 시 ‘거울’같은 류의 시는 자동기술법(마치 정신병자가 무의식 적으로 지껄이는 상태를 자기 자신에게 응용, 가능한 빠른 속도로 지껄이는 독백이나 생각을 비판 없이 수정 없이 그대로 기술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졌 다고도 하고, 띄어쓰기의 율격을 무시한 것이, 기존의 문법질서를 파괴하려 는 반이성주의의 소산으로 20세기 초반에 유럽에서 유행했던 다다이즘의 영 향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꿈꾸는자들이세상을바꾼다”는 자동기 술법으로 또는 반이성주의적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에 대해 필자가 단도 직입적으로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텍스트 종류 ‘광고’는 궁극적으 로 ‘반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SKT의 띄어쓰기 무시는 통신어와 관련짓는 것이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통신어(특히 SMS의 경우) 의 특징으로서 두문자어(단어의 첫 글자로 나열한 표현), 탈락현상, 띄어쓰기 무시, 생략현상 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9) 통신어에서 이러한 띄어쓰기 무시 는 SMS가 “Short Message Service(단문 메시지 서비스)”라고 표현되었을 때, 이미 배태되고 있는 느낌이다. 아마도 저 SKT의 광고는 이러한 통신어 문자 메시지의 경우와 닮았다. 그러나 초분절음소를 무시하는 경우에 그 댓 가 또한 치러야 하나 보다. “할머니 뼈다구 해장국”이나 용인 근처에 있는

“남동 생고기”,

또는 익산의 “마약밥”이라는

간판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경우 가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8) 이상 ( )

9) 최경은 (2005: 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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