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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출산 의향의 개념과 지표

외국의 문헌에서는 출산 의향에 대한 개념으로 이상 자녀 수(ideal number of children), 희망 자녀 수(desired number of children), 기대 자녀 수(expected number of children), 의도 자녀 수(intended number of children) 등을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 각각의 연구자는 연구 목적과 해당 국가의 문화적인 특성을 반영하여 출산 의향을 정의하

고 그에 따른 측정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출산 의향에 대한 정의와 측정 방식은 표준화되어 있지 않으며 현재까지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Testa &

Toulemon, 2006). 최근 학계에서는 출산 의향에 대한 측정치가 얼마나 타당하고 신뢰성이 있는지, 조사에 필요한 출산 의향 질문 문항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출산 의향 지표에서 국가 간의 비교 가능성을 어떻게 확 보할 것인지, 무응답 혹은 “모른다”라는 응답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본 절에서는 출산 의향을 학계에서 어떻게 정 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외국의 대표적인 출산 조사가 출산 의향을 어 떻게 측정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OECD 회원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 적인 국제 데이터베이스인 OECD Family database의 이상 자녀 수 및 의도 자녀 수에 대한 지표도 소개한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본 연구에 서 정의하는 “출산 의향”에 대해서 정리하고자 한다.

1. 출산 의향의 개념

이상 자녀 수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출산에 대한 규범을 반영하는 추상 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경험한 출산을 반영하지 않는 인구학 적이지 못한 개념으로 실제 출산율이 변화하는 모습을 잘 반영하지 못한 다는 비판이 있었다(De Santis & Livi Bacci, 2001; van de Kaa, 2001).

희망 자녀 수 는 Miller(1995)가 제안한 개념으로 출산 동기, 태도, 믿 음과 같은 심리학적인 특성이 출산 희망으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희망 자녀 수는 낳기를 원하는 자녀 수로 측정된다. 출산 희망이 더욱 구체적 인 계획인 출산 의도로 이어지며, 출산 의도는 출산 촉진 혹은 출산 회피 의 행동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출산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보았다.

기대 자녀 수는 이미 태어난 자녀 수에 출산을 기대하고 있는 자녀 수 를 더한 값이다. 예를 들면 “자녀를 (한 명 더) 낳을 것을 기대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경우 “몇 명을 낳을 것을 기대하십니까?”라 고 질문하여 이러한 응답에 현재 자녀 수를 더하여 기대 자녀 수를 측정 한다(van de Kaa, 2001). 기대 자녀 수는 미래 출산율을 예측할 수 있는 더욱정확한 측정치로 알려져 있다.

의도 자녀 수는 기대 자녀 수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두 지표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의도(intentions)는 특별한 목표를 향한 계획된 행동 혹은 “어떠한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결심”을 말한다. 반면에 기대(expectation)는 개인의 의도 혹은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과는 무관하게 무엇이 이루어질 것 같다는 “평가”와 관련되는 개념이다. 따라 서 의도하는 자녀 수는 원하지 않는 출산(unwanted births) 혹은 적절하 지 않은 시기의 출산(mistimed births)을 포함하지 않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Stanford, Hobbs, Jameson, DeWitt, and Fischer, 2000).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피임 실패 혹은 생식 능력 저하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에 기대하는 출산과 의도하는 출산을 구 분하여 응답하는 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은 출산 의도와 출산 기대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의 1965년 National Fertility Survey 결과에서도 출산 의도와 출산 기대에 대한 답변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었다(Morgan, 2001).

2. 출산 의향에 대한 국내외 지표

국내에서 출산 의향에 대한 조사는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 태조사(이하 출산력 조사)」, 「여성가족패널」, 「인구센서스」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외국 문헌의 출산 의향은 이상 자녀 수와 기대 자녀 수 이외에 도 의도 자녀 수, 희망 자녀 수 등 다양한 개념으로 논의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주로 이상 자녀 수와 계획 자녀 수로 측정하고 있다. 이는 출 산 의향에 대한 개념이 서양과 우리나라가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하 는 것으로 출산 의향을 바라보는 문화적인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용 가능한 출산력 자료는 1974년도 조사부터이며 이 시기부터

“이상 자녀 수”의 측정이 가능하다(오영희, 김경래, 신창우, 배혜원, 2016). 이상 자녀 수에 대한 질문 문항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설문 지 확인이 가능한 1997년 조사부터 알 수 있다. 1997년부터 2012년까 지 “아주머니께서는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십 니까?1)”라고 질문하였다. 따라서 2012년 조사까지는, 응답자가 “가장 적 당하다”라고 생각하는 자녀 수가 이상적인 자녀 수로 정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적당한 자녀 수”가 응답자의 입장에서 적당한 자녀 수 인지, 아니면 일반적으로 한 가정에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자녀 수 인지 질문이 명확하지 않아 모호한 측면이 있다. 2015년부터는 이상 자 녀 수에 대한 질문을 “일반적으로 자녀를 둔다면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 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변경하였다. 따라서 2015년 조사부터 이 상 자녀 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이상적인 자녀 수라는 의미가 명확해 졌다. 또한, 이상적인 상태도 “적당하다”에서 “좋다고 생각한다”라는 의 미로 변경되었다.

