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토 논 단
지식외부효과의 공간적 특성과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체제의 구축
주)임 업|웨인주립대학교 도시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머리말
1980년대 중반 이후 혁신활동(innovative activity)
과 경제성장과정에 있어서 공간적 집중의 중요성 을 강조하는 수많은 논의들이 있어 왔다. 신산업공 간(new industrial spaces; Scott, 1988), 산업지구 (industrial districts; Goodman, Bamford, andSaynor, 1989), 클러스터(clusters; Porter, 1990),
지역혁신환경(innovative regional milieux; Hansen,1992), 그리고 지역혁신체제(regional systems of innovation; Cooke, 1992) 등 많은 논의들이 혁신
활동의 공간적 집중을 공통적으로 강조하여 왔다.혁신활동의 공간적 집중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궁 극적으로는 혁신활동과정에 있어서 지식외부효과 (knowledge externalities)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혁신체제와 클러스터 등으 로 대표되는 최근의 연구들은 공간적으로 인접해 있는 여러 구성요소들간의 상호작용 및 긴밀한 네 트워크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지역균형발전이 절실히 요 구됨에 따라, 지역별로 특성화된 산업의 공간적 집 적을 통한 혁신클러스터 육성 및 지역혁신체제 구 축에 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권영섭∙변세 일, 2003; 송위진 외, 2004; 신창호∙정병순, 2002;
윤윤규∙이재호, 2004). 특히 이들 연구들은 지역 간 양적인 분배의 균형보다는 지역특성에 맞는 전 략산업별 혁신클러스터 및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 기 위한 차별적인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에서 그 의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이 정 책처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제도적 장치
주) 이 글의 내용 중 일부는 지역혁신에 관한 국제초청워크숍‘Regions in Action: The Nexus of Innovation, Entrepreneurship and Public Policy’(네 덜란드 Free University 및 Tinbergen Institute 주최, 2004년 5월 24일~25일)에서 필자가 발표한 논문“Knowledge Spillovers, agglomeration economics, and the geography of Innovative activity: Implications for regional development”에서 발췌되었다
by interacting)이라는 점에서 볼 때, 혁신이 일어나
는 과정에 대해 보다 상세한 이해와 논의가 필수적 이라고 할 수 있다. 혁신활동의 동태적 과정에 대한 이해는 지역혁신체제 구축에 있어서 제도적 요인뿐 만 아니라 비제도적 또는 사회적 요인들의 중요성 을 인식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따라서 지역의 특수 성 및 다양성을 고려한 지역혁신정책 수립에도 기 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혁신체제 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볼 때, 혁신활동의 동태적 과정에 대한 이해는‘지 속가능한’지역혁신체제(‘sustainable’regionalsystems of innovation)의 구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
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역혁신체제 내에서의 구 성요소들간 상호작용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은 있었 지만, 지역혁신체제 상호간에 있어서 공간적 지식 외부효과(spatial knowledge externalities)에 대한 논 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지속가능한 지역혁신과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한 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지역 혁신체제 내에서 일어나는 지식외부효과뿐만 아니 라 지역혁신체제간에 일어나는 공간적 지식외부효 과에 대한 이해와 논의가 필수적이다.이 글은 혁신이 일어나는 과정을 사회적 상호작 용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정책적 시사점의 제시 를 목적으로 한다. 지역혁신체제 및 클러스터에 관 한 이론적 배경이나 개념적 차이에 대해서는 기존 의 연구들에서 이미 자세히 논의되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지역혁신체제 내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과정에 대한 분석과 함께 지역혁신체제간 상호작 용을 통하여 일어나는 공간적 지식외부효과의 과 정에 대하여 보다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지
사회적 자본의 구축과 지역혁신체제의 개방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식 및 지식외부효과의 공간적 특성과 지역혁신체제
혁신 및 경제활동의 공간적 집중에 관한 논의는 일 찍이 Marshall(1920)의 Principles of Economics에 서 찾아 볼 수 있다. 이후 Perroux(1950),
Hirshman(1958), Jacobs(1969) 등의 많은 학자들
이 공간적 집중의 문제를 논의하였고 1980년대 중 반 이후부터는 혁신 및 경제성장 과정에 있어서 공 간적 집중의 중요성이 재인식됨에 따라 이와 관련 된 많은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간적 집중의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은 혁신 및 경제성장의 지역 간 차이가 궁극적으로는 지식 및 지식외부효과가 가지고 있는 공간적 특성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식 한 결과다.혁신이나 새로운 지식의 생산은 서로 다른 지식 을 소유하고 있는 주체들의 상호작용이나 거래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기호화되거나 문서화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거래 및 재생산이 쉬운 명시적 지 식(explicit, codified knowledge)의 경우, 지적재산 권과 시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면 공간 적 마찰(friction of space) 없이 확산될 수 있다. 하 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만약 관련 지식이나 기술 이 명시적으로 표현되기 힘들고 따라서 시장에서 거래가 되기 힘든 암묵적 지식(implicit, tacit
knowledge)이라면, 주체들간의 상호작용이나 정보
의 교환이 공간적 근접성(spatial proximity)에 영향 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공간적 확산도 매우 제한될국 토 논 단
수밖에 없게 된다.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의 창출과 혁신적 제품개발에 특히 중요한 암묵적 지식은 대 면적 접촉(face-to-face contact)이나 비공식적 메커 니즘을 통하여 공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 라서 관련 주체들은 공간적으로 서로 인접하거나 동일한 지역에 입지하여 상호 작용함으로써 암묵 적 지식 또는 공간적 이동이 어려운 지식(sticky
knowledge)을 공유하고 축적하게 된다.
