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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도시개발사업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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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롯폰기에 위치한 롯폰기 힐스(Rop- pongi Hills). 모리타워를 중심으로 쇼핑과 레스토랑, 엔터테인 먼트와 문화시설로 이뤄진 복합시설이다. 2003년 3월 준공했 다. 모리타워 전망대는 도쿄타워, 스카이트리와 함께 도쿄 3 대 야경명소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 롯폰기 힐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당 시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 관계자 설명과 전시관 등을 둘러 봤다. 아직 국내 복합개발사업을 많이 접하지 못한 때여서 깊 은 인상을 받았다.

그중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것이 하나 있다. 부지 확보를 위한 주민설득 과정이 그것이다. 롯폰기 힐스 개발사업은 총 사업기간이 17년이나 된다. 공사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나머 지 14년은 대부분 토지보상에 걸린 시간이다. 강제수용이나 강제퇴거 없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설득해 합의를 이끌어냈 다. 개발 후에도 100% 재입주했다고 한다. 최대한의 녹지 확 보, '직주근접’의 콤팩트시티 등과 함께 롯폰기 힐스 개발사업 을 대표적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꼽는 이유다.

현재 우리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 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2.4주택공급대책 등 정부의 도심 주택공급사업도 그중 하나다. 낡고 오래된 도심에 신규 주택 과 상가, 오피스 등을 공급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탄 생-성장-쇠퇴 수순을 밟는 도시발달 과정에서 도시재생사

업은 필연적이다. 당연히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많은 도시개발 예정지에서 삐걱거리는 모습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날 수 없다”라는 섬뜩한 구호가 내걸리기 일쑤다. 용역을 동원한 강제철거, 물리적 충돌이 이 어진다. 더욱 풍요로운 삶을 위해 주거·도시환경을 개선하 면서 강제로 주민을 쫓아내는 모습은 앞뒤가 안 맞는다.

보상을 노린 ‘알박기’ 같이 악의적인 투기꾼까지 보호할 필 요는 없다. 그러나 보잘 것 없지만 지금의 보금자리를 떠날 수 없는 주민도 많다. ‘다수의 이익’ 혹은 ‘공익’을 앞세워 소 수의 삶과 권리를 침해한다면 이 또한 정의롭지 않다.

다행히 잡음 없이 원만히 이뤄지는 개발사업 사례가 갈수 록 늘고 있다. 영등포 쪽방촌 같이 오랜 숙제가 박수갈채 속 에 진행되고 있다. 더디지만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머잖아 공공 주도 도심개발이 본격화된다. 주민동의와 보 상 등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롯폰기 힐스처럼 14년은 아니더라도 주민과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밟길 바란다. 사업을 빨리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 요한 가치가 훼손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모두가 행복한 도시개발사업을 기대하며

김병국 내일신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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