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노인들의 이야기치료 집단 상담
*고 정 은**
(경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이 연구는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체성 을 탐색해보고, 이야기치료(narrative therapy)적 개입을 통한 정체성 변화 효과를 탐색하기 위해 수행되 었다. 참여자들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며 경기도 소재 복지관을 이용하는 여성 노인 6명이며, 이들을 대 상으로 한 집단상담이 총 5회기 진행되었고, 회기 당 상담시간은 약 100분이었다. 연구 결과, 상담초 기에 탐색된 참여자들의 정체성은 나이들고(노화), 건강하지 못하며, 약물에 의존하고, 가족들에게 보 호받지 못하는, 외로운 노인 등의 부정적인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참여자들은 이 야기치료를 활용한 상담 질문과 기법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주체적으로 재해석하고, 재평가하는 과정 을 거치면서 부정적인 확신에 영향을 받은 정체성에서, 나름의 자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 정 체성으로 재구성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참여자들은 자신을 과거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생존과 극복을 위해 노력한 어머니이자, 사회적 관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나, 지난 삶 속에 서 의미있는 성취결과를 가진 노인 등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이 야기치료가 내담자의 정체성 재구성을 돕는 치료적 도구로써,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에서 새로운 치료모델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지역사회 내 노인상담 서비스의 방향성에 대 해 논의하였다.
주제어 : 이야기치료, 노인, 우울, 정체성, 집단상담
* 이 연구는 2014년도 경희사이버대학교 연구비지원에 의한 결과임 (KHCU 2014-2).
각자의 삶에 대한 고유지식과 상황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경험을 나누어 준 6인의 참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 교신저자 : 고정은 / 경희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 (130-868)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로 26 Tel: 02-3299-8555 / E-mail: [email protected]
Ⅰ. 서 론
1. 연구의 배경
우리사회의 고령화속도는 세계 유래없이 빠 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급속한 고령인구의 증 가로 노인과 관련된 문제는 높은 사회적 관심 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다양한 차원 에서 노인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여전히 노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제도, 정책, 서비스 등은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 부 응하지 못하고 있다(이민홍, 고정은, 김순은, 2015). 노인문제 중 특히 노인의 정신건강, 자 살, 빈곤 등은 심각성이 더해지는 가운데, 우 리나라 노인에게서 나타난 노인우울 유병율은 노년층의 정신건강관련 서비스 마련의 시급성 을 주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다수 의 국내 연구와 조사에서, 노인 우울은 높은 유병율을 일관되게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정은, 이선혜, 2015; 박경하, 김수영, 이민홍, 이현미, 2012; 정경희, 이윤경, 박보미, 이소정, 이윤환, 2012). 또한 우울과 깊은 관련 이 있는 노인자살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우리나라 노인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이다(OECD, 2014).
이처럼 심각한 노인 정신건강 문제의 해결 을 위해 정부는 노인보건복지사업의 일환으로 노인 우울관리사업을 진행 중이다. 보건소, 정 신건강증진센터, 복지관과 같은 보건복지서비 스 제공기관을 통해 우울관련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내용에는 노인우울 선별검사, 우울예방을 위한 교육과 상담, 캠페 인, 연계서비스, 정신건강전문가를 활용한 우
울증치료 및 상담서비스 등이 포함된다(보건 복지부, 2015). 관련 사업뿐 아니라 노인 우울 관련 프로그램에 관한 연구도 상당히 축적된 상태이다. 빈곤 혹은 질병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한 노인을 위한 우울관련 프로그램이나 (유재순, 김현숙, 연현진, 2014; 김영주, 2011;
김대현, 서영성, 이동환, 2007), 우울을 경험하 고 있는 노인을 위한 각종 치료프로그램의 효과성 평가 연구를 찾아 볼 수 있다(장미영, 2014; 심정신, 박명희, 김영미, 김하강, 2011;
윤현숙, 구본미, 이강, 이제연, 2010; 조용래, 노현진, 최예종, 양상식, 지은혜, 2008; 김대현, 서영성, 이동환, 2007). 이와 같은 그간의 노력 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 노인의 정신건강 을 살핀다는 점, 나아가 노인우울증 대해 의 료적 개입 이외의 다양한 치료방법이 등장하 고,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 적이라 할 수 있다.
노년기 우울관련 서비스를 계획하고 제공함 에 있어 그 대상이 되는 노인이 자신의 문제 를 바라보는 관점을 분석하고, 자신을 이해하 는 작업은 당사자의 주체성 측면에서 중요하 다. 노인이란 누구이며, 이들이 경험하는 우울 이란 무엇인가를 탐색할 수 있는 작업은 중요 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공되고 있는 노인우 울 프로그램에서는 우울증상 완화에 주요초점 을 맞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인에 대한 정의와 그 의미해석은 그간 사회 와 집단 혹은 연구자에 의해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노인은 타자화 되어왔다(김두섭, 박 경숙, 이세용, 2000). 이에 노인이 인식한 ‘나’, 즉 정체성에 관한 본질적인 탐색과 함께 이들 이 경험하는 우울에 대한 인식 등에 초점을 맞춘 구조적인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시점이 다. 이러한 필요성에 기초했을 때, 이야기치료
(Narrative therapy)는 자신의 과거경험을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생애발달주기보다 풍 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노년기에 적용 가 능하고 그 효과성을 기대하기 쉬운 치료모델 이다(Gardner & Poole, 2009).
이 같은 맥락에서 이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 주하는 노인 중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고, 우 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노인을 중심으로 그들 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대한 내용을 탐색해보고, 이들이 자신의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고자 한다. 이 를 위해 이야기치료를 활용한 집단상담을 실 시하였고, 상담내용의 질적 분석을 통해 노인 의 정체성 재구성 가능성여부와 그 효과를 확 인해보고자 하였다.
