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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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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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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란?

인간은 태어나 삶(환경) 속에서 존재하다가 노쇠하 여 필경 죽음을 맞는다. 만물은 자연 속에서 환경을 형성하다가 소멸되어 필경 자연으로 되돌아간다.

환경의 모태는 자연이다. 우리는 자연스러움을 추 구하고 부자연스러움을 멀리해야 한다. 자연스러 움은 바로 아름다움이다. 흔히들‘부자연스럽다, 환경이 조악하다’라는 말을 쓰는데 여기서 환경이 란‘환(環)’자로써 돌고도는 고리를 말하며, ‘경 (境)’은 여건을 뜻한다. 따라서 상호 주고 받는 자 연의 이치를 환경이라 할 수 있다.

또 우리는 가정환경(형편)이 좋지 않아서 학교 를 못 다녔다, 교육환경이 좋지 못해 참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직장환경이 나빠서 이직하게 되었다 라는 말을 듣는다. 이 역시 환경이란 요소 간의 관 계성에서 일어나는 좋고 나쁨을 의미하는 말이다.

자연을 형성한 요소들은 무한히 많다. 여기서 하

나의 개체가 주체로 생성되면 다른 나머지들은 목 두 객체가 된다. 그래서 주객이 없지만 주객으로 이 분되는 것이다. 인간이라는 개체 역시‘협의의 자 연’에서는 주체라 할 수 있다. ‘협의의 주체’외의 개체는 환경요소이며, 환경을 만들어 가꾸어가는 것을 불교에서는‘장엄(莊嚴)’이라는 말로 나타낸 다. 장엄이란 총체적 여건 속에서 여건의 요소 간의 이점을 극대화한 체계를 말한다. 단순한 멋있음이 아닌 상호 유기적 관계를 개선한 것을 말한다. 이는 일종의 어울림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자연요소 중 하나가 주체가 되어 다른 개체들에게 변질을 강요 한다면, 자연의 체계는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즉 체계가 붕괴되는데 이것은 객체 간의 영역이 붕괴 될 때 비자연적 사건이 전개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환경이라는 체계는 상호 주고받는 매트릭스의 세 계이므로 미시적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장기적 안 목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불교와 환경

김의식|국토연구원 전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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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인간과 환경

1. 법주사의 환경사례

법주사에는 직경 2.7m, 깊이 1.2m의 장솥(쇠솥)이 있다. 스님 3천 명의 국을 이 장솥에서 끓였다고 한 다. 그런데도 사찰 계곡의 물은 맑기가 옥수여서 세 조대왕이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있다. 또한 법주사 입구의 소나무는‘정이품 연송’으로 유명하지만 황 금소나무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특히 홍송 소나무 오릿길 숲은 우리의 마음을 청량하게 해준다. 과거 오랫동안 나무연료로 살아 온 우리나라에 이같이 아름다운 고목과 거목이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 이다. 결국, 법주사는 물이 좋고 나무 숲이 좋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공기도 좋다. 공기는 숲과 물 이 청정하면 좋아지기 마련이다.

절에서는 음식을‘공양물’이라 해서 특히 귀하 게 여긴다. 우리 속담에 새 중에서 제일 큰 새가 먹 새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물 이 거대하다는 말이다. 이 거대한 음식물은 결국 오 물로 배설된다. 음식과 배설물 사이에서 나오는 부 산물 쓰레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도 시 문제에서 쓰레기 문제가 가장 골치 아픈 행정이 다. 법주사에서 수천여 명의 승려들이 어떤 생활을 했길래 수천 년이 지났는 데도 환경이 오염되지 않 았을까? 환경문제의 해법은 오염원인자를 생성하 지 않는 것이다. 불교수행자들은 이미 수천 년 전부 터 오염에 대한 극복의지가 강했다. 이는 절제된 생 활에 기인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흔적 없는 삶’

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마음가

짐이 우리의 환경철학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 이다.

수행자들에게 이런 환경철학이 자리 잡은 것은 넓고 세밀한 관찰을 수행덕목으로 하고 있기 때문 이다. 즉, 집중-관찰-알아차림으로 일관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교육을 받지 않 고서도 능히 환경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예를 들면 물을 버릴 때 찌꺼기가 없도록 한다. 만 약, 찌꺼기가 남아 있다면 아귀의 목구멍에 걸려 아귀는 고통의 화풀이로 횡포를 부린다고 한다. 여 기서 아귀는 비자연적 괴물을 의미한다. 비자연적 괴물이 또 있다. 바로 오염물질이다. 그 이유는 오 염물질이 자연에 투입될 때 환경은 아수라장이 되 기 때문이다. 아수라장의 주 요인이 바로 괴물이 다. 또 한 가지, 더운 물을 버릴 때는 식혀서 버린 다. 만약 그냥 버린다면 길충(吉蟲)과 길초(吉草) 들이 죽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자연적 사유이며, 자연스러운 사유만이 자연과 동화될 수 있다고 생 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러한 자연적 사고가 현대인 의 사고에는 걸맞지 않는 낡은 것이라고 비난한다.

