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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칼럼] 이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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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화학 전망, 제21권 제6호, 2018

이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 고레츠키의 교향곡 3번

강 정 원 교수 (고려대학교)

클래식 음악 중에서는 처음 듣는 순간부터 마성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곡들이 몇 곡 있다. 특히 슬픈 단조의 곡들이나 체념한 듯한 곡들이 많은데, 영화 <플래툰>에 등장했던 사뮤엘 바버(Samuel Barber)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말러의 교향곡 3번의 마지막 악장, 그리고 현대 음악인 헨리크 고레츠키 (Henryk Gorecki)의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가 그런 곡이다. 한번 듣기 시작하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라면, 귀를 뗄 수 없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필자도 KBS FM의 실황 중계를 듣다가 갑자기 “이 곡은 뭐지?”

라는 의문이 들면서 1악장부터 3악장 끝까지 듣고서 곡의 이름을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헨리크 고레츠키는 클래식을 많이 접한 사람들도 좀 생소한 작곡가라고 여길 수 있다. 명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의 음악은 1993년 데이비드 진만/소프라노 던 업쇼/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일약 명곡의 반열에 올라섰다. 작곡한 연도가 1976년이니, 약 17년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이 갑자기 100만 장에 육 박하는 판매량을 올렸고, 클래식 차트 1위는 물론이고, 영국의 팝차트에도 상위권에 올랐다고 하니 놀라운 일 이다. 하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그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쇤베르그로부터 시작된 현대 음악들은 무조주의 등 형식의 파괴로 음악 애호가조차도 일상생활에서 정상적 으로 감상하기 힘들다고 여겨진다. 그의 음악도 현대 음악에 속하는 만큼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교향곡 3번의 경우에는 단순 명료하게 작곡되어 20세기의 음악이라는 부담감이 들지 않는다.

독특하게도 교향곡을 구성하는 3개의 악장은 모두 느린 악장이고, 각 악장에는 폴란드어로 소프라노의 독창

음악칼럼

http://www.ksie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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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 News, Volume 21, No. 6, 2018

KIC News, Volume 21, No. 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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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미된다. 들어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홀로코스트와 전쟁의 참상을 겪었던 폴란드인들의 심 정을 투영한 것이다. 1악장의 가사는 15세기 폴란드 수도원에 전해져오는 <성 십자가의 탄식>이라는 기도문, 2악장에는 2차 세계대전 중 유태인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던 18세 소녀가 벽에 새겨놓은 애절한 기도, 그리고 3악장에는 적에게 자식을 살해당한 어머니의 비통함을 노래한 폴랜드의 민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악장은 신음하는 듯한 콘트라베이스의 느릿한 걸음으로 시작되는데,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는 예수님의 무 거운 발걸음, 또는 가스 처형실로 향하는 유대인들의 체념한 발걸음을 연상시킨다. 중반에 등장하는 소프라노 “애통의 노래”는 십자가에 못박인 예수님을 바라보는 성모마리아의 슬픔(Stabat Mater)이 주요 가사의 내 용이다. 노래가 끝나면, 다시 발걸음이 이어지는데,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서 느릿한 체념으로 다시 돌아가 마 무리된다.

2악장에 등장하는 소프라노의 독창은 이 곡의 중심 역할을 하는데, 가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 엄마 울지 말아요. 천상의 정결한 여왕께서 언제나 우리를 지켜 주실 거예요. 아베마리아….”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소녀의 작은 희망은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노래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3악장은 1악장의 걸음걸이를 그대로 이어받아 첼로의 느릿한 걸음이 이어지는데, 피아노가 타악기의 역할처 럼 등장하는 것이 독특하다. 느릿한 발걸음은 소프라노의 독창과 함께 슬픔으로 시작되지만, 점점 발전되면서 평온과 안식으로 전개된다. 마지막 종결은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 앞으로 다시 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음반은 역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David Zinman/London Symphony의 연주를 추천하고 싶다. 곁들여, Antoni Wit/Polish National Radio Synmphony의 연주도 좋은데, 소프라노의 음색이 좀 더 여성적이고, 폴란 드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만큼 감정이입도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Gilbert Levine경이 지휘하는 런던필의 연 주는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2악장만 볼 수 있지만 교회 실황연주라 더욱 더 감동을 선 사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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