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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목요특강 한국어정책과 한국어 교육 권재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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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특강

한국어 정책과 한국어 교육

권 재 일 (한국, 국립국어원 원장) 언어는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이 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형성하는 구실도 한다. 그래서 한 국가나 민족은 공 통된 언어 구조에 이끌려 공통된 정신과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고유한 문 화를 창조한다. 그러므로 언어는 이를 사용하는 민족과 그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다. 한민족의 고유한 정신을 이어주고 문화를 이끌어 준 것이 바로 한국어이다.

한국어와 한글의 세계적인 위상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한국어를 제1언어 인 공용어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한국과 북한의 주민이 여기에 속한다. 대략 7천5백 만 명이다. 둘째는 한국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중국, 일본, 미국, 중앙아 시아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 살면서 저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러시아어 등 그 지역의 언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가정이나 지역 사회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 는 경우이다. 주로 한국계 이주민과 그 후손들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워 사용하는 경우이다. 최근 한국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발전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 능력 시 험에 응시하는 외국인 수가 처음 실시한 1997년에 2천여 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20 만 명 가까이로 늘어난 것을 보면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상당한 수에 이르러 세계 여러 언어 가운 데 13위 안에 드는데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 사용 인구와 비슷하다. 그뿐 아니라 지 난 해 인터넷 관련 국제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어가 인터넷 사용 인구로 보면 세계 10위라 한다. 또한 2007년 9월 제43차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한국어가 국제 공개 어로 채택되어, 한국어로 국제 특허를 제출하거나 특허 내용을 열람할 수 있게 되어, 한국어는 이제 국제어로 한 걸음 다가가게 되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적는 글자인 한글의 위상도 대단하다. 잘 알다시피 한 글은 창제한 사람, 창제한 날짜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으며 창제한 원리를 적은 기록 (<훈민정음 해례>, 국보 제70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전해 오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글자이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히 자랑스러운 글자이다. 이제 이러한 한글이 세 계 속으로 보급되고 있다. 2009년 훈민정음학회가 인도네시아의 한 소수민족 언어인 찌아찌아말을 한글로 표기하도록 한 일은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 게 되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일이다. 창제 원리가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이어서 배우 기 쉬운 글자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한국어만의 글자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였던 한글이 드디어 한반도를 벗어나 세계로 진출한 것이다. 바로 한글 나눔의 첫걸음을 내 디딘 것이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지속된다면 장차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 한글을 지 구촌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쓰는 길이 열릴 것이며 또한 문맹 타파라는 세종대왕의 한 글 창제 이념을 널리 펼치는 길이 될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국어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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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은 올해 1월 23일로 개원 20주년을 맞이하였다. 국립국어원은 1991년 개 원 이래 우리 말과 글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언어생활을 향상하기 위해 연구하고 이 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국어 정책 기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 돌이켜보면 국립국어원의 개원은 한국어 정책사에 큰 획을 긋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 다. 이전까지 비상설 심의기구를 통해 결정하던 언어 정책이 권위 있는 전문기관의 연 구를 통해 합리성과 체계성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것이다. 1991년 개원 당시 국립국어원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어문규범의 정비와 보급이 었다. 정부가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등의 어문규범을 개정 고시하 였으나 일반에까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아 언어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국 립국어원은 개원 첫 사업으로 가나다전화를 개통하고 국어문화학교를 열어 바른 언어 생활을 안내하는 일에 힘쏟았다. 남북한 언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면 서 남북 통일에 대비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연구원들을 중국과 구소련 지역에 파견하 여 북한식 규범을 따르는 재외 동포들에게 새로운 한국어 규범을 보급하였다. 개원 초 기에 이루어졌던 이 모든 사업은 1999년에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 편찬으로 집대성 하였다. 국립국어원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언어 자료의 전 산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였으며, 한국이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발전하여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국립국어원에서는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한국어 교육을 위한 교육 과정과 교재를 개발하였다. 그리고 국어기본법을 제정하여 한국어 발전과 보급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정의하고 국민들의 언어생활을 진흥하기 위 한 여러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세계는 정보와 경제에 앞선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 질서가 재편되면서 언어적 으로도 다양성이 사라지고 몇몇 거대 언어로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언어 정책의 올바른 방향은 언어 문화의 보전과 발전을 통해서 한국의 언어문 화의 긍지와 자존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다. 언어는 단지 의사소통을 위 한 도구가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담는 소중한 정신의 그릇이기 때문이 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한국어와 한글을 더욱 갈고 닦아 후손들에게 훌륭한 문화유산 으로 물려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체계를 다시 다듬고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외국의 언어 정책 기관과의 교류 와 협력을 확대하여 국제적인 언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한편, 우리의 앞선 언어 정 책 경험을 다른 나라들과 나누는 일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제 국립국어원이 개원 20년을 계기로 새롭게 시작하면서, 소수 언어가 점차 사라 져 가는 세계적 추세와 외래어와 비속어가 범람하는 한국의 언어 현실에서, 앞으로 국 립국어원은 ‘한국어 보전’과 ‘언어 사용 환경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다. 한국어 보전을 위해 전문용어의 한국어화, 한국어의 국외 보급 사업의 확대를 수행할 것이고, 언어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어문규범을 합리적으로 관 리하며 공공언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 나갈 것이다.

