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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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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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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

글 싣는 순서

대 상

번호길 만들기 ∙∙∙∙∙∙∙∙∙ 부산 중리초등학교 5학년 5반 김규나 ∙∙∙∙∙∙∙∙∙∙∙∙∙∙ 6

금 상

할아버지의 바람 ∙∙∙∙∙∙∙∙∙ 충주 용산초등학교 4학년 1반 김인우 ∙∙∙∙∙∙∙∙∙∙∙∙∙∙ 10 함양 가는 길 ∙∙∙∙∙ 포항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5학년 4반 박선율 ∙∙∙∙∙∙∙∙∙∙∙∙∙∙ 13

은 상

아름다운 편백나무 숲 ∙∙∙∙∙∙∙∙∙ 익산 이리모현초등학교 1학년 5반 이수진 ∙∙∙∙∙∙∙∙∙∙17 다음 주에 또 올게! 보물창고 ∙∙∙∙∙∙∙ 서울 양진초등학교 2학년 6반 정연우 ∙∙∙∙∙∙∙∙∙∙19 할머니네 매실 밭 ∙∙∙∙∙∙∙∙∙ 안성 보개초등학교 3학년 전수현 ∙∙∙∙∙∙∙∙∙∙∙∙∙∙ 22 한라산을 오르며 ∙∙∙∙∙∙∙∙∙ 창원 호계초등학교 6학년 2반 최준환 ∙∙∙∙∙∙∙∙∙∙∙∙∙∙ 26

(2)

동 상

까치 밥 ∙∙∙∙∙∙∙∙∙ 포항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1학년 6반 나현민 ∙∙∙∙∙∙∙∙∙∙∙∙∙∙ 32 너도 청개구리를 보았니? ∙∙∙∙∙∙∙∙∙ 용인 동백초등학교 1학년 5반 변윤형 ∙∙∙∙∙∙∙∙∙∙∙ 35 마법 같은 사계절 ∙∙∙∙∙∙∙∙∙ 서울 양진초등학교 1학년 5반 강지원 ∙∙∙∙∙∙∙∙∙∙∙∙∙∙ 39 소중한 우리 산 ∙∙∙∙∙∙∙∙∙ 거제 장승포초등학교 1학년 1반 박지연 ∙∙∙∙∙∙∙∙∙∙∙∙∙∙ 41 대한민국 땅 밟기 ∙∙∙∙∙∙∙∙∙ 거제 장승포초등학교 2학년 2반 최수민 ∙∙∙∙∙∙∙∙∙∙∙∙∙∙ 43 시골이 좋아요! ∙∙∙∙∙∙∙∙∙ 광명 철산초등학교 2학년 6반 송재원 ∙∙∙∙∙∙∙∙∙∙∙∙∙∙ 46 아름다운 산 ∙∙∙∙∙∙∙∙∙ 광주 하백초등학교 2학년 1반 박대관 ∙∙∙∙∙∙∙∙∙∙∙∙∙∙ 48 우리 마을의 보물 ∙∙∙∙∙∙∙∙∙ 광주 학강초등학교 2학년 1반 오성준 ∙∙∙∙∙∙∙∙∙∙∙∙∙∙ 50 정원을 선물 받은 성훈이 ∙∙∙∙∙∙∙∙∙ 고양 고양초등학교 2학년 5반 정성훈 ∙∙∙∙∙∙∙∙∙∙∙∙∙53 할머니의 병을 낫게 해준 텃밭 ∙∙∙∙∙∙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2학년 5반 안성학 ∙∙∙∙∙∙∙56 20년 후의 독도 ∙∙∙∙∙∙∙∙∙ 서울 계성초등학교 3학년 온유반 구찬영 ∙∙∙∙∙∙∙∙∙∙∙∙∙∙ 58 국토사랑 글짓기 ∙∙∙∙∙∙∙∙∙ 창원 대암초등학교 3학년 1반 김지우 ∙∙∙∙∙∙∙∙∙∙∙∙∙∙ 61 보물창고 ‘주말농장’ ∙∙∙∙∙∙∙∙∙ 충주 용산초등학교 3학년 4반 김담 ∙∙∙∙∙∙∙∙∙∙∙∙∙∙ 63 소중한 우리 국토 ∙∙∙∙∙∙∙∙∙ 창원 호계초등학교 3학년 4반 이승조 ∙∙∙∙∙∙∙∙∙∙∙∙∙∙ 66 아름다운 우리 마을 ∙∙∙∙∙∙∙∙∙ 영천 신녕초등학교 3학년 1반 김정음 ∙∙∙∙∙∙∙∙∙∙∙∙∙∙ 69 우리 동네 뒷산 ∙∙∙∙∙∙∙∙∙ 광주 화백초등학교 3학년 4반 김유주 ∙∙∙∙∙∙∙∙∙∙∙∙∙∙∙∙∙∙∙∙∙∙72 우리 동네로 자전거 타러 오세요! ∙∙∙∙∙∙ 서울 가동초등학교 3학년 6반 이서용 ∙∙∙∙∙74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자 ∙∙∙∙∙∙∙∙∙ 안양 해오름초등학교 3학년 2반 김혜원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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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 포항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3학년 1반 원종준 ∙∙∙∙∙∙∙∙∙∙∙∙∙∙ 79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대구 계성초등학교 4학년 1반 강대언 ∙∙∙∙∙∙∙∙81 깨끗하고 살기 좋은 우리 동네 ∙∙∙∙∙∙∙∙ 인천 용일초등학교 4학년 2반 김서연 ∙∙∙∙∙∙∙∙∙∙85 아름다운 경북 내륙 지방 문경 ∙∙∙∙∙∙∙ 서울 양진초등학교 4학년 8반 김서진 ∙∙∙∙∙∙∙∙∙∙88 아빠와의 자전거 여행 ∙∙∙∙∙∙∙∙∙ 인천 창신초등학교 4학년 5반 김민서 ∙∙∙∙∙∙∙∙∙∙∙∙∙ 90 외할아버지께서 머무르시는 곳 ∙∙∙∙∙∙∙∙∙ 서울 계성초등학교 4학년 박경리 ∙∙∙∙∙∙∙∙∙∙ 93 행복한 우리 동네 ∙∙∙∙∙∙∙∙∙ 광명 철산초등학교 4학년 3반 오소민 ∙∙∙∙∙∙∙∙∙∙∙∙∙∙ 97 행복한 우리 동네 ∙∙∙∙∙∙∙∙∙ 서울 노원초등학교 4학년 1반 임창후 ∙∙∙∙∙∙∙∙∙∙∙∙∙∙ 99 그때 그 시절의 안양천 ∙∙∙∙∙∙∙∙∙ 광명 철산초등학교 5학년 6반 최준혁 ∙∙∙∙∙∙∙∙∙∙ 102 나 홀로 전국일주 ∙∙∙∙∙∙∙∙∙ 서울 증산초등학교 5학년 7반 안세영 ∙∙∙∙∙∙∙∙∙∙∙∙∙∙ 104 남해의 향기를 찾아서 ∙∙∙∙∙∙∙∙∙ 창원 대암초등학교 5학년 2반 박채윤 ∙∙∙∙∙∙∙∙∙∙ 107 내 가슴에 담아 온 우리의 국토 ∙∙∙∙∙∙∙∙ 서울 소의초등학교 5학년 4반 홍원준 ∙∙∙∙ 110 미션을 수행하라! ∙∙∙∙∙∙∙∙∙ 포항 두호남부초등학교 5학년 3반 이수빈 ∙∙∙∙∙∙∙∙∙∙ 114 소중한 옥계를 생각하며 ∙∙∙∙∙∙∙∙∙ 강릉 옥계초등학교 5학년 빛반 김사랑 ∙∙∙∙∙∙∙∙ 117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살아요 ∙∙∙∙∙∙∙∙ 안양 해오름초등학교 5학년 2반 서영은 ∙∙∙∙ 120 엄마와 나의 우리 땅 여행 이야기 ∙∙∙∙∙∙∙∙ 서울 길음초등학교 5학년 최리아 ∙∙∙∙∙∙ 122 자연에서 행복을 얻는 우리 ∙∙∙∙∙∙∙∙∙ 오산 원당초등학교 5학년 2반 김단아 ∙∙∙∙∙∙ 126 재미있는 동네 인사동 ∙∙∙∙∙∙∙∙∙ 서울 양진초등학교 5학년 9반 이연수 ∙∙∙∙∙∙∙∙∙∙ 128 통일전망대 가는 길 ∙∙∙∙∙∙∙∙∙ 서울 증산초등학교 5학년 최해빈 ∙∙∙∙∙∙∙∙∙∙∙∙∙∙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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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의 밭 ∙∙∙∙∙∙∙∙∙ 창원 호계초등학교 5학년 1반 문유빈 ∙∙∙∙∙∙∙∙∙∙∙∙∙∙ 133 겨울의 어느 멋진 날에 ∙∙∙∙∙∙∙∙∙ 사천 삼성초등학교 6학년 2반 천지윤 ∙∙∙∙∙∙∙∙∙ 135 나의 독도 입양 ∙∙∙∙∙∙∙∙∙ 서울 은로초등학교 6학년 5반 박요한 ∙∙∙∙∙∙∙∙∙∙∙∙∙∙ 138 병들어가는 지구 속에서…… ∙∙∙∙∙∙∙∙∙ 창원 호계초등학교 6학년 7반 임세은 ∙∙∙∙∙ 141 시골생활의 행복한 하루 ∙∙∙∙∙∙∙∙∙ 횡성 청일초등학교 6학년 원정희 ∙∙∙∙∙∙∙∙∙∙∙∙∙∙ 144 아름다운 우리 국토 ∙∙∙∙∙∙∙∙∙ 인천 용일초등학교 6학년 6반 정진솔 ∙∙∙∙∙∙∙∙∙∙∙∙∙∙ 147 아름다운 우리 국토 ∙∙∙∙∙∙∙∙∙ 포항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6학년 5반 정슬기 ∙∙∙ 149 우리에게 보답하는 아름다운 그곳 ∙∙∙∙∙ 광양 광양제철초등학교 6학년 3반 정선미 ∙∙154 우리에게 소중한 팔당호 ∙∙∙∙∙∙∙∙∙ 남양주 도심초등학교 6학년 1반 김민서 ∙∙∙∙∙∙ 157 전통을 지키는 한옥마을 ∙∙∙∙ 전주 전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6학년 1반 김태희 ∙∙∙∙∙∙ 160 제주도 우도 올레 ∙∙∙∙∙∙∙∙∙ 서울 소의초등학교 6학년 3반 신호정 ∙∙∙∙∙∙∙∙∙∙∙∙∙∙ 163 폭삭 속았수다 ∙∙∙∙∙∙∙∙∙ 남양주 예봉초등학교 6학년 4반 박채윤 ∙∙∙∙∙∙∙∙∙∙∙∙∙∙ 166 한국은 어땠나요? ∙∙∙∙∙∙∙∙∙ 광명 철산초등학교 6학년 7반 손세현 ∙∙∙∙∙∙∙∙∙∙∙∙∙∙ 170 심사평 ∙∙∙∙∙∙∙∙∙∙∙∙∙∙∙∙∙∙∙∙∙∙∙∙∙∙∙∙∙∙∙∙∙∙∙∙∙∙∙∙∙∙∙∙∙∙∙∙∙∙∙∙∙∙∙∙∙∙∙∙∙∙∙∙∙∙∙∙∙∙∙∙∙∙∙∙∙∙∙∙ 172 입상자 명단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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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6)

