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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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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

글 싣는 순서

대 상

4318번 버스를 타고 가는 곳 | 서울 잠일초등학교 5학년 6반 | 김선 ··· 6

금 상

내 마음을 안아주는 안민고개 | 창원 안민초등학교 2학년 4반 | 신성지 ··· 10

할아버지와 마음 거리 좁힌 곳, 청양! | 서울 한산초등학교 6학년 6반 | 윤정연 ··· 13

은 상

행복한 우리 동네 | 서울 계성초등학교 2학년 3반 | 류지후 ··· ··· 17

다자구 할미와 죽령고개 | 안양 해오름초등학교 6학년 1반 | 서영은 ··· 20

연꽃길 걸으면 옛이야기 들려요 | 상주 공검초등학교 6학년 1반 | 김예림 ··· 24

운중천은 내 친구 | 성남 판교초등학교 6학년 2반 | 양재훈 ··· 27

(2)

동 상

나는 우리 동네가 참 좋다 |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1학년 4반 | 이서연 ··· 32

산길 따라 | 인천 영종초등학교 1학년 1반 | 김현태 ··· 35

우리 할머니의 밭 | 창원 안민초등학교 1학년 3반 | 조세은 ··· 38

춘천아, 사랑해! | 남양주 송라초등학교 1학년 6반 | 박선우 ··· 40

화가가 그린 우리 동네 | 서울 우솔초등학교 1학년 1반 | 김나현 ··· 42

그림보다 멋진 우리나라 |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2학년 5반 | 도은 ··· 45

나는 행복도시 서초에 산다 | 서울 서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2학년 3반 | 한예성 · 50 뷰티풀 코리아! | 인천 부평서초등학교 2학년 3반 | 이태호 ··· 53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주어지는 행복 |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2학년 4반 | 김성희 ·· 55

아름다운 우리 국토 기행 | 부산 금명초등학교 2학년 4반 | 강동림 ··· 57

얘들아, 지리산 가보았니? | 대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2학년 4반 | 정승준· 62 할아버지 할머니가 찾아가는 춘천 | 서울 예일초등학교 2학년 4반 | 오지수 ··· 65

감은사지 석탑과 함께한 추석 | 영천 화산초등학교 3학년 1반 | 문은영 ··· 68

김해의 참나무 숲과 장수풍뎅이 | 서울 소의초등학교 3학년 3반 | 최원준 ··· 72

국토의 사랑 | 남양주 송라초등학교 3학년 5반 | 권준희 ··· 75

내가 너를 지켜줄게 |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3학년 6반 | 정재훈 ··· 78

아름다운 시골 외가댁 | 남양주 송라초등학교 3학년 4반 | 원지윤 ··· 82

아름답고 깨끗한 진안 |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3학년 5반 | 최용현 ··· 85

(3)

안민고개 | 창원 안민초등학교 3학년 4반 | 황보경 ··· 88

외할아버지와 자연 |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3학년 2반 | 최윤수 ··· 90

할머니의 조그만 텃밭 |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3학년 6반 | 한고은 ··· 95

걸어서 백두산으로! | 서울 경인초등학교 4학년 5반 | 강서영 ··· 97

깻잎소녀와 양조장 집 외손녀 | 서울 경인초등학교 4학년 4반 | 김가원 ··· 100

시골 할머니 집 | 충주 용산초등학교 4학년 5반 | 이윤지 ··· 103

아름다운 닷돈재 | 충주 용산초등학교 4학년 3반 | 황명빈 ··· 106

애틀랜타에 사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 서울 대광초등학교 4학년 2반 | 김승주 ·· 109

우리 가족의 제주도 여행기 | 서울 대치초등학교 4학년 6반 | 정윤서 ··· 112

우리나라 보물찾기 | 인천 부평서초등학교 4학년 6반 | 김정윤 ··· 116

한국의 걷고 싶은 길 | 서울 계성초등학교 4학년 온유반 | 조민규 ··· 121

행복한 우리 동네 | 서울 예일초등학교 4학년 1반 | 박효은 ··· 124

살아 숨 쉬는 천년의 역사 경주 | 거제 진목초등학교 5학년 1반 | 정미주 ··· 127

신비의 섬 비진도 | 대전 배울초등학교 5학년 1반 | 정재빈 ··· 131

아름다운 섬 제주도 | 양주 덕현초등학교 5학년 5반 | 정상원 ··· 135

어린이날, 숲 속 여행 | 서울 신봉초등학교 5학년 4반 | 이유민 ··· 137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길 | 서울 계성초등학교 5학년 온유반 | 박경리 ··· 141

우리나라 보물, 국민의 마음을 흔들다 | 용인 신리초등학교 5학년 4반 | 이주은··· 145

자유공원 달빛 길을 걸으며 | 인천 신흥초등학교 5학년 4반 | 서지현 ··· 148

(4)

할아버지 댁 우편함의 손님 | 익산 이리모현초등학교 5학년 3반 | 황현우 ··· 152

할아버지의 땅 | 서울 예일초등학교 5학년 4반 | 민윤재 ··· 156

행복한 나의 고향 | 서울 고척초등학교 5학년 3반 | 정송이 ··· 159

나만의 지도로 떠나는 생각 여행 | 서울 길음초등학교 6학년 3반 | 최리아 ··· 163

내 고장 당진을 낭송하다 | 당진 원당초등학교 6학년 7반 | 황지호 ··· 167

뜻깊은 나의 선물 | 제주 남원초등학교 6학년 3반 | 고민지 ··· 169

아름다운 대한민국 | 광양 백운초등학교 6학년 6반 | 진가영 ··· 173

우리 국토 담아오기 | 서울 소의초등학교 6학년 1반 | 홍원준 ··· 177

우리 동네 금봉산 | 충주 용산초등학교 6학년 2반 | 강상우 ··· 181

우리 동네 힐링캠프, 불암산 | 서울 대광초등학교 6학년 2반 | 김승겸 ··· 184

우리 마을, 작은 여행 | 영천 금호초등학교 6학년 2반 | 박정인 ··· 187

즐거웠던 나의 수학여행 | 제주 남원초등학교 6학년 3반 | 이서영 ··· 190

태곳적 자연, 우포늪을 보다 | 창원 안민초등학교 6학년 2반 | 윤혜리 ··· 195

심사평 ··· 198

입상자 명단 ··· 201

(5)

대상

(6)

4318번 버스를 타고 가는 곳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뒹굴뒹굴하던 일요일 오후, 엄마와 나의 눈이 마주친다. “갈까?” 하고 엄마가 말씀하시면, “가요!”라고 내가 대답한다. 집에서 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 커다란 가방만 들고 우리는 4318번 버스를 타러 간다. 이 버스를 타고 가는 곳은 내가 태어나서 일곱 살이 될 때까지 살았던 바람드리 마을이다. 지금 살고 있는 잠실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는 풍납동의 순우리말 이름은 바람드리 마을이다. 한강변에 위치해서 바람이 부는 지형의 특성이 이름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풍납동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풍납토성이다. 야트 막한 언덕으로 이루어진 토성은 사적 제11호로 지정된 한성백제시대의 왕성 터다.

마을은 토성 안에 다소곳이 들어 있는 모양이다. 개발을 하려고 땅을 파면 유물과 유적이 출토되기 때문에 법으로 개발을 제한했다. 개발을 제한했다고 어른들은 불평을 하지만 그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즐겁다. 잔디로 덮인 토성과 울창한 나무가 신나는 놀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한강도 가까워서 조금만 걸어가면 한강 둔치가 나온다. 동네의 개발이 덜 된 것처 럼 한강 둔치의 풍경도 자연의 모습이다. 수영장이나 레스토랑 같은 깔끔한 시설 대신 풀밭과 갈대밭이 있고 운동 시설이 약간 있을 뿐이다.

