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일_2014.10.10 심사기간_2014.11.01-24 게재확정일_2014.12.10
오정색과 십간색의 관계에 관한 연구
A study on relationship between five primary(Obang-Saek) and ten secondary Colors
정성환,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과 Chung, Sung Whan_Chonbuk National University
차례 1. 서론
1.1. 연구배경 1.2. 연구목적 1.3. 연구방법 및 범위
2. 전통색과 오방색
2.1. 전통색의 일반적 개념과 한국의 전통색 2.2. 오방색
2.3. 간색과 잡색 2.4. 상생간색과 상극간색
3. 오정색과 십간색의 색채적 의미 3.1. 오방색과 오정색의 개념의 차이 3.2. 오색, 오정색, 정색
3.3. 오방색과 오정색의 배열 3.4. 오정색과 상생간색, 상극간색 3.5. 오정색과 십간색
3.6. 유채색 삼원색·간색과 가시광선 4. 소결과 논의
5. 결론
6. 연구의 한계와 향후연구 참고문헌
오정색과 십간색의 관계에 관한 연구
A study on relationship between five primary(Obang-Saek) and ten secondary Colors
정성환,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과 Chung, Sung Whan_Chonbuk National University
요약 한국의 전통색에 관한 일반적인 인식은 서양의 색에 대한 관념이 사물을 과학적·분석적으로 관찰하는 합리주의 적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면 한국인, 동양인의 전통적인 색에 대한 관념은 인간의 감정이나 정서 상태와 깊이 관련 되어 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전통색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음양오행, 오방, 상생, 상극 등의 동양사상이 더해 지고, 이를 뒷받침할 많은 자료들이 발굴되면서 이제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오방색, 오간색이 가장 대표적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오방색·오간색에서 방위의 개념을 배제하고 나면 기존과 는 전통색에 대한 다른 해석이 가능함을 입증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색 은 유채색 삼원색과 무채색 흑백 오정색이 기본색이며, 이에 유채색 간의 혼색으로 3색, 삼원색과 흑백의 무채색 간의 혼색으로 6색, 무채색 간의 혼색 1색 포함 15색, 즉 오정색과 십간색이 더 타당하다. 둘째, 전통색은 삼원색 을 백색과 혼합으로 명도를 높이고, 흑색과의 혼합으로는 명도를 낮추어 색을 확장시켜 나갔다. 셋째, 이러한 과 정은 사물을 과학적·분석적으로 관찰하는 합리주의적 정신을 바탕이라는 서양의 색에 대한 관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논리적인 연구에 그쳐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니며 이에 대한 후속연구는 향후 진행한 예정이다.
중심어 전통색
ABSTRACT General awareness about Korean traditional colors based on differentiation about conception of colors between eastern and western. In western, awareness of color based on logical thought that observe something through scientific and analytic way. While, in eastern, awareness of color related to feeling and emotion of person. Those were transform to fact through Yin-Yang and Five Elements and co-existence and incompatibility were added on traditional color and basis of materials were found. Five primary(Obang-Saek)·5 secondary colors were typical results. Aim of this paper is to find possibilities of new interpretation about five primary(Obang- Saek)·5 secondary colors, in case that exclude symbolic directions from five primary(Obang- Saek)·5 secondary colors. The results of study were as follow. First, traditional colors consist of 3 chromatic colors-red, yellow and blue and 2 achromatic colors-black and white. 10 secondary colors were more appropriable than 5 secondary colors because 15 colors could be mixed between 3 chromatic colors and 2 achromatic colors. Second, 3 chromatic colors were mixed with white to make 3 higher value secondary chromatic colors and mixed with black to make lower value secondary chromatic colors to get abundant colors. Third, there’s no huge difference from the process and ways to extend colors between eastern and western was verified. Limitations of this paper didn’t lay out a physical and scientific basis for this logical study. Further research will be carried out to obtain more conclusive Korean traditional color information.
keyword
traditional colors
이 논문은
2014년도 전북대학교 연구기반 조성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1. 서론
1.1. 연구배경
어린이를 위한 음악미술 개념사전에 ‘색이란 빛의 파장에 대한 눈의 반응으로 색상, 명도, 채도의 속 성을 가지는 것’1)으로 자연의 빛과 색은 인간의 눈을 통해 망막에 비쳐지고 이를 지각하는 자연현 상으로 생기는 자연적이고 물리적인 현상임을 명료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렇게 명료한 색에 대한 설명이 한국의 전통색에 오면 갑자기 난해해지면서 정체성도 모호해진다.
같은 사전은 ‘우 리 민족 전통색은 오방색으로 음양오행에 기초한 깊은 뜻을 지녔다. 오방은 동서남 북과 중앙의 다섯 가지 방위로 각각에 해당하는 계절, 수호신, 자연의 상징도 가진다. 색동저고리, 잔칫상의 국수에 올리는 오색 고명, 궁궐이나 사찰의 단청, 부채, 복주머니 등 전통문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2)고 설명하고 있다.
