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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한국 물리교육과정의 변천과 시사점 - 강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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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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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약력

강남화 교수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학과 학사, 과학교육 물리 전 공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서울에서 수년의 과학교사 재직경력이 있 다. 미국 University of Georgia의 과학교육학과에서 Ph. D.를 취득하고 (2002), 미국의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와 Oregon State University에서 조교수 및 부교수로 약 10년간 재직 후 2012년부터 현재 까지 한국교원대학교 물리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5 교육과정 개 정팀의 물리교과 팀장을 했으며, 현재 한국물리학회 교육위원회 실무이사를 맡고 있다.(nama.kang@knue.ac.kr)

한국 물리교육과정의 변천과 시사점

강 남 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공표된 지 만4년이 되면서 교육과정 개정이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1954년 1차 교 육과정 이후 7차 교육과정까지 전면개정이 있었고, 수시 부분 개정 체제로 전환 후 2007년, 2009년, 2015년 개정이 있었 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과정 개정에서 관찰된 물리교육과정의 변천을 고찰하여, 곧 다가올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시사점을 논하고자 한다.

물리교육과정의 변천사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생들의 모든 경험을 지칭한 다. 교육과정에 대해 다양한 측면을 고찰할 수 있지만 교과목 편제와 내용이 핵심 사항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큰 구분은 2000년 이전과 이후로 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상징은 초등학교의 명칭이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었 고, 초등 과학교과의 명칭이 ‘자연’에서 ‘과학’으로 바뀌었다. 여 기서는 현재 사용하는 용어로 통일하여 서술하였다. 제1차 교육과정(1954년 고시)은 우리나라가 독립적으로 만 든 최초의 교육과정으로 교과활동과 특별활동으로 교육과정의 내용을 구분하고, 전인교육을 교육의 목표로 추구하였다. 당시 교육과정은 각 교과별 학생이 이수해야 하는 총 수업시간을 배정하였는데, 초등학생은 6년간 과학을 저학년은 전체 시간의 8∼10%, 고학년은 전체 시간의 10∼15%를 필수 이수시간 으로 하였다. 한편, 중학교 과학은 1, 2학년에는 매주 4시간, 3학년에는 매주 3시간 이수를 필수로 하였다. 이러한 초등학 교와 중학교 과학의 시간 배정은 이후 큰 변화는 없었기에 여 기서는 고등학교 과학, 특히 물리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제1 차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학으로 교 과를 구분하였고, 인문계 학생은 이 중 한 과목을 선정하여 일 주일에 4시간씩 1년의 수업을 필수로 이수하게 하였다. 제2차 교육과정(1963년 고시)은 보다 구체적인 편제를 제시 하였다. 초등과 중학교 수업은 연간 35주, 고등학교 수업은 연 간 36주로 정하고, 초등은 40분 수업, 중학교는 45분 수업, 고등학교는 50분 수업으로 수업 시간을 구체화하였고, 매주 수업 시간 1시간씩 한 학기를 수업하는 경우를 1단위로 정의 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학교급별 구분된 수업시간 및 단위 개념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제2차 교육과정은 또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인문 과정, 자연 과정, 직업 과정, 예능 과정으로 구분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구분과 맞물려 고 등학교 과학교과를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물Ⅰ, 생물Ⅱ, 지학의 7개 교과로 구분하여, 인문 과정과 자연 과정 의 이수 교과를 구분하였다. 