(7)

잠실 지역의 아파트 단지와 롯데월드를 지난 버스는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바람드리 마을 로 들어간다. 엄마와 나는 예전에 살았던 시장 입구에서 내린다. 오전과 오후의 물건 가격이 마치 도깨비 방망이로 요술을 부리듯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도깨비시장’이라고 이름 붙은 재래시장이 우리의 목적지다.

시장 입구에는 아빠의 단골집이었던 이발소와 옷 수선 집이 있다. 내가 이발소에 들어가서 머리를 자를 동안 엄마는 수선할 옷이 있든 없든 수선 집에 들러 수다를 떠신다. 마을을 떠난 지 5년이 되었는데도 마치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신다. 머리를 자르고 나면 이른 저녁을 먹을 행복한 시간이다. 시장에는 떡볶이와 튀김을 잘하는 분식집, 어묵을 파는 가게, 붕어빵과 호떡집, 양념이 기막힌 닭강정집, 쫄깃쫄깃한 칡냉면집, 왕만두집, 닭꼬 치집 등 푸짐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또 재미있는 간판을 가진 돼지고기 식당들도 많다.

“돼지가 고추장에 빠진 날, 많이 먹어도 돼지, 돈 내고 돈 먹기…….”

이름이 재미있어서 음식 맛도 두 배다. 배를 채운 다음 코스는 토성길 산책이다. 차량의 통행을 막고 산책로를 만든 토성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나는 토성 바로 옆에 있는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날마다 토성에 가서 놀았다. 봄에는 민들레와 제비꽃에 앉은 나비 를 잡던 곳, 여름이면 네 잎 클로버를 찾던 곳, 겨울에는 눈사람을 만들고 눈썰매를 타던 곳이다. 토성에서 노느라 내 다리에는 항상 어딘가에 멍이 들어 있고, 바지의 무릎과 엉덩이 부분에는 구멍이 뚫리기도 했다. 지금은 그때 같이 놀던 친구들은 없지만 그곳에 가는 것만으 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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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시장에 있는 가게 대부분은 오래됐고 상인들이 바로 동네 주민들이다. 유난히 뚱뚱 한 아줌마와 마른 아저씨가 하는 과일 가게는 시장의 명물이다. 내가 아기였을 때부터 예뻐해 주신 그분들은 나를 볼 때마다 바나나, 자두, 귤, 사과, 곶감 등 과일 한두 개를 내 손에 쥐어주신다. 물건이 정말 좋다고 하시면서 엄마는 가방에 과일을 담으신다. 때로는 무거워서 고생을 하시면서도 가방 한가득 과일을 사신다. 내가 들고 간 배낭에는 주로 야채가 담긴다.

엄마는 도깨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야채 가격이 싸기 때문에 안 사고는 못 배긴다고 하신다.

“생선도 정말 좋은데 버스 타면 냄새나니까 살 수 없네. 다음에 자전거 타고 와서 사야지!”

생선까지 욕심을 내는 엄마는 나보다 바람드리 마을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 무거운 짐 가방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는 집으로 가는 4318번 버스를 기다린다.

우리가 들어간 시장의 반대편 출입구에 있는 공원에는 바람드리 마을을 상징하는 색색의 바람개비 수백 개를 땅에 꽂아두거나 담벼락에 매달아두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모습이 꽃보다 예쁘다. 항상 바람이 부는 동네이므로 항상 바람개비가 돈다. 바람개 비가 만들어내는 바람에는 풀 냄새, 꽃 냄새 그리고 사람 냄새가 난다.

내 고향인 바람드리 마을을 다녀오면 나는 요즘 어른들이 ‘힐링’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곳에 가면 학원과 숙제에 바빴던 시간을 다 잊어버리고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넘치기 때문이다. 바람드리 마을이 지금의 정다운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기를, 그래 서 엄마와 내가 계속 바람드리 마을에 갈 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

김 선 | 서울 잠일초등학교 5학년 6반

(9)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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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안아주는 안민고개

“집중을 해야지! 집중을!”

아빠는 나에게 소리를 지르셨다. 나는 토요일마다 아빠랑 하는 한문 학습지를 푸는 게 싫어서 자꾸 짜증이 난다. 그래도 공부는 다 끝내야 한다. 아빠는 나에게 화가 많이 나 있지만 사실은 내가 더 아빠에게 화가 많이 나 있다.

“여보! 안민고개에 가서 바람이나 쐽시다.”

아빠는 나를 화나게 해놓고선 항상 이런 말씀을 하신다. 동생과 나는 다람쥐처럼 재빨리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안민고갯길은 꼬부랑길이다. 그래서 나는 꼬부랑 할머니 노래 를 흥얼거리면서 간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안민고개를 가다 보면 쉴 수 있는 긴 의자가 참 많다. 동생과 나는 조금 가다가 과자 간식을 먹고 또 조금 가다가 배가 고파서 의자에 앉아 과일 간식을 먹는다. 나는 이럴 때가 제일 행복하다. 간식을 먹으면서 나무들을 보면 나에게 좋은 냄새를 쏟아내는 것 같다.

지난봄에는 다람쥐를 본 적도 있고 분홍색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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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이 진달래로 어릴 때 꽃떡을 해 먹었다고 한다. 나도 그 떡을 먹어보고 싶다.

나는 다섯 살 때, 처음으로 안민고갯길을 걸었다. 그때는 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계속 울어서 아빠와 엄마는 나를 업고 안민고개 꼭대기까지 갔다고 한다. 나는 이제 2학년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이 힘들지가 않다. 안민고개를 걷다 보면 내가 얼마나 씩씩해졌는지 알 수 있다.

안민고개 꼭대기까지 가면 우리는 맨 먼저 아래를 내려다본다. 아빠는 안민고개 아래에 쓰레기 처리장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쓰레 기가 너무 많아져서 안민고개 꼭대기까지 쓰레기가 차 버리면 어떡하나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쓰레기를 많이 안 버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아끼고 가꾸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 교회에 많이 있는 종이컵도 잘 안 쓸 것이고 종이도 앞뒤로 꼼꼼히 쓸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문방구에 가서 물건을 많이 안 살 것이다. 이렇게 행복하 고 아름다운 곳에 쓰레기 더미를 버리다니 정말 아쉬운 일이다.

산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집도, 도로도, 차도 나보다 작아 보인다. 매미 우는 소리 도 들리는데 기분이 정말 상쾌해진다. 아빠는 나를 꼭 끌어안고 아래를 자세히 보여주신다.

아! 따뜻한 아빠 품. 아빠 때문에 엄청나게 속상했던 내 마음을 풀어주는 안민고개가 나는 참 좋다.

안민고개에서 우리는 줄넘기와 공놀이도 하고 정자 그늘에 앉아 ‘쌀밥 보리밥’ 놀이도 한다. 아빠는 언제나 나한테 진다.

안민고개에는 언니, 오빠들이 써놓은 많은 동시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나는 이 동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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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나도 빨리 언니가 되어서 벚꽃 나무에 내 동시를 적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안민고개에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아빠께서는 진해 바닷바람 때문이라고 하셨다.

저쪽으로 가면 진해 바다가 보이는데 나는 이 바다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안민고개가 최고로 멋질 때는 벚꽃이 굉장히 많이 피어 있을 때다. 그때는 공주님이 사는 꽃 궁전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때는 아빠가 우리를 안민고개로 데리고 오지 않는다. 우리는 가까이 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벚꽃을 볼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이번 봄에는 아빠가 벚꽃길을 구경시켜주셨다. 나와 동생은 “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벚꽃이 정말 예뻐서 나도 벚꽃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화날 때마다 오면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안민고개가 난 참 좋다.

“사랑해. 꽃들아! 나무들아! 바람들아! 하늘아!”

난 자연을 보호하고 식물과 곤충을 죽이지 않겠다. 나무는 발로 차지 않을 것이다.

