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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에서는 TPB 모형과 TDIB 모형을 통해 출산 계획이나 임신 관련 행위에 자녀에 대한 태도, 출산 관련 요소에 대한 평가 등 주관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먼저, TPB 모형에서 외생 변수는 자녀에 대 한 긍정적 태도, 자녀에 대한 부정적 태도, 주관적 규범 그리고 인식된 통 제이다. 그리고 내생변수는 출산 계획 정도이다.

TPB 모형에 바탕을 둔 자료 분석 결과는 선행 연구의 분석 결과와 마 찬가지로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출산 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 고, 자녀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출산 의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관적 규범과 인식된 통제도 출산 의도에 긍정적 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식된 통제의 경우는 출산 계획 정도에 미치는

계수 0명 1명 2명 이상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 .742** .290 .453**

자녀에 대한 부정적 태도 -.509* -.629** -.104

출산 의향 정도 .272** .286** .355**

출산 계획 정도 .280** .159** .102**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사실은 서구 사회의 자료 분석 결과와는 달리 주관 적 규범이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나 부정적 태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주관적 규범이 주위의 압력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국사회에서 출산이 갖는 의미가 서구 사회와는 다소 다르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Klobas(2010)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사회처럼 가족주의적 특성이 강한 이탈리아에서도 주관적 규범 이 출산 계획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출산 관련 정책이나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문화적 혹은 가족주의적 전통 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러한 외생변수의 영향력을 나이나 출산 자녀 수로도 살펴보았 다. 연령별로 비교하면, 네 개 외생변수의 영향력이 가장 낮은 집단은 35 세 이상~39세 이하 집단이다. 출산 계획 정도에 미치는 영향 정도는 상대 적으로 고연령 집단에서 낮다. 반면에 25세 이상~29세 이하와 30세 이 상~34세 이하 연령 집단은 외생변수별로 영향력 정도가 다르다.

출산 자녀 수로 비교할 때는 외생변수별로 경향이 다르다. 출산 자녀 수가 증가할수록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의 영향은 줄어든다. 자녀에 대 한 부정적 태도의 영향은 출산 자녀 수가 1명인 집단에서 가장 강하고, 그 다음으로 자녀 수가 0명, 2명 집단 순서로 부정적인 영향이 강하다. 주관 적 규범의 집단별 차이는 자녀 출산에 대한 태도와 다른 유형을 보인다.

출산 자녀 수가 2명 이상일 때 주관적 규범의 영향력이 가장 강하다.

TDIB 모형은 출산을 출산 동기 혹은 의향과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 지는 과정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자녀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태도가 출산 의향, 출산 계획, 임신 관련 행동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미치는 영향 을 파악하는 것이다. 즉, 외생변수는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부정적

태도이고, 내생변수는 출산 의향 정도, 출산 계획 정도, 그리고 임신 관련 행동 정도이다.

TDIB 모형에서 임신 관련 행동에 직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출산 계획 정도이다. 출산 의향 정도는 그다음으로 강한 영향력을 갖는 다. 그러나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자녀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임신 관련 행동에 대한 영향력이 약하다. 이는 서구 사회의 경우와 다소 다르 게 자녀에 대한 태도가 출산 의향에 미치는 영향력이 약하다는 말이다.

이는 TPB 모형에서 나타났듯이 당사자의 자녀에 대한 태도에 비해 가족, 친지 등 주관적 규범이 갖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다.

연령별과 출산 자녀 수별 외생변수와 내생변수가 임신 관련 행동 정도 에 미치는 영향은 개별 변수에 따라 다르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영향력이 약해진다. 반면에 자녀에 대한 부정적 태 도는 중간 연령층에서 가장 강하다. 출산 의향 정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영향력이 강해진다. 그리고 출산 계획 정도는 낮은 연령층에서 가장 강하고 높은 연령층에서 가장 약하다. 이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부정적 태도가 변화하여 임신 관련 행동에 주는 영향 도 달라진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연령이 높아수록 출산을 원하는 정도 가 임신 행동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구체적인 출산 계획을 볼 때 출산 계획 정도가 임신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작아지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이 낮을수록 구체적인 출산 계획이 임신 행동과 관련성이 높지만, 고령 여성이 가지고 있는 출산 계획의 어려움은 약한 임신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출산 자녀 수에 따른 영향력의 차이도 관측되었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임신 관련 행동 정도에 미치는 영향은 출산 자녀 수가 0인 집단, 2

명 이상 집단, 그리고 1명 집단 순으로 강하다. 반면에 자녀에 대한 부정 적 태도가 임신 관련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출산 자녀 수가 1명, 0명, 2명 이상 순으로 강하다. 한편, 출산 의향 정도와 출산 계획 정도가 임신 관련 행동 정도에 미치는 영향은 출산 자녀 수에 따라 다르다. 출산 의향 정도 의 영향은 출산 자녀 수가 많을수록 강해지는 반면에 출산 계획 정도의 영향은 출산 자녀 수가 많을수록 약해진다.

자녀가 1명인 여성들의 긍정적인 태도가 다른 출산 패리티의 여성들보 다 임신 행동 정도에 약한 영향을 미치지만, 부정적인 태도는 임신 행동 에 상대적으로 강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녀 1명을 가진 여성들이 자녀 양육 중 겪게 된 어려웠던 경험들이 이러 한 결과를 가져 왔을 것으로 본다. 자녀가 2명 이상 있는 여성들은 다자녀 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는 여성들일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태도가 임신 행동에 주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했을 것으로 본다.

제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