Ⅱ. 선행연구
1. 노인 그리고 정체성
에릭슨에 의하면 자아정체성은 ‘나는 누구 인가’에 해당하는 개인적 정의이다(Erikson, 1968). 따라서 정체성은 생애 발달과정을 거쳐 새롭게 획득되기도 하고, 상실하기도 하며 끊 임없이 변화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 학자인 브론펜브레너는 개인의 정체성은 개인 을 둘러싼 환경에서 맺어진 관계를 통해 형 성된다고 주장하였다(Bronfenbrenner, 1986). 즉, 정체성은 가족과의 관계, 학교에서의 친구 및 선생님과의 관계, 직장에서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등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개인의 정 체성은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의해 확인받 게 되는데, 개인은 사회활동과정에서 주어진
역할, 지위, 업무 등으로 하여금 자신의 사회 적 욕구를 발현하고, 심리적 욕구를 충족한다 는 것이다(Havighurst, 1972).
그러나 직업에서의 은퇴, 신체 기능 쇠퇴 등을 경험하는 노년기는 사회적 관계가 축소 되고, 역할상실 등을 경험하는 시기임을 감안 할 때, 노인은 청년, 중장년에 비해 사회적 관 계 유지, 새로운 관계 형성, 역할 선택 및 수 행에 있어 주도적인 입장을 펴지 못하는 경향 이 강하다(김은정, 2008).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노인의 경우 그들의 사회 적 관계나 역할이 긍정적인 자아정체성 형성 및 유지에 기여한다고 기대하기 힘들다. 사회 적 역할이 축소되고, 역할 수행에 대한 자신 감이 이전에 비해 저하된 상황에서 높은 삶의 만족도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자아정체성은 이전 생애단계에서부터 유지되는 지속성을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카우프만은 노인의 정체성은 이전 생애발달주 기에서 형성된 정체성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 장한다(Kaufman, 1986). 이러한 맥락에서 노년 기 이전부터 낮은 사회경제적 상태에 노출되 어 있는 노인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경험에 비추어, 미래에 대해서도 여전히 어려운 상태 에 놓일거라 부정적 확신을 갖기 쉽다. 즉, 과 거와 현재의 어려움은 미래의 어려움을 예측 하고 확신하는 데에 근거로 작용하게 된다 (McLean & Pratt, 2006). 이러한 측면에서 자신 의 정체성은 부정적인 상태에서 유지될 가능 성이 높아진다.
2. 노인 우울과 이야기치료
모든 사람은 크고 작은 사건을 다양하게 경 험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만의 재평가과정을 거쳐 개인에게 깨달음, 교훈, 철학 등의 고유한 의미가 되고, 나름의 질서를 따라 이야기로 축적되어진다(고미영, 2007; 전경숙, 장민희, 정태연, 2013). 자신의 삶을 타인이 아닌 자신을 중심으로 인정하는 것은 이야기치료식 접근의 가장 큰 축이 되고 있다. 즉, 개개인이 경험한 삶의 구성들이 타 인에 의해 평가받고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자 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그 의미가 평가되고 해석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Lee, 1997).
이야기치료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재정립을 위한 작업을 할 때, 이야기 및 자기서사 (narrative)는 경험의 바탕구조로써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가 된다(고미영, 2007; 이선혜, 2008;
Dimaggio, Salvatore, Azzara, & Catania, 2003). 이 야기치료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할 때 타 인은 그 내용을 경청해주는 과정에 참여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은 화자와 청자의 모두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를 성립하게 한다. 이 같은 이야기치료의 특성은 우울, 불 안 등의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임상적 효 과로 연결됨이 보고되고 있다(여인숙, 김춘 경, 2007; Mehl-Madrona, 2007; Vassallo, 1998;
Weber, Davis & McPhie, 2006; White & Epston, 1990).
한편, 노년기는 다른 생애주기와 비교해 과거 인생을 통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양에서는 노 년기를 지혜를 겸비한 연령대(age with wisdom) 라고도 부른다. 우리 사회의 노인들을 비추 어 봐도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시대의 급격 한 변화를 몸소 체험한 세대이다. 현 노인세 대는 일제 강점기, 6·25전쟁, 남북 분단, 국가 의 산업화 및 민주화 등 다양한 사회적 변화 를 경험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들은 우
리사회의 어렵고 척박한 상황을 빠른 속도로 발전시킨 주체적 세대임은 물론 개인의 일상 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면서 성 장, 발전하는 과정을 경험한 당사자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만으로도 그 경험을 겪 어온 개개인의 삶의 여정을 존중할 이유를 찾 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많은 경우 노인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장, 모임이 마련되지 못하며 가족 내에서도 노인의 이야 기를 듣고 존중하는 사회적 풍토가 점점 희석 되어가는 상황이다. 오히려 노인은 산업화, 도 시화과정에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거나 보호 의 대상으로 구분되어 왔다(김지혜, 조성남, 2004). 노인이 소외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노인 의 정체성 및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 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에서 시도하고 자 하는 이야기치료적 접근은 노인으로 하여 금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telling), 다른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통해 깨닫고 변화된 것을 다시 노인에게 이야기 하는 작업(retelling)을 반복순환(retelling of the retelling)하는 과정을 포함한다(White, 2010). 이 러한 과정을 통해 노인이 자기 정체성을 자신 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정립할 수 있도록 돕게 하는 것이 이야기치료의 주목적 중 하나이다 (Lee, 2004; White & Epston, 1990). 우울증상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자신의 현재 위치한 노년 기를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기를 갖게 되고, 자신의 인 생전체를 존중할 수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치료의 접근은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할 때 그 효과성이 더 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3. 연구문제
노년기는 다른 생애주기와 비교해볼 때 가 장 풍부한 경험이 축적된 특성이 있다. 즉, 노 인 개개인의 가지고 있는 과거 삶의 이야기가 현재시점에서 재평가되고, 재해석되어 노년기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가능성이 있다. 개 인의 정체성 측면에서도 전 생애에 걸쳐 구성 된 이야기가 통합적으로 현재 노인의 정체성 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연 구에서는 노인들의 현재 자신의 삶을 평가하 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체성의 내용들을 확 인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둘째, 이야기치료를 활용한 집단상담을 통해 이들의 정체성이 어 떻게 변화되는지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참여자
이 연구취지에 동의하여 집단상담 프로그램 에 참여한 참여자는 총 6명으로 모두 65세 이
상의 여성독거노인이다. 현재 경기도 소재 영 구임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보건복지부 독거노 인 친구만들기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우울증 진단 결과 위험군에 속한 대상자이다.