당시 인문 과정은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을 각각 6단위(매주 3시간씩 1년), 지학을 4단위로 필수 로 하였다. 한편 자연과정 학생들에게는 물리Ⅱ, 화학Ⅱ, 생물 Ⅱ를 각각 12단위(매일 1시간씩 1년), 지학을 4단위를 필수로 요구하였다. 즉, 지학을 제외하고 인문계 학생이 이수하는 교 과와 자연계 학생이 이수하는 과학 교과목을 구분한 것이다. 당시 물리Ⅰ과 Ⅱ의 내용을 비교하면 단원은 동일하나 내용요 소의 수를 구분하여 내용의 양적인 차이를 두었고, ‘지도상의 유의점’에서 물리Ⅰ은 “정성적 실험관찰을 위주로”, 물리Ⅱ는 “정성적, 정량적, 실험 관찰을 병행하여” 지도하게 함으로써 계 열별 수업의 내용과 방식을 구분하였다. 가령, ‘운동과 일’이라 는 대단원 중 ‘물체의 운동’ 단원에서 물리Ⅰ은 “속도와 가속 도, 낙하 운동, 원운동”을, 물리Ⅱ는 “속도와 가속도, 낙하 운 동, 포물 운동, 원 운동”을 다루도록 하였는데, 지도상의 유의 점을 따른다면 같은 내용 요소라도 그 내용의 깊이가 달랐음 을 알 수 있다. 결국, 수업 시수가 6단위, 12단위로 수업 시간 에서 두 배의 차이가 있었고, 자연계 학생들은 더 많은 내용을 더 깊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되었다. 계열별 교육과정을 별개로 다루던 이전까지의 교육과정과는 달리 제3차 교육과정(1973년 고시)에서는 ‘필수 및 필수 선택 교과목’과 ‘과정별 선택 교과목’의 개념을 도입하여 계열 간 공 통 교육과정 및 선택 교과의 개념이 출현하였다. 또한 학교별 로 단위수의 조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전의 계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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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Ⅰ (4단위) 물리Ⅱ (4단위) 1) 힘과 운동 가) 운동의 법칙: 운동의 기술, 관성, 힘과 가속도, 작용과 반작용 나) 힘과 에너지: 자연계의 힘,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 중력장 내 의 운동, 단진동 2) 전자기 가) 전하와 전류: 전기장, 전류, 전기 회로 나) 전류와 자기장: 전류의 자기장, 전류가 받는 힘 3) 파동과 빛 가) 파동: 파동의 종류와 전파, 간섭과 회절 나) 빛: 빛의 파동성, 거울과 렌즈 4) 현대 물리 가) 원자의 탐구: 전자와 원자핵의 발견, 원자 모형 나) 물질과 에너지: 물질의 이중성, 질량과 에너지 1) 운동량과 에너지: 운동량과 충격량, 운동량의 보존, 역학적 에너지 와 그 보존 2) 천체의 운동: 케플러의 법칙, 만유인력의 법칙 3) 분자 운동과 열: 열 현상, 기체의 분자 운동 4) 열역학의 법칙: 에너지의 보존, 비가역 현상 5) 전자기 유도와 전자기파: 전자기 유도, 교류, 전자기파 6) 원자 모형과 스펙트럼: 양자 가설, 수소 원자 스펙트럼 7) 원자핵과 기본 입자: 원자핵의 구성, 원자핵의 변환과 방사능, 핵에 너지 표 1. 4차 교육과정에서 자연계 학생이 이수한 물리 내용. 서로 다른 교과목의 구분이 불필요해지면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각각 8∼10단위로 정해지고, 모든 인문계 고등학생 은 이 4개의 교과목 중 두 과목을 필수로 선택하여 이수하고, 자연계 학생의 경우 나머지 두 과목을 추가로 이수하도록 하 였다. 따라서 이전 교육과정 대비 문과 학생들의 과학교육 이 수 내용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었지만, 이수하는 단위수는 증가 하게 되었다. 한편, 자연계 학생의 경우 각 10단위의 물리, 화 학, 생물, 지구과학을 이수하게 됨으로써 이전 교육과정에서 비중이 작았던 지구과학이 다른 과학영역과 동일한 비중으로 이수될 수 있도록 되어 상대적으로 다른 교과의 비중이 적어 지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12단위였던 물리는 8∼10단위로 수 업 시수가 줄었고 이는 교육과정 내용에서 단원의 수가 축소 되고, 내용이 간결해진 결과를 낳았다. 제2차 교육과정의 물리 는 “힘, 운동과 일, 열, 진동과 파장, 빛, 전기와 자기, 교류와 전파, 전자와 그 응용, 원자와 원자핵”의 9개 단원으로 제시되 었으나, 제3차 교육과정에서는 “힘과 운동, 에너지와 열, 파동 과 빛, 전기와 자기, 원자와 원자핵”의 5개 단원으로 제시되었 다. 이는 이전의 교육과정이 생활중심인데 반해 제3차 교육과 정이 학문중심의 교육과정이었던 것과도 관련이 있다. 각 교육 과정에 제시된 지도상의 유의점을 분석하면 단위수가 축소되면 서 응용 관련 내용이 축소되고, 학문적 개념 위주로 내용을 간 결해졌음을 알 수 있다. 