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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의료 질에서 추이와 격차 23)

1) 향상 추세

환자 중심적 의료란 의료제공자, 환자, 환자가족의 동반 관계(partnership)를 바탕 으로 의사 결정에서 환자의 바람, 필요, 선호가 존중되고 환자가 자신의 의료에 대해 결정하고 참여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지원을 보장받는 것이다(IOM, 2001; IOM, 2001a; AHRQ, 2012; 강희정 외, 2013:262). 차별이 없고 환자와 의사 간 좋은 관계 형성을 통해 공동의 의사결정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의료에서 환자중심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미국의 국가 의료 질과 격차 보고서(NHQDR)는 환자중심성이 질병의 이환율, 사망률, 비용의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근거를 바탕으로 매년 환자중심성 수준 에서 변화를 공개 보고하고 있다(AHRQ, 2012:162-163; 강희정 외, 2013:264).

Shin 외(2013: 2626)는 전국 암환자와 가족 990쌍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학교와 국 립암센터의 공동연구에서 환자의 92.9%, 가족의 89.6%가 암 치료 결정에 참여를 희 망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의료의 질 구성 요소로서 환자중심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신뢰할 만한 대표성 있는 환자중심성 평가는 이루어지지 못하 고 있다. 환자중심성 지표는 단순히 의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satisfaction)를 측정하 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에 머무는 동안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주요한 의료 서비스를 경험(experience)했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표들은 공 급자 측면에서 제공 여부를 확인했다면, 환자의 의료경험 지표는 구체적으로 특정서비 스를 받았는지를 환자에게 확인하는 것이다. 환자중심성은 의사와 환자 및 보호자 간에 더 많은 의사소통과 결정의 공유를 통해 향상될 수 있다. 따라서 의료 질 향상 측면에서 모든 환자가 경험해야 하는 중요한 의료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필요할 뿐 아니라 향후 환자 조사나 한국의료패널과 같이 전국적으로 대표성 있는 설문조사에서 환자중심성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추가하거나 별도의 조사 체계를 구축하여 국민들 에게 유용한 병원선택 정보로서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전 국민 표본 조사를 통해 지난 1년간 입원 경험에 대해 조사하고 지표를 산출하였다. 매년 주제별로 조사 내용이 수정됨에 따라 4개 시점의 정보를 갖는 추세 분석은 “지난 1년간 입원진료 시 담당의사의 회진시간 또는 회진시간 변경에 대한 정 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에서만 가능했다. 입원경험에 서 환자중심성 수준을 확인하는 지표는 다음과 같다.

<표 3-8> 입원 경험에서 환자중심성 평가 지표

환자중심성 지표는 대부분 추세 분류가 되지 않고 있으며, 추세 분류가 가능한 지표 에서도 향상 없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림 3-46〕 환자중심성 지표의 추세 분류

세부 범주 성과지표

입원경험

지난 1년간 입원 전 외래진료 시 의료공급자와의 대화에서 불편을 느꼈던 환자의 비율(%, 통합지표)

지난 1년간 입원진료 시 필요할 때 담당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충분히 있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

지난 1년간 입원진료 시 담당의사의 회진시간 또는 회진시간 변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

환자에 대한 배려 관련 부정적 응답 비율(환자 앞에서 본인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를 나눔, 신체노출 등 수치감 없도록 배려하지 않음, 통합지표, %)

입원 진료 시 의사결정 참여 정도 질문에 대한 부정적 응답 비율(%, 통합 지표)

지난 1년간 병원 입원 경험자 중 30%가 ‘입원 시 필요할 때 담당의사와 이야기할 기 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입원 전 외래진료에서 의사와 의사소 통에 불편을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 수준으로 낮았다.

2017년 기준, 조사 대상자 중 지난 1년간 입원을 위한 사전 외래 진료에서 의료공급 자와 대화에서 불편을 느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 입원기간 중 담당의사의 회진시 간 또는 회진시간 변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 입원 기간 중 필요할 때 담당 의사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 은 30%, 의사결정 참여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한 비율은 18%였다. 2016년과 2017년 에 연속으로 조사된 지표들 중 의사결정 참여에 대한 부정적 응답 비율은 23%에서 18%로 감소했지만 기타 지표들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환자에 대한 배려에서는 부정적 변화가 컸다.

〔그림 3-47〕 입원 경험 지표의 연도별 변화

주: 연도는 입원진료 경험이 있는 시점(조사일로부터 최근 1년) 기준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대한 환자경험 조사

2) 격차

모든 지표에서 최고소득층에서 입원 경험에 대해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지표 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고소득층을 제외하면 중상위소득 구간보다 최하위소득계층에 서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았다([그림 3-48] 참조).

〔그림 3-48〕 입원경험에서 환자중심성의 소득계층 간 차이

주: 가구 월평균 소득 Q1: 300만 원 미만, Q2: 300만-500만 원, Q3: 500만-700만 원, Q4: 700만 원 이상 점선 은 전체 수준.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대한 환자경험 조사(2018)

입원경험에서 환자중심성 수준은 지역 간에도 차이를 보인다. 특히, 전북지역은 입 원경험에 대한 부정적 응답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그림 3-49] 참조). 입원했던 병원의 종별로 응답 비율을 비교해 보면, 담당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거나 입원을 위한 사전 외래진료에서 의료공급자와 대화가 불편했다고 응답한 비율 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종별에 비해 큰 차이로 높았다([그림 3-50] 참조).

〔그림 3-49〕 입원경험에서 환자중심성의 지역 간 변이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대한 환자경험 조사(2018)

〔그림 3-50〕 의료기관 종별 입원경험에서 환자중심성 차이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대한 환자경험 조사(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