학술연구에서도 위와 마찬가지로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 관혼상제 같은 대소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활 속의 질서와 원칙을 음양오행적 사상에 근거를 두었다. 태극의 생성과 음양의 변화와 조합으 로 형성되는 오방정색이 근본이 되며, 오방정색의 합인 오방간색이 있다.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낸 결 과의 정색과 간색은 한국인의 색채의식에 근간이 되고 있다’3)고 전통색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의 전통색을 오방색(五方色)·오간색(五間色) 혹은 십간색(十間色)과 동일한 개념이 라고 하면 이를 명확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오방색은 음양(陰陽), 오행(五行), 오방(五 方), 상생(相生), 상극(相剋)등 어렵고 복잡한 개념들의 집합으로 이들 개념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 행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오방색 간의 간색을 상생과 상극까지 포함된 개념으로 하여 상생간색(相生間色)과 상극간색(相剋間色)으로 까지 확장하면 오방색은 물론 각각의 색들 간 의 상관관계를 더더욱 파악하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발생되는 문제는 전통색이 구체적 개념4) 즉, 대상의 물리적 속성에 따라 구별하여 충분히 설명이 가능해야 하고 이해될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찰될 수 없는 현상을 나타내는 공통적 인 속성으로 정의한 추상적 개념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전통색이 추상적 개념이 되어가는 과정은 이를 뒷받침할 많은 고증자료를 포함한 많은 자료들이 발 굴되고,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론적으로도 점점 정교화 되어 감으로서 이제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자 정설이 되어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2. 연구목적
빛과 색은 자연적이고 물리적인 현상이며, 인간의 지각과정이어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으로 쉽게 이해가 가능해야하며 또한 실제로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특히 전통색에 대한 연구가 지나치게 사 상적, 철학적 측면에만 치우쳐 있어 이러한 면은 간과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 존의 전통색에 대한 자료와 연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의(異議)나 반론을 제기한다는 것은 결 코 쉽지 않으며 당연히 이러한 연구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에 본 연구는 전통색은 오방색과 오간색·십간색이 지닌 깊고 동양의 심오한 사상적, 철학적인 배 경만큼이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또 다른 의미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색채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 고 밝혀 난해하고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전통색을 보편적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 고 또한 이에 대한 후속연구와 논의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다.
1.3. 연구 범위 및 방법
본 연구는 전통색 중 오방색과 십간색으로 하며, 연구의 심도를 위해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다. 본
1) (주)북이십일 아울북, 음악미술 개념사전, 2010-네이버 지식백과 2) (주)북이십일 아울북, 음악미술 개념사전, 2010-네이버 지식백과
3) 문은배, 김가람, 한국전통색의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에 관한 연구, 한국색채학회논문집 제26권 제3호, 2012
4) Maria Ricker-Ovsiankina는 rorschach inkblot test에 관해 색채 경험은 이것이 일어났을 때 형태의 경험보다 더욱 더 직접적인 감각정보이다. (중략)색채 경험은 좀 더 직접적이기 때문에 개성적이며 감성적인 특징을 지니는 경향이 있다.- Faber Birren,박홍 외 역, 빛, 색채, 환경, 기문당, 1994, Harkhuu Mandalmaa, 국가색채이미지와 불교문화의 관계성에 관한 연구, 인제대학교 박사 학위논문, p.6에서 재인용
연구는 한국과 동양의 전통색에 관한 학술연구, 학위논문, 저술 등의 문헌조사와 선행연구를 탐색 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방색과 십간색을 재해석하는 연구로 각 색의 색상, 명도, 채도 등의 색의 삼 속성(三屬性, three attribute of color)과 같은 물리적인 내용은 본 연구의 범위에 포함하지 않으며 향후연구로 진행할 예정이다.
2. 전통색과 오방색
2.1. 전통색의 일반적 개념과 한국의 전통색
한국, 동양의 전통색에 관한 선행연구는 전술한 바와 같이 난해하고 정체성도 모호하다.
전통색이란 한 지역에서 역사성을 지니고 발전한 색을 뜻한다. 지역색과 전통색을 형성하는 단계에 서는 인간이 색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내재된 문화와 생활 습성에 영향을 받는다5)고 정의되고 있다.
한국의 전통색은 동양의 음양오행적(陰陽五行的)사상을 기본으로 하여 지역의 문화와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자존적으로 형성하고 발달해 온 것이다. 자연과학적 세계관에 눈뜨기 시작한 개항 전 까지의 한국인의 의식세계를 지배하였던 것은 화이적세계관(華夷的世界觀)으로서 이것은 음양오 행적 사상체계였다6)는 것은 개항 전까지와 개항 이후 자연과학적 세계관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색 채에 대한 관념에 어떤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한국인의 색채의식에 근간이 되 고 있다’기 보다는 ‘근간이 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이렇게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한국인은 음양오행적 우주관에 바탕을 둔 오정색과 오간색의 10가지 색을 기본색으로 인식한다.’
일연(一然)의 저서인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도 이러한 오방정색의 색을 담은 각방에 보살을 모시 는 방법에 대한 기록을 수록하고 있는데, 이수신편(理蓚新編)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청 (靑), 적(赤), 황(黃), 흑(黑), 백(白)색을 정색 또는 오방정색(五方正色)으로 녹(錄), 홍(紅), 벽(碧), 자(紫), 류황(騮黃色)7)색을 오방간색, 그리고 청, 적, 황, 흑, 백색 등 각 색계별 100가지 혼합색을 잡 색(雜色, various colors)이라고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장8)9)은 문화 관광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본격적인 전통색 연구의 결과물로서 신뢰성을 의심하기는 어렵지만 오늘에 이르러 오방색이 전통색이라고 고착되는 근거가 되었다10)는 주장 또한 간과할 수만은 없는 주장으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먼저 오정색과 오간색의 10가지 색을 기본색이라는 것은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의 십간색이 더 설득 력을 얻고 있다. 또한 각 색계별 100가지 혼합색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떠했으며 이 과정도 ‘음양 오행적 우주관에 바탕을 둔’것인가 하는데 대한 것은 명확하지 않다.
