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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주: 디지털 시대의 해석학: 모든 매체는 메시지인가?(맥루한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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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주: 디지털 시대의 해석학: 모든 매체는 메시지인가?(맥루한과 미디어)

1) 생애 및 사상개요

허버트 마샬 맥루한(Herbert Marshall McLuhan, 1911〜1981)은 캐나다 앨버타 주 에드먼턴 에서 태어났다. 그는 캐나다인이면서 미국 미디어 팝 문화의 고승처럼 대우를 받는 인물이 다. 그는 영문학자이면서 죽기 직전까지 세계 대중매체에서 각광을 받았던 인물이다.

1911년 마니토바대학교 공학부에 입학했으나 곧 영문학과로 전과하였고 학사와 석사학위 를 받았다.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해 약 12년 동안 르네상스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마치고 미국에 건너가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신입생에 게 영어를 가르치게 되면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젊은 대학생을 만난다. 그는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대학생 문화에 관심을 갖고 접촉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대중문화를 연구하 게 된 또 하나의 동기였다. 그는 사회과학자라기보다는 예언자로 평가받는다.케임브리지 유 학 시절 접한 신비평으로 인해 일찍이 광고에 관심을 가졌고, 졸업한 후에는 테크놀로지와 문명의 관계에 대한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이 이론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1) 맥루한은 대중문화에 본격적인 관심을 쏟은 윈담 루이스(Wyndham Lewis)의 소설인『인간의 시대』 및 어린이 대학살이 미디어의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다룬『칠더마스』

(Childermass) 등에서 많은 감명을 받고 대중문화를 연구하였다.2) 현대 매스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사용되는 미디어라는 단어와 가장 근접한 개념을 30여 년 전에 그는 『미디어의 이해』(Uunderstanding Media, 1964)라는 책에서 이미 제시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와 세 인트 루이스대학교에 재직하는 동안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여 엘리자 베스 시대의 풍자 시인인 토머스 내시(Thomas Nashe)에 관한 학위논문「토머스 내시의 수 사법(修辭法)」을 완성하여 1942년에 박사학위를 획득하였다. 미국 어섬프션대학교(현 윈저 대학교)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세인트 미카엘대학에서 교수로 있었다. 토론토대학교에 신 설된 “문화 및 기술연구소(Center for Culture and Technology)”의 소장직도 겸임했다. 미 국 뉴욕 포담대학교의 알베르트 시바이처 체어(Albert Schweitzer Chair)의 명예 교수직을 맡 았으며, 사회 커뮤니케이션 문제 담당 교황고문에 임명되었다. 영문학자로 출발한 맥루한은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전자시대에 대한 문명비평가 또는 현대 사상가로 널리 알려졌다. 맥 루한의 서술하는 명제는 그가 실험적인 방법을 적극 사용하였으며, 예술적 형식에 경도되었 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저서들 가운데 현대 매체이론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작품은『구텐베 르크 은하계』,『서적 시대의 종말』(1962),『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1964),『미디어는 마시지이다』(1967)가 대표적이다.

2) 매체가 메시지이다

인류문명에 대한 맥루한의 기술결정론적인 관점은 캐나다의 경제사학자 해롤드 이니스 (Harold A. Innis)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이니스는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커뮤니케이 션 방식이 제국의 형성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하였고, 지식의 성격과 커뮤니케이션 매체 가 맺고 있는 관계를 밝히고자 노력했다.3) 이니스는 고대사회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미

1) Mumford, L. Technics and Civilization: The Interplay of Artefact and Culture, New York: Harcourt Brace & World, 1934.