번호길 만들기

“엄마, 아빠! 오늘은 몇 번으로 할까요?”

“음……. 바람이 선선하니 2번이 안 좋나?”

“3번, 3번!”

내 동생 민찬이가 산책 가는 걸 눈치 챘는지 다람쥐처럼 쪼르르 달려와 외쳐댄다.

내가 아빠의 고향인 영도로 이사 온 것은 7살 때의 일이다. 낯선 곳에서 적응을 잘 못할까 봐 아빠께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녀주셨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경치가 있고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에 우리 가족만의 ‘번호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1번 길은 우리 가족이 가장 자주 가는 곳으로 영도의 자랑인 태종대다. 울창한 숲과 보기만 해도 아찔한 해식절벽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7월이면 태종사 옆에서 수국 축제도 하는데, 보랏빛 하늘빛의 수국 꽃이 길을 곱게 물들인다. 10월에는 반딧불이 축제도 한다. 깜깜한 밤, 모르는 여러 사람들과 숲을 함께 걸으며 한 마리라도 더 찾으려고 눈을 반짝인다. 누군가가 반딧불이를 찾으면 몰랐던 사람들도 자기 일인 양 기뻐한다.

2번 길은 우리 학교 뒷문을 따라 왕벚나무 가로수 길을 걷는 것이다. 봄이면 새하얀 벚꽃 눈이 바람에 일렁일 때마다 나를 초록 지붕의 집으로 향하는 빨강 머리 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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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준다. 가을이면 색색의 나뭇잎이 쌓여 털장갑 몇 개만 챙겨 가면 나뭇잎 뿌리기를 하며 놀 수 있다. 서로 머리와 옷에 붙은 나뭇잎을 보며 배꼽이 빠지도록 웃는다.

3번 길은 여름에 더없이 좋다. 하지만 다리가 아프다는 단점이 있다. 절영해변산책로를 굽이굽이 돌아 장미터널 기암절벽, 내 동생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출렁다리를 건너 도착하는 중리 바닷가. 썰물이면 까만 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고 우리는 발을 걷고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간다. 바위틈에 꽃게, 성게, 고동이 숨어 있다. 어찌나 재미있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4번 길은 동삼동 패총 박물관에 가는 길이다. 사실은 박물관 구경보다는 바깥의 넓은 잔디에 앉아 등대 앞을 보는 게 더 좋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어디인지 모르는 이곳에서 비눗방울도 불고 그림도 그린다.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항상 하늘이 붉은빛으로 변해 있다.

5번 길은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갈 수 있는 길이다. 부지런하신 우리 할아버지는 새벽 6시면 감지해변 산책길로 등산을 가신다. 그곳에는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3km의 산책길 옆으로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색깔과 모양이 제각각 다른 꽃들이 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가는 내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영도를 지키시는 봉래산의 고갈 할매 이야기, 봉황이 날아들어 만들어진 봉황산 이야기, 선녀가 내려왔다는 신선대 이야기 등 많은 전설을 이야기해주셔서 재미있다.

아직 두 번밖에 가지 않았지만 새로 정할 길은 매립지 위에 세워진 국립해양박물관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 집 아래로 내려가 바랭이, 질경이, 자주괭이밥…… 여러 들풀을 만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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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곡선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박물관에 도착한다. 맑은 날이면 옥상 정원에서 오륙도 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내가 다른 친구들보다 산책을 많이 다니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나는 학원을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족과 산책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정말로 행복하다. 그리고 나의 꿈은 환경미술가다. 사람들이 내가 만든 정원의 길을 걸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20년 후 내가 크면 지금 내 나이일 나의 아이들과 더 많은 아름다운 번호길을 만들 것이다.

∙∙∙부산 중리초등학교 5학년 5반 김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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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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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바람

무더운 여름! 정말 덥지만 즐거운 일요일이었습니다. 그날만큼은 나와 내 동생도 시원한 계곡에 가서 물놀이도 하고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뛰어놀고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역시 일손을 도우러 가금면에 있는 시골 할아버지 댁으로 갑니다.