‘한국인은 색채를 감각·지각적 체험에 바탕에 두지 않았다, 음양오행적 우주관의 이치에 따라 의미 를 부여함으로써 색채를 생활화하였다’11)라는 것과 같은 주장 특히 ‘감각·지각적 체험에 바탕에 두 지 않았다’는 검증이 필요하다.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서 조차 전통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서양에서 발달한 색채학 에서는 색을 사람의 시각 체험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보면서 ① 색상(태양 광선의 스펙트럼에 의한 적·주·황·녹·청·남(藍)·자(紫) 등과 구별되는 색합(色合), ② 명도 또는 광도, ③ 채도 또는
5) 프랑크 H. 만케, 최승희·이명순 역, 색채환경 그리고 인간의 반응, 국제,1998, 문은배, 한국의 전통색, 안그라픽스, 2012, p.35에서 재인용
6) 문은배, 김가람, 앞의책, 2012
7) 문은배(한국의 전통색, 안그라픽스, 2012)는 기존의 오간색 중 황색과 흑색의 간색이 유황(硫黃)이라는 오류를 류황(騮黃)으로 바 로 잡았다. 본 연구에서도 이에 따른다.
8) 이원신, 한국 전통 색채를 이용한 컬러마케팅에 관한 연구, 홍익대학교 석사논문, 2007, pp.10-12
9) 국립현대미술관은 1991년 전통색상과 색명에 관한 연구의 1차 시안 78가지를 발표하고 이를 검증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1992년 90가지를 2차 시안으로 발표하였으나 1991년 12월 30일에 발간된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서 조차 오방색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 음에도 오늘에 이르러 오방색이 전통색이라고 고착되는 근거가 되었다.- 금동원, 전통색, 오행과 오방을 내려놓다, 연두와 파랑, 2012, p.116
10) 국립현대미술관은 1991년 전통색상과 색명에 관한 연구의 1차 시안 78가지를 발표하고 이를 검증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1992년 90가지를 2차 시안으로 발표하였으나 1991년 12월 30일에 발간된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서 조차 오방색은 기록되어 있지 않았 음에도 오늘에 이르러 오방색이 전통색이라고 고착되는 근거가 되었다.- 금동원, 앞의책, 2012, p.116
11) 한국인은 색채를 감각·지각적 체험에 바탕에 두지 않았다 음양오행적 우주관의 이치에 따라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색채를 생활화 하였다.- 이원신, 앞의 책, 2007, p.29
순도 등을 분석한다.
모든 색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빛의 삼원색, 또는 물감의 삼원색을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열 가지 색상환(色相環)을 만들고, 이를 확대해 나가면서 수많은 색의 상호 관계를 엮어 낸다.
이러한 결과는 사물을 과학적·분석적으로 관찰하는 서양의 합리주의적 정신에 기인한다. 그러나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의 전통적인 색에 대한 관념은 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중략)동양에서의
‘색’은 광학적 입장에서 보는 서양과는 달리 인간의 감정이나 정서 상태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색’은 인간이나 물체의 꼴이나 태, 경치나 경관, 갈래나 종류, 징조나 기미를 표현할 때 쓰이기 도 하는데, 이것은 중국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한문화권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상 이다.(중략)동양의 색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주 안의 가능한 모든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 의 윤리와 철학이 결합되어 있는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12)
이렇게 하여 한국·동양은 색채를 감각·지각적 체험에 바탕에 두지 않은 윤리와 철학이 결합되어 있는 상징적 존재라는 관점에서 서양과 같이 광학적 입장에서 과학적, 분석적으로 색을 관찰하는 합리주의적 정신과는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귀결되는데 아직은 대부분 검증이 필요하다.
2.2. 오방색
한국의 전통색은 보다 근원적인 색 개념을 갖고 있어 우주의 근본요소인 5원소와 오행(쇠, 물, 나무, 불, 흙)이 모두 담겨 있으며, 동양의 고대철학인 음향오행설에 기원하고 있다.
이 순환을 색채로 보면,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의 각 기운과 직결된 다섯 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이 나오는데13)이를 오방색이라고 하며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색으로 五正色, 正色, 定 色, 五方色, 五色, 五彩라고도 한다.
<그림 1> 오방색의 개념도, 이미지 출처 : 색채Ⅱ, 한국색채연구소, 1994, p.2, 이인숙, 한국의 전통적 美意識과 五方色의 관계 연구, 경희대학교 석사논문, 2002, p. 22에서 재인용
<그림 1>과 같이 오색의 청은 東方, 적은 南方, 황은 中央, 백은 西方, 흑은 北方 등 각기 방위를 상 징하며 양(陽)의 색이다.14)오색은 또한 표 1의 오행소속 일람표와 같이 오행의 원리에 따라 계절, 오 미(五味), 오상(五常), 오장(五臟), 오관(五官), 오음(五音) 등과도 연결되어 있다.