즉, 편의주의, 기능주의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다른 세계의 행위규범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다.

2. 인간은 환경의 종속자

불교에서는‘업(業: 카르마)’설을 중시한다. 업은 우리의 생각이 집합되고, 행위 또한 집합되어 고정 된 개념의 자아를 만들어 온 결과이며 고치기 어려 운 속성이다. 불교의 업은 마음의 환경이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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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환경으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업을 정화하는 것은 마치 세수하는 것과 같다.

더러움과 군더더기를 벗기는 것이다. 자연환경의 정화인 업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소멸 하고, 오염원을 제거한다. 세수하고 샤워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고, 이를 닦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

바로 청정으로 회복하는 행위다.

물문제와 공기문제만 해결되면 자연오염의 문 제는 거의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을 해 결하는 관점에서 식생대가 필요하고, 식생대는 공 기를 정화시키는 연쇄적 관계성을 갖고 있다. 수행 자는 육체를 위해서 음식(청정수)을 먹지만 정신을 위해서는 맑은 공기를 마심으로써 정신을 맑게 한 다. 그러므로 맑고 깨끗한 물이 꼭 필요하고, 청정 한 공기 역시 필수적이다. 그런 연유로 수행도량은 산림 속에 있다. 수행자는 그 산림을 내 몸처럼 관 리한다. 맑은 물과 공기의 공급을 위해서다.

특히 청정한 공기에는‘프라나’라는 지혜와 생 명의 원료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호흡법 수행 을 한다. 맑은 물에는 몸에 원기를 제공하는 에너 지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땅 위에 오물과 폐기 물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는 것이다. 결국 수행자는 물과 공기를 수행의 최 우선 조건으로 한다. 사찰환경은 물과 공기를 청 정하게 하기 위한 조건을 조성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성으로 변화시켜 간다면 필경 환경파괴는 자명 해질 것이다. 환경이란 수행처럼 닦아가며 원형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교육은 100년 대계라 하고 경제는 5개년 계획이라 하지만 환경은 영구계획이다. 영구계획 은 편의주의, 기능주의, 생산주의를 배제한 환경요 소의 보호 보존주의라고 할 수 있다.

3. 현대인의 주문

모든 생물의 종들은 저마다 생존할 권리가 있으며, 상호의존적이다. 특히, 인간은 지구의 관리자로서 역할과 미래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현대인의 생활행태는 ① 빨리빨리, ② 쉽게쉽게,

③ 많이많이로 매일 주문을 걸며 생활하고 있다. 빨 리빨리는 환경질서가 빨리 파괴되라는 주문이다.

쉽게쉽게는 환경자원이 쉽게 부실해지라는 주문이 다. 많이많이는 에고와 개인주의의 팽창으로 환경 밀도의 균형을 깨라는 주문이다. 이 모두 지구를 멸 망시키는 주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환경윤리를 천 천히, 꼼꼼이, 적게적게(적당히)로 주문을 바꾸어 야 한다. 이 같이 면밀하고 깊이 있게 주변을 살피 고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가야 한다. 마음환경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 자연환경도 보존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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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불교 속의 환경철학

1. 불교환경 메커니즘

불교의 환경조성은‘장엄’이라 할 수 있다. 장엄이 란 회향(回向)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장엄이란

‘두루 갖추어 부족함이 없되, 각 개체들이 승화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회향이란‘받아들여 가 치를 높이고 되돌려서 가치를 배가하는 것’이다.

즉, 특정인의 과다소유로 공멸하는 것이 아닌 되돌 려 무소유의 안락을 구가하는 것이다. 때문에 불교 에서의 환경조성은 환경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이란 자연요소 간의 주고, 받음으로 써 생명을 강성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 해, 장엄은 나타난 현상이고, 그 현상의 작용시스템 을 회향이란 말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적 요건을‘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본다 면, 사막은 물이 부족한 것에 기인되고, 사해는 정 화능력이 없는 땅의 성분에서 기인되며, 죽은 도시 는 통풍제약에서 기인되며, 빙하지대는 더운 기운 이 부족해서 형성된다. 그러므로 자연적이라 함은 지수화풍이 잘 조화된 환경적 복지다. 따라서 불교 의 환경론은 장엄의 결과는 회향이라는 작용시스 템 속에 지수화풍의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고 할 수 있다.