참여자 대부분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 에 있었으며, 이중 5명은 배우자와의 사별 및 이혼을 경험하였고, 1명은 결혼한 경험이 없 었다.
2. 상담 장소 및 내용
독거노인친구만들기 프로젝트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이야기치료를 적용한 이 연구에서 집단상담이 진행된 기간은 2014년 7월 22일부 터 9월 3일이었다. 상담은 총 5회기 실시하였 으며, 회기별 상담시간은 약 120분이었다. 전 회기 경기도 소재 A 노인종합복지관 프로그램 실에서 진행하였다. 상담사(연구자) 1명과 참 여자 6명, 전반적 진행을 돕는 박사과정 학생 1명이 참여하였다. 노인우울에 대한 이야기치 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의 전체 5회기의 구성은 표 2와 같고, 상담회기의 구체적인 예는 표 3
참여자 연령 결혼상태 자녀 기초생활수급 여부 종교
유무
GDS¹ 점수
참여자 1 69 사별 딸 1 비수급 무 10
참여자 2 84 사별 딸 2, 아들 1 차상위 유 10
참여자 3 62 이혼 없음 기초생활수급 무 11
참여자 4 62 이혼 아들 1 차상위 무 10
참여자 5 79 사별 딸 2, 아들 1 비수급 유 13
참여자 6 61 비혼 없음 기초생활수급 유 11
¹ GDS: Geriatric Depression Scale (Yesavage et al., 1983).
<표 1>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사항
회기 상담 목표 상담 내용 1 상담사 및 참여자간
라포형성
• Ice-breaking, 내담자간 자기소개
• 상담참여의 개인적 의미, 기대하는 것들 나누기 2
자신의 정체성 탐색과 외재화 (externalization)
• 나는 누구인가?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나? 등의 정체성 관련 내용 탐색
• 현재 자신의 심적상태를 표현해보기 (외재화-고무점토, 싸인펜)
3 정체성 영역 탐색
• 이야기치료 질문 예 1)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는가?
• 이야기치료 질문 예 2)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경험해왔는가?
• 이야기치료 질문 예 3) 그 경험에 대해 지금 나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가? 어떻게 평가하고 싶은가?
4
선호하는 정체성으로 대안적 이야기 쓰기
• 새로운 정체성으로 나의 이야기 다시 구성하기
• 내가 희망하는 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
• 현재의 자신의 심적상태를 다시 표현해보기(외재화- 고무점토, 싸인펜)
5 외부증인,
정의예식
• 외부증인(outsider witnesses): 다른 내담자에게 나의 반영 말하기 (telling) --> 다른 사람의 반영을 듣고 나의 반영 말하기 (retelling)
• 내담자간 유대감을 위한 정의예식(definition ceremony)
<표 2> 이야기치료 집단상담 회기별 상담목표와 내용
주 제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마음 탐색
목 표 자신의 마음에 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고 선호하는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함 지난 회기
내용 정리
• 지난 한주 동안의 이야기 나누기
• 특별히 생각나거나 어려웠던 이야기 나누기
• 1회기와 2회기 사이에 나누고 싶었던 생각 오늘 상담
주제 정하기 • 자신의 마음에 이름붙이고 설명하기(외재화)
주제에 대한 개인별 이야기
• 자신의 마음에 붙인 이름
• 그 이름(**)은 어떻게 붙이게 되었나?
• **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는가?
• **가 어떻게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가?
• **를 내가 마음대로 조정해본 경험이 있는가?
• 나는 **와 어떻게 살기를 희망하는가?
• 그 희망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가?
마무리
• 오늘 상담에서 느낀 상담사의 반영(reflection)을 내담자에게 이야기하기
• 다른 내담자의 이야기 반영
• 다음 회기 시간 약속
• 상담사가 내담자 안아주기
<표 3> 구체적 상담 내용의 예 (2회기)
과 같다.
Ⅳ. 연구결과
이야기치료를 활용한 집단상담을 통해 참 여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경험을 ‘정체성’이 라는 줄거리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한다. 이전 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정체성을 재인식하고, 이에 대한 통일성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이 통일성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정체성이 아 닌, 참여자가 선호하고 선포하는 정체성이라 는 것이 새로운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참여자의 의미구성방식을 존중한다. 연구자는 집단상담 5회기를 구조화하여 상담초기에는 참여자가 가지고 있는 그들의 정체성을 탐색 하고, 회기를 거듭하며 이들의 정체성을 당사 자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재해석, 재평가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에 집중하였다. 상 담초기(1, 2회기)에 참여자의 정체성을 탐색한 결과 참여자가 발견한 자아정체성은 과거의 삶속에서 경험한 것들을 현재의 자신의 일상 과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대한 예측으로 연결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담초기 참여자들에게서 발견된 자아정체성은 4개의 영역에서 11개의 관련주제가 도출되었다(표 4 참조).
1. 상담초기에 발견된 참여자들의 정체성
1) 가족 (1) 어머니
연구참여자인 독거 여성노인은 자녀들에게 보살핌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엄마’, ‘어머니’라면 그러한
헌신쯤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자녀들이 성 인이 되면 어머니로서의 짐을 덜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다. 그러나 자녀들이 성인이 된 지금에 자신의 삶은 자신 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전개되어 왔고, 여전히 자녀에 대한 걱정이 지속이 되어왔다.
이러한 걱정은 자녀들이 배우자와 갈등, 아이 들에 대한 걱정,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 에서 자신과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상처를 받 거나 더 힘든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죽음이 당장이 아니기를 바라며, 그러 한 마음으로 지금까지의 생을 이어왔다.