12) 한국민족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 13) http://www.typographyseoul.com/tshangul/59672
14) 박연선, 색채용어사전, 도서출판 예림, 2007 등 참조, 저자정리
<표 1> 오행소속 일람표, 출처 : 구미래, 한국인의 상징세계, 교보문고, 1996, p.74 저자 재작성
오행 방위 색 계절 오상 오장 오관 맛 음
목 동 청 봄 인 간장 눈 신맛 각
화 남 적 여름 예 심장 혀 쓴맛 치
토 중앙 황 사계절 신 비장 몸 단맛 궁
금 서 백 가을 의 폐 코 매운맛 상
수 북 흑 겨울 지 신장 귀 짠맛 우
2.3. 간색과 잡색
오방색이 다른 색의 섞임이 없는 순수한 색으로 양(陽)이며 이에 대해, 동, 서, 남, 북, 중앙의 다섯 가지 방위의 정색 사이에 위치하는 색을 음(陰)에 해당되는 색으로 오간색이라 하며 오방잡색(五 方雜色)이라 불리는 색이 만들어지며, 간색에는 색을 조화시켜 상생으로 이끈다는 의미가 담겨 있 다.15) <그림 2>, <그림 3>과 같이 청색과 황색의 간색인 녹색, 청색과 백색의 간색인 벽색, 적색과 백 색의 간색인 홍색, 황색과 흑색의 간색인 류황색, 적색과 흑색의 간색인 자색을 말한다. 즉, 간색은 정색과 정색과의 혼합으로 생기는 색이다.16)사잇빛ㆍ제2차색ㆍ중간색·혼합색이라고도 한다.
<그림 2> 아래의 설명과 오방정색과 오방간색의 개념도.
이미지 출처 : http://www.typographyseoul.com/tshangul/59672 저자 재작성
잡색이란 정색과 간색을 제외한 모든 색을 칭하는 말로 여러 가지 섞인 색을 칭하며 오정색 중 두 가지 이상을 섞은 색을 간색이라 하여17) 간색과 잡색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기도 한다.
오행에 오색이 따르고 범위와 절계가 따르는 것으로 그것은 색과 방위18)와 절계를 오행에 맞추어 생 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앙과 사방을 기본으로 삼아서 오방이 설정되고, 거기에 팔방과 십육방 이 생성한다고 보았다. 또한 색상을 방위에 따라 오색을 배정하고 오행의 상관관계로 하여 중간색 이 나오면 중간색에서 무한한 색조가 생성되는 것이라 보았다19)고 하여 혼색을 통한 색의 확장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진다.
2.4. 상생간색과 상극간색
상생이란 오행이 서로 생하는 관계로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 生水), 수생목(水生木)의 5종류의 관계를 말하며, 상극이란 오행이 서로 극이 되는 관계이다. 목극 토(木剋土), 토극수(土剋水), 수극화(水剋火), 화극금(火剋金), 금극목(金剋木)의 관계를 말한다.20)
<그림 3>의 상생과 상극에 木-청, 火-적, 土-황, 金-백, 水-흑으로 표 1과 같이 오행과 색을 묶으면,
15) http://www.typographyseoul.com/tshangul/59672 16) 하용득, 한국의 전통색과 색채심리, 명지출판사, 2000, p.46 17) 박연선, 앞의 책, 2007, p.147
18) 방위(方位)-음양(陰陽), 오행(五行), 간지(干支), 팔괘(八卦) 따위를 배치하여 사람의 길흉화복과 결부시킨 방향.-네이버 어학사전 19) 임영주, 단청, 대원사, 1992, pp.104-109, 조영실, 陰陽五行說을 통한 韓國的 色彩美感 硏究, 홍익대학교석사논문, 2007 p.11에
서 재인용
20) 역학사전, 백산출판사, 2006 - 네이버 지식백과
<그림 4>와 같이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으로 오방색과 간색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게 된다. 이수신편 (理藪新編)과 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 나타나는 오방정색은 청, 적, 황, 백, 흑 5종으로 정색 또는 오방정색이라 하고, 상극관계의 오방간색은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이며, 정색, 훈색, 규색, 불 색, 암색은 상생간색으로 정색과 간색 모두 의미론적 상징색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고전의 정색과 간 색을 모두 합하면 15개의 정색과 상생간색, 상극간색을 얻을 수 있다.21)
<그림 3> 왼쪽 그림 : 상생관계, 오른쪽 그림 : 상극관계, 이미지 출처 : 박경은, 음양오행의 상생상극론을 적용한 무용창작작품 휘(暉), 빛의 노래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박사논문, 2013,pp.39-41
<그림 4> 십간색, 왼쪽 그림: 상생간색, 오른쪽 그림 : 상극간색. 이미지 출처 : 문은배, 한국의 전통색, 안그라픽스, 2012, pp.130- 131, 저자 재작성
<그림 5> 왼쪽 그림: 상생관계의 색채조합, 오른쪽 그림 : 상극관계의 색채조합. 이미지 출처 : 문은배, 한국의 전통색, 안그라픽스, 2012, p.134, 저자 재작성
3. 오정색과 십간색의 색채적 의미
3.1. 오방색과 오정색의 개념의 차이
조선왕조실록에서 五方色22) 2건, 正色23) 177건, 五色 563건, 五彩 30건, 間色 26건, 雜色 607건이
21) 문은배, 김가람, 앞의 책, 2012
22) 한글 ‘오방색’을 키워드로 검색하였을 때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로 ‘於防塞’이 광해군 2건, 인조 1건, 숙종 3건, 영조 1건, 총 7건 이 검색되었다.