2. 수행자는 마음환경론자

이런 말이 있다. 밖에는 대우주가 있고, 안에는 소 우주가 있다고 한다. 대우주는 자연환경이고 소우

주는 바로 나의 마음이다. 예를 들면, 복숭아에는 씨앗과 살이 있는데, 씨앗은 우리의 마음이고 겉살 은 대우주라는 말이다. 즉, 씨앗은 언젠가 복숭아가 되기 때문에 지금도 씨앗 안에는 복숭아라는 존재 가 있다는 말이다. 즉, 환경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

또한 사찰은 어디서나 녹색의 중심지에 있다. 이 는 사찰이 바로 자연환경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인한 것이다. 물론, 국립·도립공원 안에 는 유수한 사찰들이 많다. 전통적으로 사찰은 개산 (開山)이라 해서 산을 여는 문으로 여겼기 때문에 사찰 속에 산을 수용한다는 지론이다.

법당에 들러본 사람은 법당 속에 또 다른 법당인

‘내원궁’이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먼지 속에도 우주가 들어 있는 것이‘일미진중함시방(一 微塵中含十方)’이라는 화엄사상이다. 특히, 산이 산 으로서 가치를 발휘하고, 생명을 살리려면 개산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예전부터 사찰이 산에 들어서 면 그 사찰명을 차용하여 산 이름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사찰의 규모와 입지는 자연환경과 산세를 고려 하여 건립되어 왔는데, 도선국사의 비보사상에도 언급하듯이 거센 기운은 누르고, 약한 기운은 강하 게 하기 위해 전각과 탑을 조성해왔다. 큰 사찰에서 는 산림법회(山林法會)를 열고, 야단법석(惹端法 席) 등 자연을 바탕으로 한 수행의식을 전승해왔 다. 특히, 수행자들의 일상적 의식세계을 살펴보면 자연환경 친화적이라 할 수 있다. 불교수행의 의식 주의 경우, 음식물은‘공양물’이라 하여 소식으로 적게 먹고, 먹고 난 여분은 사람들 또는 짐승들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며(절약과 공생), 주거는‘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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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은 그 정신을 본받아 최소한의 의식주를 지 키고 있다. 즉, 절제된 생활의식이다.

이러한 덕목을 현재의 생활에서 살펴보면, 그릇 비우기, 작업복 입기, 한 방 쓰기 운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릇 비우기는 음식찌꺼기를 없애는 방법이 며, 작업복 입기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한 방 쓰기는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운동의 근저에는 물자절약, 본분중시, 인 간존중의 사상이 깔려 있다. 물자절약은 음식물이 나 쓰레기 같은 오염물질을 버리지 않는 방법이고, 본분중시는 사회발전의 토대로서 사회환경이며, 인간존중은 자아완성의 근간으로 인간환경 추구를 각각 의미한다.

3. 이상적인 환경도시‘극락세계’

불교에서는 법장비구의 이상향 건립세계를 극락세 계라 한다. 법장비구는 오랜 전생 동안 무려 수백 만 년 동안 불교환경자료를 정리하여 극락세계를 건립했고 아미타 부처가 되었다.

극락세계는 지극히 안락한 세계라는 뜻이다. 안 락하다는 것은 마음에 일체장애가 없는 환경이 조 성되었다는 의미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극락세계이 지만 구조적인 범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전제가 있다. 즉, 환경의 틀 안에서 원함이 생성된다는 것

즉, 관무량수경에는 16관법이 나오는데 열여섯 가지가 청정하고 아름답다고 천명하고 있다. 여기에 서는 ① 맑고 빛나는 태양 ② 맑은 물 빛나는 얼음

③ 깨끗하고 반듯한 땅 ④ 음악이 깃든 나무 ⑤ 빛 나는 연못 ⑥ 나는듯한 누각 ⑦ 칠보로 장식된 의자

⑧ 연꽃과 불보살 ⑨~⑬ 불보살관 ⑭~⒃ 상중하배 관이다. 이들 중 자연적 요소로는 빛, 물, 나무, 꽃, 소리, 보배 등이 있다.

마음의 극락세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관법이 선행되어야 한다. 관법은 바로 환경설계도면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자연환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에 대한 관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관 법은 한 마디로 명상이다.