친구들이 만약 꽃을 꺾고 곤충들을 괴롭힌다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곱고 바른 말로 충고해 줄 것이다. 나와 안민고개가 행복할 수 있도록!

신성지 | 창원 안민초등학교 2학년 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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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마음 거리 좁힌 곳, 청양!

명절이면 사람들은 선물을 한가득 들고 시골에 가지만 나는 부담감을 한아름 안고 시골에 간다. 매년 명절마다 내가 가는 시골은 충남 청양이다. 그곳에는 질문왕이면서 잔소리쟁이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다. 할아버지께서는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직을 하시고 할머니와 함께 사시다가 2년 전 급작스런 사고로 할머니를 여의셨다.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는 내가 명절에 내려가면 ‘물 만난 고기’처럼 나를 따라다니면서 계속 말씀을 하신다. 그 말씀이란 것이, 영어책이나 수학책을 가져와 “읽어봐라, 풀어봐라.”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할아 버지께서 늘 앉아 계시는 거실에 잘 나오지 않고 방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다른 친구들은 명절에 사촌들이랑 재밌게 노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데 나는 방 안에서 애니메이션 몇 편을 감상하며 빨리 시간이 지나 집에 가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이번 명절은 달랐다. 아침을 일찍 드신 할아버지께서 나와 둘이 갈 데가 있다고 하셨다. 나는 솔직히 할아버지와 단둘이 가는 게 불편했지만 앞장서 나가시는 할아버지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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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청양의 ‘천장호 출렁다리’였다. 다리는 정말 길고 웅장했 다. 안내판을 보니 길이가 207m, 높이 24m로 국내 최장이며 동양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라고 했다.

할아버지 뒤에 바짝 붙어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중간에 저수지 물이 내려다보여 아슬아슬 했다. 그런데 내 뒤를 따라오는 아이가 다리에서 뛰는 바람에 다리가 흔들려 순간 몸이 휘청했다. 내가 중심을 잃자 할아버지께서 손을 잡아주셨다. 나는 어색했지만 무서워 할아버 지 손을 잡고 출렁다리 중간에 서서 천장호 주변의 경치를 보았다. 아침이라 공기도 상쾌했지 만 저수지 주변의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다. 출렁다리를 건너니 청양에서 가장 유명한 칠갑산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다. 칠갑산 등산로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꽃과 나무가 잘 보존되어 있었다. 나는 등산로를 걸으며 할아버지께 칠갑산에 얽힌 전설과 유래를 들었다.

등산로를 한 시간 이상 걷는데도 할아버지 이야기가 재미있어 힘든 줄 몰랐다.

할아버지와 등산로를 내려와 청양 구기자타운에 들러 구기자로 만든 한과와 볶음차를 시식했다. 구수한 차와 달콤한 한과가 입안에서 잘 어울렸다. 할아버지께서는 구기자 말고 청양에 뭐가 또 유명한지 물으셨다. 나는 서슴없이 ‘청양 고추’라고 답했다. 그런데 할아버지 는 씨익 웃으시더니 “사람들이 대부분 청양 고추라면 이곳 충남 청양을 떠올리기 쉬운데 청양은 경상북도 청송과 양양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이며 그곳에서 고추 재배를 많이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라고 하셨다.

나는 새로운 사실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다음에 들른 곳은 고운식물원이었다. 산 전체가 수목원으로 만들어져 서울에서 본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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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몇 배는 되는 듯했다. 이 식물원에서 가꾸는 꽃과 나무가 6,200종이 넘는다고 할아버지께 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나는 식물원의 크기와 다양한 나무의 종에도 놀랐지만 할아버지께 서 알고 계신 지식에도 입이 벌어졌다. 나와 할아버지는 점심을 먹고 칠갑산 자락에 위치한 장곡사로 향했다.

장곡사는 신라 문성왕 때 지은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큰 부처를 모시는 대웅전이 두 곳 있는 사찰로 유명하다. 할아버지와 장곡사를 보고 나오면서 장승체험관에 들러 장승 목걸 이를 할아버지 목에 걸어드리니 아이처럼 좋아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해가 지고 있었다. 매번 명절마다 오는 청양인데, 이번에는 할아버지를 통해서 청양의 다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 아빠가 태어나 자란 곳,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께서 계속 지키며 살아오신 청양을 조금은 알게 되어 마음이 뿌듯했다.

서울에 올라오는 길에 서해대교를 건너면서 ‘천장호 출렁다리’ 생각과 함께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와 함께한 청양 체험은 그동안 불편하고 서먹했던 할아버지와의 마음 거리를 좁혀주었다. 나는 휴대전화로 할아버지께 문자를 보냈다.

“할아버지, 내년에 열리는 청양 구기자·고추 축제에 꼭 함께해요. 뿌잉뿌잉!”

윤정연 | 서울 한산초등학교 6학년 6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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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 동네

“엄마, 이 돌이 뭐예요?”

엄마와 산책을 하던 나는 아파트 사이에 있는 작은 공터에서 엄마께 여쭈어보았습니다.

아주 오래 전 조선시대 한명회라는 분의 호를 따서 지어진 정자인 압구정이 있던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집에 돌아오자 인터넷 검색으로 옛 압구정의 모습이 담긴 조선시대 그림 을 보여주셨습니다.

아파트로 가득 찬 지금의 우리 동네와는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한강변 낮은 산 위에 압구정이 있는 모습에서 지금과 닮은 모습이 보이는 듯했습니 다.

내가 사는 곳은 압구정동입니다. 압구정동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 계속 이곳에 살았기 때문에 다른 동네에서는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동네 아파트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서 조금은 낡고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 엘리베이터가 느리고 주차장이 좁아서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엄마, 우리 새 아파트로 이사 가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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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친구들이 많이 사는 래미안아파트에 놀러 갈 때마다 불만 섞인 목소리로 투정을 부립니다. 우리 동네와는 다르게 층수는 훨씬 높은데도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만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20층도 넘는 높이까지 올라갑니다. 비나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우산을 펴지 않고서 집까지 갈 수 있다는 점도 부럽습니다. 단지 내에 편리한 수영장과 놀이방도 탐나고 모든 문마다 보안카드를 대어야 열 수 있는 자동 시스템은 참 편리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동네는 아직도 나이가 많으신 경비 아저씨들께서 밤새 문 앞을 지켜주시는데…….

하지만 엄마께서는 늘 내가 불평을 할 때마다,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동네도 마찬가지일 거야. 조금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그 점이 오히려 좋은 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십니다.

동네가 생긴 지 오래되어서 그만큼 키 큰 나무가 가득하고, 경비 아저씨들이 직접 힘들게 지켜주시니까 기계로 작동되는 자동문보다 훨씬 정이 있고 따뜻한 것도 같습니다. 집이 비어 있을 때 우편물을 대신 받았다가 나중에 올려다 주시면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드리기 도 하니까요.

또 한 가지 장점은 마음껏 뛰어놀고 산책할 수 있는 한강공원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무더운 여름밤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운동을 하기도 하고 한강 수영장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한가한 주말 오후에는 연을 날리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산책 후 한강의 멋진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한남대교 위 새말카페에 들르는 것도 큰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걸어서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에 이렇게 멋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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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공원이 있다는 것은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압구정동이라고 하면 화려한 가게들과 음식점, 성형외과를 떠올릴지도 모릅니 다. 싸이의 노래인 ‘강남스타일’이 무척 유명해지면서 우리 동네를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압구정동은 화려함보다는 따뜻함으로 다가옵니다. 동네 사 람들이 바자회를 열어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회에 여러 가지 좋은 일을 하는 ‘아름다운 가게’도 있습니다. 엄마와 나는 필요 없는 물건이 생기면 그곳에 기증을 하러 가는데, 자원봉사를 하거나 기증하는 사람이 많아서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얼마 후면 동네 공원에서 유기견을 입양하는 행사가 열린다는데 무척 기대됩니다. 입양을 하기는 어렵 겠지만 꼭 가서 좋은 일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아빠가 어린 시절부터 살던 곳이자 내가 태어난 곳인 우리 동네. 오래되었지만 따뜻함과 나눔이 있는 우리 동네는 나에게는 소중하고 행복한 곳입니다. 그림에서 보았던 압구정 정자 가 다시 세워질 계획이라는데, 그날이 기대됩니다.