마당에 신발을 벗어 던지고 “할머니! 할아버지!” 하며 뛰어 들어갔습니다. 두 분은

“아이고! 내 강아지들” 하시며 궁둥이를 툭툭 두들겨주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밀짚모자를 찾아 쓰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논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논에 우렁이를 뿌려 넣는 날입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농약 대신 못생겼지만 귀여운 우렁이를 논에 뿌려놓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환경도 지키고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논으로 가는 길에 여러 가지 색깔의 들꽃들이 예쁘게 하늘거리면서 나를 반겨주는 듯했습니다. 이렇듯 할아버지께서 살고 계신 곳은 큰 소리로 자랑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가는 길에 할아버지의 발길을 잡은 곳은 역시나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가금다리 밑이었습니다. 다리 밑은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고기도 구워 먹고 맛있는 음식을 한가득 차려놓고 먹는 사람들이 부러웠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오늘도 빼먹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가서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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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하십니다. 즐겁게 놀다 가실 때 쓰레기는 저쪽 나무에 쓰레기봉투를 묶어놓았으 니까 꼭! 그곳에 버려달라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한 주도 빠짐없이 이 아름다운 땅을 지켜야 한다고 아침마다 다리 밑 물가로 가셔서 쓰레기봉투를 매달아두 고 오십니다.

논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할아버지와 나는 쓰레기를 가지러 다리 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나무에 묶어놓은 하얀색 종량제 쓰레기봉투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어른들의 책임 없는 뒷모습을 보고 참 많이 속상하고 할아버지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을 잘 보존하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먹고 남은 술병들과 음식 찌꺼기, 과자봉지들만 집을 못 찾는 것처럼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쯧쯧 혀를 차며 “이 아름다운 땅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하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할아버지의 친구인 나무도 할아버지께 미안한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부끄러워할 뿐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나는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정리했습니다. 다리 밑은 다시 깨끗하고 반짝반 짝 빛이 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사람들도 언젠가는 우리 할아버지처럼 이 아름다운 땅에 감사하며 소중히 지켜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차갑고 시원하고 고마운 물에 발을 한 번 살짝 담가보았더니 금방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로 나를 데려가셔서 “인우야! 이렇게 고마운 자연 환경을 우리가 지켜야만 나중에도, 또 나중에도 모두 행복해질 수가 있단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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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우리는 이 작은 계곡을 지키는 것이지만 이 계곡물이 흘러서 남한강 물줄기에 합류하고 또 한강으로 가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과 같은 거란다. 그러니까 부끄러워하지 말고 아름다운 우리 땅을 지키기 위해서 쓰레기를 보면 꼭 주울 수 있는 할아버지의 멋진 손자가 되었으면 좋겠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나 할아버지를 존경했지만 그날은 할아버지가 더 멋져 보이고 이 아름다운 땅을 지키시는 할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이렇게 멋진 땅에서 살 수 있는 건 할아버지 같은 분들이 아주 많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할아버지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주위에 예쁘게 핀 들꽃을 보는데 저절로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 뒤로도 나무에 꼭 쓰레기봉투를 묶어놓으셨습니다.

나도 학교 가는 길이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쓰레기를 보면 꼭 주머니에 넣고 옵니다.

이렇게 해서 아름다운 우리 땅을 지킬 수 있다면 나도 할아버지처럼 부끄러워하지 않고 쓰레기를 줍는 작은 실천부터 해서 이 아름다운 땅을 지켜내고 싶습니다. 내 후손들에게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우리 땅을 지금 그대로 물려주면서 행복하게 웃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또 후년에도, 언제까지나 꽃과 꿀벌들이 노니는 시원한 은빛 물결을 꼭! 꼭! 보고 싶습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충주 용산초등학교 4학년 1반 김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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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가는 길

“엄마, 토야 보러 가요.”

토야는 두 달 전부터 우리가 기르는 갈색 토끼다. 그런데 우리 집에 올 때부터 피부병이 있었다. 약을 먹여도 낫지 않아 고생했는데, 나와 엄마도 그만 그 병에 걸려버렸다.

이쯤 되자 아빠는 토끼를 시골에 데려다 놓으셨다. 울어도 소용없었다. 토끼 때문에 온 가족이 병원에 갈 수는 없으니까.

토야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할머니께선 잘 먹고 잘 크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불안했다. 다행히 아빠의 동창회 모임이 있어 우리 가족은 함양으로 출발했다.

지리산의 고장 함양은 우리 할머니께서 사시는 곳이다. 그곳은 또 아버지의 고향이다.

지도에서 보면 우리들이 사는 곳과 참 멀다. 세 시간이나 차를 타고 가야 하니까.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달려갈 수 있다. ‘함양’ 하고 생각하면 벌써 할머니 집이다.

할머니 집은 함양에서 구불구불한 길을 더 가야 나오는 백전면이다. 백전으로 가는 길에는 상림이라는 큰 숲이 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다는데 자연숲 같다. 나무도 울창하 고 특히 연꽃이 정말 예쁘다. 상림에는 세상 모든 연꽃이 다 모여 있다. 연꽃의 종류가 이렇게 많다니, 정말 신기하고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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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은 슬쩍 보면 비슷하지만 꽃의 색깔과 생김새는 조금씩 다르다. 연잎은 또 얼마나 넓은지 얼굴을 다 가릴 정도다. 연잎을 따다 머리에 쓰면 ‘이웃집 토토로’가 떠오른다.

함양에 가면 연꽃 수제비도 먹을 수 있다. 우리 가족은 꼭 연꽃 수제비를 먹는다. 연은 참 고마운 식물이다. 예쁜 꽃도 보여주고 맛난 음식도 주니까.

할머니 집은 백전면에서 가장 높은 산자락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 산 아래 안개가 끼어 있다. 산에는 온통 밤나무다. 밤꽃이 피면 꿀을 따러 오는 벌들이 윙윙댄다. 오빠가 어릴 때 벌에게 쏘였는데, 그 후로 삼촌이 마당에 있던 밤나무를 베어버렸다.

할머니 집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삼촌, 아빠가 힘을 모아 지은 집이다. 나무와 흙으로 지었다. ‘함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장려상도 받았다. 삼촌은 이 집을 ‘귀남사’라고 이름 지었다. 할머니의 성함이기 때문이다.

이제 토끼를 보러 가야지. 토야는 소들과 함께 있었다. ‘토야’ 하고 불렀는데, 이럴 수가! 토야의 피부병이 말끔히 나아 있었다. 한 달밖에 안 지났는데 털이 빠진 자리에 새 털이 보송보송 나 있었다. 거기다 얼마나 먹었는지 애완용 토끼가 산토끼가 되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피부병이 낫다니. 토끼를 시골로 보내서 아빠가 많이 미웠는데…….

햇빛, 바람, 공기, 물, 땅에 나는 풀까지, 자연이 토야의 병을 고쳐주었다. 마치 의사처럼 아픈 곳을 치료하고 길러주었다.

‘내 아토피도 여기에 오면 나을까?’ 그래서 사람들이 ‘자연은 생명의 어머니’라고 하는구 나. 자연은 토야를 낫게 하고 연꽃을 키우고 밤나무와 꿀벌을 살게 한다. 또한 집을 짓고 살도록 우리에게 땅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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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준 게 없는데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그 고마움을 마음속에 담아야지. 그리고 고마움을 꼭 갚아야지, 자연을 아끼고 소중히 대하는 내가 됨으로써.

고마워, 자연아. 고마워, 우리 땅.

∙∙∙포항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5학년 4반 박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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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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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편백나무 숲

“얘들아, 오늘 편백나무 숲에 가자. 이번에는 돗자리를 가져가자.”