23) 정색이란 다른 색의 섞임이 없는 순수한 빛깔. 곧 청색, 황색, 적색, 백색, 흑색의 다섯 가지 색을 이른다.-네이버 사전, 박영선의 색
검색되었으며, 五方正色으로는 검색되지 않았다. 실록에서 기본색을 오방색과 정색, 오색, 오채 등 으로 함께 사용했다는 것은 방위의 개념이 포함되었을 때는 오방색으로 그 외의 경우는 정색, 오색, 오채 등으로 사용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24) 실록에서 키워드 검색 결과라는 것을 전제로 하였을 때 전통색 기본색 다섯 가지를 논의한 772건 중 방위의 개념이 포함된 내용은 2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검색 횟수로만으로 정색과 잡색의 빈도수가 높았다는 것은조선시대 지배계층에서 원색의 색상과 혼색에 의한 채도의 변화를중요시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오방색= 전통색, 오방색=정색·
오색·오채이라는 현재의 인식과 또한 큰 차이를 보인다. 오색을 정색으로 오색의 혼색을 포함한 정 색이외의 색을 간색, 잡색이라고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방색을 키워드로 검색된 2건은 조선왕조실록 선조 161권 선조 36년(1603년 4월 1일) 2번째 기사 에 ‘오방색 깃발(五方色 旗)’관한 기록과 정조 49권 정조22년(1798년 10월 19일) 5번째 기사에 ‘오 방색(五方色)의 호의(號衣)25)’라는 기록이다. 2건 모두 군(軍)과 관련된 내용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반해 실록에서 177건 검색된 정색은 다음의 예와 같이 사용되었다. 태조 14권 태조 7년(1398 년 6월 29일)1번째 기사는 ‘의복 제도에 존비(尊卑)의 등급이 있으므로, 정색과 간색을 문란하게 할 수가 없으며, 진상(進上)하는 의복은 모두 정색으로 하고, 모든 남녀들은 황색과 회색(灰色)과 흰색 옷은 모두 금단(禁斷)하여 신분에 따라 의복의 색깔을 정할 것을 사헌부에서 건의하다’26)라고 하여 색을 신분의 상징으로 사용하였다. 이 논의에서 방위의 개념은 필요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오 방색이 아닌 정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는 추정이 가능하며 또한 오방색과 정색을 구분하여 사 용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어도 조선시대 지배계층에서 오방색은 제한적으로 사용되 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 6> 전통색, 오방색을 색동저고리, 잔칫상의 국수에 올리는 오색 고명, 궁궐이나 사찰의 단청, 부채, 복주머니 등 전통문화 곳곳 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이미지 자료- 이미지출처 : (주)북이십일 아울북, 음악미술 개념사전, 2010-네이버 지식백과
따라서 대소사 등 모든 생활 속의 질서와 원칙을 음양오행적 사상에 근거를 두었고 태극의 생성과 음양의 변화와 조합으로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낸 정색과 간색은 한국인의 색채의식에 근간27)임을 부정하기는 어렵고, <그림 6>과 같은 색동저고리, 잔칫상의 국수에 올리는 오색 고명, 궁궐이나 사 찰의 단청, 부채, 복주머니 등에 사용된 색은 음양오행적 사상에 근거를 두었다 하더라도 최소한 오 방색이기 보다는 오색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다. 금동원(2012)의 ‘오방색은 군영에서 주 로 많이 사용되었고 실생활에서는 궁중에서 백성에 이르기 까지 다채한 색을 사용하였음을 현존 유물이나 문헌을 찾을 수 있다’28)는 주장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3.2. 오색, 오정색, 정색
전통색에 대한 연구와 인식의 많은 오류는 ‘2-1. 전통색의 일반적 개념과 한국의 전통색’에서 전술
채사전은 ‘정색→오방색’을 동일한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24) 이 부분을 명확히 하기 위한 심도 있는 연구는 향후 필요한 것이다.
25) 호의(號衣) : 각 영문(營門)의 군사, 마상재군(馬上才軍), 사간원 갈도(喝道), 의금부 나장들이 입던 세 자락의 웃옷. - 한국민족문 화대백과 , 네이버 지식백과
26) 조선왕조실록, 태조 14권, 7년(1398 무인 / 명 홍무(洪武) 31년) 6월 29 일(계유) 1번째 기사 27) 문은배, 김가람, 앞의 책, 2012
28) 금동원, 앞의 책, 2012, p.263
한 바와 같이 전통색=오방색이라는 등식에 기인한다는 것이 본 연구에서의 주장이다. 조선왕조실 록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오방색과 정색은 사용빈도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으며, 각기 다른 의미 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전술한 바와 같다. 본 연구에서도 먼저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되었던 오방색 과 오정색을 서로 다른 개념으로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정색과 간색의 의미를 재해석하기로 한다. 즉 방위의 개념이 포함되었을 때를 오방색으로, 방위의 개념이 배제되었을 때를 오정색으로 개념을 구 분하였으며, 따라서 전통색≠오방색이라는 등식이 필요하게 된다.
<그림 7> 오방색에서 방위라는 개념을 배제하면 오색, 정색이 된다.
3.3. 오방색과 오정색의 배열
<그림 8> 왼쪽 그림 : 오방과 오색의 관계를 나타낸 오방색 개념도. 오른쪽 그림 : 유채색 적, 황, 청을 수직으로 배열한 오정색 개념도.
(이하 ‘오정색 개념도’라 칭함).
