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가스공급 협상관련 전문가 분석
2014.6월 주러시아대사관 경제과
6.6일자 당지 영자지에 「러중간 가스공급협상은 정치보다는 지리적 요인에 기반」이라 는 제목으로 브뤼셀 소재 EWI 선임 연구원 Danila Bochkarev의 러·중 가스협상에 대한 분석기사가 게재됨
ㅇ 지난 5.23(금) 푸틴 러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타결된 가스공급협상을 대 부분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러·중간 가스공 급 협상의 근본 요인은 정치가 아닌 양국간의 상업적 이해관계라고 분석함.
- 이와 관련하여 6가지 근거 즉 △ 러중간 지리적 근접성 △ 가즈프롬의 새로운 시장 필요 △러시아의 대중국 무역적자 해소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증가 △ 러시아의 GDP 성장 △러시아의 중국 협력 필요를 제시
1. 러중간 지리적 근접성
ㅇ 동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차얀다 가스전과 코빅타 가스전은 전통적인 유럽 시장과 지나치게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극동 지역의 가스수요가 동 가스전을 개 발하기에는 극히 적은데 반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 가하고 있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은 가프프롬에게 동 가스전 개발을 위한 이상적 인 고객임.
* 차얀다 가스전 : 야쿠티아 지역에 위치, 가스 1.2tcm, 가스컨덴세이트 79.1백 만톤, 지질탐사‘15년 완료 예정,‘17년 가스생산 예정
* 코빅타 가스전 : 이르쿠츠크 지역에 위치,가스 1.5tcm, 가스컨덴세이트 77백만톤
ㅇ 중국은 자국 내 증가하고 있는 천연가스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에서 배관 을 통해 가스를 수입하고, 중동 및 동남아지역에서 해상으로 LNG을 수입하고 있음.
LNG 수송시 걸프만의 호르무즈 해협과 동남아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고 있어 수송 리 스크가 상시 존재함에 따라 수송 리스크 완화와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함.
2. 러시아의 새로운 시장 필요
ㅇ 러시아 경제의 더딘 성장으로 자국 내 가스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연간 약 20~
30bcm의 천연가스가 과잉 공급되고 있는 상황임.
* 러시아내 가스수요는 2011년 496.3bcm이였으나 2013년에는 456.3bcm로 감소
ㅇ 또한 대 유럽 가스 수출이 지난해 161.5bcm으로 예상외로 증가하긴 했지만 2012년까 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시장 점유율은 지속
하락할 전망임.
ㅇ 유럽가스 시장은 지나친 통제로 인해 투자자들과 에너지 공급자에게 매력적인 시장 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EU역내 가스수요가 적어도 향후 수년간 급격히 성장하 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음. 반면 아시아 지역은 경제 활성화로 천연가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
3. 러시아의 대중국 무역적자 해소
ㅇ 러시아의 교역국 중에서 중국은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무역파트너로 2013년 양측의 교역규모는 900억불에 달했으며 2020년까지 2,000억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 음.
- 러시아는 2013년 주 교역상대국인 EU, 터키, 우크라이나, 미국 및 일본과의 교역 에서 흑자를 낸 반면, 중국과는 100억불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격차 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대중국 가스 수출을 계기로 무역 불균형이 상쇄될 가능성이 있음.
4.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증가
ㅇ 2012년 중국정부는 비전통가스개발을 위한 5개년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계획에 따르면 2015년에 6.5bcm 셰일가스 생산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60bcm까지 생산할 예 정임.
ㅇ 하지만 중국 셰일가스층의 복잡한 지질구조와 파쇄를 위한 수원부족 및 셰일가스 개 발을 위한 기술력 부족 등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 반면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 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바, 2013년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168bcm이었으나 2014 년말 186bcm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따라서 중국은 이러한 수요증가에 대비 하여 자국에서 가스를 생산하든 외국에서 수입하든 모든 가능한 가스자원을 확보해 야 하는 상황임.
5. 러시아의 GDP 성장에 기여
ㅇ 러·중 가스공급 협정을 통해 중국은 러시아산 가스를 1,000㎥당 $370~$390 ($11/mmbtu)에 수입할 것으로 보이며 동 가격은 현재 아시아 역내 LNG 가격(약 $15~$16/mmbtu)보다 저렴한 것임. 한편 정체상태에 있는 러시아 경제는 향후 대중 가스공급 프로젝트로 인한 투자 활성화에 힘입어 2015년 GDP가 2.1%(당초 1.5%)까 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함.
6. 중국과의 협력 강화
ㅇ 지난 10년 동안 국제경제의 균형이 아·태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중 국이 중심 역활을 하고 있음. 이에 따라 미국은 부분적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음.
ㅇ 반면 러시아는 지난해 로즈네프트의 대중 원유수출 계약($2,700억)이후 아·태지역 시장 진출을 위한 실제적인 진전이 없었음.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인 러시아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서로 인접하고 있는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전분야에 걸친 협력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함./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