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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석탄 해상 물동량 추이와 전망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페이지 35-40)

파나막스 등 중형선 시황의 강세가 1분기와 2분기 후반의 시장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현상은 동일하지만, 그 원인은 사뭇 다르다. 1분기 상승은 남미 체선, 북미 곡물 수출 증가 등 주로 곡물 분야에 기인하였다면, 2분기 후반의 상승에는 석탄이 보다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에 주력하던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는 과열 방지 및 환경 보호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요한 변화이다.

건화물선 시황은 통상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더 양호한 패턴을 구현해왔으며, 최근 3 년간은 매 3분기가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아직은 분기 초반 이지만, 7월 22 일 기준 3분기 평균 BDI는 3,181 포인트로 2분기 평균인 2,793 포인트를 넉넉히 상회하 고 있다. 최근 수년간의 시황 패턴이 금년에도 반복될 수 있을 것인가? 그 가능성에 대해 각 분야별 상황을 점검해보도록 한다.

<그림 2> 중국 제철소 철강생산 마진 추이 <그림 3> 중국 월별 조강 생산량

자료: 한국해양진흥공사, 중국 통계국

중국의 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식이 종료된 7월 1일 이후 산업 활동이 정상화되 며 철강 수요도 다소간 회복 중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올 초 제시한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철강 생산 제한 움직임을 서서히 본격화하고 있어, 철광석 수요 위 축에 대한 우려 또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을 정점으로 2060년까지 탄소배출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제 1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종료되는 2025년 까지 탄소 배 출량을 현행 대비 18% 감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철강 산업의 경우 금년 철강 생산량 을 작년 수준으로 제한하여 탄소 배출을 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11% 가량 증가하여, 생산량 제한 목표 달 성을 위해서는 상반기 대비 10% 이상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주요 제철소들의 제철설비 가동률을 약 30% 가량 낮출 것을 권 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UBS는 금년 하반기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7,50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환경 이슈에 의한 산업 활동의 위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림 4> 호주/브라질 월별 철광석 수출량 <그림 5> 중국 월별 철광석 수입량

자료: ABARE, 브라질산업통상자원부, 중국해관총서

그러나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과 환경 정책이 잦은 충돌을 일으키고 있어, 하반기 건화물선 시장 방향성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물가 안정을 위해 원자재 가 격 억제 정책을 전개하는 한편, 환경 보호 명목으로 철강 등 원자재의 생산을 제한하 여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등 정책 분야 간 이해가 상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논의가 본격화 된 7월 이후 중국의 철강 가격은 공급 부족 우 려로 급등하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될 경우, 중국 당 국이 철강 생산 제한과 같은 환경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림 6> 철광석 물동량 추이와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Clarkson / 전월 전망치·전년 대비 증감은 2021년 물동량 기준

철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제철소들의 철강 생산 마진은 다시 톤당 1천 위안 수준으 로 확대되었다. 양호한 마진을 향유하기 위해 제철소들이 생산량을 증대 시킬 경우, 철강 가격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환경 목표 달성에는 장애가 되는 상황이라 중국 정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올 하반기 중국 정부가 경제와 환경 중 어느 분야에 더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건화물선 시황도 방향성을 달리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아직 맹위를 떨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결국에는 경제 문제에 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그러나 환경 보호 강화 움직임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 계적인 트렌드이므로, 장기적으로는 환경 분야에 대한 정책 중요도가 지속 확대될 것 이다.

▮ 석탄 물동량 추이와 전망

석탄은 중국과 유럽의 강력한 수입 수요에 힘입어 최근의 건화물선 시장 강세를 주 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말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금 지한 이후 상시적인 석탄 공급부족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해 말부터 금년 초까지 나 타났던 중국의 석탄 수요 급증은 수입 확대와 자체 생산 증대로 극복한 바 있다. 그러 나 지난 4~5월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전년 동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고, 6월에는 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식(7.1)을 앞두고 시행된 탄광 안전 점검 강화의 여 파로 석탄 생산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약 3% 감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림 7> 중국 월별 석탄 수입량 <그림 8> 중국 월별 석탄 생산량

자료: 중국해관총서, 중국통계국

반면, 중국의 석탄 수요는 지속 증가하였다. 수출 호조에 따른 산업 활동 회복 및 기온 상승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대에도 불구하고, 6월까지 이어진 남중국의 강우량 부족은 수력 발전량을 감소시켜 석탄에 대한 수요를 한층 증대시켰다. 중국 정부는 석탄 공급 부족이 전력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불안을 초래하는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 석탄 수입 특별 쿼터를 부여하며 공급 확대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올 6월 중 국의 석탄 수입량은 2,840만 톤으로 금년 중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7월 초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식 이후 석탄광에 대한 안전 점검 등의 제재 는 다소간 해제되었으나, 곧 이어진 장마철의 영향으로 중국의 석탄 생산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장마철 강우량 증가에 따른 수력 발전량 증대는 발전용 석탄 수 요를 다소나마 상쇄하고 있지만, 중국의 석탄 자체 생산 부진으로 석탄의 수입 수요 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7월 들어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산 및 폭우로 인한 물류 문제와 남아공 의 소요 사태로 인한 항만 운영 차질이 각각 석탄 물동량을 제한하고 있다.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대체 공급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중 국 정부는 급한대로 1천만 톤의 국가 비축 석탄 재고를 시장에 공급하며 공급 안정을 도모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의 공급 상황이 호전되면 즉시 수입물량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에도 북반구의 고온 현상이 나타나며 우리나라, 일본 등 중국 이외 동북아 국가들의 석탄 수요도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인디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최 악의 상황은 지났으나, 석탄 수요의 회복은 아직 지연 중이다. 인디아향 석탄 물동량 은 몬순 시즌이 잦아드는 8월 말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 되고 있다.

유럽향 석탄 물동량 증가는 2분기 말 건화물선 시장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 중 하나이다. 지난 겨울 기록적인 한파를 거친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평년 대비 약 25% 감소하였다. 이에 더해 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 증대, 노르웨이 등 주 요 가스 공급 국가들의 시설 보수 등은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을 추가로 압박하며 가 스 가격 상승을 유발하였다. 이에 더해 러시아가 유럽향 신규 가스관 Nord Stream2의 승인을 유럽 국가들에게 압박하기 위하여 유럽향 가스 공급을 축소시키자, 유럽 각국 은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석탄의 구매를 증가시켜 파나막스 및 수프라막스 대서 양 수역의 급등을 초래하였다.

<그림 9> 석탄 물동량 추이와 전망

(단위: 백만 톤)

자료: Clarkson / 전년 대비 증감은 2021년 물동량 기준

7월 들어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 완화될 조짐을 나타내자 석탄에 대한 구매 열기는 서서히 잦아들고 있다. 주요 천연가스 공급업체들의 설비 보수가 순차적으로 완료되는 한편, 러시아의 유럽향 신규 가스관 승인과 관련된 국가들 (러시아, 우크라 이나, 독일, 미국 등) 간의 협상이 진행되며 유럽 각국의 석탄 확보 경쟁도 일단락되 었다. 하계 폭염 등 기상 변수가 아직 남아있으나, 향후 석탄 물동량은 다시 아시아 태평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페이지 3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