혁신 및 경제활동 주체들간의 상호작용은 지식 외부효과를 발생시키는 것과 동시에, 이러한 지식 외부효과는 특정 지역의 공간적 범위 내에 제한되 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혁신활동에 있어서 공간 및 지역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공간적으로 인접한 위치에 입지함으로써 암묵적 지식의 교환에 필수 적인 대면적 접촉이 용이해지고, 지역의 문화와 제 도적 기반 및 환경을 공유함으로써 상호작용을 통 한 학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묵적 지 식이라도 그 지식이 최초 생산된 지역에 국지적으 로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 지역에 고유하 게 내재화(embeddedness)되어 있는 제도적∙비제 도적 환경 속에서 생산된 암묵적 지식이라도 다른 외부 지역에 있는 관련 주체들의 명시적 또는 암묵 적 지식과 결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주체들간 공간적 상호작용을 통한 학 습도 이루어지게 된다(Asheim and Isaksen, 2002).
혁신활동에 있어서 공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따라서 지역 수준에서의 혁신활동이 보다 중요시 됨에 따라 지역 차원에서의 혁신체제에 관한 논의 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Braczyk, Cooke, and
Heidenreich, 1998; Cooke, 1992, 2001). 1980년대
후반부터 Freeman(1988), Lundvall(1988, 1992), 그리고 Nelson(1988, 1993) 등은 혁신활동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혁신체제의 이론적 기초를 제시하였다. 혁신체제(systems of
innovation)라는 개념은 혁신주체 특히 기업들간의
네트워크 관계, 그리고 보다 넓게는 혁신활동을 지 원하는 제도적 환경과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 사용되어 왔으며, 또한 혁신활동의 동태적이고 누 적되는 특성을 살펴보는 데에 유용하다. 하지만 무 엇보다도 혁신체제이론은 혁신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써 주체들간의 상호의존적 관계와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요인들과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특히 Cooke(1992, 2001)는 세계화(globalization) 의 과정 속에서도 혁신활동이 지역적으로 집중되 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혁신체제를 구 성하고 있는 주체들간의 상호작용 및 제도적 환경 과의 관계를 지역 수준에서 분석하였다. 기업들은 특정한 지역에 함께 입지함으로써 암묵적 지식의 상호교환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고, 지속적인 문제해 결 과정을 통하여 제도적∙비제도적 환경이나 조 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게 된다. 공간적 근접 성과 문화적 근접성(cultural proximity)은 혁신과정 에 있어서 필수적인 상호작용적 학습을 통한 지식 창출의 선행조건으로 작용하게 된다(Gertler,
1995). 이러한 맥락에서 혁신은 긴밀한 상호작용에
기반한 사회적 과정(social processes)으로 이해될 수 있다.이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기 위하여 혁신과정에 있어서 지식외부효과의 경로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혁신이라는 것 은 대학을 포함한 관련 연구기관들과 기업들간에 새로운 지식이나 연구결과들을 상호교환하고 학습 하는 과정을 통하여 창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고급기술인력들의 연구기관간 그리고 기업간
조직(civic associations)의 관계망 속에서 지식 특히 암묵적 지식을 상호교환하고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제품이나 공정의 혁신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여기 서 한 가지 강조되어야 할 점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학습에 바탕을 둔 이러한 혁신과정이 반드시 해당 지역의 혁신체제 내에서만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간적으로 인접하지 않은 지역 혁신체제에서도 혁신주체들의 상호작용을 통한 학 습이나 이동을 통하여 혁신활동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특정한 지역혁신체 제에 고유하게 내재화되어 있는 제도적∙비제도적 환경 속에서 창출된 암묵적 지식이라도 그것이 다 른 외부의 지역혁신체제에서 창출된 지식(external
knowledge)과 결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혁신체제들간의 공간적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도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지식 외부효과는 지역혁신체제들간의 공간적 네트워크 를 통한 상호학습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특 정한 지역혁신체제에 존재하는 다양한 주체들간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지역혁신체제간의 공간적 상 호작용 및 상호의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Lim,2005). 이러한 점에서 경쟁력 있는 지역혁신체제의
성공요건으로 지역혁신체제의 개방성(openness)이 중요하게 대두된다.Global Pipelines versus Local Buzz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일정 한 지리적 공간 또는 지역혁신체제에 집적함으로 써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창출되는 동시에, 혁신주
간의 상호학습을 통하여 혁신이 이루어진다는 이 론적 관점에서, 혁신이 지역혁신체제 내에서 일어 나는 과정과 함께 지역혁신체제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혁신이 일어나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지역혁신체제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혁신과 정과 비교하여 지역혁신체제 내에서의 혁신과정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Storper and Venables(2004)는 공간적 집적을 통