“걔들(자녀들) 인생이 그런 것도 굉장히 나에게 스트레스로 오는 거예요. 왜 쟤가 저것밖에 안되지?” (참여자 1)
“어린 딸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서 내가 70살까지는 살야줘야겠다고 생각했는 데...” (참여자 2)
(2) 남편역할까지 감당한 아내
참여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어머니로서의 역 할, 즉 자녀 돌봄, 가족 내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해왔을 뿐만 아니라 남편, 가장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배우자가 있음에도 가정 경제까지 책임을 졌고, 배우자가 타계한 이후 까지, 삶 전반을 ‘고행’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과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해낸 자신이 남성 의 역할을 감당한 것을 자신의 순탄치못한 인 생을 대표하는 에피소드로 자리매김 되어 있 었다.
“남편이 타계하신 후 그때부터 고행이...
내가 받는 무게가 엄청났어요.”(참여자 1)
“내가 웬만한 남자보다 더 잘 벌었으니
관련 영역 주제군 의미군 참여자 진술 예
가족
힘들게 자녀를 보살펴야 하는 어머니
케어, 보호, 지지, 해결, 부족함, 사랑,
아버지 역할까지 감당
- 걔들(자녀들) 인생이 그런 것도 굉장히 나에 게 스트레스로 오는 거예요. 왜 쟤가 저것밖 에 안되지?
- 어린 딸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서 내가 70살까지는 살아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역할까지
감당해야했던 아내
남편 역할, 경제적 능 력, 독립적
- 남편이 타계 하신 후 그때부터 고행이...내가 받는 무게가 엄청났어요.
- 내가 웬만한 남자보다 더 잘 벌었으니까
가족을 돌봐야 하는 운명
부담감, 원망, 마음이 편하기 위함
- 내가 해줘야 하니까, 그게 순리니까
- 우리 엄마는 자식들을 낳았는데 하나같이 이렇게 제대로 살게 하는 자식이 없고 다 내가 봐줘야 하는 생각에 원망이 드니까 할 말을 참는
사람
할 말을 못함, 억울함,
표현어색 - 내가 입 다물면 집이 조용하니까
건강
건강하지 못함
조심해야함, 관리를 하지 않으면 더 악화됨, 두려움, 고통
- 이제 눈도 안 보이고 계속 눈물만 나고 여 기 저기 안 아픈 데가 없지
- 하루에 먹는 약만 몇 개인데 약물에 의존함 약이 꼭 필요함. 약이
없으면 못살 것 같음
- 정신과 병원을 64세에 처음 갔는데, 지금까 지 약을 못끊고 있어요.
노인
나이듦(늙음)
능력상실, 경제적 능력 없음, 자녀문제 해결의 어려움, 인생허무
- 내가 공들인 게 이제 다 무너져 버렸잖아요 이제 다 늙어서 뭘 할 수 있겠어
가난한 노인
능력이 더 이상 없음.
활동제약, 친구관계 단절
- 이제 더 문제를 못 해결해주잖아.
- 친구 만나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하지 안그러 면 더 스트레스야. 밥 얻어먹으면 차라도 사 야하니까
독거(혼자삼)
외로움, 짐이 되지 않고 싶음, 혼자 밥먹는 일, 쓸쓸함, 밥통 속 오래된 밥
- 혼자있으니까 밥통에 한번 밥을 하면 오래 오래 있게 되지. 그런면 누래져. 맛도 없고 - 난 걔네들한테 짐이 되기 싫어. 해주면 해줬
지 종교 신에 대한
두려움
신에 대한 죄책감, 공격적 행동에 대한 후회
- 내가 제일 큰 죄를 지은 게 십자가 하느님 다 때려부수고 성모님도 다 때려부수고...
<표 4> 상담초기 참여자 자신의 현재 정체성에 대한 진술 분석
까” (참여자 5)
(3) 가족을 돌봐야 하는 운명
참여자들은 자녀들이 독립한 이후에 가족을 돌보는 자신의 역할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 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녀의 독립여부와 상관 없이 가족의 중심에서 가족구성원들을 돌보는 일은 놓을 수 없는 자신의 일임을 알게 된다.
노인이 되어서까지도 자녀뿐 아니라 형제와 조카까지 돌보고 챙겨야 하는 일들에 부담을 느끼고, 원가족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되지만 이것이 자신의 팔자 혹은 운명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내가 해줘야 하니까, 그게 순리니까”
“우리 엄마는 자식들을 낳았는데 하나 같이 이렇게 제대로 살게 하는 자식이 없 고 다 내가 봐줘야 하는 생각에 원망이 드 니까” (참여자 6)
(4) 참는 사람
대부분의 참여자는 가족의 경제적 지원, 정 서적 지지까지 아까지 않으면서 가족원들로부 터 여전히 가장이자 중심적인 역할을 강요받 았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의사결정상 황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자녀들 각자의 삶이 있고 그 삶에서 자 녀들은 엄마이자 아빠, 아내이자 남편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자녀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어도 참는 경우가 많 아졌다. 자녀들도 성인이 되어서는 어머니인 자신의 의견을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자는 중요한 일에 앞서 쉽 게 나서지 못하게 되고 의견을 말하는 것조차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참여자는 다
세대 안에서는 여전히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지만 정작 자녀 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 만큼은 뒤로 밀려나 있는 어머니로서의 자신을 발견한다.
“내가 입 다물면 집이 조용하니까” (참 여자 5)
2) 건강
(1) 건강하지 못함
노인이 된 이후 건강하지 못한 자신을 자주 발견한다.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모두 매 우 약해졌다. 건강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매일 반복되는데, 매일 챙겨먹어야만 하 는 약의 개수, 점점 심해지는 통증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이가 더 들어갈수록 건상상태 는 더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 큼 불편해졌다.
