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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론 제04주: 내재주의 대 외재주의, 그리고 지식의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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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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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식론

제 4 주: 내재주의 대 외재주의,

그리고

(2)

수반 (다시)

이제 수반의 다음 정의를 기억해 보자: A-속성들은 B-속성들에 수반한다 IFF 가능세계 W1에 있는 어떤 x에 대해서도, 가능세계 W2에 있는 어떤 y에 대해서도, x와 y가 B-구별불가능하다면 x와 y는 A-구별불가능하다. 예 1: 대상 x와 y가 그 물리적 특성에 있어서 구별불가능하다면, x와 y는 그 미적 특성에 있어서도 구별불가능하다=>미적 특성은 물리적 특성에 수반한다. 예 2: 사람 x와 y가 그들이 처한 사실에 있어서 구별불가능하다면, x와 y는 정확히 같은 의무, 즉 당위를 가질 것이다=>당위는 사실에 수반한다.

(3)

내재적 속성과 외재적 속성

다음 속성들을 생각해 보자: (1) 빨간 시각경험을 하고 있음. (2) 2+3=5라고 믿음. (3) 산타클로스가 있기를 바램. 이런 속성들을 "내재적 속성(internal property)"이라고 부르자. 또 다음 속성들을 생각해 보자: (4) 이병덕 선생님과 친분이 있음. (5) 법을 어기지 않고 있음. (6) 싱글남임. 이런 속성들을 "외재적 속성(external property)"이라고 부르자.

(4)

내재적 속성과 외재적 속성 (계속)

이 구분을 다음과 같이 수정해 보자: FI를, 어떤 의미에서, 사람의 "인지범위" 안에 속하는 속성들이라고 하고, FE를 그 밖에 속하는 속성들이라고 하자. (I) 사람의 속성 F는 내재적이다=dfF는 FI에 수반한다. (E) 사람의 속성 F는 외재적이다=dfF는 FI에 수반하지 않는다 (아마도 FI+FE에 수반한다). 물론 여기서 "인지범위"가 무슨 뜻으로 쓰였는지 밝히지 않는 한 위 주장들은 명료한 정의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앞 슬라이드의 (1)-(3)은 내재적 속성이고, (4)-(6)은 외재적 속성으로 대략 구별할 수 있다.

(5)

내재주의/외재주의

이제 사람의 속성 F에 대한 다음 두 가지 입장을 생각해 보자: (IF) F는 내재적 속성이다. (EF) F는 외재적 속성이다. (IF)는 "F-내재주의," (EF)는 "F-외재주의"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 규범 내재주의는 사람이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는 그 사람의 인지범위 안에 있는 사실들에 수반한다는 이론이다. 이에 반해, ● 규범 외재주의는 그런 문제들이 그 사람의 인지범위 안에 있는 사실들에만 수반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6)

심성 내재주의/외재주의

이미 말한 대로, 내재적/외재적 속성의 정의에서 쓰인 "인지범위"의 개념은 그리 명료하지 않다. 따라서 조금 더 명료한 내재적/외재적 속성의 정의가 필요하다: M을 사람의 심리적 속성들이라고 하고, P를 비심리적 속성들이라고 하자. 그러면 (IM) 사람의 속성 F는 내재적이다=dfF는 M에 수반한다. (EM) 사람의 속성 F는 외재적이다=dfF는 M에 수반하지 않는다 (아마도 M+P에 수반한다). 이렇게 보면 사람의 속성 F에 대한 내재주의는 F가 오직 심리적 속성들에만 수반한다는 주장이며, F에 대한 외재주의는 F가 임의의 속성들에 수반한다는 주장이다.

(7)

접근 내재주의/외재주의

내재적 속성과 외재적 속성을 엄밀히 정의하는 또 한 가지 방식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A는 사람의 심적 속성들 가운데 스스로에게 인식적으로 접근가능한 (즉 자신이 그 속성을 가졌는지 의식적으로 판정할 수 있는) 속성들이다. I는 그렇지 않은 속성들이다. 그러면: (IA) 사람의 속성 F는 내재적이다=dfF는 A에 수반한다. (EA) 사람의 속성 F는 외재적이다=dfF는 A에만 수반하지 않는다 (아마도 A+I에 수반한다). 이제 F에 대한 내재주의는 어떤 사람 S가 F를 가졌는지 여부는 S에게 인식적으로 접근 가능한 S의 속성들에만 수반한다는 주장이고, F에 대한 외재주의는 S의 F여부는 S의 모든 속성들에 수반한다는 주장이다.