외국에서는 의도하고 있는 자녀 수 혹은 기대하고 있는 자녀 수를 조사 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계획”이라는 단어를 질문에 포함하여

1) “아주머니”라는 호칭은 2000년 “부인” 그리고 2003년부터 “귀하”라는 호칭으로 변경되 었다.

낳기를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를 조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조사에 서 파악하고 있는 “계획 자녀 수”는 외국에서 조사하는 의도 자녀 수 혹은 기대 자녀 수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출산력 조사에서는, 2012 년까지는 “앞으로 자녀를 (더) 낳으실 생각입니까?”라고 질문하고 “①낳 겠다”, “②낳지 않겠다”, “③생각 중이다”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2015년 과 2018년에는 “앞으로 자녀를 (더) 낳으실 계획입니까”라고 질문하면서

“① 낳을 생각이다”, “② 낳지 않을 생각이다”, “③ 생각 중이다(모르겠 음)”라고 응답하도록 하였다. 출산력 조사에서는 이 밖에도 현재 계획하 고 있는 출산뿐만 아니라 결혼 당시 낳을 것으로 계획하였던 자녀 수도 조사하고 있다.

<표 1-1> 출산력 조사에서 이상 자녀 수에 대한 질문 문항(조사표 확인이 가능한 연도부터)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 1974~2018년 데이터(http s://data.kihasa.re.kr/databank/subject/list?page=1&seq=6&searchText=%EC%B 6%9C%EC%82%B0%EB%A0%A5, 2020.06.03. 인출).

조사연도 질문 문항

1997년 아주머니께서는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이상 자녀 수: 명 ② 잘 모르겠다.

2000년 부인께서는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이상 자녀 수: 명 ② 잘 모르겠다.

2003년 귀하께서는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이상 자녀 수: 명 ② 잘 모르겠다.

2006년 귀하께서는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이상 자녀 수: 명 ② 잘 모르겠다.

2009년 귀하께서는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이상 자녀 수: 명 ② 잘 모르겠다.

2012년 귀하께서는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이상 자녀 수: 명 ② 잘 모르겠다. ⑧ 비해당 ⑨ 무응답

2015년 일반적으로 자녀를 둔다면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이상 자녀 수: 명 ② 잘 모르겠다.

2018년 일반적으로 자녀를 둔다면 몇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① 이상 자녀 수: 명 ② 잘 모르겠다.

<표 1-2> 출산력 조사에서 계획 자녀 수에 대한 질문 문항(조사표 확인이 가능한 연도부터)

「여성가족패널」은 49세 이하의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앞으로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으십니까?”라고 질문하고, “① 있다”, “② 없다”, “③ 모르 겠다”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 대해 “언제쯤 자녀를 가질 계획입니까?” “① 1년 이내”, “② 1~2년 사이 에”, “③ 2년 이후” 로 응답하게 하여 계획하고 있는 출산 시기를 파악하 였다. 또한 “ 님의 현재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을 모두 고려하면 현재 자 녀를 포함하여 자녀를 모두 몇 명을 두실 생각이십니까?”라고 질문하였 다. 본 질문이 자녀 출산 계획에서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 서 “의도 자녀 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2)

「인구센서스」는 2005년 조사부터 “앞으로 자녀를 낳으실 계획이 있습 니까? 있다면 몇 명입니까?(현재 임신 중의 태아도 포함합니다)”라고 질 문하고 있다. 출산력 조사와 「여성가족패널」과 달리 현재 임신 중의 태아 도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에 포함하고 있다.3)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출산과 관련한 대표적인 패널 조사로 「Gender and Generations Survey(GGS)」가 있다. GGS는 2003~2006년 기간 동안 첫 번째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3년 이후에 같은 응답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조사가 이루어졌다. 현재 GGS 2020이 계획 중에 있다. GGS 2020에서는 향후 3년 이내에 자녀를 낳을 의도, 궁극적으로 자녀를 낳을 의도, 낳기를 의도하는 자녀 수, 개인적으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족 수, 일반적으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족 수를 조사하고 있다.

GGS 조사에서는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기간을 3년 이내로 한정하여 자녀를 낳을 의도를 질문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3년 이내에 계획하

2) 출처: 여성가족패널. 한국여성정책연구원,(https://klowf.kwdi.re.kr/portal/dataSet/rd

2) 출처: 여성가족패널. 한국여성정책연구원,(https://klowf.kwdi.re.kr/portal/dataSet/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