2) 마샬 맥루한, 김성기 ․ 이한우 옮김,『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 민음사, 2002,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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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와 사회조직과의 관계를 분석한『제국과 커뮤니케이션』(Empire and communication)(1950),『커뮤니케이션의 편향』(The bias of Communication)(1964)등을 출간 한다. 이니스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혁신을 사회변천의 원천으로 보았다. 그는 인류역사에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테크놀로지가 등장함에 따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양식은 문화전체 의 변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결정론적인 정보사관을 제시한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인간만이 유일하게 사용하는 언어와 상징체계, 그리고 거기서 부여되는 의미의 교환과 공유의 전반적 인 과정을 뜻한다. 그리고 종종 매체와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은 동의어로서 적용되기도 한 다.4) 그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혁신이 인간의 사회변화를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이며, 이때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일체의 과정을 결정하는 인간이 개발 하고 발명해 낸 도구적 수단을 가리킨다.5) 그리고 이것은 인간능력의 확장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기술의 혁신적 발전은 먼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적용되어 인쇄술을 개발하였 다. 그래서 점차 기계시대를 초래하게 되었고, 전신기술의 발전은 전자시대를 낳았으며, 서 구문명의 여러 단계는 특정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지배 또는 우세에 의해서 성격지어 졌다 고 보았다. 이니스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에 관한 연구는 광범위한 경제활동의 환경을 이해 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접근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초기에 맥루한은 이니스의 영향이 컸지만 대표적인『구텐베르크 은하』(1962)와『미디어 의 이해』(1964)에 이르러 그는 테크놀로지의 잠재력을 찬양하게 된다. 즉 현대의 전자과학 기술이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들고 인류를 인쇄시대의 선형적 세계에서 해방시킬 것 이라고 본 것이다. 그의 낙관적인 기술결정론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는 분명 많다. 하지만 맥루한은 자신의 생각을 재치 있는 문장이나 극적인 은유로 표현하는 데 능숙하였다. “미 디어는 메시지”라는 표현이나 쿨미디어와 핫미디어 같은 용어는 그의 독특한 언어감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문학자였던 맥루언이 매체와 테크놀로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연유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맥루한의 명제는 한 마디로 표현하여 “매체는 메시지이다.”라는 문구이다. 그리고 지구 촌이라는 유명한 표제어를 남겼다. 여기서 지구촌이라는 개념은 전자매체로 인한 초영토적 재부족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인쇄문화의 시각적 공간과 대비되는 구어문화의 음향적 공간 의 현대적 재현이라 볼 수 있다.6) 이러한 지구촌이라는 말처럼 맥루한 이론의 중요한 개념 들과 “미디어는 메시지이다”와 같은 핵심적인 명제는 지속적으로 후기 산업정보 사회 내 지 미디어 사회를 알리는 표시로 종종 인용된다. 맥루한의 명제는 한마디로 “매체가 곧 메 시지이다”(The medium is the message)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 맥루한은 “메시지는 곧 매체이고 매체는 곧 메시지이다”라는 충격적이고 선언적인 표현으로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였다. 메시지란 “매체의 심리적․ 사회적 영향(the psychic and social effects of media)7)을 끼친다. 다시 말해 그는 매체에 의해 심리적, 사회적으로 우리에 게 어떻게 각인되는가를 보여주는 매체 작용 방식의 모델을 고안하였다. 그는 매체가 제시 하는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3) H. Innis, Empire and Communication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50; The Bias of Communication. Toronto: University of Toronto Press, 1964.

4) Frank Hartmann, Medienphilosophie, Wien, 2000, 243쪽.

5) 손동현,「정보의 존재론적 구조와 특성」, 철학연구회,『정보사회의 철학적 진단』, 1999, 130쪽.

6) 김균 ․ 정연교 지음,『맥루언을 읽는다』, 궁리, 2006, 125쪽.