제4차 교육과정(1981년 고시)에서는 한 학기가 18주에서 17 주로 축소되었고 이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또한 이때 ‘공 통 필수 과목’의 개념이 도입되어 일반계 고등학교와 실업계 고등학교 및 기타 계열의 모든 고등학생에게 필수로 요구되었 다. 이를 위해 과학 교과가 다시 Ⅰ과 Ⅱ로 구분이 되었다. 이 때의 구분은 위계를 갖는 구분으로 Ⅰ교과는 공통필수 교과로 Ⅱ교과는 계열별 선택교과로 규정되었다. 따라서 이때 모든 계 열의 고등학생은 각 4단위의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 학Ⅰ을 이수하게 하여 총 16단위의 과학을 이수하였고, 자연 계 학생은 그 내용이 확장, 심화된 각 4단위의 물리Ⅱ, 화학 Ⅱ, 생물Ⅱ, 지구과학Ⅱ를 추가로 이수하도록 하였다. 제3차 교육과정 대비 비자연계 학생의 경우는 12단위의 과학에서 16 단위의 과학이 필수로 요구되면서 과학 학습의 기회가 확대되 었고, 자연계의 경우는 각 8단위씩 총 32단위의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이수하게 되었다. 이 교육과정에서 자연계 학생이 이수한 물리 내용은 표 1과 같고 이러한 내용은 지금 까지도 변함없이 다루어지고 있다. 제5차 교육과정(1987년 고시)은 흥미로운 편제를 갖는다. 제 4차 교육과정과 같이 ‘공통 필수 과목’의 개념이 유지되면서, 과학의 생물과 지구과학이 ‘과학Ⅰ’ 교과로 물리와 화학의 내용 이 ‘과학Ⅱ’ 교과로 편성이 되어 공통 필수 과목이 되었다. 그 런데 그 단위 수가 ‘과학Ⅰ’은 10단위, ‘과학Ⅱ’는 8단위로 편성 이 되었다. 따라서 모든 고등학교 학생은 총 18단위의 과학을 이수하게 되었고, 단위수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필수 이수 내용 중 생물과 지구과학의 비중이 더 컸다. 한편, 자연계 학 생은 각 8단위의 물리와 화학을 필수로 이수하고, 각 6단위의 생물과 지구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도록 하였다. 결국, 물리 내용 이수 단위수가 자연계의 경우 8단위에서 12 단위로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증가한 단위의 수는 이전 교육 과정 대비 내용의 변화보다는 물리 수업 중 이전에 다루던 내 용을 반복해서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빛과 파동의 단원을 비교하면 표 2와 같다. 과학Ⅱ를 이수한 학생이 자연계 를 선택하여 물리를 이수하면 교육과정상 이전의 내용이 반복 되고 더 심화된 내용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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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교육과정의 ‘빛과 파동’ 내용 제5차 교육과정의 ‘빛과 파동’ 내용 물리Ⅰ (4단위) 3) 파동과 빛 가) 파동: 파동의 종류와 전파, 간섭과 회절 나) 빛: 빛의 파동성, 거울과 렌즈 4) 현대 물리 가) 원자의 탐구: 전자와 원자핵의 발견, 원자 모형 나) 물질과 에너지: 물질의 이중성, 질량과 에너지 과학Ⅱ (4단위) 3) 빛과 파동 ⑴ 빛: 빛의 진행, 반사, 굴절 ⑵ 파동: 파동의 진행, 간섭과 회절 ⑶ 빛과 물질의 이중성: 빛의 이중성, 물질파 물리Ⅱ (4단위) 6) 원자 모형과 스펙트럼: 양자 가설, 수소 원자 스펙트럼 7) 원자핵과 기본 입자: 원자핵의 구성, 원자핵의 변환과 방사능, 핵 에너지 물리 (8단위) 5) 빛과 파동 ⑴ 빛: 빛의 진행, 반사, 굴절 ⑵ 파동: 파동의 진행, 간섭과 회절 6) 현대 물리 ⑴ 빛과 물질의 이중성: 빛의 이중성, 물질파 ⑵ 원자의 구조: 전자와 원자핵의 발견, 원자 모형, 원자 스펙트럼 ⑶ 원자핵: 원자핵의 구성, 원자핵의 변환과 방사능, 핵에너지 표 2. 제4차, 제5차 교육과정의 ‘빛과 파동’ 내용 비교. 제6차 교육과정(1992년 고시)은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권 을 지방교육청과 학교로 역할을 분담하는 체제로 바꾸면서 공 통필수과목을 10개로 축소하고, 선택과목을 60개로 확대하여 교육내용의 획일성을 해소하려 노력한 것이 그 특징이다. 교육 부는 공통 필수 10개 과목의 70단위를 정했고, 시・도 교육청 이 52개의 과정별 필수과목 중 106단위를 편성하는 몇 가지 의 모형을 제시하고 학교가 선택하여 시행하도록 하였다. 또한 학교는 과정별 선택 과목을 결정하여 실시하도록 하였다. 이러 한 선택형 교육과정의 체제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공통필 수과목으로 8단위의 ‘공통과학’ 교과가 탄생하였고, 과정별 선 택 과목으로 과학은 각 4단위의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 과학Ⅰ과 각 8단위의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로 이루어졌다. 공통과학에서 물리 내용은 8개의 단원 중 주로 ‘힘’과 ‘에너지’ 단원에서 다루어졌다. 