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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의조성배경및운영현황백경진|국토연구원연구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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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H S F O C U S : 국 토 연 구 원 소 식

국토연구원 녹색성장국토전략센터는 지난 7월 6일에서 8일까지 3일간 제주도 서귀포시 소재의 사단법 인 제주올레 사무국에서‘제9회 한국형 국토발전 현장포럼’을 개최하였다. ‘한국형 국토발전 현장포 럼’은 한국형 국토발전모형의 실천전략 마련을 위해 현장밀착형 조사와 함께 현장의 전문가를 찾아가 는 포럼으로 2010년 2월에 시작되어 9회에 접어들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사단법인 제주 올레의 안은주 사무국장을 초대하여 제주 올레길의 조성배경과 운영현황, 그리고 성공요인에 대한 대담을 진행하였 다. 국토연구원에서는 김선희 녹색성장국토전략센터장, 이용우 광역경제권전략센터장, 양진홍 연구위 원 등이 참석하였다. 다음은 이번 현장포럼에서 논의된 주요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제9회 한국형 국토발전 현장포럼

제주 올레길의 조성배경 및 운영현황

백경진|국토연구원 연구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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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기부여 및 대상지 선정

800km가 넘는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36일간 걸었

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한국에도‘사람이 사 람답게 온전히 걷는 긴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 다. 이에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 라진 길을 불러내어 지금의 제주 올레를 만들었다.

특히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위안과 행 복을 얻게 하고자 하는 비전과 철학을 올레길에 담 아냈다. 제주라는 천혜의 자연자원, 먹거리, 그리 고 제주인들의 문화들을 엮어서 과거 사람들이 걸 었던 길을 다시금 현재의 길로 불러왔고, 바다, 곶 자왈과 오름, 돌담 등 제주의 고유 자원을 연결시 켰다.

‘올레’는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아 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어다. 서명숙 이사장은 집에서 마을로, 개인에서 사회로, 제주에서 세계로 이어지는 길을 낼 계획이었다. 더욱이 올레길 1코 스는 시작이라는 의미의 시흥리와 끝이라는 의미 의 종달리를 포함하고 있어 의미 부여가 충분하였 고, 어장을 사이에 두고 깊은 갈등을 지닌 두 마을 이 올레길을 통해 연결되어 소통시키고자 하는 가 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2. 사업 초기 당시의 외부 지원여건

사업 초기는 올레길에 대한 개념조차 납득이 안 되 는 시기였기에, 당시의 지원여건은 척박함 그 자체 였다. 그러나 제주관광공사의 관광정책과장이 협력 사업을 제안하였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3코스 조성

에 3천만 원 가량의 재정이 지원되었다. 1코스에 약

1천만 원 정도의 지원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3. 마을 주민과의 파트너십

제주 올레길의 주요 파트너를 꼽으라고 한다면, 1 차적으로는 마을 주민과 사유지 주인이라 할 수 있 다. 사업 초기 올레길 찾기에서 가장 큰 제약요인은 올레길이 사유지를 관통하는 문제였다. 시작 당시 올레길의 개념이 알려지지 않은 터라 밭주인, 목장 주인과 마을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개방을 위해 설득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이들과의 주요 협약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예를 들어, 밭주인이 두 고랑 이상은 농사를 짓지 않게 하여 밭의 경작물 훼손을 방지하고, 올레길 확 보를 가능하게 하였다. 농사를 짓지 않은 밭고랑에 대해서는 그 소득물을 감안하여 연간 현금으로 지 원해주고 있다.

4. 친환경적인 제주 올레길 조성

제주 올레길 찾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현지조 사와 문헌조사를 포함하여 끊어진 길을 이어주고, 새로운 길을 만들 때는 반드시 친환경적인 방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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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R I H S F O C U S : 국 토 연 구 원 소 식

사용했다. 되도록 아스팔트길은 피하고, 사라진 옛 길을 찾았다. 새 길의 폭은 1m를 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거나 보수할 때는 군, 민 등 다양한 인력 을 참여시켰다. 이때 포클레인 같은 기계의 힘이 아닌 삽과 곡괭이만으로 길을 조성하였다. 중요한 것은, 사유지는 올레가 소유하지 않고 통과하도록 조율한다는 올레코스 개척의 원칙이었다.

제주 올레 코스가 늘어나면서 마을 주민들도 길 을 내는 데 동참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제주 올레 길의 콘셉트를 담은 마을길을 미리 내놓고 기다리 는 마을도 늘고 있다.

사업의 진행과 그 성과

1. 제주 올레길의 현황 및 이용객 추이

2010년 4월까지 제주 올레는 21개 코스, 총 347km에 이른다. 제주의 바다와 오름, 돌담, 그리

고 문화를 넉넉하게 품은 이 길은 제주의 속살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걷는 길이자 평화와 치유의 길 이다. 제주 올레 개장 첫 해인 2007년에는 3천 명,

2008년에는 3만 명, 2009년에는 8배가 증가한 25

만 명, 2010년 5월까지는 24만 명이 방문하였다.