오방색에서 방위의 개념을 배제하고 오정색으로 개념으로 각 방위를 상징하는 색의 위치를 바꾸어 배치하였다. <그림 8>의 왼쪽은 황-중앙, 동-청, 서-백, 남-적, 북-흑이 위치하여 오방과 오색의 관계 를 나타낸 기존의 오방색 개념도이며, <그림 8>의 오른쪽은 오방색에서 방위의 개념을 배제하고, 정색 중 유채색 적, 황, 청을 수직으로 배열하고 무채색 흑, 백을 좌우 양극단으로 바꾸어 위치시킨 것이다.
3.4. 오정색과 상생간색, 상극간색
문은배(한국의 전통색, 안그라픽스, 2012)는 전술한 바와 같이 기존의 오방색과 오간색(<그림 4> 왼 쪽 그림)을 상극간색(相剋間色)이라고 하고 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문헌탐구를 통해 새롭게 상생 간색(相生間色)의 존재를 확인하고 주장하였다.29)이렇게 하여 오방색과 상극간색과 상생간색을 모 두를 합하면 15개의 색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림 4>, <그림 5>와 같이 기존의 오간색을 상극간 색(相剋間色)이라고 하였으며, 상생간색의 개념도 제시하였는데 이를 오정색 개념도에 배치하면 <
그림 6>의 왼쪽과 같다.
오색의 배열을 달리하여 정리한 오정색 개념도 <그림 5>에 <그림 2>, <그림 3>의 가장 보편적으로 알 려져 있는 오방색과 오간색을 배치하면 <그림 9>의 오른쪽과 같다. <그림 9>에서와 같이 오방색에서 방위의 개념을 배제하고 나면 상극간색과 상생간색의 의미도 함께 없어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기존 의 상극간색과 상생간색의 각색의 위치가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하여 상극간색과 상생간색 모두 유채 색과 유채색, 유채색과 무채색 간의 혼색(color mixture)30)이 선택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혼색을 통해 더 많은 간색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과 색이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음을 알 수 있 다.
29) 문은배 앞의 책, pp.130-135
30) 혼색(color mixture)은 2가지 이상의 색광이나 색료를 혼합하여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는 것. 혼합색은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서로 혼색하여 만들어 놓은 색으로 설명(박연선, 색채용어사전)하여 혼색은 과정을 혼합색은 혼색 과정의 결과를 지칭하지만 본 연구에 서는 혼색으로 통일하여 사용한다.
<그림 9> 오정색 개념도에 정색과 간색의 관계를 상생과 상극의 개념으로 배치하였다. 왼쪽 그림 : 상생간색, 상극간색
즉, <그림 9> 왼쪽 상극간색의 개념도에서는 적-황, 황-백, 청-흑, 적-청, 흑-백의 혼색이 그림 9 오 른쪽 상생간색의 개념도에서는 적-흑, 적-백, 황-흑, 청-백의 혼색이 채워질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오간색, 상극간색, 상생간색의 색 배열을 바꾼 결과로 만들어졌으므로 당 연한 결과이지만 정색과 상극간색, 상생간색만으로는 15색의 상관관계를 알기 어려우며 상극간색 에서의 빈 자리를 상생간색이 채워지는 형국이어서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의 상호보완을 통해 십간 색이 오정색의 색채 확장은 진정한 완성은될 수 있음을 가능하다는 것을 <그림 9>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3.5. 오정색과 십간색
마지막으로 <그림 9>의 삼원색과 왼쪽과 오른쪽의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을 합쳐서 하나의 개념도로 만들면, <그림 10>(이하 ‘정간색도(正間色圖)’라 칭함)과 같이 된다.
정간색도는 전통색이 유채색 간의 혼색에 의한 색상의 변화를 통한 수직적 확대가 이루어지며, 유 채색과 무채색과의 혼색을 통해 명도와 채도를 조절하면서 수평적인 확대가 가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적, 황, 청 유채색 간의 혼합을 통해 훈, 녹, 정이 만들어져 3정색과 채도와 색상이 다른 혼색으 로 수직적 확대가 이루어져 중앙에 위치하게 된다. 이 중앙의 수직축의 왼쪽 극단의 무채색 백색과 유채색 적, 황, 청에 혼색을 통해 명도는 높아지고 채도는 낮아지는 제2차색 홍, 규, 벽이 왼쪽에 위 치하게 된다.
다시 오른쪽 극단의 무채색 흑색과 유채색 적, 황, 청에 혼색을 통해 명도와 채도가 낮아지는 제2차 색 자, 류황, 암이 오른쪽에 위치하게 된다. 여기에 무채색 흑과 백을 혼색하여 불이 되어 오정색과 십간색을 모두 합쳐진 15색의 정간색도가 완성된다.
이 정간색도의 의의는 전통색은 눈에 지각되는 삼원색과 삼원색, 혼색 그리고 다시 삼원색과 백과 흑을 혼색하여 삼원색을 밝고 어둡게 하여 명도와 채도를 조절하여 색을 확장해 나아갔음을 알 수 있으며 전통색 각색의 상관관계를 단순하게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물리적인 방법으 로 색을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서양의 색채관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춘추 시대에 쓰인 손자병법(孫子兵法) 세(勢)편에 보면 색은 변화가 셀 수 없이 많으나 오색을 벗어 나지 않는다(色不過五, 五色之變, 不可勝觀也)31)라고 한 뜻은 유채색과 유채색, 유채색과 무채색의 혼색으로 색을 확장해 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사상과 철학적 관점에서 해석되어져 온 오정색과 십간색 안에 내재되어 있는 질서와 물리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혜와 사고를 알 아차리지 못한 채 간과해온 큰 오류를 범하고 있었음을 깨우쳐 준다.