‘행복한 우리 동네를 더 아끼고 사랑해야지…….’

류지후 | 서울 계성초등학교 2학년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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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구 할미와 죽령고개

“소백산 죽령고개는 예로부터 험하기로 이름난 곳이었어.”

내가 어릴 때 좋아하던 그림책 ‘다자구 할미’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다자구 할미는 소백산 험한 죽령고개에 살면서 도적들을 소탕해준 멋진 분이었다. 아마도 소백산 산신령이 아닐까?

죽령은 엄마가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구불구불 산길을 넘어야 하는 고개였지만, 지금은 4.5km 길이에 통과하는 데에도 5분 정도가 걸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이 되었다고 한다.

죽령터널을 통과하는 5분 동안은 내 동생 동찬이와 함께 다자구 할미 이야기를 하거나,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다. 길고 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면 밝은 풍경과 함께 시골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길목인 풍기 IC 이정표가 나온다. 그리고 여름의 필수품인 인견을 만드는 여러 공장과 이를 파는 가게들이 줄줄이 잇따른다. 우리 가족은 여름을 나기 위해 이곳 풍기에서 인견 잠옷과 이불을 사 간다. 이번 해에는 사촌 동생 준서의 잠옷을 사주었다.

‘만약 인견이 없으면 푹푹 찌는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론가 여행을 갈 때마다, 동찬이와 나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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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할머니 댁을 가는 날 부석면에 있는 부석사와 순흥면의 소수서원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오늘은 친척들이 부석사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석사는 5학년 사회 교과서에 실린 유적지였다. 하지만 그 외에는 별로 아는 내용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차 안에서 오늘 방문할 부석사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차가 멈추더니 아빠가 말씀하 셨다.

“영은아, 동찬아, 내려라. 벌써 오빠들이랑 해인이가 다 와 있었네.”

“동찬! 빨리 내려. 다 왔대.”

쿨쿨 잠을 자고 있던 동찬이도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먼저 온 식구들이 모두 환하게 웃으며 반가워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모여 부석사로 향했다. 아빠는 오늘 가이드를 해주겠다면서 나를 따라오라고 했다.

“자, 여기 이렇게 커다란 기둥이 서 있지? 이게 바로 부석사의 당간지주야. 깃발을 달아주 는 장대가 당간, 지탱을 해주는 두 기둥이 바로 당간지주란다.”

그렇게 아빠의 가이드를 따르다 보니 어느새 무량수전 앞에 섰다. 무량수전은 가운데가 볼록하고, 건물을 더 안정감 있게 보이게 해주는 배흘림기둥이 유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석사라는 이름의 유래도 설명해주셨다.

“부석사는 뜰 부(浮)에 돌 석(石) 자를 써서 만들어졌어. 자 이제 부석사에 대해서 많이 알았으니, 다음 방문지로 가볼까? 다음 장소는 소수서원이다!”

나는 이 여행에서 부석사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과 부석사 오르는 길에서 본 사과밭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며, 임금의 사액을 내려받아 백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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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에서 소수서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소수서원에서 옛 선비들이 공부하였다는 마루에 앉아보니, 내가 공부하는 교실이 떠올랐다. 시멘트로 되어 답답한 교실보다 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사방이 뻥 뚫린 시원한 곳에서 수학하면 왠지 공부가 더 잘 될 것만 같은 생각이 얼핏 들었다.

오늘은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시골 할머니 댁을 가면 만날 은행나무 아래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등갈비를 뜯고, 사촌 오빠들과 해인이랑 놀기만 해서 지상낙원 같았다.

그런데 오늘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체험해보니, 아빠의 고향인 영주가 깊은 역사가 흐르고 많은 유적지를 보유한 자랑스러운 곳임을 깨닫게 되었다.

영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차를 타고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가 말씀하셨다.

“세상 참 좋아졌네. 예전에 중앙고속도로랑 죽령터널이 뚫리기 전만 해도 할머니 집을 가려면 5시간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그 절반으로 줄었네. 그런데 이제는 구불구불한 죽령고 개를 넘을 일이 없으니 사이사이에 있는 사과밭도 못 보고 조금 아쉽구나. 여보, 언제 한 번 애들하고 죽령고개 차로 넘어가봐요.”

“그래, 차로도 넘어보고 걸어도 봅시다.”

나도 죽령 옛길을 넘어보면 ‘다자구 할미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죽령을 지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나가도록 도와주던 다자구 할미!

터널이 뚫려 빠르고 편하게 목적지에 갈 수가 있어 좋긴 하지만, 이렇게 유서 깊은 옛날 길도 넘어보는 여유로움을 누려보았으면 좋겠다.

몇 년 후면 우리 아파트 뒤로도 관악산을 뚫고 제3의 경인고속도로가 생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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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때 찾아오는 외국인이 좀 더 빨리 평창을 가기 위해서란다. 빨라지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관악산을 훼손시키면서까지 개발하는 게 정말로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 다.

‘국토의 아름다움을 보존한 채 개발하는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일까?’

이것이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숙제인 것 같다.

서영은 | 안양 해오름초등학교 6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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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길 걸으면 옛이야기 들려요

“상~주 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1학년 동생들이 복도를 오가며 제 나름대로 꺾어가며 노래를 부른다. 아마도 오늘 민요창 수업을 하였나 보다. 선생님의 북장단에 몸을 움직이며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새 연꽃처럼 화사한 얼굴이 되는 공검 아이들, 우리는 연꽃마을 아이들이다. 연밥 따는 노래 ‘채련요’에 등장하는 마을이 바로 우리 마을 공검면이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공갈못은 요즘 공검지라고 불리는데 8월이면 홍련, 백련, 수련, 가시연꽃 등이 못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해마다 ‘공갈못연꽃 문화제’가 열리는데 인형 극, 공갈못 사진전, 스토리텔링, 민요합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올 여름방학 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공검지를 산책했다. 둥근 못을 가로지르는 갈래길 사이로 걷다가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연잎과 연꽃들이 공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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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메웠다. 갈대와 부들도 누가 더 키가 큰지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도 아랑곳 않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못을 가득 메운 연잎이 꼭 우산처럼 걸려 있고, 조금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민 연꽃들은 하얀 연분홍빛을 띠며 꽃잎을 하나하나 펼치고 있었다. 큰 연꽃은 내 얼굴만 했다. 연잎에 물을 뿌리면 물이 작은 물방울이 되어 연잎을 타고 주르르 다시 못으로 떨어졌다.

할아버지랑 나는 갈래길을 따라 공갈못 여기저기를 다녔다. 풀들이 많이 자라 혹시 뱀이라 도 나올까 무서웠었는데 “예림아, 여기 공검지에는 뱀이 안 산대. 증조할아버지께서 내 어릴 때 그렇게 말씀하셨지. 너무 겁내지 마라.”라고 일러주셨다. 나는 왜 이 못의 이름이 공갈못인 지 궁금해서 할아버지께 여쭈어보았다.

“옛날 공갈못을 만들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아 만들어서 그래. 못 주변에 둑을 쌓으면 곧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해서 지나가던 스님이 아이를 묻고 둑을 쌓으면 튼튼하 게 둑을 쌓을 수 있다고 했대.”

할아버지의 말씀에 둑길 옆에 피어난 개망초꽃도 쓸쓸히 흔들리는 것 같았다.