그러나 교과목의 목적으 로 개념의 이해보다는 문제해결력과 탐구 능력을 강조하면서 개념과 내용의 이해는 물리Ⅰ, Ⅱ에서 하는 것으로 규정되었 다. 물리Ⅰ과 물리Ⅱ 사이는 위계가 없어서 물리Ⅱ를 이수하기 전에 물리Ⅰ을 이수할 필요가 없었다. 한편, 제6차 교육과정은 처음으로 탐구 기능요소가 별도로 제시되었고, 교과 내용과 함 께 구체적인 탐구활동이 제시되었다. 가령, 물리Ⅰ의 ‘힘과 운 동’ 단원에서 내용은 “등가속도 운동, 중력장 내의 운동, 운동 의 법칙, 원운동, 만유인력의 법칙, 운동량, 운동량의 보존”이 제시되었고, 탐구 활동으로는 “중력 가속도 측정, 원운동 실험, 운동의 법칙 실험, 운동량 보존 실험”이 제시되었다. 제7차 교육과정(1997년 고시)은 교육과정 역사에서 가장 오 래 실시된 교육과정으로 꼽힌다. 교육과정을 공통성과 보편성 을 목적으로 하는 10년의 국민기본교육과정(초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2, 3학년을 학생 선택 중심 교육 과정으로 구분하였다. 국민공통기본교과로 6단위의 과학이 운 영되었고, 각 4단위의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과 각 6단위의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가 심화선택과 목으로 제시되었다. 물리Ⅰ과 물리Ⅱ는 위계적으로 내용을 구 성하였다. 이전 교육과정 대비 필수 공통교과인 과학의 단위수 가 2단위 축소되었고, 심화과정인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 구과학Ⅱ의 시수도 각각 2단위 축소되었다. 이 교육과정에 따 르면 고등학교 2, 3학년 기간 동안 136단위의 교과목을 선택 이수할 수 있게 되었는데, 문과 학생의 경우 과학 6단위의 수 업만 이수하고도 고등학교 졸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한편, 자 연계 학생의 경우는 학교에서 제공할 경우 심화 수학과목 28 단위와 과학 8개 과목 40단위를 모두 이수할 수도 있는 체제 였다. 결국 계열별 이수 과정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교육과 정이었다. 물리의 경우 물리Ⅰ과 물리Ⅱ의 단위수가 12단위에 서 10단위로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루는 내용의 측면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현대물리 내용이 7차 에서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물리Ⅰ과 물리Ⅱ가 위 계적으로 구성됨으로써 물리Ⅱ에서 물리Ⅰ의 내용이 반복되던 것이 삭제되어 가능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빛과 파동’ 단원 의 내용 요소를 비교하면 표 3과 같다. 한편,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 내용 진술에서 ‘성취 기준’의 개념이 도입되어 학습 기준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가령, 힘과 에너지 단원의 ‘운동량과 충격량’ 내용 요소와 관련 해 성취기준으로 “운동량과 충격량과의 관계를 이해하여, 실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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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교육과정의 ‘빛과 파동’ 내용 제7차 교육과정의 ‘빛과 파동’ 내용 물리 Ⅰ (4단위) 파동의 발생, 파동의 회절과 간섭, 빛의 이중성, 물질의 이중성, 원자 모 형 물리 Ⅰ (4단위) 파동의 발생과 전파, 파동의 반사와 굴절, 파동의 간섭과 회절, 편광, 광전 효과, 물질파 물리 Ⅱ (8단위) 파동, 반사와 굴절, 회절과 간섭, 빛과 물질의 이중성, 원자 모형, 원자 핵 물리 Ⅱ (6단위) 전자와 원자핵의 발견, 원자 모형, 수소 원자 스펙트럼, 원자핵의 구성과 소립자, 핵변환 표 3. 제6차, 제7차 교육과정의 ‘빛과 파동’ 내용 비교. 활에서 운동량과 충격량으로 잘 설명되는 현상을 찾는다.”가 제시되었다. 이와 같이 제7차 교육과정의 내용은 이전 교육과 정에 비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술이 되었다. 이러한 성취기준 의 진술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적용되었다. 한편, 제6 차 교육과정과는 달리 탐구활동은 제시되지 않았는데 2009 개 정 교육과정 이후 다시 탐구 활동이 제시가 되고 있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의 경우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바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초등학생 몇 개 학년과 중학생 한 개 학년만이 경험한 수명이 짧은 교육과정이다. 