“이제 눈도 안 보이고 계속 눈물만 나 고”(참여자 1)
“여기 저기 안 아픈데가 없지”(참여자 2)
“하루에 먹는 약만 몇 개인데”(참여자 1)
(2) 약물에 의존하는 사람
매일 같이 챙겨먹어야 하는 약은 자신이 얼 마나 건강하지 않은 지를 알려주는 자극이자 신호와도 같다. 어느새 약은 자신이 하루를 버티게 하고 그나마 지금의 건강상태를 유지 시키며 내일과 이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믿음을 갖게 하였다.
“정신과병원을 64세에 처음 갔는데, 지 금까지 약을 못끊고 있어요.”(참여자 2)
3) 노인 (1) 나이듦(늙음)
참여자들은 노인이 되기 전의 삶을 ‘공을 들이는 작업’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자녀와 가 정을 돌보는 일, 가장으로서 경제를 책임지는 일 등에 공을 들이는 즉, 최선을 다해 살아 왔기에 자녀들이 성장할 수 있었고, 저축과 주택소유와 같은 물질적 자본도 축적할 수 있 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닥친 경제적 어려움, 사별 등으로 그간 축적한 부는 모두 소진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참여자들 중에는 자녀들 이 어머니인 참여자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할 만큼 성장하였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한 다. 그러나 자녀들의 이혼, 지속되는 경제적 어려움, 형제 간 갈등 등이 생기면서 공들인 삶이 무너졌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다시 공을 들여 가족뿐 아니라 물질적인 여유를 되찾고 싶지만 노인이 된 지금 도전과 재기에 대해 무기력한 상황이라 했다.
“내가 공들인 게 이제 다 무너져 버렸 잖아요” (참여자 2)
“이제 다 늙어서 뭘 할 수 있겠어” (참 여자 3)
(2) 가난한 노인
참여자는 과거 남자 혹은 남편 못지않은 생 활력을 가졌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수입활동 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노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과거에 있었던 재산은 자녀 들 교육, 사업 등의 지원으로 소진한 상태라 며 한숨을 지었다. 경제적으로 빈곤한 상태에 처한 참여자들은 자신의 노후생활도 걱정이지 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성인자녀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함에 더 속상하다고 표현하였다.
또한 친구나 동창, 지인들을 만나는 등의 사 회적 관계유지를 위해서는 용돈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 만나는 것도 꺼리게 됨은 물론 생활비도 충분치 못하 는 처지의 노인이 되어 있다고 했다.
“이제 더 문제를 못 해결해주잖아.” (참 여자 2)
“친구만나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하지 안 그러면 더 스트레스야. 밥얻어먹으면 차라 도 사야하니까” (참여자 4)
(3) 독거
자녀들의 출가, 독립, 남편과의 이혼 및 사 별을 통해 참여자는 독거생활을 시작하게 되 었다. 이따금 혼자 사는 것이 외롭기는 하다.
그러나 외롭다는 이유로 성인자녀들과 함께 사는 것은 짐이 되는 일이라서 꺼려진다. 또 한 식사와 같은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유지 하기 어렵고 그 균형이 점점 깨져감을 느끼고 있다.
“혼자있으니까 밥통에 한번 밥을 하면 오래오래 있게 되지. 그런면 누래져. 맛도 없고” (참여자 3)
“난 걔네들한테 짐이 되기 싫어. 해주면 해줬지” (참여자 5)
4) 종교
(1) 신에 대한 경외심
노인이 된 참여자에게 있어 가장 의지가 되 는 존재는 신이다. 종교는 삶과 죽음을 앞둔 자신에게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 기도 하고, 사후세계를 준비하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신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때때로 과거
와 지금의 삶이 불만족할 때, 가난과 혼자라 는 외로움, 가족에 대한 불만과 같은 짐을 안 겨준 신을 원망하게 되고 분노를 행동으로 표 현하게 되었다. 신 그리고 종교란 참여자에게 경외심, 분노, 원망, 사랑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내가 제일 큰 죄를 지은 게 십자가 하 느님 다 때려부수고 성모님도 다 때려부수 고...”(참여자 2)
2. 상담후기에 발견된 참여자들의 정체성
1) 가족
(1) 최선을 다해 노력한 엄마
상담초기 참여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과거의 삶에 비추어 평가했다. 참여자의 정체성은 과 거에서 연속되어 자신을 가계를 책임질 수밖 에 없었던 남편의 역할까지 한 어머니라고 평 가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과정에 서 부정적인 측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음 을 인식하게 된다. 즉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진정 자녀를 위하는 애정의 마음 이자, 어려운 가정의 해결책으로서 자신이 최 선을 다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재조명하게 된다. 과거 자신의 삶과 현재까지 이어온 어 머니로서의 노력은, 이미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한 어머니’라 인정을 받은 바 있다.
“내가 아버지 노릇 엄마노릇 다 한 것 이 우리 아들 절대 부잣집 애들한테 기죽 지 말라고 기를 쓰고 한 거지” (참여자, 1)
“표현은 인색하지만 정말 내가 아끼고 아꼈지요. 하나밖에 없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자식이니까” (참여자, 2)
“아들이 ‘엄마는 우리한테 할 만큼 했 어. 이제는 엄마는 우리들 신경 안 쓰고, 엄마만 생각하고 살어’라고 하거든요” (참 여자 5)
(2) 강한 생활력을 가진 엄마
참여자는 경제활동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은 없다.
하지만 상담을 지속하면서 참여자는 자신만의 삶의 기술을 발휘하면서 가정의 경제를 책임 져온 어머니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과거 의 삶으로부터 축적된 심리적인 압박감과 우 울감으로 인해 미쳐 발견할 기회가 없었던 자 신의 기술과 능력들이며, 자신이 장사수완이 좋았고, 주위에 믿고 의지할 사람들과 가까이 하는 능력이 있음을 재조명하게 되었다. 상담 초기 남편이 할 역할까지 자신의 몫이 되면서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자신이 여러 능력을 갖추고, 강한 생활력을 가진 엄 마였음을 표현하였다.