7) 마샬 맥루한, 같은 책,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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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시간과 공간의 체계를 무너뜨리고 우리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즉석에서 그리고 지 속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그것은 세계적인 대화의 차원의 대화를 재구성한다. 그렇게 하여 대중매체 의 메시지는 과거의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국지주의를 종결시킨 전체적인 변화를 만들었 다. 지나간 시절의 시민적, 지역 사회적, 국가적 연합은 이제 불가능하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거기 에 합당한 자리가 있으며, 또한 실제로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새로운 테크놀로 지의 정신과는 아주 동떨어진 발상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8)

위 인용문에서 매체가 어떤 매체이건 상관없이 현대인의 새로운 환경 속에서 어떠한 특징 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메시지는어떤 매체나 테크놀로지가 인간사에 도입하는 규모, 속도 혹은 패턴의 변화”9)를 빠르게 인식하게 한다. 예를 들어 영 화의 메시지는 그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가 우리의 삶에 가져온 변화이다. 그리고 그것은 일상사를 단선적인 계기의 연속으로 이해하던 것으로부터 전체적 인 지형에 대한 총체적 이해로 나아가는 변화이다. 입체파의 그림은 매체가 메시지임을 알 려준다. 입체파의 그림은 이차원적 평면에 안과 밖, 위와 아래, 앞과 뒤를 동시에 보여줌으 로써 전체를 순간적으로 파악하도록 한다.10) 포스터에 의하면, 맥루언의 “미디어는 메시지 이다”라는 명제는 정보양식의 향방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이상 더 나아가지 못한다고 진 단한다. 즉 맥루언은 수용주체의 감각기관에 초점을 두면서 그 주체를 해석하는 존재가 아 니라 감각적 존재로 설정하고 있다”11)고 비판한다. 한편으로 맥루언은 로크적인 인식론의 전통해 따라 인간을 감각에 따르는 동물로 다루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러한 동물에게 일어나는 감각구성의 움직움을 텔레비전이 초래한 변화를 강조하였다.

3) 정보해석학

전통 해석학과 정보 해석학의 차이는 저자중심과 독자중심 사이에서 강조점의 차이에 따라 드러난다. 먼저 고전적인 저자중심주의에서 텍스트의 유일하고 참된 의미는 그 텍스트에서 저자가 의도하고 있다는 기본 주장에서 시작한다. 즉,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저자나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텍스트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보 해석학의 의미는 앞장에서 살펴본, 가다머의 해석학이론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해석학 이 론은 텍스트 혹은 매체의 존재론적 자율성에 대한 주장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매체의 배후 에서 작용하는 저자는 익명성으로 대체된다. 따라서 가다머에 의하면, 텍스트의 이해는 결 코 텍스트 저자의 본래적인 의도를 재생산하는 것은 아니라 주장한다. 따라서 가다머의 해 석학이 독자중심이 정보해석학에 보다 더 의미 있는 이론적 근거로 등장하게 된다. 정보해 석학은 선이해가 갖고 있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다. 특히 가다머의 선 판단의 개념을 정보해석학의 이해개념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12) 가다머는 인간의 이해는 항상 앞서 있는 선이해를 기초로 하여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이런 선이해의 근거는 바로 전 통이다. 이 이해방식의 모델이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 다는 것이다. 가다머는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는 좋은 예를 ‘놀이’의 개념으로 설명하였

8) Marshall McLuhan, The Medium is the Massage, A Benthm Bbook, 1967, 16쪽.

9) 마샬 맥루한, 같은 책, 36쪽.

10) 마샬 맥루한, 같은 책. 42쪽.

11) 마크 포스터, 김성기 옮김,『뉴 미디어의 철학』, 민음사, 1994, 38쪽.

12) 박순영,「이해와 정보해석학」,『해석학연구』, 제13집, 한국해석학회, 2004,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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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말하자면, 어떤 놀이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놀이에 참여하는 자들이 그 놀이에 열중하여 몰입해 들어갈 때에만 가능하다. 그것은 놀이하는 우리가 놀이의 주체라는 말이 아니라 놀이자체가 놀이의 주체가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텍스트의 세계자체에로 우리 가 몰입해 들어가게 되면, 텍스트가 말하는 바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러한 상태를 텍스트의 지평과 독자인 우리의 지평이 서로 만나는 지평융합이라고 불렀다. 가다머 는 이해를 인식주체(독자)의 태도라기보다는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순간에의 참여라 본다.