한 혁신과정의 특성을‘버즈(buzz)’라는 표현으로 요약한다. Buzz란 동일한 지역 또는 공간적으로 더 욱 좁은 단위의 장소에 사람들이나 기업들이 함께 입지(co-presence; co-location)하여 대면적 접촉을 통하여 행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총칭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buzz활동은 공식적이거나 비 공식적인 접촉을 통하여 관련 지식이나 최신정보 를 교환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사전에 계획되지 않고 우연히 만나 정보 를 교환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Gertler(1995)의 표현처럼 단지‘거기에 있음(being
there)’
으로써 관련 문화를 공유하고 정보의 교환과 확산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buzz활동 에 참여하는 데에는 어떤 특별한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며, 이는 해당 지역 내의 혁신활동을 촉진시키 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하지만 공간적으로 집적되 어 있다고 하더라도 buzz활동이 반드시 자동적으 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혁신체제를 구성하고 있 는 주체들과 환경간 사회적 관계의 구조에 따라
buzz활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사회적 신뢰(trust)와 협력(cooperation)이 부족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창국 토 논 단
출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자발적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이 힘들기 때문이다. 비록 공간적 집적이 상호 작용을 통한 학습을 촉진시키는 필수적인 요건이 지만, 혁신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들간의 신뢰 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사회적 학습을 통한 혁신 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역혁신체제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환경뿐만 아니라 주체 들간의 신뢰기반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에 바 탕을 둔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적 자본의 역할이 중요하게 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지역혁신체제와 관련 된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지역혁신체제 내에서의 여러 구성요소간에 일어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지역혁 신체제간에 일어나는 공간적 상호작용에 대한 논 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Markusen(1996)의 연구 에서 볼 수 있듯이, 혁신활동에 있어서 지역간의 공간적 네트워크를 통한 연계는 지역 내에서의 상 호작용을 통한 학습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 다. 국가 및 지역경제가 급속도로 통합되어 가는 세계화 환경 속에서는 이러한 지역간의 공간적 상 호작용을 통한 혁신이 보다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 이다.
상호학습을 통한 지식외부효과가 동일한 지역 내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일어날 수는 있겠지만, 물 리적 거리가 반드시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아 니다. Sturgeon(2003)의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혁신의 기초가 되는 관련 기술이나 지식이 반드시 그 지역에서만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 려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외부의 다른 지역 혹은 국가들에서 창출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통한 혁신이 반드시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결과만은 아니며, 혁 신체제의 지역간 또는 국가간 전략적 연계의 결과 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Bathelt, Malmberg, and Maskel(2004)은‘파이프
라인(pipelines)’이라는 표현으로 이러한 현상을 요 약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이란 외부의 다른 지역에 있는 혁신주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의미하 는 것으로 볼 수 있다. Buzz가 공식적이거나 비공 식적인 접촉을 통하여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상호 작용의 과정인 것과는 달리, 외부의 다른 지역에 입지한 혁신주체들과의 파이프라인을 통한 상호작 용은 보다 공식적이고 통제적인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주체들간 보다 높은 수준의 신뢰가 요구되고, 따라서 이러한 상호신뢰 는 보다 의식적이며 체계적인 방법으로 구축되게 된다. 또한 Buzz활동에 참여하는 데에는 특별한 비 용이 필요하지 않는 데에 비해, 외부의 다른 지역 에 입지한 혁신주체들과의 파이프라인을 통한 상 호작용은 비용을 발생시키게 된다. 지역 내 관련 주체들의 상호학습을 통한 혁신과정과는 달리, 국 내외의 지역혁신체제간에 상호작용과 학습이 이루 어지기 위해서는 지역혁신체제간의 공간적 네트워 크 구축과 함께 제도적∙비제도적 환경과 신뢰관 계가 새롭게 구축되어야 한다. 따라서 지역혁신체 제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 서는 보다 체계적이며 제도적인 절차와 방법이 필 요하게 된다(Lorenz, 1999).Lim(2004)은 지역간의 공간적 상호작용을 통하
여 혁신이 일어나는 과정을 보다 실증적으로 분석 하고 있다. 비록 지역혁신체제로 규정될 수 있는 지역만이 아니라 미국의 313개 대도시권 (Metropolitan Statistical Areas: MSAs) 전체를 대다양한 메커니즘들이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공간 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는 외부 다른 지역의 혁신 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하여 분석하 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태적 지식외부효과 (dynamic knowledge externalities)는 다음의 세 가 지 메커니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Glaeser et al,