화엄에서는 살핌의 여섯 가지 요건이 충족된 것 을 바른 관법이라고 하여 6상원융법( 相圓融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전체적인 모습의 완성을 보 는 것이다. 둘째는 개체들의 완결된 모습이며, 셋째 는 동일 목적성의 충족이며, 넷째는 특성 간의 조화 다. 다섯째는 전체를 이룰 수 있는 조건을 보는 것 이며, 여섯째는 이루어진 모습이 시간적·공간적 으로 괴멸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섯 가지로 통찰하는 것이 수행으로서 정견 이라 한다.

극락세계는 이 6상원융법으로 완성된 세계로서 총상(總相)은 아름답고 화려하며 장애적 요소가 전 혀 없는 환경의 이상세계다. 극락세계의 별상(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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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相)은 해, 달, 구름, 땅, 숲, 연못, 누각, 탑, 보배, 길, 소리, 향기, 바람, 화초, 동식물, 불보살 등으로 장엄되어 있고, 한결같은 동상(同相)은 모두 깨달 음으로 귀속시킨다. 그 특성인 이상( 相)은 설법, 독경, 좌선, 염불 등이며, 이 극락세계의 이루어진 성상(成相)은 법장비구의 수백만 년의 공덕이 쌓여 서 이루어졌고, 이 극락세계의 괴상(壞相)은 부처 님의 법이 괴멸될 때 끝이 난다. 그러나 진리법인 불법이 괴멸될 수 없으므로 이 극락세계는 영원히 존재한다. 여기에서 지고지선한 환경은 영구성이 전제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만, 변화의 지속성 이 있을 뿐이다.

4. 불교적 자연환경요소

극락세계의 환경요소 중 자연환경 요소로는 빛, 물, 숲, 공기, 소리, 땅을 들 수 있다. 그중 몇 가지만 살 펴 보면 첫째, 물이다. 극락세계에서 보는 물이란 맑고, 청정하여 팔공덕을 함장한‘팔공덕수’라 한 다. 팔공덕(八功德)이란 내적으로는 맑고 시원함, 부드러움, 깨끗함이며, 외적으로는 치병성, 해갈성, 세척성, 용해성이다. 특히, 물은 몸을 생장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공덕이 있다. 그래서 물은 음 식물이 되고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는 수단이 된다.

이러한 물에는 우리의 몸을 깨끗이 해 주고, 시원하 게 해주며, 갈증을 해소시키고, 마시면 아픈 배를 낫게 하고, 눈을 맑게 하고, 몸을 부드럽게 해줄 뿐 만 아니라 식물과 생명체를 자라게 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여덟 공덕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본래 자연 스런 물을 일러 공덕이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

현실은 여덟 공덕이 없는 물이 만연하는 데 큰 문제 가 발생한다.

둘째, 숲이다. 불교에서는 숲을 산림, 총림이라 한다. 불교는 산림 자체를 법회장 또는 도량으로 본 다. 그래서 산림법회, 총림법회라 명명한다. 산림 자체가 수행도량이자 법당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수행자들은 숲처럼 무리지어 생활하는 수행자들을 보면, 마치 숲을 보는 것 같다. 또한, 숲이 좋으면 수행도 잘 된다는 자연환경적인 관점도 지니고 있 다. 그래서 산에서 법회를 하는 행사가 바로 산림법 회다. 사찰에는 소임을 사는 여러 직분이 있다. 특 히 산감(山監)은 산림감시원이다. 산감은 사람들이 산의 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하게 관리·감독하는 임무이다. 산감은 시쳇말로 환경지킴이다. 대찰마 다 산감이라는 직책을 두어 산을 보호하는 업무를 수행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산림이 좋을수 록 뛰어난 선각자가 탄생한다고 본다. 이런 말이 있 다. 경치 좋은 금강산에서 도를 닦으면 수행하지 않 아도 절반 이상 도를 이룬다는 말이 있다.

셋째, 공기다. 불교에서는 공기를 향기로 본다.

썩은 내음이 난다거나 탄 내음이 난다면 수행은 그 곳을 떠나거나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공기에는 지혜의 입자와 생명의 입자가 있다고 보 기 때문에 수행자는 호흡법을 중시한다. 오염된 공 기를 흡입한다는 것은 독을 키운다고 보기 때문이 다. 공기의 향기는 바로 산내음처럼 맑고, 달고, 향 기로워야 한다고 믿는다. 바로 극락세계의 공기처 럼 되어야 한다.

넷째, 땅이다. 불교에서 보는 땅에 대한 견해는 색다르다. 땅은 모든 중생들 삶의 터전이지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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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마치 지장보살의 피부관리를 한다는 공양의식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땅을 공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극락세계의 땅은 반듯하고 투명하 여 땅 위를 걷는 것이 마치 나는 듯이 기분이 좋아 쾌적하며, 먼 지평선도 가까이 보이므로 소쇄(깨어 있는 마음)한 느낌을 갖게 된다고 한다.

