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화 사회로의 빠른 진전, 다양한 기술의 등장과 발전, 융·복합화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 이 갈수록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한 상 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 하고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생각지 못 한 독창적이고 유용한 아이디어, 즉 창의성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창의성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사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획기 적인 아이디어도 있고, 기업 경영상 부딪히는 문제 를 해결하거나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창의성을 지닌 개인으로부터 나올 수도 있고,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한 집단 의 창의성으로부터 나올 수도 있다. 하버드 경영대 학의 교수를 역임했던 테오도르 레빗(Theodore Levitt)은“기업이 창조 경영을 제대로 펼치기 위 해서는 개인의 창의성뿐만 아니라 집단의 창의성 도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다만, 조직이 처한 상황에 따라 창의성 경영의 무게 중심은 달라질 수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것 이 결국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는 하나, 아이 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행해 나가는 주체는 조직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소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직을 다져나가는 창업 초창기이거나 성장기, 그
리고 새로운 사업 진출을 시도하는 시기에는 소수
의 창의적인 인재가 사업을 주도해 나가는 반면,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는 단계가 되면 소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가진 생각의 힘을 모으고 이를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집단의 창의성 역시 중요하다. 특히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는 단계에 접어들면 구성원들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휘될 수 있는 집단 창의 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여기서는 LG경제연구원 조범상 책임연구원의‘틀에 박힌 조직에서 창의성이란 무지개를 띄우려면’보고서 를 통해 조직의 성장 단계에 따른 창의성 경영 포인트들을 살펴본다.수의 개인이 아닌 상호 협력에 의한 집단 창의성에 의해 조직이 움직이게 된다.
성장 초기, 창의적인 인재 발굴과 확보에 주력 조직의 규모와 성숙도를 중심으로 5단계의 조직 성장 모델을 제시한 래리 그레이너(Larry E.
Greiner) 교수는“초기 단계의 조직은 창의성에 의 해 성장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관리, 권한위임, 조 정과 협의, 협력에 의한 성장 단계를 거친다” 고 주 장했다(그림 1 참조).
그레이너 교수에 의하면 초기 단계의 조직은 한 개 인 특히, 창업자의 창의성에 기반하여 성장을 하 며, 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성숙해질수록 조직 전체 의 협업이 성장을 이끌어 간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기업들도 초기에는 창 업자와 소수 핵심 인재들의 창의성에 의해 성장했 다. 포드는 자동차 기술자인 헨리 포드에 의해 설 립되었고 그가 도입한 조립라인 생산 방식 구축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 P&G는 양초와 비누 제조 전문가인 윌리엄 프록터와 제임스 갬블에 의해 조
직의 기틀을 다졌다. 비교적 최근 설립된 IT 기업 들도 마찬가지다. 1976년 설립된 애플도 스티브 잡 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의 주도하에 애 플컴퓨터를 만들고 성장했다.
조직이 구성되는 초기 단계에는 제품이나 서비스 의 완성도가 떨어지고 인적 자원 역시 풍부하지 않 기 때문에 일당백의 몫을 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발굴과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해당 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 확보에 초점 을 맞춰야 할 것이며, 채용 방법도 서류 전형, 인적 성 검사, 인터뷰 등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검증하 는 것보다는 개인이 가진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 을 검증할 수 있는 기법들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수 있다. 구글이 창업 초기 인터넷의 아 버지라 불리는 빈트 그레이 서프(Vinton Gray Cerf), 발명가 레이 커츠웨일(Ray Kurzweil), 뛰 어난 컴퓨터 공학도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와 같은 IT 분야의 핵심인재들을 확보하는 한편,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인재들을 찾기 위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광고로 내보내고 해법을 제 시한 이들을 채용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직이 성숙해질수록 구성원들이 가진 생각의 힘을 모으는데 초점
조직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면 소수의 창의적인 인재만으로는 조직 운영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
조직이 성장할수록 규모는 커지고 기능은 더욱 세 분화 되며 업무 프로세스는 복잡해지기 마련인데, 소수 인원들이 모든 것을 이끌어 갈 수 없기 때문 이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CEO나 소수의 창의 적인 인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구성원들이 가진 생각의 힘을 모
<그림 1> 래리 그레이너의 조직 성장 5단계
크다
작다 미성숙
1단계
소수 개인의 창의성에 의한 성장
2단계
관리에 의한 성장
3단계
권한위임에 의한 성장
4단계 4단계
조정/협의에 의한 성장
5단계
집단의 협력에 의한 성장
조직의 성숙도 조
직의 성 숙도
성숙
아 집단 창의성을 이끌어내는데 보다 더 초점을 맞 춰야 할 것이다.
포브스가 선정하는 혁신 기업에서 2013년 1위를 차지한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의 창업 자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도“내가 모든 것 을 할 수 없고, 모든 아이디어를 가진 것도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창의적인 문화를 만드는 것이 다.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고, 그것에 가치를 두며,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보상을 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라고 말하며 집단의 창의성을 강 조했다.
집단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 것은 마치 무지개 형 성 원리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 무지개가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대기 중에 충분한 수분, 태양광선이 라는 외부의 자극, 태양을 등진 사람의 시선이 있을 때 가능하다. 집단의 창의성 역시 개인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발현, 연결될 수 있는 환경과 그러한 아 이디어가 성과 창출로 이어지게 하는 조직의 자극 과 지원, 그리고 기존의 방식이 아닌 이리저리 뒤집 어 보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창의성은 이처럼 온실 같은 분위기에서만 나 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절
박감을 가지게 할 때 그 절박함 속에서 창의성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위계질서가 강하거나 관성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조직의 구성 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쳐 볼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 야 할 지 모르는 구성원들도 있다. 잠재되어 있거 나 숨어 있는 구성원들 생각의 힘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집단의 창의성이고, 조직은 이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할 필요가 있 다. 집단의 창의성을 촉진하여 우리 조직에도 무지 개를 띄울 수 있는 방법들을 기업들의 사례들과 함 께 살펴보자.
점-선-면의 결합이 창의성을 증진
무지개가 만들어지기 위해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 한 것처럼 집단의 창의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구 성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수적이다. 구성원 들의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 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가 가 능하며 틀에 박힌 일상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자유 로운 사고가 가능한 조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나이키는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Just do it!’ 의 정신을 기업 문화 로 정착시키며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자극한다. 엉 뚱해 보이고 실현 가능성을 의심케 만드는 아이디 어도 실험해 보게 하고 마침내 제품화로 연결시키 는 것이 나이키의 문화이다.
구성원 각자의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것도 필요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고 복 잡한 시대에는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교류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것 도 필요하다.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을 이어 면
<그림 2> 무지개 형성 원리와 집단 창의성
대기 중 많은 양의 수분
+ 태양광선
+
태양을 등진 사람의 시선 무지개
구성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집합
+ 조직의 자극/지원
+
새로운 시각/접근/평가 집단 창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