(8)

비교

예 1: 갑수는 동생 철수가 매우 어려울 때 물심양면으로 도운 바가 있다. 최근 사업이 매우 어려워졌지만 갑수는 동생에게 그런 내색을 하지 않다가, 파산하여 자살하고 말았다. 철수는 갑수의 죽음에 책임이 있었을까? 예 2: 만일 비슷한 상황에서 철수가 형의 곤경을 알았다면, 철수에게는 형을 경제적으로 도울 책임이 있었을까? 예 3: 철수는 고속도로의 제한속도 60km인 구간에서 70km로 달리다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철수는 경찰에게 "아 저는 여기 제한속도가 시속 80km인 줄 알았어요"라고 말했으며, 그것은 사실이다. 철수의 잘못된 믿음은 도로교통법 상의 책임을 피할 이유가 될까?

(9)

p를 앎: 내재적인가 외재적인가?

p를 임의의 우연명제라고 하자. 그러면 p를 안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속성이다. 이제 다음 예를 생각해 보자: ● 실제 세계에 있는 갑수는 괴델이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했다는 것을 안다. ● 또 다른 가능세계에 있는 쌍둥이 철수는 갑수와 정확히 똑같은 심리 상태에 있다. 그렇지만 그 가능세계에서는 사실은 슈미트가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했으며, 괴델은 슈미트의 증명을 훔쳐서 발표한 사람이다. 문제: 철수는 괴델이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했음을 안다/모른다. 위 문제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을 뜻하는가?

(10)

지식의 분석 (다시)

지난 주에 논했던 지식의 분석에 의하면, S는 p를 안다=df S는 p를 믿고, p는 참되고, S의 그 믿음 p는 정당화되었으며, S의 그 믿음 p는 탈게티어화되었다. 다시 말하면 p라는 앎은 (i) 탈게티어화된 믿음, (ii) 정당화된 믿음이자, (iii) 참 믿음, (iv) p라는 믿음 이다. 물론 우리는 아직 탈게티어화된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i)-(iv)의 속성들을 우리가 아는 한에서 논하는 것은 앞으로의 수업을 위해서 유용한 작업이다. 특히 이 개념들이 내재적 속성인지 외재적 속성인지 논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11)

참의 분석: 대응론, 정합론, 실용론

대표적인 진리이론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대응론(correspondence theory): 명제 p는 참이다=df어떤 사실 f가 실재 속에 성립하며, p가 기술하는 바는 f와 일치한다. ● 정합론(coherence theory): 명제 p는 참이다=df어떤 명제들의 체계 s가 있으며, p는 s에 속하는 명제들과 잘 맞아떨어진다. ● 실용론(pragmatism/pragmaticism): 명제 p는 참이다=df사람 또는 공동체 S가 있고, p를 받아들임은 S에게 유용하다. 토론점 1: 대응론이 맞아떨어지는 듯한 예를 들어보자. 토론점 2: 정합론의 진리정의에서 불명료한 점을 지적해 보자. 토론점 3: 실용론의 진리정의에서 불명료한 점을 지적해 보자. 토론점 4: (교수) Dewey등의 pragmatism과 Peirce의

(12)

참의 실질성: 축소주의(deflationism)

(opt.)

이른바 축소주의자들 앞 슬라이드에서 거론된 이론들 간의 논쟁이 부질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p가 참이라는 것]은 단지 [p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입장의 철학자들은 "p"가 참이다 IFF p 에서 "p"를 어떤 문장으로 치환하여 얻어지는 쌍조건문들은 참이지만 단지 사소하게 참은 아니며, 왜 그것이 사실인지에 대해서 대응/정합/실용의 개념에 입각한 실질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축소주의자들은 그 쌍조건문들은 좌항과 우항이 말하는 바가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에 "p IFF p"와 마찬가지로 사소하게 참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들은 진리에 대한 더 이상의 어떤 설명도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13)

참과 검증: 검증주의

(verificationism)(opt.)

검증주의자들은 이른바 검증원칙을 받아들인다: (V) p가 참이려면 p가 참인 것으로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원칙은 보다 전통적인 입장의 철학자들이 받아들이는 이른바 이가원칙(bivalence) 및 초월성원칙(transcendence)과 충돌한다: (BIV) p이거나 not-p이다. (TRANS) 어떤 명제는 검증과정을 초월하여 성립한다.