언니들과 나는 좋아서 박수를 짝짝짝 쳤다. 엄마는 도시락 통에 밥을 넣고 큰 통에 비엔나소시지랑 김치를 넣었다. 수하 언니가 엄마 차 트렁크에서 돗자리를 꺼내서 아빠 차 트렁크에 넣었다. 나는 수영이 언니랑 아빠 차에 얼른 탔다.

차를 타고 가는데 밖에 들꽃이 있었다. 분홍색 꽃도 있고 주황색 꽃도 있고 노란색 꽃도 있었다. 들꽃을 보니까 귀여웠다. 꽃이 많이 있으니까 마치 꽃길 같았다.

둥근 산도 있고, 뾰족한 산도 있었다. 나랑 언니처럼 산도 얼굴이 동그랗고 뾰족한 것 같았다. 산이 풀색, 연두색, 초록색, 짙은 녹색이었다. 새싹들이 차례차례 줄 서 있는 것 같았다.

아빠 차에서 내렸다. 멀리서 나무 냄새가 풍겼다. 흡! 하고 숨을 들이마시니까 가슴이 상쾌했다. 우리는 백세의 길을 걸었다.

“엄마, 왜 이름이 백세의 길이야?”

“한 살부터 백세까지 가는 길이어서 백세의 길이야.”

나는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백 살 때 여기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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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백세의 길을 지나니까 땡볕이었다가 그늘이었다가 다시 땡볕이었다가 그늘이 나왔다. 나는 땡볕일 때는 더워서 할미꽃처럼 고개를 숙이고 헥헥거리다가 그늘에선 뛰어갔다.

편백나무 숲이 나왔다. 다른 나무들은 굵은 것도 있고 가는 것도 있고 구부러진 것도 있고 바위 위에서 자라난 나무도 있었다. 그런데 편백나무는 모두 기린보다 키가 크고 나무가 반듯반듯했다. 그리고 껍질이 많았다.

아빠는 돌이 없고 그늘이 많은 곳에 돗자리를 깔았다. 우리 식구가 모두 나란히 누웠다.

바람이 살살 불어서 시원했다. 편백나무 향기가 빙글빙글 돌아서 우리 식구를 감싸주었다.

향기가 아주 좋았다. 잠이 솔솔솔 왔다.

“아! 좋다!” 아빠와 엄마가 똑같이 말했다. 아빠가 활짝 웃었다. 엄마도 활짝 웃었다.

언니들과 나도 활짝 웃었다.

아빠가 코를 쿠릉쿠릉 골며 잤다. 아빠가 코를 고니까 멧돼지가 꿀꿀거리는 것 같았다.

‘우리 아빠는 멋진데 코 고는 것만 빼면 좋겠다.’ 나는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아빠가 잘 때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자고 했다. 아빠가 깰까 봐 우리는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갔다.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오니까 아빠가 일어나서 책을 보고 있었다. 우리는 앉아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놀이도 했다.

편백나무 사이로 햇빛이 살금살금 들어와서 우리랑 놀자고 했다. 나는 싫었다. 왜냐하면 너무 뜨겁기 때문이다. 햇빛도 편백나무 숲이 좋은가 보다.

∙∙∙익산 이리모현초등학교 1학년 5반 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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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또 올게! 보물창고

“연우야, 오늘 보물창고에 가볼까?”

아빠가 나와 함께 아차산에 가고 싶을 때마다 하시는 말씀입니다. 아차산은 우리 동네 뒤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와 나는 날씨가 좋으면 가끔 아차산에 올라가곤 합니다.

내가 어렸을 땐 아빠 목말을 타고 아차산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아차산에 가는 것은 항상 신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아차산에는 아빠와 나의 보물창고가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한강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비밀 장소에, 아빠와 나는 산에 떨어져 있는 솔방울이며 나뭇가지, 예쁜 돌들을 모아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차산에 갈 때마다 우리는 보물창고에 들러보곤 합니다.

오늘은 일요일. 요즘 들어 비가 자주 와서 아차산에 거의 가지 못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는데도 비가 자주 내립니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우린 오늘 보물창고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차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항상 볼 것이 많고 재미있습니다. 봄에는 노란 개나리꽃과 하얀 벚꽃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과 매미소리가, 가을에는 울긋불긋 예쁜 빛깔의 단풍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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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노란 은행잎들이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겨울엔 눈 덮인 하얀 산길과 나뭇가지들이 나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대성암 위 바위 언덕에서 흐르는 땀을 식히며 한강을 내려다보면 기분이 아주 상쾌해집니다. 내가 어렸을 때도, 그리고 오늘도 변함없이 똑같은 모습으로 조용히 흐르는 한강은 정말 멋집니다.

그런데 올여름, 큰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차산에 불이 난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연기가 피어나더니 이내 시커먼 연기가 자욱해졌습니다. 소방헬기 두 대가 번갈아가며 불을 끄려고 했지만 낮부터 시작된 불은 저녁이 지나고 나서야 꺼졌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 일요일, 나는 아빠께 아차산에 가보자고 했습니다. 아빠와 나의 보물창고가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혹 불에 다 타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발걸음이 자꾸자꾸 빨라졌습니다. 아차산에 올라가보니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어떤 나무는 많이 타서 베어져 있었습니다. 어떤 나무는 시커멓게 그을려 보기가 흉했습니 다. 예쁜 초록빛 여름 산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산불에 그을린 잿빛 부분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우린 발길을 돌려 우리의 보물창고로 가보았습니다. 다행히도 보물창고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불에 그슬린 나뭇가지 하나를 가지고 가서 지금껏 모아둔 보물과 함께 두었습니다.

“연우야, 그 나뭇가지는 왜?”

“내가 좋아하는 아차산에 다시는 산불이 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아빠!

오늘 생각해보니, 보물창고는 여기만이 아닌 것 같아. 아차산으로 올라오는 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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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전체가 모두 소중한 보물창고인 것 같아요.”

“그래, 네 말이 맞구나. 아차산에는 우리가 이제껏 무심코 지나친 보물이 많이 숨어 있구나. 아마 가까이 있다 보니 우리가 그 소중함을 잠시 잊었나 보구나.”

아차산에는 아빠와 나의 보물창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란 개나리와 하얀 벚꽃이 핀 길, 시원한 바람과 매미소리, 예쁜 색깔의 단풍잎, 눈 덮인 아차산의 모습, 그리고 바위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까지,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의 보물입니다. 또한 아차산에는 옛 고구려 사람들의 유적과 유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차산성, 보루, 그리고 거기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 이것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아차산의 보물입니다.

생각해보니 아차산에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소중한 보물들이 아주 많이 숨어 있습니다. 이 보물들을 소중히 가꾸고 보호하여, 우리가 갈 때마다 항상 변함없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아빠와 나는 아차산 바위 언덕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말없이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봅니다. 항상 변함없이 우리를 맞아주는 우리 보물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서울 양진초등학교 2학년 6반 정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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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네 매실 밭

“수현아, 할머니 기다리시겠다. 어서 일어나.”

“하아암~ 졸려.”

벌써 6시? 하도 졸려서 시계도 잘 안 보입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왜 이렇게 일찍 나를 깨우는 거지? 오늘은 학교 안 가는 날이라 실컷 늦잠을 잘 수 있는데……. 맞다!

오늘 할머니네 매실 따는 날이지! 앗싸!’

나는 할머니 댁에 간다고 생각하니 신이 났습니다. 아빠도 그동안 바쁘셔서 자주 못 갔는데 오늘 할머니 댁에 간다니까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콧노래를 부르시니까요.

할머니네 매실 밭은 수리산에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항상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합니다.