31) 황런다, 조성웅 역, 중국의 색, 도서출판사 예경, 2013.12.
<그림 10> 오정색과 십간색 15가지 색으로 구성된 오정간색 개념도인 정간색도
3.6. 유채색 삼원색·간색과 가시광선
<그림 11> 오정색 중 적, 황, 청의 유채색과 이들 유채색 간의 혼합색인 간색 훈, 녹, 정을 수평으로 배열하였다.
<그림 12> 분광을 통한 가시광선의 색 이름
오정색 중 적, 황, 청의 유채색과 이들 유채색 간의 감법혼색(减法混色, subtractive color mixture) 를 통해 간색 훈, 녹, 정이 생성된 <그림 10> 정간색도의 수직축을 수평으로 다시 배열하면 <그림 11>과 같다.
적과 황은 혼색인 훈(纁)의 訓은 분홍빛32)이며, 纁은 땅의 색(黃色)을 섞은 것(赤而有黃色者)33)이 라는 자료로 미루어 적과 황의 혼색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靘)의 訓은 검푸른 빛34)인 것으로 미루어 이 배열은 <그림 12>의 분광을 통해 사람의 눈으로 밝기를 느낄 수 있는 파장의 가시광선 (可視光線, visible ray)인 빨강(赤), 주황(朱黃, 橙色), 노랑(黃), 초록(綠), 파랑(靑), 남색(藍), 보라 (紫)의 배열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논의와 소결
이제까지의 연구결과에서의 논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오정색 가운데 <그림 10> 정간색도의 수직축을 이루는 유채색 적, 황, 청은 서양에서 모든 색 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추출했다는 세 가지 원색(three primary color)- 빛의 삼원색 red,
32) 네이버 한자사전, 淺絳色(천강색이라고도 함)-한국민족문화대백과 33) 考證 : 沙溪全書26권 家禮輯覽 7쪽
http://blog.naver.com/seonsan818/100061782425 34) 네이버 한자사전, 青黑色
green, blue, 색의 삼원색- cyan, magenta, yellow와는 다른 색인가.
둘째, 서양에서 삼원색을 바탕으로 열 가지 색상환(色相環)을 만들고, 이를 확대해 나가면서 수많 은 색의 상호 관계를 엮어냈는데 이러한 과정은 <그림 11>과 같이 전통색에서 유채색 간의 혼합을 통해 적→훈→황→녹→청→정을, 적, 황, 청과 무채색 흑으로는 홍, 규, 벽을, 무채색 백으로는 자, 류황, 암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수많은 색의 상호 관계를 엮어낸 과정은 어떻게 다른가.
셋째, 둘째의 과정을 통해 아홉 가지의 명도와 채도를 달리한 유채색과 한 가지의 무채색으로 확대 하면서 명도, 채도가 다른 혼색을 만드는 것은 서양의 색채학에서 명도 또는 광도, 채도 또는 순도 등을 분석한 것과는 다른가.
넷째, 첫째, 둘째, 셋째의 결과로 보았을 때 서양의 색채에 대한 관념이 사물을 과학적·분석적으로 관찰하는 서양의 합리주의적 정신에 기인하며,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의 전통적인 색에 대한 관념 은 색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함께 우주 안의 가능한 모든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의 윤리와 철학이 결합되어 있는 상징적 존재라는데 기인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구분질 수 있는 것인가.
연구과정을 통해 위와 같은 논점과 함께 다음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실록의 기록에서 오방색은 색으로 방위를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음 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동일한 다섯 가지의 색을 오방색과 정색으로 지칭했다는 것은 여러 가 지 용어로 혼용·혼돈되게 사용했었다기 보다는 정확하게 구분지어 사용했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정색은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색, 기본색·기준색·표준색인 제1차색(primary color)·원색 (fundamental color) 또는 채도가 가장 높은 색, 색상환에서 기본이 되는 색인 순색(pure color, full color)35)36)과 같은 개념이었으며, 간색은 두 가지 원색의 혼색으로 제2차색(secondary color), 잡색은 탁색(濁色)37)과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정색의 유채색 적, 청, 황은 상징적이고 관념적인 색이라기보다는 물리적인 색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통색을 음양오행에 근거해서만 해석하여 이러한 가능성을 간 과한 연구나 주장은 많은 오류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셋째, <그림 10>의 정간색도는 삼태극 홍색·청색·황색을 정색으로 이에 흑과 백을 혼색하여 간색이 만들어도 역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전통색의 근간이 오행사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군사상은 우주의 기본 구조로 ‘3’의 개념은 양·음·태극(인간)으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나타내며38) 삼태극은 바로 이 천·지·인 삼재(三才)를 상징하는 것으로, 각각 홍색·청색·황색으로 표현된다. 하늘의 도를 이루는 것은 음과 양이고, 땅의 도를 이루는 것은 유(柔)와 강(剛)이고, 사람 의 도를 세우는 것은 인(仁)과 의(義)임을 세 개의 의(儀)로 드러낸 것이다. 삼태극도 이태극의 원리 와 마찬가지로 삼재가 각기 개별성을 지니고 있으나 서로 의존하고 융합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음을 상징한다.39)
전통색에서 오행과 오방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본격적인 최초의 저술에서의 오행설에 출처를 둔 오 방색을 우리의 전통색으로 채택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는 전통색이라 는 가설을 버리고 전통색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고증을 통해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40)는 주장은 의 미가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전통색이 동양의 음양오행사상에 기초했다면 이를 한국의 전통색이라고 할 수 있 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와 무엇보다도 전통색을 추상적 개념에서 구체적 개념으로 되돌려 놓 아야 하며 이를 위해 전통색에 대한 재해석과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5) 박연선, 앞의 책, 2007
36) 이는 오스발트의 표색계에서 흰색량과 검정량이 0인 색인 오스트발트의 완전색(Ostwalt full color)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37) 회색을 혼합하여 탁한 느낌이 있는 색- 박연선, 앞의 책, 2007
38) 김주훈, 국가상징으로서의 삼태극 문양 연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박사논문, 2014, p.34 39)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돌베개, 2000-네이버사전
40) 금동원, 앞의 책, 2012, p.263
5. 결론
현재 각 급 학교의 교과서는 물론 학술논문, 학위논문, 특히 인터넷 매체 등에서 전통색=오방색이 라는 정보는 무한하게 반복적으로 복제되고 파급되어 이젠 상식이자 일상용어로 까지 자리잡아가 고 있다.