(14)

참: 이론들 간의 관계 (Optional)

● 대응론, 정합론, 실용론은 참 개념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는 이론들이다. 즉 그것들은 "p가 참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이론들이다. ● 축소주의와 반축소주의는 참이 그런 분석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이론들이다. 즉 "p가 참이라는 것은 p라는 것 이상의 실질적 설명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한다. ● 검증주의와 반검증주의는 참이 검증을 초월한 개념인가를 따진다. 즉 그것들은 "p가 참이라는 것은 p가 참인 것으로 검증될 수 있다는 것을 초월한 개념인가?"라는 물음에 답한다. ● 이것들은 서로 다른 차원의 논쟁들이기는 하지만, 한 차원에서 선택은 다른 차원에서의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 (a) 축소주의는 대응론/정합론/실용론과 양립불가능하다. (b) 대응론은 검증주의와 양립불가능하다.

(15)

참 믿음 p: 내재적인가 외재적인가?

이제 [p를 참되게 믿는다는 것]이 내재적 속성인지 외재적 속성인지 생각해 보자. 사실 이 문제는 앞에 거론했던 것과 똑같은 예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다: ● 실제 세계에 있는 갑수는 (G) 괴델이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했다는 참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 또 다른 가능세계에 있는 쌍둥이 철수는 갑수와 정확히 똑같은 심적 상태에 있다. 그렇지만 그 가능세계에서는 사실은 슈미트가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했으며, 괴델은 슈미트의 증명을 훔쳐서 발표한 사람이다. 따라서 철수는 (G) 괴델이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했다는 참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렇게 봤을 때, [p를 참되게 믿는다는 것]은 [p를 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재적 속성이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

(16)

정당화: 증거주의와 신빙주의 (다시)

어떤 믿음 p가 정당화된 지위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두 이론을 ---이미 살펴보았으므로--- 잠깐 다시 요약해 보자: (EVI) S는 p를 믿음에 있어서 정당화되었다=dfe는 p의 증거이며, S는 그 증거 e를 가지고 있다. (REL) S는 p를 믿음에 있어서 정당화되었다=dfS의 믿음 p는 참된 믿음을 산출하는 경향이 있는 인식과정에 의해서 산출되었다.

(17)

정당화된 믿음 p: 내재적인가

외재적인가?

이제 [p를 정당하게 믿음]이라는 속성이 내재적인지 외재적인지 따져보자. 다음 경우를 생각해 보자. ● 을희는 자신이 숲 속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고 믿으며, 자신의 지각 경험을 그 증거로 댈 수 있다. ● 정희는 을희와 똑같은 심적 상태에 있으며, 따라서 똑같은 지각경험을 하지만, 불행히도 그녀는 통 속의 뇌이다. ● 을희와 정희는 똑같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 반면 을희의 믿음은 신빙성 있는 인식과정에 의해서 형성되었지만, 정희의 믿음은 그렇지 않다. 물음 1: 을희의 믿음은 정당화되었는가? 물음 2: 정희의 믿음은 정당화되었는가? 물음 3: 증거주의를 가정하고 물음 1, 2를 다시 생각해 보자. 물음 4: 신빙주의를 가정하고 물음 1, 2를 다시 생각해 보자.

(18)

정당화된 믿음 p: 내재적인가

외재적인가? (계속)

즉 [p를 정당하게 믿음]이라는 속성은 ● 증거주의에 의하면 내재적 속성이며, ● 신빙주의에 의하면 외재적 속성이다. 따라서 ● 증거주의는 정당화된 믿음에 대한 내재주의를 함축하며, ● 신빙주의는 정당화된 믿음에 대한 외재주의를 함축한다. 생각해 보면 이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왜냐하면 내가 믿음 p를 위한 증거를 가졌는지 여부는,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면 알 수 있지 않겠는가? 반면 내 믿음 p가 신빙성 있는 인식과정에 의해서 산출되었는지는, 내 마음 속에 관련된 정보가 없거나 인식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문제일 수 있지 않겠는가?

(19)

탈게티어화된 믿음 p: 내재적인가

외재적인가?