여기서 저자나 독자의 주관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자체의 세계와 독자와의 놀이에 있다. 이는 텍스트가 드러내 주는 진리에 우리가 몰입해 들어가 하나로 융합해 가는 과정을 말한다. 한 텍스트의 해석은 끝나지 않는 지속적 작업이다. 즉, 주어진 텍스트를 우 리가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있어서 그 해석의 타당성 여부를 지금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 간간격을 두고 입증되는 전통 혹은 역사라는 이름에 맡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통해석학, 현대 해석학, 정보해석학에서 불변하는 가치를 지닌 개념은 이해의 개념이다.

따라서 이해의 개념은 해석학을 가능하도록 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 고전적 해석학의 의미 에서 정의하였듯이, 이해라는 개념은 특별한 철학사적인 운명을 갖고 있다.13)

맥루한은 메시지를 수용하는 주체의 감각기관에 초점을 두면서 그 주체를 해석하는 존재가 아니라 감각적 존재로 설정한다. 정보해석학이 문제 삼고자 하는 주체는 맥루한적인 의미에 서 단순한 감각적 존재만은 아니다. 주체가 매체를 통해 기술적으로 생산된 가상현실과 맺 는 관계, 그러한 가상현실에 대한 주체의 관점, 그 가상현실에서 주체의 위치등이 새로운 매체 문화에서 요구된다는 점을 정보해석학은 중시한다. 이런 점에서 정보해석학은 주체가 여전히 의미구성의 담지자로서 기능한다는 사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매체문화에서의 주체 의 역할을 강조한다.14)

맥루한은『미디어의 이해』의 부제인 ‘인간의 확장(the extension of man)’에서 매체와 경험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묘사한다. 맥루언은 매체를 “인간의 확장”15), “감각의 확 장”16), “우리자신의 확장”17), “몸의 확장”18) 등 다양하게 부른다. 이렇게 맥루언은 매 체의 기술을 ‘인간의 몸이나 감각의 확장’이라는 화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맥루언은 매 체를 의식 확장이라거나 정신의 확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즉 그는 정신/몸의 이분법을 받 아들이지 않는다. 매체는 모든 미디어가 자신의 몸의 확장이며, 이 미디어의 개인적 및 사 회적 영향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우리에게 도입되는 새로운 척도로서 측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그는 모든 매체가 “인간 능력의 확장”이라고 간주한다. 이 말은 시인 랄 프 왈도 에머슨의 “지구상의 모든 도구와 엔진들은 인간의 수족과 감각의 연장이다”라고 언급한 데서 빌려온 말이다. 여기에서 몸과 감각은 테크놀로지와 경험의 관련성을 상징하고

13) 이해란 개념은 19세기의 신학자들 사이에서조차 생소한 용어였다. 하이데거가 1923년 「사실성의 해석학」

(Faktizität der Hermeneutik)이란 표제를 사용했을 때도 이 개념은 폭넓게 사용되지 않았다. 1960년-1970 년대에 들어와 역사 사회적 현상을 인과 발생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에 대립하여, “이해하는” 접근 방법을 주 장하면서 “해석학”이라는 말이 논의의 중심으로 등장했다(F. Rodi, “생활세계와 해석학의 주요 문제들”, 한국 해석학회 편, 해석과 이해, 지평문화사 1996, 325쪽).

14) 홍경자,『새로운 매체문화에서 주체, 의미 그리고 현실의 문제들-정보해석학적 논의를 중심으로ㅡ』, 2005, 철학연구, 2005, 461쪽.

15) 마샬 맥루한, 같은 책. 34, 91쪽

16) 마샬 맥루한, 같은 책. 51, 97쪽.

17) 마샬 맥루한, 같은 책. 81, 88쪽.

18) 마샬 맥루한, 같은 책. 86, 118쪽.