안내판을 보니 공갈못은 1,400년 전인 후삼국시대에 벼농사를 짓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였 는데 점차 논으로 개간돼 흔적만 남아 있던 것을 상주시가 복원하였다고 적혀 있었다. 역사가 깊은 만큼 논 습지로서의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어서 환경부에서 공갈못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에 면사무소에서 공검지 보존을 위한 국 제심포지엄이 열려 우리학교 학생들이 ‘공갈못노래’로 축하 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 마을을 찾은 외국 손님들 앞에서 우리 마을을 대표하는 민요곡을 부를 수 있어 정말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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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하고 설레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지난날의 전설과 연밥 따는 노래, 옛 못을 알려주는 비석, 활짝 핀 연꽃으로만 옛 정취를 가늠해보던 공갈못은 이제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하고 보전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더욱 아름답고 순박한 우리 땅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땅을 파헤치고 깎아내고, 물길을 바꾸고, 못을 메우고……. 편리함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대가로 엄청난 자연의 파괴를 불러오 고 있는 요즘, 우리 마을 공검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저승에 가도 공갈못을 구경하지 못한 사람은 이승으로 되돌려 보낸다.”고 할 만큼 아름다 운 호수였던 이곳이 이제는 연꽃의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게 되었다.

정자에 앉아 쉬면서 공검지와 우리 마을을 바라보았다. 성주봉, 매악산, 대가산, 천봉산과 노악산이 우리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어디를 보아도 산들이 구름과 마주보며 있는 곳, 들에 는 어느새 누렇게 알찬 벼들이 가득하고 가지마다 주렁주렁 배와 사과가 풍성한 이곳이 나의 사랑스런 고장이다.

‘산꾸지, 양지땀, 잠낭골, 도독골, 새엠마’들과 같은 재미있는 지명이 많이 있는 우리 마을 은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기도 하다. 문득, 할머니의 말씀이 떠오른다.

“저 너머 못 있지? 그 못 이름이 건둠벙이라. 큰 작은 웅덩이라는 말이야.”

‘작은 웅덩이면 작은 웅덩이고 큰 웅덩이면 큰 웅덩인데 왜 큰 작은 웅덩이라 불릴까?’

내 마음은 벌써 ‘건둠벙’을 향해 논길을 달리고 있다. 공검지 가득했던 여린 꽃잎들은 이제는 동그란 연밥이 되어 자랑하듯 얼굴을 드러냈다. 바쁜 시간 잠시 내려놓고 ‘연밥 따는 노래’ 한 자락 듣고 가라고 손짓하며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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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 상주 공검초등학교 6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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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천은 내 친구

처음 이곳에 이사 왔을 때는 눈이 두껍게 덮인 겨울이었다. 여기저기 도로에서 내리는 눈에 묻혀 움직이지 않는 차들을 보았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 속에서 걸음 폭을 재면서 집까지 갔던 기억이 난다.

뽀얀 눈의 여왕의 나라 같던 세상이 꿈처럼 지나가고, 바깥에는 돌돌돌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잠을 설친 마른 나무들이 급하게 뿌리로 물을 마시는 듯 운중천 주변이 떠들썩했다.

땅속에는 겨울잠 친구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땅도, 흙 알갱이도 함께 숨 고르기를 하면서 여기저기서 바쁘게 아지랑이를 피우고 있었다. 나뭇가지에서는 새싹들이 뾰족이 고개를 내 밀고 세상을 돋보기하고 있었다. 엄마 숨결 같은 포근한 바람이 섞여서 불었다. 발밑에선 꼼지락꼼지락 봄이 깨어나고 있었다. 나는 빈병을 들고 무언가를 담으러 나왔다가 동네 입구 에 핀 개나리꽃 웃음에 홀려서 놀이터에 남게 되었다. 놀이터 주변에는 아이들도 함께 깨어났 다. 달리고, 지저귀고, 밀고 당기면서 그늘 밑에 남은 눈들을 밟아내고 있었다.

계절은 꽃잎 얼굴색 따라 바뀌고, 친구들의 옷차림이 하나 둘 반팔로 늘어날 무렵 잘 챙겨두었던 빈 병을 들고 운중천으로 갔다. 핀셋, 채집망, 돋보기, 카메라, 샬레, 스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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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챙기면서 며칠 전부터 봐두었던 작은 물속 생물들을 담기로 했다. 조수로 따라 나온 동생은 신이 나서 다슬기 하나에도 함성을 질러댔다. 생각보다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스포이 트에 물과 함께 빨아들인 작은 친구들을 샬레에 쏟으니, 꼬리가 두 갈래로 갈라진 유충 같은 것도 있고, 거머리 비슷한 것, 다슬기, 작은 새우처럼 생긴 것도 있었다. 하늘이 발갛게 익어갈 때까지 잡고 놓아주고 또 잡아들이던 작은 생물 친구들을 가지고 집으로 왔다.

한 달을 어머니께 졸라 간신히 갖게 된 현미경 비닐을 벗기고 하나씩 관찰하기 시작했다.

거머리처럼 생긴 녀석은 머리가 세모에다가 큰 눈이 두 개 보였다. 거머리가 아니라 플라나리 아였던 것이다. 유충 같은 벌레는 갯강구였고, 작은 새우처럼 보였던 것은 옆새우 유충이었 다. 이들은 모두 1급수에 사는 생물들이어서 깜짝 놀랐다.

두 달 후 운중천 상류에서 공사를 해서 흙탕물이 내려온다는 소문을 듣게 되어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수질 조사를 하게 되었다. 지시약도 사고 지표 생물도 다시 조사했는데 여전히 1~2급수에 사는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장마가 오거나 가뭄이 들거나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 운중천에 가는 게 걱정이 되었지만 자꾸 가다 보니 친근감이 생겼다. 어느 날은 통발을 치고 버들치도 잡았는데 버들치는 점프력 이 대단해서 우리 집 어항에 넣어두었더니 몇 번이나 밖으로 튀어나왔다. 운중천 옆 산책길에 는 장마가 끝나고 나니 맹꽁이, 두꺼비가 어슬렁어슬렁 사람 구경을 나온다. 주위에는 울타리 를 따라 색색 꽃들이 철마다 핀다. 물가에는 백로가 물고기를 찾아 긴 다리, 긴 목을 저으며 어슬렁대다가 날아가고, 산오리 가족들이 우리들과 어울려 헤엄을 친다. 장마철에는 개구리 합창 소리에 근처 아파트 사시는 분들이 잠을 설치실 정도라고 한다. 개구리 웅덩이는 하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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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또 다른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온몸에 웅덩이 물을 끼얹어가며 올챙이와 소금쟁이를 잡다 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젖어서 이빨만 하얗게 웃으며 집으로 간다. 소중한 개구리 알은 우리 집 어항에서 부화해서 수십 마리의 개구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운중천 얼음 위로 하얀 눈이 두껍게 쌓인다.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우리들은 썰매나 탈 것을 끌고 긴 비탈길을 내려간다. 우리가 내뿜는 입김들로 공기는 따뜻할 것만 같고, 함성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밤이 깊어도 자꾸만 커져간다.

내 친구 운중천은 이렇게 일 년 내내 우리들을 불러낸다. 자연은 보고 또 봐도 자꾸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것만 같다. 나는 소중한 내 친구 자연을 늘 걱정하고 지키고 싶다.

양재훈 | 성남 판교초등학교 6학년 2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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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동네가 참 좋다

“딩동~”

“누구세요?”

“규인이 언니!”