경험 삼아‘토막 올레(코스 일부만 걷는 것)’를 한 사람까지 헤아리면 백만 명을 훌쩍 넘는다. 2007 년 약 3천 명에 달한 방문자수의 항공료를 제외한 경제효과는 2억 원 정도였으나 2009년에는 190억 원에 달하였다. 서귀포시청에서 실행한 설문조사 에 따르면 제주 올레를 다녀간 사람의 99%가 다시 찾겠다고 응답하였다. 제주 올레의 경제적 가치를 넘어선 큰 결실은 제주가 가진 자연과 문화라는 가 장 핵심적인 가치를 살리면서 세계적인 여행지로 거듭나고, 그 혜택이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돌아가 고 있다는 점이다.

2. 관리 운영을 넘어선 문화 예술 콘텐츠의 자발적 생성

관리 운영의 기본은 마을에 맡긴다. 할망숙소의 경 우 시에서 지원하는 기본 정비비용 이외에는 마을 주민이 각자 운영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이 지나가 는 지역에 올레 풍광을 저해하는 포장도로나 건물 이 신축되면 주민자치위원회, 마을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이 함께 민원을 내어 해결하기도 한다.

특히,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가 지역주민에 의해

<그림 2> 제주 올레 코스(2010년 7월 현재) <그림 3> 2009~2010년 올레 코스 월별 이용객 현황 7만 명

6만 명 5만 명 4만 명 3만 명 2만 명 1만 명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7월 8월9월10월 11월12월1월2월 3월4월

2009년 2010년

자료: 제주 올레 가이드 리플렛 자료: 사단법인 제주올레 집계현황(2009∙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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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적으로 생성되고 있다. 대평리의‘해녀 공연’,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을 꾸미는‘아트올레’, 관악 축제공연인‘밴드 온 올레’, 낙천리 마을의‘보리 수제비와 미숫가루’, 제주 전통 뗏목인‘테우 체 험’등이 시작되어 올레길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문 화 이벤트가 제공되고 있다.

3. 지역주민의 수익을 높이는 여행문화

3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골프, 허니문 등을 위

해 다수의 관광객이 오는 관광도시였으나 주민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제 주 올레길에서 발생하는 관광 수익은 대부분 서귀

포 지역주민의 소득으로 이어진다. 작은 마을 구석 구석을 찾는 올레길 이용객이 지역민이 운영하는 민박, 게스트하우스, 식당 등에서 숙박과 먹거리를 해결하고, 지역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며, 지역농민이나 어민이 수확한 농수산물을 구입하는 등의 활동으로 지역주민의 소득을 높힌다. 내부적 인 브랜드 상승과 광고효과를 감안한다면 올레길 이 제주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본다.

이처럼 제주 올레길은 남다른 차별성 있는 매력 으로 제주 여행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단 기적인 일회성 위주의 관광을 장기 체류적이며 지 속적으로 다시 찾는 자유 공정 여행으로 탈바꿈시 켰기 때문이다.

자료: 제주관광공사. 2010. 제주 올레길 이용객 실태조사 보고서. 자료: 제주관광공사. 2010. 제주 올레길 이용객 실태조사 보고서.

10대 0.5%

60대 이상 6%

50대 23.6%

20대 10.2%

30대 28%

3.7% 8.1%

16.0%

27.2%

23.0%

22.0%

40대 31.7%

2회 3회 4회 5회 이상 1회

해본적 없다

<표 1> 올레길 이후의 제주관광 변화 양상

구분 올레길 이전 올레길 이후

기간 단기관광 장기체류여행

인원 단체관광 개별 여행

교통수단 렌터카 관광 택시,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

여행비용 수수료 관광 자유 공정 여행

여행지역 관광지 위주 관광 마을, 재래시장 등 제주 곳곳

횟수 일회성 관광 코스 증가, 계절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다시 찾는 여행

자료: 사단법인 제주올레.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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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즈니스 수익모델 구조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역주민들이 자생적으로 지 역사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제주올레 아카데 미’, ‘1사 1올레 마을맺기 사업’, ‘착한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오고 있다.

누구나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올레길이지만,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가이드를 필 요로 하는 단체나 그룹들을 위해 제주와 올레에 대 해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길동무’를 배출하 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08년 말부터 매달 제주올 레 아카데미를 열었다. 제주올레 아카데미에서는 제주 올레는 물론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음식 과 제주어 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교육했다.

지금까지 배출된 제주올레 아카데미 수료자만 300 명이 넘는다. 이들은 길동무로 활동하면서 수입을 얻고, 여행자들은 제주 올레와 제주도에 대해 더 해박한 지식을 얻고 돌아간다.