이제 [p라는 탈게티어화된(degettierized) 믿음]이라는 속성을 논할 차례이다. 알다시피 탈게티어화는 참, 믿음, 정당화에 이어 누군가의 심리 상태를 앎으로 만들어 주는 임의의 네째 조건을 가리키는 개념이며, 이 조건이 무엇인지 널리 합의된 바는 아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성이 내재적인지 외재적지 생각해 볼 수는 있다. 게티어 반례를 다음과 같이 바꿔보자: 가능세계 W1에서 영수는 갑수의 거짓 증언에 기초해서 (1) 영수의 사무실 동료 한명은 그랜저 소유자 라는 정당화된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1)이 참인 이유는 사실 또 다른 동료 철수가 그랜저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20)

탈게티어화된 믿음 p: 내재적인가

외재적인가?

또 다른 가능세계 W2에서 ● 영수는 W1에서와 같은 심적 상태에 있지만, ● 갑수는 실제로 그랜저 오너이고, ● 영수의 믿음 (1)은 갑수의 참 증언에 의해서 정당화되었다. 이 경우 영수의 믿음은 충분히 앎일 수 있을 것 같으며, 또 그렇다고 가정하자. 종합하자면 ● W1은 좀 이상한 세계여서 (1)이 참이고, 영수는 (1)을 믿고, 영수의 그 믿음은 정당화되었음에도 그의 믿음은 앎이 아니지만 (즉 탈게티어화되지 않았지만) ● W2는 더 정상적인 세계여서 (1)이 참이고, 영수는 (1)을 믿고, 영수의 그 믿음은 정당화되었을 뿐더러, 그는 (1)을 안다 (즉 탈게티어화되었다). 그럼에도 W1과 W2에서 갑수는 똑같은 심적 상태에 있으므로, 탈게티어화는 심적상태에 수반하는 속성이 아니다.

(21)

p를 믿음: 내재적인가 외재적인가?

(선택)

마지막으로 [p를 믿음]이라는 속성을 생각해 보자. 그 속성은 다음과 같이 분석될 수 있을 것이다: (C) A가 p를 믿는다=dfA는 s라는 믿음 상태에 있으며, s는 명제 p를 내용으로 가진다. 이제 어떤 인식주체가 어떤 믿음 상태에 놓여 있는가 하는 것은 당연히 내재적 속성일 것 같이 생각된다. 왜냐하면 믿음 상태가 심적상태의 일부라는 것은 당연한 주장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C)에 의하면 [p를 믿음]이라는 속성은 p라는 내용을 가진 상태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현재 많은 분석철학자들은 이런 상태는 외재적 속성이라고 믿는다.

(22)

p를 믿음: 내재적인가 외재적인가?

(계속)

왜 그런가? 무척 유명한 다음 예를 생각해 보자: 지금이 1750년이라고 하고, 더해서 다음과 같이 가정하자: 몇 천억 광년 떨어진 곳에, H2O대신 XYZ라는 물질이 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지구와 완전히 똑같은 별이 있다. 이 별을 “지구*”라고 하자. 이제 지구인 갑수와 지구*인 갑수*는 다음 문장에 의해서 표현되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1) 물은 1기압 섭씨 35도에서 액체다. 이 믿음에 의해서, 갑수는 (2) H2O는 1기압 섭씨 35도에서 액체다 라는 믿음을 가지지만, 갑수*는 그 믿음을 가지지 못한다 (지구*에는 H2O가 없다!). 갑수와 갑수*는 내적으로 같은 상태에 있지만, 갑수에게는 (2)를 내용으로 가지는 믿음이 있고 갑수*에게는 그런 믿음이 없다. 따라서 [p를 믿음]은 외재적 속성이다.

(23)

믿음의 외재성이 가지는 함축

만일 (p를) 믿음에 대한 외재주의가 맞다면, 이것은 아마도(p를) 정당하게 믿음에 대한 외재주의를 함축할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믿음에 대한 외재주의를 지지한다면, 정당화된 믿음에 대한 내재주의 대 외재주의 논쟁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 의아해할 수 있다. 이것은 많은 철학자들이 "믿음," 또는 보다 정확하게는 "p를 내용으로 하는 믿음"이라는 표현이 애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통 "이차원주의자(two-dimensionalists)"라고 불리는 이 철학자들은 외재적 속성으로서의 믿음과 더불어서, 내재적 속성으로서의 믿음도 있다고 생각한다.