“우리 할아버지가 번 게 아니라, 다 내 가 벌었어. 장사를 해서, 계를 자꾸 들면 서... 꾀가 많았지. 안 그랬으면 다 못 살았 을 거야.” (참여자 2)
“나도 조금 더 배웠으면 한 가닥 했을 사람인데... 안배우고도 이렇게 자식들 다 대학 댕기게 하고 대단한거지.” (참여자 6)
(3) 표현하는 엄마
상담초기 참여자는 자신을 ‘참는 엄마’라 고 평가했다. 어머니로서 적극적인 감정표현 과 의사소통을 시도한 경험을 ‘가까운 과거’,
‘먼 과거’를 이동하며 탐색하였다. 짜증이나 화를 내는 감정일지라도 이러한 감정을 표현
관련 영역 주제군 의미군 참여자 진술 예
가족
최선을 다해 노력한 엄마
지지, 애정, 모든 것, 보호, 둥지, 해결책
- 내가 아버지 노릇 엄마노릇 다 한 것이 우리 아들 절대 부 잣집 애들한테 기죽지 말라고 기를 쓰고 한 거지
- 표현은 인색하지만 정말 내가 아끼고 아꼈지요. 하나밖에 없 는 눈에 넣어도 안아픈 자식이니까
- 아들이 ‘엄마는 우리한테 할 만큼 했어. 이제는 엄마는 우리 들 신경안쓰고, 엄마만 생각하고 살어’라고 하거든요
강한 생활력을 가진
개척, 도전, 참여, 개선, 발전
- 우리 할아버지가 번 게 아니라, 다 내가 벌었어. 장사를 해 서, 계를 자꾸 들면서... 꽤가 많았지. 안그랬으면 다 못살았 을거야.
- 나도 조금 더 배웠으면 한 가닥 했을 사람인데... 안배우고도 이렇게 자식들 다 대학댕기게 하고 대단한거지.
표현하는 엄마
의사소통, 감정전달, 존중받음
- 내가 애들한테 늘 져주고 그랬어요. 근데 이번에는 한번 해 버렸어. 화낼 줄 알았는데 큰애는 엄마가 말한다고 오히려 좋아하대.
- 하고 나니까 기분 좋지...하고나니까 맘이 편해졌어 가슴에 답답했던 우울증이 없어졌어
- 딸한테는 뭐라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고 살았 어. 안받아준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막상 해보니 차라리 마음이 편해.
기도하는 엄마
자식을 위함, 가족을 위한 방법
- 기도를 많이 하라고 그러대. 진짜로 기도를 많이 하면 자식 들이 덕을 본다고 그래요.
- 성당을 나갔거든요. 나가다 보니까 나한테 도움을 주지, 해는 안 주더라고요. 성당에 다니면서, 그래서 많이 좋아 졌어요.
사회적 관계
통하는 형님, 동생
서로 의지, 동반, 풍요. 고마움, 반가움
- 이 형님은 나한테 영원한 형님이야.
- 이 엄마가 보면 나랑 생각이 같은거야
- 저번에 복지관에서 봤는데 과자있는 것을 주고 싶더라고. 그 게 다 인연이고 고마운거지.
- 우리가 남남끼리 생명부지로 모여서 우리가 했던 말, 우리가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얘기하는게 좋은 거죠.
성취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견, 칭찬, 생존
- 헛살지는 않았구나.
- 우리집 아저씨는 돈만 보면 노름하러 나가니까,
그럼에도 ** 고등학교 서울서 최고로 쳤거든요. 내아들 **
고등학교 들어갔다고 잔치도 했다니까. 명문고등학교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존중한다.
자아존중, 나에게 관심
- 나도 내 방식대로 하는 거지 뭐
- 자식들한테 “시끄러 내 맘대로 하게 냅둬. 왜 너희만 좋아야 하고 나는 왜 그래야하냐?” 라고 막 그랬어요.
<표 5> 상담후기 참여자 자신의 현재 정체성에 대한 진술 분석
하는 엄마가 되고자 선택한 순간들을 발견하 였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는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고, 참는 것은 그간 자녀를 위한 배려 였지만 이러한 배려가 오히려 자신과 가족이 솔직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을 방해했고, 자신 의 우울감을 높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 표현하는 엄마로의 선택과 행동은 자녀와 소 통하는 기회가 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 하게 표현한 자기 존중의 하나임을 평가하게 된다.
“내가 애들한테 늘 져주고 그랬어요. 근 데 이번에는 한번 해버렸어. 화낼 줄 알았 는데 큰애는 엄마가 말한다고 오히려 좋아 하대.”(참여자 3)
“하고 나니까 기분 좋지...하고나니까 맘 이 편해 졌어 가슴에 답답했던 우울증이 없어졌어.”(참여자 3)
“딸한테는 뭐라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하고 살았어. 안받아준다고 생 각하니까. 그런데 막상 해보니 차라리 마 음이 편해.”(참여자 2)
(4) 기도하는 엄마
참여자는 상담초기 노인이 된 후 남은 노년 기에 대한 두려움과 무기력감을 경험하는 것 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도 남은 삶과 죽음에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는 자 신을 발견한다. 그 과정에서 종교를 선택하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성실하게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참여자는 삶에 대해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하는 노 인으로서의 자신을 재평가하였다.
“기도를 많이 하라고 그러대. 진짜로 기
도를 많이 하면 자식들이 덕을 본다고 그 래요.”(참여자 2)
“성당을 나갔거든요. 나가다 보니까 나 한테 도움을 주지, 해는 안 주더라고요. 성 당에 다니면서, 그래서 많이 좋아졌어요.”
(참여자 6)
2) 사회적 관계 (1) 통하는 형님, 동생
가족중심의 일상을 살아온 참여자는 노인이 된 지금까지도 자신의 관심과 걱정의 대부분 이 자녀와 가정에 집중되어 있다고 호소했다.