나는 헐레벌떡 현관으로 뛰어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거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촌 언니

‘규인 언니’가 서 있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아이인 것 같다. 왜냐하면 얼굴도 예쁘고, 착하고, 친절한 사촌 언니가 같은 동 22층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동부이촌동에 있는 신용산 초등학교 1학년, 언니는 5학년에 다니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함께 한다. 하루는 언니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서 놀러 갔다. 언니 친구들 하고 우리 동네 여러 놀이터를 다니면서 규인이 언니가 숨겨놓은 쪽지들을 찾아서 그 내용들 을 조합해서 선물을 받는 놀이를 했는데 우리 동네에 놀이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우리 집 가까운 곳에 바닥 분수가 있는데 거기서 찌이익 물총 놀이와 첨벙첨벙 물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주말에는 텐트랑 자전거, 연을 가지고 사촌 언니랑 같이 한강고수부지에 놀러 가기도 한다. 이촌 한강공원에는 국제 규모의 인라인 스케이트장,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족구장, 테니스장 등의 운동 시설들이 많이 있다. 이외에도 자연 학습장, 거북선 나루터,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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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이 있는 놀이터 등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놀러온다. 우리들은 이촌 한강고수부지 놀이 터를 해 모양, 달 모양 미끄럼틀이 있어서 ‘해와 달 놀이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거북선 나루터는 옛날 이순신 장군이 만드신 거북선이 정박되어 있던 곳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통영시 한산도로 옮겨져서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거북선을 볼 수 없는 것이 정말 아쉽다.

한강공원에는 10월에 세계불꽃놀이 축제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온다. 나도 엄마와 같이 불꽃놀이 축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슈욱 팡’하고 터지는 모습은 정말 화려하고 예쁘고 멋졌다. 나는 이촌 한강고수부지가 집 근처에 있어서 정말 좋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촌 언니가 들려준 얘기는 참 흥미로웠다. 동부이촌동에는 외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데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맛있는 일본 음식점이 많다고 했다.

우리는 유명하고 맛있는 일본 음식점에 들어가서 식사를 맛있게 했다. 나는 특히 메밀을 좋아하는데 그 집 메밀은 정말 맛있어서 후루룩 냠냠 정신없이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동네는 일본 글씨로 설명도 많이 되어 있고, 지나다닐 때 일본 말도 많이 들리는 것 같다.

집 뒤 철길을 지나면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 가족공원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안에는 무료로 들어 갈 수 있는 어린이 박물관이 있다. 어린이 박물관은 옛날 사람들이 썼던 농기구 와 그릇, 살았던 집, 입었던 옷, 탁본 뜨기, 탈 만들기, 퍼즐 놀이 등 많은 것들을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그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고 체험하며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 안에는 많은 전시관들이 있는데 뮤지컬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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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용’이라는 곳도 있다. 친구들하고 몇 번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규인 언니하고도 꼭 같이 보러 가고 싶다.

올해 8월에 규인 언니가 동부이촌동에 있는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너무 아쉽고 슬프지만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아파트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 조금은 위로가 된다.

나는 재미있는 볼거리도 많고 맛있는 먹거리가 많은 우리 동네가 참 좋다.

이서연 | 서울 신용산초등학교 1학년 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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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

“엄마, 우리 산책하러 가요?”

밤나무 샛길로 옥수수 밭을 지나 좁은 산길을 발견했다.

“엄마! 우리 이 길로 가볼까요?”

처음 가는 길이라 약간 무섭기도 했다. 그래도 엄마와 함께 가는 길이라서 좋았다. 가다 보니 내가 건너기에는 힘든 물웅덩이가 있었다. 엄마는 건너뛰라고 손을 뻗었지만 왠지 빠질 거 같아서 고민이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쓰러진 나무들이 보여 엄마께 부탁을 드렸다.

“엄마! 이 나무로 다리를 만들래요.”

나는 엄마의 손을 잡고 조심히 나무다리를 건넜다. 가다 보니 나뭇가지들과 나뭇잎들이 점점 많아지고 거미줄도 보이고 아무래도 큰 막대기가 필요했다. 어디 없을까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내 허리까지 오는 나무작대기가 보였다.

“옳지, 이걸로 지팡이도 하고 벌레들을 물리쳐야겠다.”

그런데 엄마는 길이 점점 험해진다고 내려가자고 하셨다. 나는 왠지 더 가면 재미난 것들 을 많이 발견할 거 같아서 싫었다. 그 순간 새가 ‘푸드덕’ 날아가는 바람에 엄마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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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뻐꾹! 뻐꾹!” 작은 뻐꾸기 새가 우리들 때문에 놀랐나 보다.

한참을 가다보니 신기하게 생긴 오래된 나무가 있었다.

“야호! 올라가봐야지!”

그런데 오래된 나무속을 보니 장수풍뎅이처럼 생긴 벌레도 있고 무슨 알도 있고 아무래도 집인가 보다. 더 이상 나무 위에서 놀다가는 집이 무너질 것 같아서 조심히 내려왔다. 오래된 나무들 사이로 익숙한 버섯들이 보였다. 그건 바로 구름 버섯이었다. 식물도감에서만 보던 것들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엄마! 이거 따서 갖고 갈래요?”

엄마는 잘 가지고 가자며 가방에 담아주셨다. 오래된 나무에서만 자란다는 버섯들이 보이 기 시작했다. 엄마는 고사리도 보인다며 자꾸 풀숲으로 들어가려 하셨다. 그런데 예전에 외할머니께서 고사리 근처는 뱀이 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났다.

“엄마! 뱀이 있을 수 있어요. 따지 말고 그냥 가요!”

엄마는 아쉬워하셨지만 난 너무 다행이다 싶어서 한숨이 나왔다. 날은 더워지고 빨리 산을 내려가고 싶었지만 길은 끝이 없었다. 그때 마침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 계곡이 있나?”

나는 소리 나는 곳으로 달려갔는데 계곡이 아니라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소리였다.

풍덩! 수영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물은 부족해서 손을 씻고 그늘진 곳에 앉아서 엄마와 잠시 쉬기로 했다.

“어머나, 산딸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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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릴 적 산딸기 먹던 기억이 난다며 따서 내 입에 넣어주셨다.

“와! 달고 맛있어요.”

엄마랑 산딸기를 한 움큼 따서 가방에 넣고 즐겁게 산을 내려왔다.

“엄마, 산은 참 고마운 것 같아요.”

“뭐가 고마울까?”

“제가 책에서만 봐왔던 버섯들도 알게 해주고 고사리도 있고 이렇게 쉴 수 있게 맑은 물도 그늘도 주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맛있는 산딸기도 맛보게 해주니까요. 엄마!

얼른 집에 가서 아빠께 산에서의 즐거웠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현태 | 인천 영종초등학교 1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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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의 밭

“아빠, 국토사랑이 뭐예요?” 하고 물어보니, “우리가 지키고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우리나라 의 땅”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난 “독도는 우리 땅인데?”라고 하니 “당연히 독도도 우리 땅이 지만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자리,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모든 곳들도 우리만의 국토”라고 하셨다. 그때 난 땅을 아끼고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났다.

우리 할머니 댁은 하동이다. 할머니 댁 밭엔 수박, 고구마, 감자, 고추, 옥수수, 콩, 매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먹는 쌀까지 많은 농작물이 있다.

이번 여름에도 맛있는 수박과 옥수수를 먹었고 조금 있으면 고구마와 감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과 잡초도 뽑으시고, 물도 주시고, 거름도 주시고 해야 모든 게 건강하고 맛있게 쑥쑥 자란다고 하셨다.

예전에 할머니를 따라가서 감자를 캤는데 신발에 자꾸 흙도 들어오고 벌레도 너무 많고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대롱대롱 나무에 달려 있는 매실을 딸 때는 재미있었 지만 햇볕도 뜨겁고 팔도 아파 조금만 도와드렸다. 엄마랑 마트에서 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우리가 먹는 것들이 힘들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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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는 땅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하셨다. 정성을 쏟는 만큼, 아껴주는 만큼, 사랑 을 주는 만큼 꼭 보답을 해준다고 하셨다. 땅이 건강해야 벌레들도 살고, 내가 싫어하는 벌레지만 벌레들이 살아 움직여야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맛있게 자란다. 하지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물이나 전기를 아끼지 않고 낭비를 한다면 지구가 병이 들어 땅도 공기도 아파 우리가 살기 힘들 것이다.