(5)

있으며 ‘확장’은 테크놀로지의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맥루언이 언급하는 ‘인간의 확 장’ 개념은 상당히 이해하기 복잡한 개념이다. 그 이유는 각각의 신체부위에 고유한 기능 과 기능을 증폭시키고 확장시키는 테크놀로지가 복잡하게 얽혀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 어, 맥루언은 활은 손과 팔의 확장인 반면, 총은 눈과 이의 확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19) 무 기는 손과 손톱 그리고 이빨의 확장이라고 말한다. 그에게서 몸의 개념은 의식 혹은 의식의 기관인 중추신경계까지 포함한다. 맥루한은 책은 눈의 확장이고, 바퀴는 다리의 확장이고 옷은 피부의 확장이고 전자회로는 중추신경계통의 확장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동차는 다리 의 확장이고 언어는 “인간 테크놀로지”로서 인간의 생각을 외면화하여 연장시키는 매체인 것이다. 또한 자동화의 경우, 인간의 결합방법에 새로운 기준이 생겨나기 때문에 인간의 일 이 불필요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소극적인 결과이다. 적극적인 면에서는 자 동화는 한 시대 전의 기계 테크놀로지가 파괴한 것, 즉 일과 인간의 깊은 관여를 인간의 새 로운 역할로 만들어낸 것이다.20) 그는 특정 종류의 매체는 특정한 감각비율을 만든다고 말 한다. 흔히 “발명이나 기술은 우리의 몸을 무한히 확장하거나 자기 단절한 것이다. 이 같 은 확장은 몸의 다른 기관이나 확장물들 사이의 새로운 결합비율이나 균형 상태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텔레비전 영상이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감각 비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21) 이렇듯 맥루언은 매체에 다라 우리 감각들 사이의 비율이 바뀐다는 것은 곧 사람 들 사이의 상호 의존패턴들도 바뀌는 것이라 주장한다.22) 따라서 감각은 오관을 통해 느끼 는 내적인 욕구나 동기까지 포함하는 복합적인 것이다. 맥루언에 의하면, 매체가 “인간의 몸과 감각을 확장하는 테크놀로지”라 이해한다면, 매체는 매우 포괄적인 의미에서 경험에 관련된 모든 기능을 확장하는 것이다. 사실상 경험을 하는 것은 총체적인 의미에서의 몸이 작용을 한다. 또한 경험은 다양한 감각이 함께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총체적 경험이다.23) 따 라서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확장이라면 총체적 경험의 확장인 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 을 잘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는 인간의 신체부위가 연장되는 것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 을 끼친다고 보았다. 감각기관의 확장으로서 모든 매체는 그 메시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세 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모든 미디어는 우리 인간의 감각의 확장이지만, 그 감 각도 역시 우리 개인의 에너지에 부과하는 기본요금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 감각이 개개 인의 인식과 경험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메시지를 수용하는 주체의 감각기관에 초점을 두 면서 그 주체를 해석하는 존재가 아니라 감각적 존재로 설정한다. 맥루한적인 의미의 주체 는 단순한 감각적 존재만은 아니다. 주체가 매체를 통해 기술적으로 생산된 가상현실과 맺 는 관계, 그러한 가상현실에 대한 주체의 관점, 그 가상현실에서 주체의 위치 등이 새로운

19) 마샬 맥루한, 같은 책. 472쪽.

20) 마샬 맥루한, 같은 책. 476쪽.

21) 마샬 맥루한, 같은 책. 54쪽.

22) 마샬 맥루한, 같은 책. 91쪽

23) 맥루언의 지각이론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지각론으로 부터 유래한다. 아퀴나스는 신체와 정신의 관계에 대해서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적인 신체와 정신을 분리하는 이원론적인 견해를 거부하고 정신을 신체의 형상으로 보 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견해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아퀴나스는 신체와 정신을 화해시킨다. 즉 감각작용은 신 체를 사용하는 정신의 행위가 아니며, 정신은 자신의 인식을 위해서 감각경험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F.