서양의 색에 대한 관념에서 출발하여 한국, 동양과 비교되기 시작하면서 서양이 과학적·분석적·합 리주의적이라는 주장은 한국, 동양은 과학적·분석적·합리주의적이기 보다는 인간의 감정이나 정서 상태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라고 까지 확대해석 되어지고 있다. 더구나 한국의 전통색의 근본이 음 양오행, 오방, 상생, 상극 등의 동양사상이라는 의식으로 이제 한국의 전통색의 정체성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조차 오방색, 음양오행,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가지 방위, 이에 해당하는 계절, 수호 신, 자연의 상징을 주지시키고, 색동저고리, 심지어 음식은 물론 궁궐이나 사찰의 단청, 부채, 복주 머니 등 전통문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면 이해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이러한 시점에 서 본 연구는 오방색, 오간색, 상극간색, 상생간색이 근간이 되고 있는 한국의 전통색에 대한 일반적 인 인식은 문제가 있음을 환기시키고 이에 대해 충분히 이견(異見)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 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중심내용은 오방색에서 방위의 개념을 배제하고 나면 오방색은 오색이 되며 이렇게 됨으 로서 비로써 전통색은 개념의 색이 아닌 자연의 색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렇 게 됨으로서 그동안 모호했던 오색과 십간색의 상관관계가 확연히 드러나게 되고 이렇게 함으로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전통색에 대한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도 입증하고자 함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다시 정리하면 첫째, 오방색과 오정색은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옳다. 둘째, 전통색 은 유채색 삼원색과 무채색 흑백의 오정색을 기본색으로 유채색 간의 혼색으로 3색, 삼원색과 흑백 의 무채색 간의 혼색으로 6색, 무채색 간의 혼색 1색 포함 15색이다. 셋째, 전통색에서 흑과백은 삼 원색과의 혼색으로 명도와 채도를 조절하며 확장시켜 나갔다. 넷째, 이러한 과정은 사물을 과학적·
분석적으로 관찰하는 합리주의적 정신을 바탕이라는 서양의 색에 대한 관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정색과 간색에 대한 설명은 현대 광학(光學)에서 일컫는 빨간색, 녹색, 파란색의 삼원색(三原色)이 론과 인쇄술에서 사용되는 남색(Cyan), 자홍색(Magenta), 노란색(Yellow), 검은색(Black) 네 가지 색 원리와도 비슷하다. 즉 고대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색을 구성하는 패턴을 인식하고 있었다. 다 만 당시에는 과학 실험의 기초가 부족했을 뿐이다41)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이든 동양의 한자 문화권이든 전통색을 음양오행, 오방, 상생, 상극과 같은 개념에 기초해서 해 석하는 것은 당연하고 엄연한 사실이며 논리적 근거도 충분해서 부정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본 연 구에 시도한 바와 같이 전통색에서 방위의 개념만을 배제하고 정색과 간색으로 재해석했다는 것에 대한 의미 역시 부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포함, 음양오행을 근간으로 하는 전통색 연구가 한국의 전통색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와 맥을 같이 하는지, 즉 오방색, 십간색, 음양오행, 상생, 상극 등이 한국의 전통색과의 상 관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는 않은 채로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문제를 포함, 본 연구가 향후 한국의 전통색에 관한 활발한 연구와 토론의 촉발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6. 연구의 한계와 향후연구
본 연구는 오방색·오간색과 오정색·십간색을 중심으로 연구하여 한국의 전통색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이론을 제기하였으나, 본 연구는 논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는데 그쳤고, 이 논리적인 결과를 뒷받침할 실증적으로 입증하는 연구에는 도달하지 못하였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더불어 본 연구의 결론이 전통색은 오정색과 오정색의 혼색으로 십간색이 만들어지면서 확장된 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색과 혼색 15가지 색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Munsell, CMYK, sRGB,
41) 황런다, 조성웅 역, 앞의 책,2013
Lab 등 물리적,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색채정보까지를 연구하는 단계까지 진행되지 못했다 는 한계 또한 지니고 있으며, 향후 이에 대한 지속적인 후속연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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