앞으로 나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물이나 전기도 아껴 쓸 것이다. 그래야지 건강 한 땅에서 자라는 내가 좋아하는 수박, 고구마, 옥수수를 오래오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할머니의 건강한 땅이 참 좋다.

조세은 | 창원 안민초등학교 1학년 3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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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 사랑해!

춘천은 아빠의 고향이다. 참 아름다운 곳이다. 산은 삼각형 모양인데 꼭대기는 둥글다. 나무 들은 위는 솜 같고 나무 기둥은 나무젓가락 같다. 특히, 밤나무가 많다. 할머니께서는 생밤을 깎아서 먹으라고 주시는데 굉장히 고소하다. 엄마와 차를 타고 지나갈 때, 분홍색인 진달래와 철쭉, 파랑색꽃, 나팔꽃, 여름이면 향기가 좋은 하얀 아카시아 등 예쁜 꽃이 많이 핀다. 우리 할머니네 집은 옛날 집인데 다른 새로 지은 집은 시골 맛이 안 난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 집이 좋다. 모두 보석같이 빛이 난다.

난 춘천하면 아빠가 생각난다. 아빠는 춘천에서 태어나 회사를 다닐 때까지 계속 살았 다. 그래서 춘천에는 아빠 친구인 병진이 삼촌도 있고 아빠가 다닌 학교도 있다.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엔 배를 타고 등교했다고 하니 신기하다. 그래서 아빠는 가족을 데리고 노 란 오리배도 한강에서 태워주시고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도 아빠 친구가 사 장이어서 가면 공짜로 탄다.

하지만, 아빠랑 내가 제일 많이 하는 일은 자전거를 타고 논밭을 달리는 것이다. 놀이터에 서 달리는 것보다 재미있다. 엄마와 근처 냇가에 가서 수영을 하기도 한다. 시우 언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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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도 만들었다. 그곳은 논밭에 물을 주기 위해 만든 수로인데 우리는 미미인형다리라고 부른다. 엄마 아빠에게는 비밀이다.

내가 컸을 때 춘천은 추억의 고향일 것이다. 난 커서 이런 곳에 집을 지을 것이다. 나는 한국이 너무너무 좋다. 옛날 사람들이 살던 때에 있던 것은 아주아주 좋다.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도 김치, 나물, 된장찌개 같은 한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춘천도 좋아하는 것 같다.

춘천아, 너무 너무 사랑해!

박선우 | 남양주 송라초등학교 1학년 6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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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그린 우리 동네

나는 지난겨울에 우리 동네로 이사 왔다. 그때 눈이 많이 내렸다. 온통 하얀색이었다. 창밖으 로 보이는 청계산도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발라놓은 것 같았다.

나는 양재천으로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 깔깔대며 눈싸움도 하고 옷 속에 눈을 뭉쳐서 집어넣는 장난도 했다.

내가 학교에 입학한 봄은 따뜻했다. 수변공원 옆으로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양재천 뚝방길에도 민들레, 진달래꽃이 알록달록 피었다. 내 방 창가에도 튤립, 수선화, 버베나 꽃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따뜻한 햇볕 때문에 나도 덩달아 키가 크는 기분이었다.

학교에서는 가끔 양재천에 생태학습을 나갔다. 선생님과 함께 양재천에 사는 식물들을 관찰했다. 그중에서 기억 남는 것은 애기똥풀이다. 애기똥풀은 줄기를 자르면 노란 똥이 나오는 재미있는 식물이다.

여름은 정말 후덥지근했다. 장마철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양재천 물이 넘치고 흙탕물이 었다. 비 온 뒤 학교 안뜰에서 무지개를 보았다. 마음이 행복했다. 햇볕이 쨍쨍한 날도 많았다.

그때는 너무 더워서 머리에 불이 붙은 줄 알았다. 양재천에서 콩콩 뛰어 징검다리 한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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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물속에 풍덩 들어가고 싶다.

우리 동네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창밖으로 보이는 청계산이 빨갛게 물들었으면 좋겠 다. 얼마나 예쁠까? 낙엽이 내 키만큼 쌓였으면 좋겠다.

나는 2013년 1월에 서초구 우면동 보금자리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이사 오기 전에는

‘나도 내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에 오니까 방도 넓고 피아노를 마음껏 칠 수 있는 피아노방도 생겼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내 방이 있다는 것이다. 동생과 같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공부도 하고 책도 보고 역할 놀이도 한다.

유치원을 졸업하고 이사 와서 새로 세워진 우솔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새로운 선생님 과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고 즐거웠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우리가 학교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항상 도와주신다. 선생님께서 내주신 글똥누기 숙제는 참 재미있다. 매일 글똥누 기를 하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나의 이웃은 참 많다.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운동도 같이 한다.

위층에 같은 반 친구에게 생일 초대를 받았다. 우리 반 친구들은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파트 광장에서 놀았다. 자전거 시합, 아메바 놀이, 술래잡기, 불꽃놀이를 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이웃은 나에게 소중한 친구다. 외롭지 않고 즐겁고 행복해진다.

또 나에게는 우리 집에 방문해서 공부를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우리 동네에 살지는 않지만, 내 이웃사촌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소중한 이웃이 돼야지!

우리 아파트 앞에는 양재천이 흐르고 청계산과 우면산이 가까이에 있다. 양재천에는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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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물고기가 살고 징검다리도 많다. 양재천 뚝방길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산다. 강아지 풀, 애기똥풀, 진달래, 민들레, 개나리, 꽃창포를 보았다. 나는 양재천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꽃구경도 하고 시원한 바람도 느낀다. 신나게 자전거로 달리고 나면 상쾌하다. 가끔은 산책도 한다. 양재천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보기도 하고 줄넘기도 한다. 물에서 노는 오리 가족을 만날 때도 있다. 나는 양재천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 방에서는 창문으로 청계산이 기차처럼 길쭉하게 보인다. 청계산은 뱀처럼 꼬불꼬 불하고 길쭉하다. 내가 보았을 때에는 정말 굉장하다. 왜냐하면 너무 길어서다. 이런!

계속 보다가는 내 눈이 뱀처럼 길어질 것 같다. 내 친구가 “청계산에 꽃사과가 있대”라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내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친구가 날 보더니 왜 그러냐고 물었다.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사실 깜짝 놀랐다. 꽃사과는 이름도 예쁘고 너무 맛있을 것 같다. 나도 꽃사과를 한 번 보고 싶다.

우리 동네는 계절마다 색깔이 다양하다. 겨울엔 하얀색, 봄엔 알록달록 무지개색, 여름엔 푸른 초록색, 가을엔 울긋불긋해서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선생님, 친구들, 이웃사촌 모두 마음이 따뜻해서 우리 동네가 점점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

김나현 | 서울 우솔초등학교 1학년 1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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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보다 멋진 우리나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 가족의 여름방학 여행. 스케이트 수업 때문에 점심을 먹고 늦게 출발했다. 강원도 여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동해안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가는 동안 본 마을과 바다와 산이 모두 멋지고 예뻤다. 엄마와 뒷자리에 앉아서 끝말잇기, 스무 고개, 수수께끼 맞추기, 묵찌빠 게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속초에 도착했다.