1992). 동일한 산업 내에서의 상호작용과 학습을
통하여 일어나는 MAR 외부효과(Marshall-Arrow-Romer externalities), 다양한 산업이 함께 존재함으
로써 보완적 기술이나 지식의 상호학습을 통하여 일어나는 Jacobs 외부효과(Jacobs externalities), 그 리고 지역 산업 내에서의 경쟁을 통하여 일어나는Porter 외부효과(Porter externalities)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Lim(2004)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산업 특화(specialization)를 통한 MAR 외부효과와 산업 다양화(diversification)를 통한 Jacobs 외부효과가 해당 지역의 혁신활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났다. Jacobs 외부효과가 유의하게 나타 난 것은, 다양화된 첨단기술산업 환경이 상호 보완 적인 기술이나 지식의 학습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혁신활동에 기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공간 계량경제학(spatial econometrics)적 분석결과, 지역 간 혁신활동이 공간적으로 상호의존(spatialdependence)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
역의 혁신활동이 해당 지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산업특화와 다양화를 통한 지식외부효과에 직접적 으로 영향을 받지만, 공간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 는 외부 다른 지역이 가지고 있는 관련 혁신산업의 다양성(diversity)으로부터도 공간적 외부효과 (spatial externalities)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양성에 기초한 Jacobs 외부효과는 해당 지역의 혁신활동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 상 호작용하고 있는 주변 지역의 혁신활동에도 영향 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지역의 혁 신활동을 탐색을 통한 학습(learning by searching)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Dosi, 1988;
Nelson and Winter, 1982). 다시 말해, 해당 지역 내
에서 특화된 산업들은 다른 지역들의 다양한 기술 과 지식을 탐색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통하여 해당 지역내의 제한된 지식과 혁신 기술을 보완할 수 있 기 때문이다.Bathelt, Malmberg, and Maskell(2004)이 강조하
는 바와 같이, 지역의 혁신활동은‘로컬 버즈(localbuzz)’
를 통한 지역 내 상호작용과‘글로벌 파이프라인(global pipelines)’을 통한 지역간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역혁신체제 내에서 그리 고 지역혁신체제간에서 혁신주체들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발생하는 이러한 지식외부효과는 상호보완 적 관계에 있으며 지역의 혁신활동에 있어서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 외부의 지역혁신체제에서 창출 된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은 내부화(internalization) 의 과정을 거쳐 해당 지역의 필요에 맞게 변환되고, 이는 다시 지역 내 Buzz활동을 통하여 지역 내에 있는 다른 혁신주체들에게 확산된다. 지역혁신체 제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얻어지는 새로운 지식 이나 기술은 해당 지역혁신체제 내에서의 상호학 습을 유발하고 이를 통하여 또다른 혁신의 가능성 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혁신체제에 관한 기존의 많은 연구 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역혁신체제 내에서의
국 토 논 단
상호작용의 중요성에 비해 지역혁신체제간의 공간 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 다. 특정한 지역혁신체제 내에서 혁신주체들간의 지나친 상호의존은 기술혁신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risk)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외부 혁신 체제와의 통로가 다양하지 못하고 협소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은 증대될 수 있다. 이는 결국 해당 지 역혁신체제가 외부의 새로운 기술혁신 환경에 적 응하지 못함으로써 현 상태에 고착(lock-in)될 위험 에 빠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혁신체제 내에 존재하는 혁신주체들간의 응집성을 지나치게 강조할 때 나타날 수 있다. 지역혁신체제 내에서 일 어나는 지식외부효과와 지역혁신체제간에서 일어 나는 공간적 지식외부효과의 동태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집합적이고 누적적 학습(collective and
cumulative learning)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Lim(2004)의 분석결과가 제시하는 것처럼, 외부
지역혁신체제와의 상호작용 통로(pipelines)를 구 축함으로써 이러한 고착위험을 피할 수 있고 지역 혁신체제 내에서의 긴밀한 연계를 통하여 그 상승 효과(synergy)를 얻을 수 있게 된다.지속가능한 지역혁신체제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 및 맺음말
기존의 많은 연구들에서 지역혁신체제의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 서는 지금까지의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지역혁신체 제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 하고자 한다. 특히 지역혁신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들의 혁신체제 내 상호작용 및 혁신체제간 공 간적 지식외부효과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에 초
점을 맞추고자 한다.
