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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붓다와 선사들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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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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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H S 서 평

여여하게 산다는 것?

김재영|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서평)

마음 - 붓다와 선사들의 가르침

황명찬 지음 | 지혜의 나무 | 233쪽 | 9,800원

불교만큼 마음에 대하여 많은 논의를 한 종교도 없을 것이다. 그 만큼 마음은 불법에 있어 매우 중 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역에서 온 달마가 제자가 되고 싶어 찾아온 혜가에게 불 법에 입문하려는 동기를 물자, 혜가는“저는 마음 이 편안치 않습니다. 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 시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달마는“그 편치 않 은 마음을 가져와 보시오. 그러면 편안하게 하여 주겠소”라고 말했다. 혜가는 그 마음을 찾아보았 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그것을 아는 순간 깨우침을 얻었다고 한다. 달마의 그 한 마디 가 계기가 되어 지금껏 안과 밖으로 대상을 쫓아 헤매던 혜가의 마음은 비로소 회광반조(回光返 照)하게 되었으리라. 그는 스스로 내면을 관조함

으로써 번뇌심을 잠재울 수 있었다.

저자는 선지식을 이야기하였던 전작「개구리 가 참선을 한다」에서 이미 우리에게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그는 30대 말부터 마음의 괴로움을 없애 고 즐겁게 사는 길이‘마음 다스리는 데’있다고 믿고 마음공부인 불교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얻은

‘마음’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이 책 을 통해서 저자는 아무쪼록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 이 현실에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진리를 갈구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추구하던 것들이 행복한 길이 아님을 깨친 이들에게 조금이 라도 도움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1장 이놈아 까마귀가 네게 뭐라 했길래’에서 는‘우리는 정말로 진리를 보고 있는가?’, 즉‘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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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음’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풀었다. 어떤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좋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나쁘다고 하듯이 같은 것을 판이하게 보게 되는 것은 보는 사람의 심층의 마음에 오래전부터 심어진 씨앗, 즉 인상 때문이다. 인식과 판단이 곧 마음의 작용 이며 이를 다스리고 벗어나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는 것이다. 붓다께서는 느낌(受), 인지(想), 의지 ( ), 인식과 판단(識)을 모두 공하다고 보고, 듣 고, 냄새 맡고, 맛보고, 접촉하여 느끼고, 마음으 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이 모든 것이 공하여 진실 하지 못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깨닫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현상이 그대로 실체라고 믿고 그에 집착하여 온갖 고통에 시달린다. 집착을 초월하여 공을 터득하고 집착을 끊는 것이 반야의 지혜다.

반야심경에서는 이를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 한 다. 그리고 다시 반야의 지혜를 가지고 구원의 활 동을 펴기 위하여 현실 무대로 다시 복귀하는 것 을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고 한다.

‘제2장 달을 보라’와‘제3장 항상 깨어서 관하 기’는 선사들의 치열했던 마음공부 이야기다. 아 름다움과 추함, 착함과 악함, 생과 사로 구분함으 로써 그것이 도에 지나쳐 결국 우리에게 큰 고통 을 가져온다고 본다. 불가에서는 분별하는 습관을 극복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것에 수 행의 초점을 둔다. 수행이 깊어 무심(無心)의 경 지에 이르러 분별하지 않는 지혜를 터득하면‘산 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경지에 이른다고 한 다. 진리를 곧바로 보고 깨우치기 전에는 진리가 무엇인지 모른다. 붓다께서는“달을 가리키는 손

가락을 보지 말고 곧바로 달을 보라”고 자주 당부 하였다고 한다. 붓다의 가르침은 모두 달을 가리 키는 손가락일 뿐이다. 여기에서 달은 진리 자체 를 말하고‘가리키는 손가락’은 그 진리에 대한 설명인 말과 문자를 비유로서 표현한 것이다. 붓 다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선불교(禪 佛敎)의 전통이다. 선사들은 달을 보기 위하여 항 상 깨어 있다. 항상 마음이 깨어 있어 모든 것을 관하는 것이 사람을 정화시키고 슬픔을 극복하고 고통을 멸하고 올바른 수행의 길을 가고 열반을 얻는 길이라고 한다. 어느 중이 물었다. “공부하 는 사람이 처음으로 종림에 들어왔으니 스님께서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종일선사가 말했 다. “그대는 밖에서 흐르고 있는 시냇물 소리를 듣고 있는가?”“예, 듣고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네가 가야 할 길이다.”

‘제4장 지금 여기에’와‘제5장 여여하게 살고 싶다’는 저자의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이지 만 우리에게는 마음공부의 길라잡이다. “지난 일 을 쫓아가지 말고 미래의 너 자신을 잊지 말라. 그 대들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집중하라. 내 일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기 때문이다. 죽음 이 언제 급히 찾아와서 우리를 데려갈지 모른다.

우리가 그 죽음을 어떻게 기억하겠는가. 밤낮으로 집중하여‘깨어서’사는 사람이 독립하여 사는 법 을 아는 사람이다.”그리고 저자는 20여 년 가까 이 알고 지낸 청암스님의 죽음을 보면서“나도 담 담하게 살다가 담담하게 가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우리는 이 책에서‘여여하게 산다는 것’

이 무엇인지를 본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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