2009 개정 교육 과정은 제7차 교육과정의 국민기본교육과정 체제를 없애고, 교 육과정을 교과(군)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하였다. 새로 출 현한 창의적 체험활동은 고등학교 3년간 24단위를 필수로 하 였으며,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 활동, 진로 활동”으로 구성하도록 하면서 학교교육에서 교과 이외의 활동을 확대하려 는 노력을 시작하였다. 한편, 기초, 탐구, 체육・예술, 생활・교 양으로 구성된 ‘교과영역’ 개념을 도입하고, 각 교과영역에서 교과군을 만들었다. 이에 물리는 교과 영역으로는 ‘탐구’에 포 함이 되고, 교과군으로는 ‘과학’에 포함이 되었다. 그리고 교육 과정에서 교과군별로 필수 이수단위를 지정하여 제시함으로써 기존의 선택형 교육과정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선택에 약간의 제한을 두는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에 대해 과학은 필수 이수단위를 15단위로 제시하고, 탐구영역 (사회와 과학) 전체 35단위를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였다. 이렇 게 영역별 필수 이수단위를 정해서 특정 교과 선택으로의 쏠 림현상을 피할 수 있었다. 전체필수 단위는 116단위로 과학의 필수 이수단위가 차지하는 비율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와 동 일한 약 13%였다. 과학 교과군에는 4단위의 과학, 각 5단위의 물리Ⅰ과 물리Ⅱ, 화학Ⅰ과 화학Ⅱ, 생물Ⅰ과 생물Ⅱ, 지구과학 Ⅰ과 지구과학Ⅱ로 구성되었다. 학생들은 이 9개의 과목 중 최 소 15단위를 선택해 이수하도록 구성이 되었다. 한편,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중점학교’ 운영이 도입되면서 학교 자율 과정 64단위 중 50% 이상을 특정 교과(과학, 사회, 수학 등) 의 개설에 편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교육과정에 따르면 문 과 학생의 경우 15단위의 과학 교과목 이수가 최소한 확보되 었다. 이는 제7차 교육과정에 비하면 보다 많은 과학교과가 요 구되는 것이었다. 한편, 자연계 학생의 경우는 과학중점학교에 재학하는 경우 필수 교과인 과학 4단위를 포함하여 최대 44단 위까지 과학 교과를 이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교육과정 에서 보통 교과군에 포함된 모든 교과는 독립적으로 선택이 가능하도록 되었기 때문에 물리Ⅰ과 물리Ⅱ 사이의 개념적 위 계관계는 없는 것으로 규정되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물리Ⅰ을 이수하지 않아도 물리Ⅱ를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 정이 구성이 되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핵심역량중심’ 교육과정으로 그 성격을 전환하였다. 이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의 변화에 맞추어 내용지식보다는 역량을 목표로 한 교육과정 이다. 다섯 개의 과학과 핵심역량이 제시되었고, 역량 교육을 위한 학생주도형 활동 위주의 수업이 운영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교과내용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 정이 되었다. 한편, 과학은 ‘통합과학’으로 바뀌면서 4단위에서 8단위로 확대되었고, 새로 만들어진 2단위의 ‘과학탐구실험’ 교 과를 포함하여 필수이수교과로 제시되었다. 이 두 교과를 필수 교과로 하여, 과학교과는 12단위가 필수이수로 제시되었다. 이 렇게 필수 이수 과목을 지정하는 대신 2009 대비, 필수 이수 단위는 축소를 하여 학교별 자율편성단위가 64단위에서 86단 위로 증가하였다. 결국 문과 학생의 경우 이전 교육과정에 비 해 과학은 더 적게 이수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한편, 위계가 없 었던 Ⅰ, Ⅱ 교과 사이에 위계를 두어 5단위의 물리학Ⅰ을 이 수 후 5단위의 물리학Ⅱ를 이수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위계를 두어 유사한 주제가 다루어질 때 물리학Ⅰ은 정성적, 물리학Ⅱ 는 정량적으로 다루도록 성취기준이 제시되었다. 한편, 여전히 창의적 체험이 24단위 배정되었고, 중점학교 운영도 유지되었다. 