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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2013년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 100인 후보에 뽑힌 한반도 출신은 세 사람이다. 첫째는 김정은으로 공갈과 협박으로 주위를 괴롭히고 긴 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둘째는 가수 싸이로 익살스런 춤과 풍자로 세계인의 유희 본능을 자극하여 엄청난 부를 창출한 인물이다.
셋째로는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좌우하는 사람 중 하나다. 이 세 사람이 창조경제와 무슨 관련이 있나 싶겠지만, 첫째 인물 은 체제 생존을 위해 말 폭탄으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둘째 인물은 춤과 노래 로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무형의 행위가 지닌 파괴성 과 창조성의 상반된 단면을 보여준다. 기술 개발을 통해 진화된 스마트폰을 매번 새롭게 출시하는 셋째 인물은 보다 쉽게 이해 가능한 창조경제의 방식 을 보여준다. 창조경제의 특징은 무형의 창의성이 경제적 가치로 치환되도록 하는 틀을 갖추어 지적 재산으로서 창의적 자산을 거래한다는 데 있다. 따라 서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창조경제에 대해 창의성을 토대 로 문화, 경제 및 기술 간 융합을 통해 지적 자산을 창출·유통시키는 능력으 로 파악하고, 결과적으로 소득, 일자리, 수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라 고 정의한다. 물론 사회통합, 문화적 다양성, 인적 개발을 진작시키는 가능성 도 내포한다고 폭넓게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창조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며 혁신경제와 어떻게 다른가? 창조 경제의 추동력은 기술과 경제인데 디지털 혁명은 커뮤니케이션 기술 변환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그 핵심은 과학과 창의성의 결합을 통한 혁 신, 그리고 문화 콘텐츠와 기술의 융합이다. 기술 못지않게 창의적 제품에 대 한 수요 증가와 인터넷, 스마트폰 및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문화 콘텐츠 창출 참여 등 문화 소비형태의 변화도 창조경제를 움직여나가 국 토 시 론
장소적 시각에서 본 창조경제
김원배 | 중앙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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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추동력이다. 창의성, 문화 콘텐츠, 융합이라는 추 상적 개념을 제외한다면 창조경제와 혁신경제는 별 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업 차원에서 혁신은 곧 신 제품, 생산성, 이윤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창조경 제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혁신과 달 리 보다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창의성 이란 약간은 ‘예술적이며 말랑말랑한’ 것이다. 실제 로 창의성이 없으면 혁신은 불가능하며, 혁신을 이 루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즉 창의성 함양의 과제를 제기한다는 점에 창조경제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창의성 함양의 가장 근본이 교육임은 두말할 필 요가 없지만, 개인이나 기업 또는 조직 차원에서도 창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동반되어야만 경제 효과 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간과하면 안 될 부분은 창의성이나 모험정신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 한의 사회 및 조직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때로는 어리석거나 튀는 아이디어도 받아들이고, 실패로 끝 난 모험이라도 칭찬할 수 있는 ‘관용의 문화’를 확보 하기 위한 토양을 갖추는 것이 실은 창조경제의 가 장 근본인지도 모른다. 성과 산출을 위해 정형화된 틀로 강제된 창의성은 생명력이 없다. 말랑말랑함, 곧 모호성 또는 무규정성에 창의성의 생명력이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작 관용의 문화와 모호성은 국가 및 도시 간 창 조성의 차이를 드러내는 요인으로 지목되어왔다. 창 조계층을 주장한 리처드 플로리다는 ‘인재, 기술, 관 용’을 창조성의 세 가지 요소로 파악했고, 피터 홀은 관용을 ‘개방성과 모호성’이라고 규정했다. 찰스 랜 드리 등의 창조도시 논의를 관통하는 핵심은 개인 의 창의성 발현을 중개하고 자극하는 사회적 관계
와 제도다. 그래서 도시학자 앨런 스콧은 창의성이 란 외부에서 수입해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장소적 맥락에서 생산과 일, 사회적 생활의 복합적 교차관계에서 유기적으로 발전되는 것임을 강조하 고 있다. 창조경제를 앞서 주창하고 실천해온 영국 에서 사람, 기업이나 조직과 함께 장소를 창조경제 의 세 가지 구성 요소로 주목한 소이가 여기에 있다.
도시라는 장소에서 창조경제를 키워내는 것은 단 순히 예술가나 발명가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민간 부문과 공공부문을 가리지 않고 모든 직종에서 상상 력을 발휘하여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것이 곧 창조 도시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첨단산업단지나 특구에 서 창조경제가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 창의성이 발현되어 혁신으로 나아가 구체적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는 유무형의 관계망이 내외부에서 구축되어야 만 창조경제가 뿌리내릴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숲처 럼 키 작은 나무와 키 큰 나무가 함께 자랄 수 있는 풍토와 창의성이 재산권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조성 되어야만 창조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리고 일 회성이 아니라 해마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와의 대화, 다양한 생각을 가진 남들과의 열린 교류, 자연과의 교섭을 통해 심미적 감성을 키우는 장소를 만들어내는 것이며, 이 일은 곧 도시와 국토를 가꾸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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