고모랑 누가 매실을 더 많이 따나 시합도 하고, 네 잎 클로버도 찾습니다. 할머니는 예쁜 풀꽃 찾기 시합을 하면 나보다 빨리 찾지만 항상 내 것이 더 예쁘다고 하십니다.

겨울에는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네 매실 밭을 참 좋아합니 다.

매실 밭에는 지금 하늘나라에 계신 할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도 남아 있습니다. 할아버 지는 개울에서 잡은 가재와 송사리를 넣어서 맛있는 라면을 끓여주셨습니다. 이제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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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안 계셔서 작은 할아버지가 대신 끓여주십니다. 그럼 엄마랑 아빠, 고모, 할머니, 작은 할아버지들, 작은 할머니는 개울 옆 평상에 앉아 후루룩 라면을 맛있게 먹습니다.

할머니네 밭에서 먹으면 라면이 이상하게 더 꿀맛입니다.

드디어 매실 밭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께서 매실이 필요한 사람은 오라고 해서 친척들 이 모두 왔습니다. 나는 예쁜 매실만 골라서 땄습니다. 나는 매실 주스를 참 좋아합니다.

목이 마를 때마다 매실액에 시원한 물을 타서 마시고 배가 아플 때도 매실 주스를 마십니다.

우리 엄마는 요리할 때 매실 액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래서 매실 액은 우리 집 보물입니다.

올해도 예쁘고 좋은 매실을 따서 매실 액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고모는 누가 더 매실을 많이 따는지 시합하자고 했습니다. 나도 좋다고 했습니다.

매실 따는 것은 힘들지만 고모랑 시합을 하면서 따면 덜 힘들고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고모가 이겼습니다.

“와, 이겼다!”

“피, 매실은 고모가 더 많이 땄지만 예쁜 매실을 누가 더 많이 땄냐고 하면 그건 바로 나다, 뭐.”

매실을 다 따고 나서 나는 고모랑 곤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탐험가처럼 들꽃을 관찰하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엄마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매실 따는 거 이번이 마지막이야.”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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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에 공원을 만드는데, 우리 매실 밭도 공원이 된대.”

“그럼 이제부터 매실도 못 따고 놀지도 못하는 거예요? 왜 하필 우리 밭이 공원이 되는 거예요?”

나는 엄마께 할머니네 매실 밭을 공원으로 만들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수현이가 많이 서운한가 보네. 할머니도 서운하지만 이젠 연세가 많으셔서 차라리 잘되었다고 하셔.”

그러다가 엄마께서 나에게 물어보셨습니다.

“엄마하고 아빠하고 수현이가 주말에 저녁 먹고 꼭 가는 곳이 있지?”

“산책하러 공원에 가요.”

“그래, 그곳에 가면 많은 사람이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그림 전시회도 하잖아.

할머니네 매실 밭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라고 공원으로 만드는 거야.”

내가 아홉 살 때 어느 공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 공원은 아주 넓었는데, 호수도 있고,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여러 가지 예쁜 꽃들과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어 아주 아름다웠 습니다. 그곳에서는 음악 공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동네에 사는 사람이 많이 오고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그때 공원에서 볼거리도 많고 할 것도 많아서 집에 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곳도 우리 할머니네 매실 밭처럼 다른 누군가의 논이나 밭이었겠지요?

여름방학 때 프랑스, 이탈리아를 다녀왔는데 이 나라들은 공원 같은 숲 속에서 300년, 500년 전에 지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매실 밭에 지어지는 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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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 년 후에도 잘 사용할 수 있는 공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매실 밭에서 매실도 못 따고, 재미있게 놀지 못하지만 그곳이 내가 갔던 공원처럼 사람들이 좋아하고 신나하고 즐거워하는 공원이 된다면 서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나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성 보개초등학교 3학년 전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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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을 오르며

우리 학교에는 ‘애벌레 체험단’이 있다. 무슨 일에나 관심이 많고 놀기 좋아하는 어린이들 이 애벌레처럼 꼬물대며 여기저기 찾아가서 보고 배우는 모임이다. 우리는 아직 모르는 것투성이니까 발발거리고 많이 다니며 체험하기 위해서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다.

우리 애벌레 체험단에서 여름방학에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참가자를 모았는데, 모두 16명이 참가하게 되었다. 나를 비롯한 8명은 6학년, 나머지 8명은 4, 5학년이었다.

제주도에 도착한 둘째 날에는 아쿠아플라넷에 갔다. 피시볼과 작은 물고기들 틈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상어가 신기했다. 지구에 있는 수많은 바다 생물들을 한꺼번에 구경하고 바다사자와 돌고래 쇼까지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리가 직접 바다에 들어갈 수 없으니 데려온 어패류를 구경하며, 한편으로는 고향을 떠나 우리를 위해 구경거리가 되어주는 생물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드디어 3일째, 우리는 성판악에서 한라산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화산석이 울퉁불퉁했 지만 경사도 완만하고 무성한 나뭇잎들의 푸른 손짓, 풀숲의 작은 야생화들이 아름다웠다.

나와 민근이와 상훈이는 1진이 되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걸음을 옮겼다. 미숫가루 와 빵 등 16명의 간식이 가득 찬 배낭을 처음엔 민동이, 다음엔 휘서, 마지막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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멨다.

한라산 등산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10시 이전에 성판악에서 출발해야 하고 늦어도 1시까지는 진달래 산장에 도착해야 하며 3시 이전에 하산해야 한다.

우리는 1시까지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발걸음은 천근만근인데 단장님은 싱글벙글하셨다.

“준환아, 눈썹까지 빼놓고 산에 간다는 말 아니?”

“눈썹은 왜요?”

“그만큼 힘드니까 모든 무게를 줄이고 싶다는 뜻이지!”

“그렇다면 무거운 이 배낭은 뭐예요?”

“물과 비상식량은 필수! 에너지가 있어야 구경도 하고 즐기면서 걷지.”

내 등의 배낭은 정말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맷돌이었다. 등에서 땀이 축축하게 배어나고 얼굴에도 쉴 새 없이 땀이 흘러내렸다.

뒤를 돌아보니 4학년 재민이와 동민이, 5학년 동주와 광민이가 내 뒤를 따르고 있다.

동생들을 보니, 내 속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솟구쳤다.

‘그래, 동생들도 저렇게 열심히 오르는데 형으로서 힘들다고 말할 수 없어. 동생들한테 의젓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줘야지. 당당하고 힘차게!’

나는 지쳤으면서도 ‘할 수 있다!’란 믿음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동생들도 힘든 표정인데 도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열심히 뒤를 따르고 있었다.

드디어 12시 30분에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했다. 컵라면이 꿀맛이었다. 그 산장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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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천연기념물 구상나무가 입구에 서 있었는데, 한라산의 지킴이 란 생각이 들었다.

1시 정각에 우리는 한라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걸어갔다. 1,800m를 넘기고서는 나무 계단이 즐비했다. 햇살은 상쾌하고 바람은 선선했다. 우리는 노래도 부르고 서로를 밀고 끌면서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1,900m에서 뚱보 광민이가 다리를 삐끗해서 팀원들이 긴장했다. 잘못하여 구르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지점이었다. 우리는 광민이를 호위하듯이 앞뒤로 포진하여 ‘힘내, 광민이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외치며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손에 잡힐 듯이 산봉우리가 보였다. 구름은 발아래 이불처럼 깔려 있고, 멀리 제주 앞바다의 수평선이 하늘과 바다를 이어주고 있었다.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사방이 온통 푸르렀다.

드디어 우리는 정상에 올랐다. 움푹 파인 분화구 백록담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지금까지 산에 오른 모든 고생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기쁨이 느껴졌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만세를 불렀다. 백록담에 선 감동을 사진으로 찍어 부모님께 전송했 다.