올레길 이용객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주민뿐 아 니라 그곳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올레길의 혜 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올레길이 통과하는 마을과 기

업들을 연결해주는 1사 1올레 마을맺기 사업의 경 우, 현재 13개 기업과 마을이 결연을 맺고 서로 돕 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1코스의 시흥리는 유명 병 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무료시술, 무료검진 및 초등 학교 도서관에 장서 기증 등의 혜택을 받는다. 11 코스의 무릉2리는 일반 기업과 자매결연을 통해 마을 브랜드를 만들어 농수산물 온라인 유통망인

‘무릉 외갓집’이라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개발하였 다. 이 시스템은 시작 한 달만에 4천만 원의 매출 수익을 올렸고, 올레길 마을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 수산물의 유통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마을이 자력적으로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도 록 한 좋은 예시라 볼 수 있다.

또한 간세 인형을 활용한 착한 프로젝트의 경 우,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헌옷이나 이불 등의 천을 재활용하여 지역주민들이 수작업으로 간세 인형을 만들어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헌 옷과 자투 리 천을 재활용하는 친환경적 활동과 함께 지역주 민 수익모델 창출로 사회적 기업화에 대한 부분도 고려되고 있다.

K R I H S F O C U S : 국 토 연 구 원 소 식

<그림 6> 제주 올레길이 주는 매력

올레길 매력 = 자연과 웰빙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체중조절과 체력강화 등 건강관리

사색과 정신적 안정

주: 복수응답(1인 3개)처리하였으며, 결측치는 제외하였음.

자료: 제주관광공사. 2010. 제주 올레길 이용객 실태조사 보고서.

순위 올레길의 매력 비율(%)

1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 감상 32.0

2 사색과 정신적 안정 16.5

3 체중조절과 체력강화 등 건강관리 13.7 4 걷기운동(여행)이라는 취미생활 12.8

5 새로운 여행경험의 기회 11.1

6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역사 학습효과 8.9 7 다양한 사람들과의 유대관계 기회 4.5

8 기타 0.5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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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관 및 기업의 지원 유무

제주 올레의 기업 파트너로는 현대카드, KT, 아모 레 등이 있다. 재정적 후원뿐 아니라 마크나 안내 책자 등 디자인을 재능후원으로 받기도 하고, 그늘 이 필요한 코스에는 1~2그루 정도의 그늘나무 식 재를 지원받기도 한다.

1년 전까지는 서명숙 이사장의 사비 활용 및 개

인적 인맥을 통한 협력 네트워크가 주를 이루었으 나, 올레길 자체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로 중앙 정부에서 그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하였다. 문화체 육관광부 한국방문의 해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에 역점적으로 알릴 한국 상품으로‘제주 올레’를 선 정하였다. 지방자치단체인 서귀포시는 공원녹지

10년 계획에 제주 올레길을 포함할 예정이며, 그

과정에 협의구성원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길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내고, 행정은 지원만 한다’는 원칙 아래 사단법인 제주올 레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가장 제주 올레다운 방식 으로 길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을 도왔다. 서귀포시 는 올레길에 새 화장실과 쉼터를 설치하는 대신 기 존 건물을 활용한 열린 화장실과 쉼터를 만들어 올 레길의 풍광을 지키면서도 올레길 이용객의 편의

최대한 살려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귀포시 와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협업은 다른 지역에 모범 사례가 될 만큼 선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과 공유 및 향후 계획

전반적인 성과 공유는 서귀포시와 지역주민들에게 되돌아가게 된다. 또한‘길’을 주제로 한 관광 분위 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걷는 길의 문화를 전 파하고, 조성과 운영관리에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 를 활성화하기 위해‘한국 길 포럼’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2010년 11월에는‘제주올레 걷 기 축제’에 앞서‘World Trail Forum’을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 올레길은 2014년경 총 450km 이상의 30 개 코스가 개장될 예정으로 제주 올레길 완보를 위 해서는 한 달 이상 체류해야 하는 코스가 완성될 예정이다. 또한 콘텐츠 개발의 일환으로 스토리텔 링 1차 조사작업을 벌여 제주 올레길 및 길이 지나 가는 마을에 숨어 있는 온갖 설화와 스토리를 찾 고, 이를 문서로 작성하여 진화시킴으로써 향후 다 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서귀포를 올레 중심의 슬로 관광도시로 육성하는 TF(Task Force) 팀이 서귀포시에 구성 되어 이를 올레사무국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일 본의 시코쿠 사찰 순례길, 스위스 관광청 등과 결 합한 공동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 올레는 국내 이용객뿐 아니라 해외 방문객 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는 향후 올레길이 동양의 산티아고로 더욱 발전 하길 기대하고 있다.

자료: 사단법인 제주올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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