참여자는 상담과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가족과 자녀에게서 벗어난 자신의 예외적인 일상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혼자살고 있는 공간(집) 을 벗어나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형성한 것이 라 평가하고 있었다. 또한 참여자는 집단상담 을 통해 다른 참여자들의 인생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는 과정을 통해 참여자 간 유대감이 증대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자 신과 비슷한 경험, 생각을 가진 참여자를 발 견한 경우에는 더 반가워했고 이를 상담 중에 언어로도 표현하였다.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 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고, 타인의 이 야기를 자신과 연결시켜 새롭게 깨닫고 느낀 부분을 이야기 하였다. 또한 참여자는 아니지 만, 지지가 되는 친구, 지인, 복지관 실무자 등에게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할 수 있는 가능 성으로까지 확대하며 정체성 재구성을 위한 관계를 확장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 형님은 나한테 영원한 형님이야.”(참 여자 2)
“이 엄마가 보면 나랑 생각이 같은 거 야.”(참여자 1)
“저번에 복지관에서 봤는데 과자 있는 것을 주고 싶더라고. 그게 다 인연이고 고 마운 거지.”(참여자 4)
“우리가 남남끼리 생명부지로 모여서 우리가 했던 말, 우리가 했던 행동들에 대 해서 얘기하는 게 좋은 거죠.”(참여자 5)
3) 성취함
(1)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는 순탄치 않았던 일생은 자신과 분 리해서 생각하기는 힘들어 했다. 힘든 인생은 곧 참여자 자신이라 여기고 있었음을 상담 초 기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참여자는 경 험과 결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 과정 속 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추구한 것들 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험난하고 굴곡 진 삶을 기꺼이 살아오고 버텨낸 자신을 발견 한다. 그러한 자신을 떠올리고 이야기하는 과 정에서 참여자는 인생이 주는 교훈을 얻기도 했고,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자녀들의 교 육에 힘쓰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가정을 꾸린 것이 자신을 통해 가능했음을 표현하였다. 어 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성취한 것(헛 살지 않음, 자녀 양육 등)들을 통해 인생에서 거둔 수확을 재구성하고 있다.
“헛살지는 않았구나”(참여자 3)
“우리집 아저씨는 돈만 보면 노름하러 나가니까, 그럼에도 ** 고등학교 서울서 최고로 쳤거든요.” “내 아들 **고등학교 들어갔다고 잔치도 했다니까. 명문고등학 교니까.”(참여자 5)
(2)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존중한다.
상담 전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과거와 현
재의 삶을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삶의 방식을 정리하였다. 과거에는 자신만의 방식을 주장 할 때 이따금 자녀들과의 갈등이나 다툼으로 번질까 걱정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참여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과 선호를 존 중하는 것은 앞으로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 향으로 이끌어가고 싶은 바람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이것의 원동력은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에서 비롯되 는 것이며, 지금과 앞으로의 삶은 이러한 자 기존중의 가치를 바탕에 두고 살고자 하는 기 대가 있음을 재발견하게 되었다고 표현하였다.
“나도 내 방식대로 하는 거지 뭐.”(참여 자 1)
“자식들한테 ‘시끄러 내 맘대로 하게 냅 둬. 왜 너희만 좋아야하고 나는 왜 그래야 하냐?’ 라고 막 그랬어요.”(참여자 5) 3. 자신의 마음에 대한 외재화
모든 참여자들은 우울증을 진단받은 여성 독거노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상담자는 이들에게 ‘우울증’이라는 문제중심의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현재의 자신의 마음상태를 점 토 혹은 싸인펜을 이용한 그림으로 표현하도 록 제시하였다. 비교적 상담 초기인 2회기에 는 현재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참여자 모두에게 부탁하였다. 참여자 들은 처음에는 무엇을 만들고 그리는 것을 어 색해하는 듯 하였으나, 대부분 이내 바로 시 작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참여자 중 1명은 그 리기를 어려워하여 진행을 돕는 박사과정학생 에게 만들고 싶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 면, 박사과정 학생이 도와 만들게 하였다.
점토를 이용하여 다양한 색깔로 하트를 표 현한 참여자 3의 경우 이에 대한 설명을 다음 과 같이 하였다. “여기 하트가 색깔이 많죠? 내 마음이 이렇게 여러 고민으로 복잡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설명하였다(그림 1 참조). 또한 참여자 5의 경우 바구니를 만들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았다. “이 바구니는 겉 에서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나, 사실 안에 구 멍이 다 뚫려서 쓸데가 없는 바구니에요”라고 표현하였다(그림 3 참조). 이렇듯 복잡한 마음 과 기능을 상실한 것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내용을 설명하였다. 이 밖에도 자신의 신체적
질병과 관련하여 자신의 마음을 ‘아픈 눈’으로 표현하며 “내 눈도 아픈데 이 눈으로 보는 내 마음도 아프다”라며 신체상태와 마음상태를 일체화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담회기를 통해 그들의 마음 상태는 변화 되고 있음이 외재화 작업을 통해서도 확인이 되었다. 상담 2, 3, 4회기에서 참여자들은 어 려운 상황을 극복한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 서 자신이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동기, 깨달은 것들, 관련 에 피소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참여자들 의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이 과정 후, 마지막
[그림 1] ‘복잡함’ (참여자 3, 상담초기-2회기) [그림 2] ‘초록창고’ (참여자 3, 상담후기-5회기)
[그림 3] ‘안에 구멍이 다 뚫려 쓸모가 없는 바구니’
(참여자 4, 상담초기-2회기)
[그림 4] ‘선물’ (참여자 4, 상담후기-5회기)
회기인 5회기에 현재 자신의 마음상태를 표현 하는 것을 재 제시하였다. 2회기에 진행했던 방법이라 5회기에는 참여자들에게 보다 간략 한 설명을 했다. 이때 참여자들의 설명에는 변화가 있었고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복잡함이라고 명명한 자신의 마음상태를 설 명한 참여자 2의 경우, ‘초록창고’라는 이름으 로 재명명되었다(그림 2 참조).