다섯째는, 소리다. 우리는 점점 소음에 대한 스 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소리 중에서 가장 아 름답고 자연스러운 것은 자연의 소리와 음악이다.

극락세계의 소리는 바로 자연의 소리와 천상음악 으로 짜여져 있다.

나무에 바람이는 소리가 음악이 되고, 각종 새들 의 노래가 법음으로 들리며, 폭포에서도 설법이 들 리는 등의 소리는 환희와 법열을 자아낸다고 한다.

현세적으로도 사찰에서는 새벽과 저녁에 사물 공양이라 하여 법고, 범종, 운판, 목어를 두드려 삼 라만상을 편안케 하는 의식이 진행되고 있듯이 소 리라는 환경요소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위치를 점 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우리의 자세

숲은 물을 담고 있는 또 하나의 녹색 댐이다. 나무 는 뿌리에서 잎새까지 물로 무장되어 있다. 그래서 습도와 온도의 적정성을 유지시켜 준다. 산림이 울 창한 산야를 우리는 물 저장고로 보는 인식의 전환

울의 청계천을 복원한 결과 서울 4대문 안의 여름 의 온도가 섭씨 2~3℃ 정도 낮아졌고 건조한 공기 의 습도를 올려주었다는 기사가 있다. 지구온난화 와 콘크리트 도시문화에 자연요소를 확보함으로써 도시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해 가야 한다. 즉, 도시환 경은 자연환경을 필수적으로 수반해야 한다.

특히, 도시환경에 있어서 바람 길을 만들고, 녹 지를 근린생활권으로 유도하여, 경관, 습도, 산소 등의 매리트를 극대화시켜 가야 한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환경의 주체가 되었고, 피할 수 없는 주체라면 환경철학이 정립되어야 한다. 환 경철학의 주역이 되려면, 환경에 대하여 엘리트 의 식을 지녀야 한다. 환경엘리트라면 환경문제를 건설 이나 개발의 우위에 서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원칙과 경제논리보다는 철학적 삶의 환경과 미래 지구환경을 염두에 둔 자연환경관리 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인류사회의 컨센서스를 얻 기 위해서는 환경윤리학을 정립하고 아동에서 성 인에 이르기까지 국민환경교과를 교습시키는 데 앞장서야 하며, 인위적 개발이 불가피할 경우, 대체 자연의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제도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환경윤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주변에 공존하 던 수많은 생명들이 인간들에 의해 사라지고 움츠 러들고 있지만 인간들의 끊임없는 이기주의로 인해 지금도 계속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최근 밀렵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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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 밀렵꾼은 6천여 명 정도되며 밀거래 시장은 3천억 원 규모라 한다.

불교에서는‘불살생’이라는 계율이 있다. 살생 은 우리들의 본마음에 내재된 자비심을 훼손한다 는 것이다. 생명체는 크든, 작든 모두 소중한 것이 다. 또한, 모든 중생의 모습은 나의 전생의 모습이 기도 하다. 그래서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바로 자신 을 보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살생계는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사찰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요즈음 사찰의 대형화와 신도의 집중 화 및 관광객화에 따른 환경파괴와 환경오염이 날 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 원인은 수행자 집단들 이 수행에서 멀어지고, 신도들은 사찰도량을 경외 하지 않고 관광상품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사찰 은 마음을 되찾는 도량으로 거듭나야 한다.

신도들은 절에서 식사나 유흥을 하지 말고, 수행 상품(프로그램)으로 즐겨 찾고, 스님들은 대중살림 을 회복하여 토굴주의 노후대책에서 벗어나야 한 다. 그러므로 종단은 수행자와 신도들의 복지와 문 화의 종책을 재정립해야 한다.

최근의 사찰들은 전통사찰이라는 명분에 반하 게 콘크리트 대형건축물을 축조하고 있는데, 이는 최소한 작게 짓고 오픈스페이스의 경관성을 높여 가야 한다. 사찰주변의 숲은 식본 밀도를 적절히 유 지하고, 산림도로를 개설하여 재해에 대응하고‘명 상의 산책로’로 활용하는 것도 모색되어야 한다.

물은 잔반이나 쓰레기가 생성되지 않아야 함은 물 론, 맑은 물이라도 다시 정화하여 계곡으로 흘려 보 내야 한다. 특히, 경영적인 측면이 강한 일본식 사

찰운영은 바른 불교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 해서 답습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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