“큰아들 준환이가 백록담에서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내가 생각해도 어른스 럽고 의젓한 표현이다. 곧이어 딩동~ “아들이 자랑스럽다.” “대단하다, 우리 준환이!”

우리 16명은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휴대폰에 저장했다. 한라산에 오르고 나니, 내년에는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사람들은 해보지 않고 ‘안 될 거야~’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해?’ ‘중간에 실망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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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시작을 말자’ ‘나는 못 해!’ 이런 생각을 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런데 직접 부딪치고 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팀원들은 아직 이렇게 높은 산에 오른 적이 없는 어린이들이다. 그런데 각오를 단단히 하고 산에 오르니 정상까지 밟을 수 있었던 거다.

제주도 여행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관광을 하고 해수욕을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명산 한라산을 내 힘으로 오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또한 내 가슴속에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어 좋았다.

우리 애벌레 체험단은 겨울에 설악산을 등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내년 여름에 는 백두산에 오를 거다.

어른들은 요즘 어린이들이 나약하고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걱정하시지만, 우리처럼 등산을 하면서 우리나라 국토 구석구석을 밟아보고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과 의미를 새기는 어린이들도 많다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부모님들도 성적이 최고인 양, 학원과 과외로 아이들을 내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방학에는 등산도 함께 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방방곡곡에 둘레길도 만들어졌으니 같이 걷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성적 보다는 인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과 사회성이 중요하다고 항상 일러주시는 우리 단장님의 말씀을 어른들이 귀담아 들어주면 좋겠다.

이번에 한라산을 오른 16명 전원이 내년 산행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운동하고 부지런히 체력을 기르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할 거다. 또 난타와 시낭송을 하면서 팀워크와 정을 쌓고 공연 준비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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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돕고 이해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진정한 이 땅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우리 애벌레 체험단은 걷고 또 걸어야지. 우리의 발걸음이 머무는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고치가 되고 나비가 되겠지. 그때까지 우리는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걷고 또 걸어야겠지.

∙∙∙창원 호계초등학교 6학년 2반 최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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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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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밥

“깍깍.” “깍깍.”

“아빠, 까마귀가 자꾸 울어요.”

“하하, 저 새는 까마귀가 아니라 까치란다. 우리 집에 반가운 손님이 오려나 보네.”

“참! 아빠, 우리 까치밥 보러 가요. 얼른요.”

우리 동네에는 산이랑 나무가 많다. 특히 우리 집 바로 뒷산은 어릴 때부터 나의 소중한 놀이터였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아빠 목말을 타고 산에 올라가기도 했고, 조금 컸을 때는 많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아빠 손을 잡고 혼자 걸어 올라갔다.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뒷산으로 친구들이랑 소풍도 갔다.

작년에 내가 유치원에 다녔을 때는 아빠랑 같이 까치밥을 만들어두었다. 우리는 크고 둥근 솔방울에 부드러운 빵을 끼우고 실에 달아서 소나무 가지에 걸어두었다.

“까치야, 맛있게 먹어. 이건 현민이가 주는 거야.”

그날 밤에는 흥분이 되어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정말 까치가 내 빵을 먹었을까?’

‘혹시 실이 떨어지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잘 안 보여서 못 먹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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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아빠를 졸라서 산으로 갔다. 다리가 아픈지도 몰랐다. 소나무 가지에는 빈 솔방울만 대롱대롱 달려 있었다. 정말 신기하고 뿌듯했다. 요즘도 뒷산에 올라가면 내 솔방울을 꼭 만나본다.

뒷산에는 갈 때마다 신기한 게 참 많다. 봄이 되면 찔레꽃이랑 아카시아 꽃 향기가 가득해 꼭 꽃밭에 온 것 같다. 또 길 여기저기에 산딸기가 빨갛게 열리고 아주 큰 뽕나무에도 열매가 까맣게 열린다.

더운 여름에 올라가면 크고 넓은 나뭇잎들이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준다.

이제 곧 가을이 되면 도토리가 잔뜩 열리고 단풍이 들고 들꽃들이 가득 필 것이다.

그런데 작년 가을에는 바지랑 신발에 도깨비풀이 따닥따닥 붙어서 우리는 낄낄대면서 서로 떼어주어야 했다.

“아빠, 제가 어른이 되어서도 이 산이 그대로 있을까요?”

“글쎄, 그건 알 수가 없구나. 예전에는 산꼭대기에서 좀 더 올라가야 했는데 거기는 지금 끊겨서 도로가 되었단다.”

“아빠, 산에 도로를 만들어요?”

“그럼, 산을 깎아서 도로를 만들기도 하지. 한 번 보러 갈까?”

정말 산 너머에는 갑자기 도로가 나타났고 차들이 씽씽 달리고 있었다.

“저 산이 원래 여기랑 연결된 곳이야.”

아빠가 손짓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도로 건너편에는 세모 모양의 작은 산이 있었다. 도로 한가운데에 있어서 꼭 고깔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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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았다. 나는 그 산이 너무 불쌍했다. 나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우리 가족도 저 산까지 등산하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는 갈 수가 없어서 이곳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 과연 저 산은 아무도 올라가지 않아서 조용하고 좋을까? 아니면 요란한 자동차 소리보다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그리워하고 있을까?

도로가 참 편리하기는 하지만 소중한 산과 나무를 없애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아빠 나이가 될 때까지 이 산이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친구들에게도 자랑하고 싶다. 친구들도 산토끼랑 다람쥐를 보면 아주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내 까치밥도 꼭 보여주고 싶다.

∙∙∙ 포항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1학년 6반 나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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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청개구리를 보았니?

“개구리, 개굴개굴.”

집에 오니 엄마는 동생에게 개구리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지난번에 말 안 듣는 청개구리 공연도 보았었잖아. 폴짝폴짝 뛰잖아. 이렇게 말이야. 생각 안 나니?”

동생은 엄마의 우스꽝스러운 시늉에도 모르겠나 봅니다.

“다녀왔어요.”

그제야 엄마는 나를 보시고, “윤형이 왔니? 윤형아 네가 좀 설명해주렴. 넌 개구리 봤지?”

“아니요, 정말 본 적은 없는데요?”

엄마는 우리가 진짜 개구리를 본 적 없다는 게 놀라운가 봅니다. 눈이 커다래지셨습니다.

엄마는 서울에서 자랐는데도 손으로 개구리를 잡아봤었답니다. 그러더니 금세 근심스러 운 표정으로 혼잣말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아직 한 번도 못 보았구나. 개구리를 어디서 보여준담.”

한숨이 나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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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마침 친구네 놀이터로 놀러 가기로 한 날이었어요. 예영이랑 나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신이 나게 놀았습니다.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타고, 뺑뺑이도 모두 타고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놀이터가 시시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때 예영이가 말했어요.

“우리 저쪽 정자가 있는 공원에 가서 놀자, 거기 소금쟁이도 있어. 나~ 잘 잡는다!”

“좋아, 그러자!”

우리 동네 아파트단지 주변에는 조그만 시냇물이 흐릅니다. 아파트에서 다른 아파트로 가려면 그 시냇물을 지나가야 합니다. 그 물들이 모여서 조그만 연못이 되는데 그곳에 멋진 정자가 있습니다. 모두 우리 동네가 생길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예영이랑 나는 신이 나게 달렸습니다. 나보다 빨리 달리는 예영이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거기에는 소금쟁이도, 물방개도, 작은 물고기도 있었습니다.

“윤형아, 빨리 와! 여기 개구리도 있다.”

“뭐? 어디 어디?”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연못에 조금 더 가까이 가자, 연잎들 사이로, 갈대풀 사이로 조그마한 것들이 내가 움직일 때마다 폴짝폴짝 뛰고 있었습니다. 청개구리였습니다.