“마음이 복잡한데 그냥 잘 접어 둘라고 요. 사람에게 초록색이 좋다네. 그래서 산 도 보면 좋은 거고. 그래서 내 복잡한 여 러 마음을 이 초록색으로 아래 위 덮었어.
그런데 그냥 덮어두면 또 나올 것 같아서 내가 위에 리본으로 단단하게 묶어놨어요.
여기다 둘테니 복지관에 자물쇠 채워 좀 넣어 보관해줘요. 나와서 나 뒤숭숭하지 않게”.
구멍이 뚫려 쓸모없는 바구니를 표현했던 참여자 4는 이번에는 리본을 그렸다(그림 4 참조).
“그냥 선물같아요. 내가 힘들지만 그래 도 우리 아들도 있고, 이렇게 여기서 만나 는 사람들도 생기고... 뭐라도 주고 싶어요.
주는 것이 좋으니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조그만 것이라도 줄 수 있는게 감사한거 지. 내 마음이 그래요”
Ⅴ. 결론 및 제언
이 연구는 우울을 경험하고 있는 노인이 현 재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탐색해보고, 이들의
정체성을 노인의 당사자 입장에서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이야기치료의 기법과 질문을 활용하여 집단상담을 진행하였 다. 연구참여자는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프로 젝트에 참여한 6명의 여성노인이었고, 참여자 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정체성 그리고 재 구성된 정체성을 분석하였다. 연구의 주요결 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초기에 탐색된 참여자의 정체성 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로 참여자들은 결혼이 후의 자신의 삶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의 젊은 시절은 대다수의 기 혼 여성은 남편이 사회생활을 통해 경제적 역 할을 주로 담당했으며, 여성은 가정에서 관리 하는 역할로 명확히 구분되는 성인지적 사고 가 팽배하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참여자들 은 남편으로부터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한 생활을 경험하였고, 여성인 자신이 남성 처럼 가족경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 으로 하여금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게 만들었 다. 또한 자녀 및 남편을 보살펴야 하는 부담 감은 이들의 결혼 이후의 삶을 어려운 시간으 로 인식하게 하였다. 즉,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는 남편, 도박 등으로 가정을 등한시하는 남편을 원망함과 동시에 자신의 운명을 부정 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둘째, 상담초기 탐색된 참여자의 현재 정체 성은 노화와 깊은 관련되어 있었는데, 자신의 형편이 더 개선될 수 없다는 부정적 확신은 나이듦과 함께 더 강하게 인식되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력도 급격히 약화되고, 심장기능도 약해지며, 평생을 함께한 편두통 은 나이가 들면서 더 괴로워지는 것을 경험하 고 있었다. 하루에 복용해야하는 약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갔고, 어느 때는 밥보다도 약을 더 먹는 듯한, 약을 먹기 위해 밥을 먹어야하 는 생활로 이어져 갔다. 더 이상은 약 없이는 못살 것 같은 생각과 두려움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이제는 젊어서와 같이 경제적 활동도 불 가능하고, 생활비 및 용돈도 풍족치 못한 형 편은 참여자로 하여금 더 이상 자녀의 문제를 도와주지 못하는 현실을 인식하게 하였고, 이 러한 상황은 참여자들에게 더 큰 좌절감을 안 겨주고 있었다. 가난한 생활형편은 가까운 지 인 및 친구와의 관계 등을 소원하게 만들었으 며, 사회 활동에 많은 제약을 불러왔다. 현재 혼자 살고 있으면서 자신을 케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없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고 있 었으며, 특히 혼자 밥먹는 일은 참여자들에게 쓸쓸함, 외로움을 가지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자녀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어 머니의 마음으로 자녀와의 동거는 원하지 않 았고, 자녀들의 여건도 자신을 봉양할 수 없 는 여건임을 알고 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셋째, 이야기치료식 질문으로 구성된 집단 상담이 진행되면서 참여자들은 자신의 정체성 구성에 변화를 가지고 왔다. 참여자들은 자신 의 과거의 상황, 경험, 결과 등을 재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도 구체적으로 재 구성하는 작업으로 발전시켰다. 즉, 참여자들 은 과거의 어려움에 처한 상황, 노력과 기대 에 비해 못 미치는 사회적 결과(여전히 여유 롭지 못한 생활형편, 자녀들의 어려운 사회경 제적 상황 등), 상대적으로 초라한 사회적 위 치, 더 나아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상황의 발전가능성 감소, 변화에 대한 체념, 의욕상실,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남은 노년기에 대해 부 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은 노인 당사자들로 하여금 불안감, 공포, 외로움,
두려움 등의 부정적 정서를 갖는 것에 기여하 고 있었으며, 우울감을 더 강화시키는 위험요 인들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이야기치료를 활 용한 질문 등을 통해 결과 중심의 사고에서 참여자들의 노력 과정과 가치관, 의미, 역할 수행의 동기(motivation) 등을 생각해보는 기회 를 갖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다른 참여자 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인생의 소중 함, 경험의 가치, 노력한 것에 대한 인정, 그 러한 상황을 발전시키려는 진취적 태도 등을 자연스럽게 재발견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남 은 인생에 대해서도 과거 자신이 해온 것처럼 준비하고, 대비하고, 계획하고 존중하는 마음 등이 생겼다고 표현하였다. 즉, 노년기를 체념 의 상태로 인식하지 않고, 진행형으로 인식하 며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 기로 재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참여자들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계 망이 단절된 독거노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자 신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공감받고, 다른 참여 자의 이야기를 듣고 지지하는 과정을 통해 사 회적 관계망을 새롭게 형성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집단참여를 통해 참여자들 자신 의 우울감 감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지집단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이야 기치료의 외부증인의 역할, 즉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가 나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 지를 이야기하는 단계를 통해 참여자간 연합 을 이끌어주는 데에 기여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참여자들을 괴롭혀온 우울감에 대해 외재화 작업을 통해 그 실체, 속성, 영향 력 등을 분석하였는데, 이러한 해체작업은 참 여자로 우울과 자신을 분리시키고 ‘우울’이라 는 존재를 구체화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더 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