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최남단에 자리한 영동군(永同郡) 양산면에는 양강(陽江)이라 불리는 금강 상류를 따라 아름답게 펼쳐지 는 양산팔경의 제1경인 고찰 ‘영국사’가 있다. 이 절은 원래 통일신라 말에 원각국사가 창건하면서 만월사(滿月 寺)라 했는데, 고려시대 문종의 셋째 아들 의천이 송나라에서 천태종을 수학하고 돌아와 절을 크게 중창하면서 절 이름을 ‘국청사’라 하고 지륵산이던 산 이름도 ‘천태산’이라 불렀다. 그 후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에 원나 라 홍건적이 개경을 침략하자 왕은 왕자와 노국공주, 대신들과 함께 남으로 피난을 떠났는데, 그때 이곳 마니산 성에 머물던 왕이 국청사에 들러 국태민안을 빌었고, 사태가 진작된 후 절 이름을 ‘영국사’로 고쳐 불렀다. 대웅 전 앞마당에 통일신라 말의 아담한 삼층석탑, 절 앞 망탑봉의 삼층석탑과, 수령이 천 년도 넘을 은행나무가 영 국사 명물로 꼽힌다. 한편 이 고장은 난계 박연(朴堧)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생가와 사당인 ‘난계사(蘭溪祠)’가 있다.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꼽히는 선생은 가야금과 피리 연주에 탁월했으며, 편경개량, 악서편찬, 음계조정, 궁중음악 정립 등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토대를 이루었다. 아들과 함 께 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대하다 파직된 후 고향에 내려와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난계사는 1972년에 재건 되었고, 주변에 난계국악박물관, 국악기체험전수관, 국악기제작촌 등이 있으며, 매년 10월 초 난계국악예술축 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이 밖에도 영동의 볼 만한 문화관광명소로는 반야사, 가학루, 흥학당, 빙옥정, 소석고택, 이의정유적, 영동읍성, 양산팔경, 한천팔경, 옥계폭포(박연폭포), 민주지산(물한계곡), 송호국민관광지 등이 있 다. 특히 관내 거리마다 감나무와 은행나무, 벚나무가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터널 가로수 길은 꽤 인상적이다.
박영순|수필가
충북 영동 영국사(寧國寺)와 난계사(蘭溪祠)
영동 산수의 백미로 꼽히는 양산팔경 제1경 ‘영국사’ 대웅전과 삼층석탑 우리 문화유산의 향기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