따라서 과학중점학교에 재학하는 자연계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경우 최대 50단위의 과학과목 을 이수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고찰한 교육과정의 변화를 보면 과학교과는 계열별 로 다르게 구성된 교과에서 공통교과와 전문교과로 구분되는 방향으로 변했고, 학교의 교과 학습 시간은 축소되고 교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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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의 시간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하였다. 제6차 교육과정 이 후 선택이 확장되어 학생 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추려는 노 력이 증가되면서 모든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통 과학’, ‘과학’ 또는 ‘통학과학’ 교과가 생겨나면서 물리의 일부 내용만이 모든 고등학생 대상 필수로 포함이 되었다. 한편, 물 리교육과정의 내용을 보면 그 양이나 깊이는 각 교육과정 시 기의 편제 시수에 따라 변하였으나 전반적인 내용과 교과 구 조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제7차 교육과정까지 물리 내용은 ‘힘 과 에너지’, ‘전기와 자기’, ‘파동과 입자’를 명칭으로 하여 주요 영역으로 다루어 왔지만, 2009 개정 교육과정 이후 현대물리 내용을 반영한 명칭으로 ‘시공간과 운동’, ‘물질과 전자기장’, ‘정보와 통신’ 등의 용어가 영역을 지칭하여 사용되고 현대물리 내용이 추가되는 경향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 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개정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과학교육과정에서 물리 내용은 계열별로 얼마나 다르게 구성이 되는 것이 적절한가? 제2차 교육과정에서는 계열별 서 로 다른 물리교과가 사용되었지만 그 내용요소는 차이가 없었 다. 그러나 제6차 교육과정 이후 전체 고등학생 대상 공통교과 가 생겨나면서 모든 고등학생 대상 물리 내용은 주로 역학의 일부와 에너지가 다루어졌고, 여기에 2015 통합과학에서 신소 재가 추가되는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자연계 이외의 학생들에게는 학교교육에서 접하는 최종 물리 내용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공통교과에 포함될 물리 내용에 관해 시대의 변 화에 맞춘 선정 기준을 지속적으로 숙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오랜 세월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은 자연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물리교과의 내용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2009 개정 교육 과정에서 대거 포함되었던 현대 물리 요소가 2015 개정 교육 과정에서 축소되었다. 이렇게 고전 물리의 내용을 유지한 채 현대 물리의 내용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방식으로 물리교육과 정 내용을 조정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고민이 필요하다. 특 히 고등학교에서 자연계열을 선택하여 물리Ⅰ과 물리Ⅱ를 이수 하고 대학을 진학하는 많은 학생들이 대부분 공대로 진학한다 는 점을 고려할 때 고전물리와 현대물리 내용의 상대적 비중 에 대해 좀 더 고민이 필요하며, 아직까지는 교육과정에 포함 되지 않은 전산물리 내용 역시 정보교과가 필수로 도입된 현 시점에서 그 기초 내용의 포함 여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 다. 또한 지식정보화 시대의 이점을 활용하고,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내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학교 이외의 비형식적 과정을 통해 습득 가능한 내용을 과감히 삭제하고 학교교육을 통해 다루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한 2015 개정에서 시작된 역량중심 교 육과정의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교육 과정에서 제시하는 과학과 핵심역량의 교육에 물리학습은 어떤 형태로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하겠 다. 이러한 고민들은 지속적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적 요구와 다른 나라의 물리교육과정 변화를 고찰하면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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