깜깜한 밤이 되어 처음 가보는 속초의 경치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서 아침을 먹자마자 낙산사라는 절로 갔다. 처음에는 가기 싫었는데, 가보니까 낙산사라는 절이 너무 멋졌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께서 만드신 절이라고 한다. 내가 태어나던 해에 양양에 큰 산불이 나서 불이 옮겨오면서 이곳 낙산사도 많은 곳이 불타 버려서 다시 지었다고 한다. 불타서 부서진 것들을 전시해놓은 것도 보았다. 거의 재만 남은 것도 있고 큰 기둥은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없을 만큼 많이 타 버렸다. 속상했다. 사람들이 조금만 조심했더라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잘 보존될 텐데 말이다. 다행히 옛날 김홍도의 그림을 참고로 하여 다시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2009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이제 다시는 큰 불이 나서 어떤 것도 불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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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으면 좋겠다.

해수관음상 앞에서는 아빠와 함께 종각을 울려보았다. 주변 산으로 울려 퍼지는 소리가 웅장하고 멋졌다. 해수관음상 옆에서 아래를 둘러보니 주변 산의 나무들이 다 내 키보다 작아 보였다. 큰 나무들이 2005년의 불에 모두 불타 없어져서 새로 심은 나무들이라고 한다.

멀리 보이는 산들도 모두 나무가 작아서 바닥의 흙이 보였다. 저 나무들이 자라서 숲이 우거지려면 내가 어른이 되고도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들으니 더 많이 속상해졌다.

원통보전과 석탑도 보고 무시무시한 사천왕문도 지나가보았다. 우리 가족은 기념품을 하나씩 샀다. 나는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막아준다는 부적 목걸이를 골랐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다시 차를 타고 설악산으로 간다고 하셨다. 강원도는 꼬불꼬불한 길과 산밖에 안 보였다.

그림에서 본 것처럼 경치가 멋있기는 했지만 멀미가 났다.

이번에는 백담사라는 절에 갔다. 아빠 차는 주차장에 세워놓고 줄을 한참 기다려 셔틀버스 를 탔다.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길도 좁고 낭떠러지로 떨어질까 봐 많이 무서웠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반 차량은 출입을 금지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창밖으로 보이는 계곡과 나무들이 정말 깨끗하고 멋져 보였다.

백담사는 낙산사보다 많이 작았다. 훌륭한 시도 쓰시고 독립운동도 하셨다는 한용운이라 는 분의 기념관을 둘러보고 백담사를 살펴보고 앞에 있는 계곡에 갔다. 계곡에는 돌탑이 천 개도 넘을 만큼 많았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아주 많은가 보다. 우리도 계곡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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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담그고 돌탑을 쌓았다. 물놀이 금지 표지판이 보였다. 섭섭하지만 그래야 물이 깨끗하게 보호된다고 하니 참을 수 있었다. 물은 차가웠는데 너무 맑아서 꼭 보석 같았다. 옥류계곡에 갔을 때 쓰레기가 많아 더러워서 얼굴이 찌푸려졌던 것이 떠올랐다. 옥류계곡에 오는 사람들 도 이곳처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깨끗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꼬불꼬불 예쁜 길을 가니 설악산 매표소가 나왔다. 케이블카를 타려고 갔는데, 비가 내리는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묵국수를 먹고 바로 뒤에 있는 신흥사로 갔다.

신흥사에서는 비를 맞으며 산책했는데, 큰 돌부처님도 보이고 부처님 몸 아래 절이 있는 게 신기했다. 깨끗한 물 위로 예쁜 다리도 건너고 그림처럼 멋진 풍경도 보았다. 신흥사에서 보이는 설악산 풍경은 내가 지금까지 본 산들 중에서 제일 멋있어 보였다.

시간이 되어서 내려와 케이블카를 탔다. 좁고 많이 무서워서 엄마 손을 꼭 잡았다. 올라가 서는 망원경으로 설악산 풍경을 다시 보고, 비가 내려서 조금만 놀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탔다. 꼭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아 더 무서웠지만 내려오면서 본 풍경도 정말 멋졌다. 외국인 도 참 많았다. 우리나라의 멋진 풍경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괜히 내 어깨가 으쓱해지고 자랑스러웠다.

다시 차를 타고 나는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니까 깜깜한 밤이었고 영월이었다. 다슬기국으 로 아침을 먹었다. 다슬기는 깨끗한 물에서 산다는데 영월은 물이 많이 깨끗한가 보다.

드디어 기다리던 래프팅. 우리 식구가 적어서 다른 아줌마, 아저씨들이랑 함께 타기로 했다. 모두 11명이었다. 먼저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쓰고 준비운동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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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탈 고무보트를 직접 들고 물로 들어갔다. 물이 차가웠다. 나도 노를 젓고 싶었는데, 어리다고 가운데 앉으라고 해서 속상했다. 아저씨가 부르는 구령에 따라 어른들이 큰소리로 구령을 하며 노를 저었다. 보트를 타고 가다가 모래가 있는 곳에 내려서 쉬었다. 그곳에서 나도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했다. 구명조끼를 입으니까 몸이 둥둥 떠서 재미있었다. 다시 보트를 타고 조금 가니까 아주 위험한 급류라고 했다. 빠질지도 모른다고 발걸이도 꼭 걸고 손도 꽉 잡으라고 했다. 정말 우리 보트가 뒤집히는 줄 알았다. 너무 무서웠지만 신나기도 했다.

다행히 우리 보트 사람들은 아무도 물로 떨어지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았다. 그 다음부터 나오는 급류는 이제 시시하게 느껴졌다. 급류로 배가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바위에 걸려 어른들이 힘껏 보트를 흔들기도 했다. 가는 중간 아저씨가 절벽이나 멋진 풍경에 대해 설명도 해주셨다.

동강의 풍경들도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니 훨씬 더 멋졌다. 내가 너무 노를 저어보고 싶어 해서 엄마랑 자리를 바꿨다. 보트 가에 걸터앉아서 구령에 맞춰 노를 저었다.

팔은 아팠지만 재미있었다. 더 많이 젓고 싶었는데, 도착해 버려서 아쉬웠다.

아빠가 바쁘셔서 올해 처음으로 간 여행이었다. 엄마 아빠와 계속 같이 다닐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나라 경치가 참 예쁘고 멋지다는 것도 알았다. 놀이동산이나 수영장을 가는 것도 좋지만 멋진 풍경들을 보며 우리의 문화재를 둘러보는 여행도 생각보다 재미있고 멋졌다.

낙산사처럼 불타서 사라지는 문화재가 없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을 잘 보존하고 아껴 주어서 이렇게 멋진 문화재와 풍경들을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어른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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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도 이렇게 깨끗하고 멋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 은 |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2학년 5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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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도시 서초에 산다

나는 서초동에 산다. 우리 동네는 얼마 전 ‘행복도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무엇이 좋은지. 먼저 예술의 전당 음악 분수! 멋진 음악에 맞추어 분수가 춤을 춘다. 분홍색 초록색 물이 나온다. 물감을 탔는지 궁금해서 가까이 갔다가 옷이 물에 젖어 엄마한테 혼났다.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아가들도 많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

예술의 전당 뒤에는 우면산도 있다. 아빠와 함께 나침반을 가지고 탐정놀이를 하면서 등산을 했다. 산꼭대기에 있는 빨간 바지를 입은 할아버지에게 미션지를 전달하는 놀이이다.

그런데 길을 헤매다 꼭대기까지 못 갔다. 벤치에 앉아 과자만 먹고 내려왔다.

주말이면 한강에 텐트도 치고 자전거도 탄다. 한강은 아빠가 우리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아빠와 연을 날리고 동생과 캐치볼을 한다. 처음 연을 날리던 날은 아빠가 아무리 달려도 연이 떨어졌다. 땀을 흘리며 “왜 안 되지?” 하고 엄마께 의논을 하셨다. 엄마가 설명서 를 보시더니 뒤집어서 다시 조립해보자고 하셨다. 연이 높이높이 날았다. 아빠는 하하 웃으셨 다. 동생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놀다가 배가 고프면 치킨을 먹는다. 자장면도 배달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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