“헤헤, 조그맣지?”

예영이가 저를 보고 웃습니다.

“응, 귀여워. 이렇게 작고 귀여운 청개구리가 엄마 말을 안 들었다니 믿어지지 않아.

정말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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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잡아줄게.”

“조심해, 예영아!”

예영이는 정말 잘 잡습니다.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때, 우리 엄마, 예영이 엄마, 내 동생 윤우가 우리를 데리러 왔습니다.

“어머, 이거 청개구리네?” 하며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어렸을 때보다 작아 보인다고 신기해하셨습니다. 예영이는 윤우에게도 한 마리 잡아주 었습니다.

“윤우야, 귀엽지? 살살 잡으렴, 도망갈까 봐 주먹을 꽉 쥐면 안 돼.”

윤우는 개구리의 꼼지락거림이 무서웠는지 깜짝 놀라 청개구리를 땅 위로 떨어트렸습니 다. 땅 위에 떨어진 청개구리는 바로 흑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우아, 신기하다.”

어른들은 그걸 보호색이라고 하셨습니다. 살며시 그 개구리를 풀 위에 놓아주자 초록빛 청개구리로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돌에 내려놓자 돌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밤이 되도록 우리는 청개구리와 놀았습니다.

얼마 뒤,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폭우라고 했습니다. 비는 한참을 내렸습니다. 비가 그치고 우리가 다시 연못을 찾았을 때 청개구리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른들은 연못에 있는 홍수를 예방하는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폭우에 숨지 못하고 죽었을 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 동네엔 산도 있고 시냇물도 있는데, 책 속에 있는 산과 시냇물에 산다는 동물들은 왜 없는지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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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그 정자를 지날 때면 늘 연못 주변의 풀들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어떻게 하면 청개구리들이 빗물에 쓸려가지 않을 수 있을까 궁리도 해봅니다.

앞산을 바라봅니다. 살며시 눈을 감고 산속에서 보고 싶은 동물들을 마음으로 그려봅니 다. 산이 꽉 찰 것만 같습니다. 연못 속을 들여다봅니다. 또다시 눈을 감고 연못에서 보고 싶은 동물들을 그려봅니다. 연못이 꽉 찰 것만 같습니다.

“예영아, 내년에도 청개구리를 볼 수 있을까?”

“그럼.”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고 두 손을 꼭 잡았습니다. 친구의 손이 따뜻합니다. 내 손도 따뜻합니다. 우리는 웃으며 집을 향해 뛰었습니다.

∙∙∙용인 동백초등학교 1학년 5반 변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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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사계절

나는 아빠와 함께 지구본에서 나라 찾기 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중 내가 제일 자신 있게 찾아낼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그렇지만 지구본 안에서의 우리나라는 정말로 조그맣다. 처음에는 찾기가 힘들어 아빠의 도움을 받기도 했었다.

지구본 속의 우리나라 크기는 중국, 미국, 인도처럼 크지는 않지만 나는 아름다운 사계절을 가진 대한민국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봄이 되면 작고 귀여운 새싹들이 자라고 예쁜 꽃들도 많이 피어나서 나비와 꿀벌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여름엔 비가 많이 오고 날씨도 덥지만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 커다란 그늘을 만들고 가을이 오면 산에 있는 나무들이 예쁘게 단풍 색깔로 변하고 그 나무들 사이로 귀여운 다람쥐도 볼 수 있고, 맛있는 과일도 많이 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 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겨울이 되면 날씨는 춥지만 눈이 오면 눈사람도 만들 수 있고 친구들과 신나게 눈썰매도 탈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이렇게 나는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무지개처럼 여러 가지 빛깔로 변신할 수 있는 마법 같다고 생각했다.

지구본에서는 작고 찾기 힘든 나라지만 마법같이 아름다운 사계절을 가진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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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뿐일 것이다. 나는 이런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정말 좋고 자랑스럽다. 그래서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서울 양진초등학교 1학년 5반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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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 산

“아빠! 길이 왜 이렇게 엉망이 된 거야?”

“비가 많이 와서 산에 있던 흙이 도로에 흘러 내려온 거야.”

부산 할머니 댁에서 신나게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길이 더러워져 있었다.

좀 더 달리다가 거가대교를 지나는데 이번에는 도로가 흙탕물에 잠겨 있었다. 산에서 콸콸콸 흘러내리던 물이 바다로 빠지지 못하고 길 위에 고인 것이다. 아주 천천히, 천천 히…….

차들은 거북이가 되었다. 내 마음은 두근두근 빨리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엄마!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인 것 같아!”

“그래, 우리 지연이 8년 동안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지?”

그 순간 엄마, 아빠의 웃음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아빠, 왜 비가 오면 도로가 엉망이 되지?”

“산을 깎는 공사를 해서 길을 만드는데, 공사를 하면서 나무를 많이 베어내고 또 산은 본래 모양에서 바뀌어 약해져서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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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말씀이 맞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아빠 회사 앞에서도 산을 깎아 길을 내는 공사 중인데 그 앞에서 우리 차는 또 한 번 멈추었기 때문이다.

토사로 길은 어지러웠고 차들은 줄지어 있었다.

산에서 흘러내려 길 위에 갇힌 물은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세요!’라며 산이 우리에게 흘리는 눈물 같았다. 좋은 도로가 생겨서 할머니 댁에 빨리 갈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산들은 반쪽이 나고, 구멍도 뚫렸다. 그리고 나무들은 잘려 없어지고 새들은 집을 잃었다.

그래서 산이 울고 있는 것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니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우리도 살기 좋아지고 우리의 산도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푸름이 우거진 건강한 산을 보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집까지 오면서 본,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어지러운 도로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거제장승포초등학교 1학년 1반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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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땅 밟기

작년 여름, 아빠께서 우리나라 곳곳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5박 6일 가족 여행을 떠나자고 하셨다. 아빠는 여행 이름을 ‘대한민국 땅 밟기’라고 지으셨다.

첫째 날 아침,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인 간절곶을 갔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큰 초록 우체통을 봤다. 사람들이 우체통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을 보니까 참 재미있었다. 그 우체통에 들어가 보니 엽서와 볼펜이 있어서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통도 환타지아에서 신나게 놀고 경주로 갔다. 마을 여기저기 잔디가 심어진 예쁜 산들이 있어서 무엇인지 여쭈어보았는데 그게 옛날 임금님의 무덤이라고 하셨다. 우리 할머니의 산소는 작았는데 세상에 이렇게 큰 것이 무덤이라니……. 밤에 천마총을 가니까 귀신의 집처럼 무서웠다. 천마총 안에는 임금님께서 쓰시던 유물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색깔이나 모양이 그렇게 예쁘진 않았지만 기계도 없어서 손으로 만들었을 텐데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고 신기하였다. 첨성대와 성덕대왕신종(에밀레 종)을 본 것도 기억에 남는다. 첨성대는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신라 시대의 천문 관측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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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우리는 경기도로 올라가서 국립과천과학관에 갔다. 천체 투영관에서 실제 밤하늘의 모습과 같은 별, 은하수, 극지방의 오로라 등을 볼 수 있었다. 첨성대와 천체 투영관은 서로 비슷한 것 같은데 나는 옛날 조상들이 만든 첨성대가 더 대단한 것 같다.

여러 가지 과학 체험도 하고 우주선 내부도 보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중국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인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장면을 만들었던 가게에 가서 자장면을 먹어봤다.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삼국지 거리에서 삼국지 그림도 봤다. 중국을 가보진 않았지만 중국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서울에 도착했다.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세종대왕님과 이순신 장군님의 큰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 아주 넓고 깨끗하고 멋진 곳이었다. 그 뒤쪽에 경복궁이 있어서 갔는데 수문장 교대식도 보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우리나라 마지막 임금님이신 고종황제 에 대한 여러 가지 기록과 유물들을 보았다. 계단 없이 경사진 오르막길을 따라서 빙빙 돌면서 상점을 구경하는 쌈지길은 인사동의 아주 유명한 건물이다.