언어 사용 환경 개선

언어 사용 환경 개선이란 국민들이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품격 있게 언어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규범을 보급하는 데에 힘썼다면 앞으로는 국민이 한층 더 편하게 언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규범을 정비하고 보완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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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복수 표준어를 확장해 나갈 것이다. 또한 방송, 교육, 행 정 등에서 사용되는 공공언어를 개선하기 위해 각 방송사와 행정기관과 협력하여 공 공언어 품격 향상에 힘쓸 것이다. 언어 정보화를 위해 ‘21세기 세종계획’ 결과를 바탕으로, 전자사전 보완과 말뭉치 구 축,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하여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언어 관련 자료를 한층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어 보존

이제 한국어 보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Fischer라는 언어학자는 미래에 언어의 소멸 속도가 급속도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앞으로 300년 이후에는 영 어, 중국어, 스페인어만 살아남을 것이고, 일본어, 독어, 불어, 이태리어는 문화적인 이유로 몇 백 년 정도 존재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렇다면 한국어도 소멸할까? 그 러나, 한국어는 저 만주어처럼 소멸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한국이 국가를 유지하 고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한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어 다양성이 사라지고 정보와 경제에 앞선 국가 언어를 중심으로 언어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다면, 저 부탄의 종카어나 필리핀의 타갈 로그어처럼 한국어도 가정언어 또는 일상언어에 머물고 행정 언어, 학술 언어 등과 같 은 전문 언어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한국어를 지키려는 적극적인 노력 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 고자 한다. 전문용어의 한국어화, 한국어 교육의 강화, 그리고 자동 번역 프로그램 개 발이 그것이다. 영어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행정 용어, 학술 용어와 같은 전문용어의 한국어화를 위 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주에 하나 꼴로 세계의 언어가 사라져 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어 보전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적인 학술 용어를 한국어로 보급하는 것 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언어가 일상용어로만 사용되고 전문 학술 용어는 외국어를 그 대로 사용함으로써 위상이 낮아지고 사용 범위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어도 예외가 아 니어서 많은 전문용어가 외국어 그대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한국어 를 보전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에서는 각 분야에서 구축한 전문용어 34만 어휘를 정리 하고 이를 국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실어 제공할 예정이다. 영어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한국어로 이해하기 위한 영어-한국어 쌍방향 자동 번 역 프로그램의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영어-한국어 자동 번역 프로그램의 개발 은 단순히 언어생활을 풍요하게 하는, 삶의 질 향상에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 면 위기에 놓일지도 모르는, 한국어를 지키는 주요한 방편이 된다. 정보의 세계화가 전개되면 그러할수록 영어에 대한 이해는 불가피하다. 특히 인터넷으로 공급되는 정 보 자료가 영어로 되어 있는 한, 다음 세대들은 영어 속에서 생활하고, 영어로 생각해 야 할 것이다. 영어를 모르면, 쏟아지는 정보에 눈을 막고 살아야 할 판이다. 정보에 눈을 막을 수가 없다면, 영어에 매달려 일상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될 경 우, 우리를 오늘날까지 이끌어 온 우리의 문화유산, 한국어에 대한 자긍심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영어 전용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길은 완벽한 영어-한국어 자동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관심을 가지는 일이다. 한국어 보존의 또 하나의 방법은 한국어 사용 인구의 확대라 하겠다. 한 언어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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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1억 명 정도가 된다면 언어 보존에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천만 명 정도의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제 한국어 교육은 이러한 관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사용 인구의 확산을 위해 기존의 세종학당 개설을 확대하고 외국의 정규학교 과정에 한국 어를 개설하는 일에 더욱 정책의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기 위 한 기반 사업을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국립국어원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의 표준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수 준별, 학습자 언어권별 교재를 편찬하는 일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장차는 국내외에 서 출판되는 한국어 학습 교재에 대한 인증, 추천 제도를 시행할 것이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한국어 교원을 양성을 통하여 수준 높은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내외에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교원 자격 제 도를 개선하고, 각급 교육기관에서 교원 자격을 가진 사람을 교원으로 활용하는 제도 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외국에 거주하는 교원들에게도 일정한 교원 자격을 부여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마련할 것이다. 한국어의 보급은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에 크게 죄우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 나 이 못지 않게 한국어 교육학계, 한국어 교육기관들이 힘을 모아 수준 높은 교육과 정과 교재를 마련하고 우수한 교원을 양성하고 교수방법을 개발하는 일이 더욱 중요 하다고 믿는다. 2009년부터 한국 정부에서는 한국어와 한글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세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사업’에는 나라 밖으로는 한국어 교육기관을 ‘세종학당’으로 지정 하여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보급하는 정책이 들어 있고, 나라 안으로는 공공언어를 쉽 고 정확하게 쓰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들어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 의 개방형 한국어 대사전 편찬 사업도 함께 들어 있다. 한민족 문화의 꽃인 한글의 발 전을 위한 한글 박물관도 건립한다. 이렇게 하여 우리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한국어와 한글의 가치를 세계인이 함께 누리는 날을 준비해 나아갈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국어원은 더욱 알차게 연구하고 사업을 펼치고자 한다. 오늘 이 자 리에 오신 한국학교 교원 여러분께서도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시길 기대한다. 권재일 국립국어원 원장님 약력 2009~ (현) 국립국어원장 1994~ (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언어학과 교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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