(24)

믿음의 외재성이 가지는 함축 (계속)

지구와 지구*의 예로 돌아가 보자. 갑수와 갑수*는 공히 (1) 물은 1기압 섭씨 35도에서 액체 라고 표현되는 믿음을 가진다. 그런데 갑수의 믿음 (1)은 (2) H2O는 1기압 섭씨 35에서 액체 라는 명제 q를 내용으로 가지지만 갑수*의 믿음 (1)은 q 대신 (3) XYZ는 1기압 섭씨 35에서 액체 라는 명제 r을 내용으로 가진다. 여기까지는 어떤 명제에 대한 믿음이 외재적 속성이라는 앞의 주장과 똑같다. 그런데 이차원주의자들은 (1)의 문장으로 나타내어지는 갑수와 갑수*의 믿음들이 q와 r이라는 서로 다른 명제들을 내용으로 가지지만, 동시에 어떤 하나의 명제도 내용으로 한다고 말한다.

(25)

이차원주의

이차원주의에 의하면 내적인 심적상태에 있어 구별불가능한 두 인식주체들 x와 y 가운데, 외적 환경에 따라서, x는 q를 내용으로 하는 믿음을 가지지만 y는 그런 믿음을 결여한다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명제를 보통 "넓은 내용"이라고 부른다. 반면에 그런 인식주체들 x와 y는, 오로지 그들이 내적인 심적 상태에 있어서 구별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같은 명제 p를 똑같이 믿거나 똑같이 안 믿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명제를 "좁은 내용"이라고 부른다. 어떤 이차원주의자들은 하나의 믿음이 좁은 내용과 넓은 내용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6)

이차원주의 (계속)

갑수와 갑수*은 공히 "물"로 지칭되는 물질에 대해서 통상적인 환경에서 투명한 액체이고, 마시면 갈증을 해소시켜 주며, 온도가 낮아지면 투명한 고체, 높아지면 기체가 된다 고 대략 표현되는 개념을 가진다. 이 개념을 C라고 하자. 그렇다면 갑수와 갑수*의 공히 (1)로 나타내어지는 믿음들은 (4) 개념 C를 만족하는 물질은 1기압 섭씨 35도에서 액체 라는 명제 p를 내용으로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갑수는 (2)에 의해 표현되는 명제 q를 내용으로 하는 믿음을 가지지만 갑수*은 그런 믿음을 결여하며, 갑수*는 (3)에 의해 표현되는 명제 r을 내용으로 하는 믿음을 가지지만 갑수는 그런 믿음을 결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27)

이차원주의 (계속)

넓은 내용을 믿음 좁은 내용을 믿음 즉 하나의 믿음이 동시에 좁은 내용과 넓은 내용을 가질 수 있다. 지구 지구* (3) XYZ는 1기압 35도에서 액체다. (=r) 갑수 H2O 갑수* XYZ (4) 개념 C를 만족하는 물질은 1기압 35도에서 액체다. (=p) (2) H2O는 1기압 35도에서 액체다. (=q) 지구 지구*

(28)

이차원주의 (계속)

이차원주의자들은 [넓은 내용 q를 가지는 믿음]은 외재적이지만, [좁은 내용 p를 가지는 믿음]은 내재적이라고 본다. 따라서 [넓은 내용 q를 가지는 정당화된 믿음]은 증거주의, 신빙 주의 논쟁의 결과에 상관없이 외재적이다. 왜냐하면 심적으로 구별불가능한 x와 y 중, 환경의 차이 때문에, x는 [q를 정당하게 믿지]만 y는 [q를 정당하게 믿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좁은 내용 p를 가지는 정당화된 믿음]은 그 논쟁의 결과에 따라서 내재적인지 외재적인지 밝혀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x와 y는 공히 [p를 증거를 가지고 믿]거나 공히 그렇지 않겠지만 (증거주의), x는 [신빙성있는 방식으로 형성된 믿음 p]를 지니지만 y는 안 그런 경우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빙주의).

(29)

요약

● 우리는 사람의 속성들을 내재적 속성과 외재적 속성으로 나눌 수 있다. ● F에 대한 내재주의/외재주의는 F가 내재적/외재적 속성이라는 주장이다. ● [p를 앎]은 외재적 속성이다. ● [p를 참되게 믿음]은 내재적 속성이다. ● [p를 정당하게 믿음]을 증거주의자들은 내재적 속성이라고 생각하고, 신빙주의자들은 외재적 속성이라고 본다. ● [p를 탈게티어화하여 믿음]은 외재적 속성이다. ● 게티어 문제는 정당화에 대한 내재주의 직관에서 비롯한다. ● 외재적 속성으로써의 [p를 믿음]만 있는지, 아니면 "p를 믿음" 이 내재적 믿음과 외재적 믿음 사이에서 애매한지는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문제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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