다음 날, 우리는 전주 한옥 마을에 갔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인 경기전도 보고 한지 공예 체험도 했다. 마을이 그림처럼 참 아름다웠다.

순천에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인돌 공원도 갔다. 전국 최초의 선사시대 문화 유적인 고인돌군을 비롯해 구석기 집터와 신석기 및 청동기 움집 6동과 선돌들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보성 녹차 밭을 갔는데 아주아주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날 한참 길을 따라 올라갔다. 넓고 넓은 녹차 밭을 봤는데 초록빛이 푸르고 예뻤다. 내가 마시던 녹차가 이렇게 예쁘게 나는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올라오는 길이 너무 힘들어서 오기 싫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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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보니까 기분이 좋고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내려오면서 우리는 다도 체험과 물놀이도 했다.

이렇게 우리 가족 5박 6일 여행은 끝났다. 너무 더웠지만 아빠는 우리가 대한민국 한 바퀴를 돌았다고 하셨다. 구석구석 가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참 좋았다. 여행코스를 일일이 다 계획하시고 볼 수 있도록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했다. 아빠는 힘들었지만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고 말씀하셨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은 최고의 나라인 것 같다.

∙∙∙거제 장승포초등학교 2학년 2반 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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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 좋아요!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빠의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에 다녀왔다. 고흥은 광명에서 아빠 차 내비게이션 기준으로 367km나 떨어져 있다. 거의 한반도 땅 끝에 있는 거나 다름없다.

고흥에는 친할머니 홀로 사신다. 이번에는 친할머니도 뵙고, 많은 일을 하였다. 가장 먼저 무밭의 잡초를 뽑았다. 얼굴을 찡그리며 나와 있는 잡초를 보자 내 얼굴도 절로 찡그러졌다. 깜짝 놀란 나는 잡초를 혼내주며 뽑았다. 무가 나를 보고 고맙다며 찡긋 웃어주는 것 같았다.

상추를 따기도 하였다. 상추 앞으로 슬그머니 다가가니 신선한 공기가 내 가슴을 뻥 뚫어주는 것 같았다. 상추를 맛있게 먹을 생각에 내 손이 날래게 움직였다.

게다가 뻘겋게 잘 익은 고추도 땄다. 냄새가 너무 매워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고추를 말리기 위해 마당에 가지런하게 놓았더니 정말 예뻐 보였다.

마당이 넓어 내 동생 재영이와 물놀이도 했다. 호스 물대포를 ‘쏴아’ 하고 날렸다.

재영이와 난 물 범벅이 되었다.

할머니 집 앞마당에는 단감나무가 있어 달콤 쌉쌀한 감을 먹을 수도 있다. 포동포동 재영이는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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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 많은 농사를 지으시려면 힘들지 않으세요?”

“허허, 이게 다 너희 입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힘들지 않아. 오히려 재미있 지.”

이렇게 힘들게 농사지으신 배추, 깻잎, 무 등을 맛있게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다.

어디 먹을 음식만 있겠는가? 밤이 되면 풍경도 좋다. 우물물에 달이 비치고, 별이 달을 호위하니 이보다 더 좋은 풍경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마트가 멀어서 아이스크림을 사려면 차를 타고 가야하고, 모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불편한 점도 오히려 친근하고 재미있다.

할머니께서 왜 도시에 오시면 머리 아프다고 하시는지, 왜 빨리 고흥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지 알 것 같았다. 도시는 시끄럽고 복잡하지만 시골은 조용하고 편안해서다. 난 이때까지 시골을 무시하며 살아왔는데……. 단지 컴퓨터가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4박 5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앞으로 이 시골(고흥)만은 50년, 아니 100년 동안 변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으 면 좋겠다. 엄마께 이 말을 했더니 엄마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이번 여름방학은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다. 내가 그냥 먹는 음식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것 같다. 할머니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엄마! 이번 겨울방학 때도 시골 가요!”

고흥의 겨울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광명 철산초등학교 2학년 6반 송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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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

맑은 하늘에 서늘 서늘한 바람이 부는 일요일 아침 아빠, 엄마, 여동생 손을 잡고 우리 동네 작은 뒷산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기 전날 저녁에 비가 오는지 몇 번이나 베란다에서 하늘을 보며 확인했습니다. 엄마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나는 꼭 비가 올 것 같은 마음이 생겨서 자꾸 자다 일어나 하늘의 별을 보면서 기도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엄마와 여동생을 깨우고 분주하게 준비했습니다. 여동생은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자꾸 엄마에게 다리가 아프다며 떼를 부렸습니다.

아빠 손을 잡고 산에 오르는데 매연을 뿜고 다니는 차가 많고 사람이 많아서 복잡한 우리 동네보다 상쾌하고 깨끗한 공기에 나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산길을 따라 오르던 중에 여동생은 정말 강아지 꼬리같이 생긴 강아지풀을 꺾어 살살 내 볼에 간질이며 장난을 치고 나와 함께 해님 친구 코스모스를 꺾어 귀 뒤에 꽂고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 멀리 나무에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귀여운 다람쥐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산에 오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마시던 음료수통을 예쁜 꽃들과 환하게 웃고 있는 풀잎들, 그리고 멋지게 자라난 나무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모습을 산에 올라가는 동안 여러 번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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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책에서 음식물은 흙속에 들어가면 영양분도 주고 도와주지만 일회용 봉지나 캔은 흙속에 들어가면 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흙이 영양분도 먹지 못하도록 한다고 보았습니다.

‘꽃들과 풀잎들과 나무들이 아프면 어떻게 하지?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자꾸자꾸 들었습니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자” 하며 표어가 크게 붙어 있었지만 아무 소용없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에게 달콤한 향기와 상쾌한 기분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산이 아파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산과 언제나 친구이고 싶습니다.

지금 나의 가족 손을 잡고 자연을 느끼고 행복해할 수 있는 이 느낌을 내가 커서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는 나중에 내가 커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지금 아빠와 내 사이처럼 꼭 산에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아빠는 우리 가족이 오랜만에 산에 와서 기분이 좋으셨나 봐요.

“기분이 상쾌하고 정말 좋다. 다음 주 일요일도 날씨 좋으면 꼭 다 같이 다시 오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엄마도 맛있는 김밥을 싸주시기로 약속했습니다.

난 산길 사이로 달려 산을 내려가다가 다시 뒤로 돌아와 멋진 나무에게 조용히 혼자 속삭였습니다.

“나무야 멋진 너의 모습을 계속 지키고 이렇게 서 있어야 해! 내가 다음 주에도 꼭 너 만나러 다시 올게. 건강해. 안녕”.

∙∙∙광주 하백초등학교 2학년 1반 박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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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의 보물

“할아버지, 어디 가세요?”

“응, 운동 겸 해서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려고.”

“그럼, 저도 같이 가요.”

나는 얼른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따라나섰다.

“오래간만에 광주천이나 갈까?”

“네, 좋아요.”

그러고 보니 지나다니며 보기는 했지만, 광주천을 따라 걸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광주천에는 자전거 도로, 운동기구, 그늘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할아버지, 광주천은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가는 거예요?”

“응, 저기 보이는 무등산에서 시작해 영산강까지 흐른단다.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는 여기서 물장구도 치고, 물고기도 잡고 정말 재미있었는데…….”

“물놀이를 하기에는 물이 좀 더러워 보이는데요.”

“예전에는 훨씬 깨끗했었지. 친구들이랑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었단다. 지금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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