앞서 지적된 바와 같이, 공간적 집적이 상호작용 을 통한 학습을 촉진시키는 선행 요건이지만, 혁신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들간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사회적 학습을 통한 혁신을 기대하 기 어렵다. 혁신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들간 사 회적 관계의 구조에 따라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과 협력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 절차의 미비로 인한 불확실성 등의 요소도 영 향을 미치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관련 주체 간의 신뢰부족 등 사회적 자본의 취약성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상호신뢰가 밑받침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자발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 쟁관계에 있는 혁신주체간의 상호신뢰나 협력은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이 아니며, 오히려 지 역 전체에 수확체증(increasing returns)을 가져다 주고 이는 보다 심화된 형태의 협력을 가져오게 한 다. 따라서 지역혁신체제가 안정되고 지속가능하 기 위해서는 제도적 환경의 구축뿐만 아니라 주체 들간의 신뢰기반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 하여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어 지역혁신체제의 지 속가능성을 제고시킬 수 있게 된다. Putnam(1993) 에 따르면,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란 사회구 성원간 상호이익을 증진시키는 데에 필요한 사회 적 협력을 촉진시키는 시민적 연대, 규범의 공유, 신뢰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특징들로 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시민적 규범이나 연 대의 네트워크 속에서 구현되는 사회적 자본의 구 축이 지역혁신체제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작 용하게 된다.
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나타나며, 이러한 구성요소 들간의 상호작용은 지역에 따라 독특한 방식으로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문화를 포함한 비제도 적 환경이나 사회적 자본은 그 지역의 사회적 환경 속에 고착되어 이동성이 매우 낮다. 따라서 효과적 인 지역혁신체제 구축과 운용을 위해서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정책수립이 요구된다. 하지만 지 역혁신체제 내에서의 상호의존관계나 응집성 (coherence)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오히려 국내 외 지역혁신체제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혁신의 가 능성을 저해할 수 있게 된다. 원천기술의 자생적 창 출능력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지 식이나 기술을 통한 혁신이 반드시 지역 내에서 일 어나는 상호작용의 결과만은 아니며 혁신체제의 지역간 또는 국가간 전략적 연계의 결과로 이루어 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 지역혁 신체제간 상호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 한 경로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기술혁신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되며, 해당 지역혁신체제 내에서의 상호작용을 통 하여 또다른 혁신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 이다.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체제의 구축을 위해서 는 지역혁신체제간의 상호의존관계를 인식하여 지 역간 협력 및 정책공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이다. 또한 지역혁신체제를 국가혁신체제의 일부 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구성하고 있는 지역 혁신체제들 고유의 목표를 실현함과 동시에 국가 혁신체제와의 효과적 연계를 통한 상승효과를 창 출할 수 있는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를 통하여 지역혁신체제의 지속가능성을 제고시킬
가능하기 위해서는 혁신주체들뿐만 아니라 지역혁 신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구성원들간의 균형적 발전을 통한 사회적 통합(social integration)을 유지 해야 할 것이다. Cohen and Levinthal(1990)이 강조 하는 것처럼,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흡수할 수 있 는 역량(absorptive capacity)이 부족한 혁신주체들 이나 사회구성원들은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이 강 조되는 혁신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지 역의 혁신역량(innovative capacity)을 저해하는 결 과를 가져온다. 결국 이는 사회적 신뢰기반에도 영 향을 주게 되어 자발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 전반적인 학습능력 제 고와 지역의 혁신능력 강화를 통하여 지역사회의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 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체제의 구축에 필수적인 사회적 신뢰나 협력은 그 지역의 역사적∙문화적∙사회적 요인 등에 기초하기 때문 에 그 기반조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기 반조성이 쉽지 않고 비경제적(non-economic) 요인 이라는 이유로 정책수립 과정에 있어서 간과되어 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지역혁신체제가 안정적 이고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나 협력 등을 통한 사회적 자본의 구축이 무엇보다도 우선 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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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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