코플스톤, 박영도 옮김,『중세철학사』, 서광사, 1988, 480-484쪽). 엄밀한 의미에서 모든 감각은 이성적 작 용의 일종이라고 보았다. 피부에 대한 그의 설명에서도 이 같은 지각관이 드러난다. “심리학자들은 오랫동안 우리 청각의 상당수가 피부 자체를 통해 일어난다고 가르쳐왔다. …이제 전자 시대는 우리를, 우리가 모든 표 피로 생활하고 숨쉬고 듣는 세계로 몰아넣고 있다.” (마샬 맥루한, 앞의 책, 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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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문화에서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주체는 여전히 의미구성의 담지자로서 기능한다는 사 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매체문화에서의 주체의 역할을 강조한다.24)

맥루한에 의하면, 커뮤니케이션 현상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전달되는 메시지가 아니 라 언어 ․ 화폐 ․ 활자 ․ 사진 ․ 영화 ․ 텔레비전 ․ 컴퓨터와 같은 매체이다. 메시지의 내용이 우리에게 은밀하면서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동안 우리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미끼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내용을 전달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매체를 통해 서 전달하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리고 그는 한 사회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매체의 특성이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그는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인식론적 효과는 전달되는 내용보다는 오히려 미디어의 형식에서 초 래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의사소통에서 이동하는 것은 정보의 내용만 말하는 것이 아니 라 정보의 양과 형식, 정보전달매체의 형식이 다른 차원의 내용을 이룬다는 것이다. 맥루한 이 정의하는 매체는 전화나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의복과 같은 일상용품까지를 포 괄하며, 매체가 메시지라는 언급은 이러한 정의를 전제로 할 때 그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매체가 일종의 메시지로서의 기능을 한다는 지적이며, 이는 사물의 기호화나 기호 가치를 언급하는 현대이론의 중요한 패러다임이다. 같은 메시지라고 하더라도 얼굴을 맞대고 직접 말하는 것과 신문에 나오는 것, 텔레비전으로 방송되는 것은 큰 차이를 보여준다. 결국에는 매체가 다르면 메시지도 달라지고 수용자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이러한 명제 는 맥루한 이론의 근본적 일관성을 이루고 있다. 특히 그는 인류문명의 역사발전을 여기에 근거하여 해석한다.25)

요컨대 맥루한의 중심테제는 매체가 몸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매체는 몸의 영향력과 인지 능력을 확장시키지만, 몸의 속도를 강화시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체는 몸의 구체적인 성 격에 영향을 미친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인간의 인지 및 반응 능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래서 이 연구의 프로그램을 통해 부분적으로 아주 까다롭고 완고한 것으로 여겨지던 개념이 설명될 수 있었다.26) 그는 시각적이라는 낱말을 이미지를 본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학적 알파벳, 즉 문자와 활자의 기술을 통해 생겨난 인지방식에 사용된다. 후에 그가 텔레비전을 기술할 때 사용한 “촉각적”이라 는 표현은 모든 감각이 총동원되는 감각의 합동유희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그의 지 각구조의 변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핵심이 되는 감각비율의 변동을 구체적인 매체의 차 별적인 효과로 설명하기 위해 맥루언이 고안한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개념이 바로 핫미디어 와 쿨미디어이다. 하지만 맥루언의 매체 이론에서 사람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것도 바 로 이 개념인 것이다. 결국 그는 메시지란 어디까지나 매체를 통해서 전달되는 내용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일반적 상식에 도전하여 “미디어 자체가 곧 메시지”라 선언한 것이다.

24) 홍경자,『새로운 매체문화에서 주체, 의미 그리고 현실의 문제들-정보해석학적 논의를 중심으로ㅡ』, 2005, 철학연구, 2005, 461쪽.

25) 양해림,「미디어 이론가 마샬 맥루언의 매체결정과 이미지」,『미의 퓨전시대』, 철학과 현실사, 2001, 223 쪽.

26) 김균 ․ 정연교 지음,『맥루언을 읽는다』, 궁리. 2006, 22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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