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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산업화에서 기인한 전 세계 사회 모든 분야의 급속한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직업세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교육과 진로의 방향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그간 한국은 교육과 진로의 패러다임이 학벌위주의 문화가 바탕이 된 무 분별한 대학진학, 그리고 이를 위한 주입식 교육으로 안정적인 진로선택만을 목 표로 해왔다(장현진, 2016). 대학 진학률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입 학에 앞서 중등교육단계에서의 체계적인 진로준비가 필요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학생들은 과도한 입시경쟁을 통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 장래 희망 등에 대해 막 연한 생각을 가지고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진로에 대해 준비상태 가 미미한 수준이다(정윤경, 나현미, 이지은, 임해경, 2018). 하지만 대학을 졸 업한 이후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취업난과 비수도권 기업 및 중소기 업의 구인난이 혼재되는 상황을 겪고 있다. 2018년 현재 통계청(2018)의 경제 활동인구조사에 의하면 18년 9월의 실업률은 그 전보다 소폭 감소한 8.8%로 약 37만 8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타개하고자 2010년 ‘고등학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고졸 취업을 현재 마주한 문제의 해결방법으로 삼고 특성화고 선취업 후진학 설계, 마이스터고교 증설 등 다양한 직업교육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허 영준, 박동열, 2018; 박자경, 2018). 이 중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은 중등직 업단계에서 직업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책으로 1963년 문교부령 제 121호에 의한 제 2차 교육과정 개정과 함께 시행되었다(김인종, 2017). 비진학 청소년 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진로교육 차원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개선된 정책으로 일반고 재학 중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직업훈련 위탁시기를 조정해 위탁교육기관을 확대하여 위탁과정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고 미애, 2011). 따라서 지금은 일반고등학교 2학년 학생 중 고교 졸업 이후 진로 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 기관에서 요구하는 입학절차를 거친

뒤, 고등학교 3학년에 원적교(소속학교)가 아닌 위탁 교육기관으로 등교하여 1 년간 직업교육을 받게된다(윤경숙, 이상봉, 2011). 위탁교육기관으로는 산업정 보학교, 협력교육과정 거점학교, 공공직업능력 훈련기관, 전문대학, 직업전문학 교 및 기술계학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위탁과정 학생들이 선택한 전공교과를 가 르치며(교육부, 2016) 졸업과 동시에 견실한 직업인으로써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서울특별시교육청, 2017).

하지만 위탁과정 학생들이 대상인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설립 취지인 수료한 직후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인이 되는 취업과는 다른 진로를 고민 중 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교육부가 발표한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들의 취 업률은 23.6%로 동년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90.3%, 특성화고등학교 47%에 비 해서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자경, 2018). 학생들은 취업대신 고등교육과정으로의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력주의로 인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는 경로만 을 성공적인 진로 경로로 인식하고 고졸자의 취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 는 경향에서 비롯한 문제로 볼 수 있다(윤지영, 2016). 학생들은 위탁과정을 선 택함으로써 4년제 대학에 곧바로 진학할 수는 없지만 동일계 전문대학으로 진학 을 목표로 하거나(김미영, 1992; 김혜영, 2017), 전문대학을 이수한 후 학점은 행제를 활용해 4년제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종, 2017; 김혜영, 2017). 이는 학생들이 위탁과정을 취업을 위한 직업교 육을 이수하는 것에 목표를 둔 것이 아닌, 고등교육기관으로의 진학을 위한 수 단으로 위탁과정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현재 위탁과정이 기존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것으 로 기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수 와 함께 바로 산업현장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직무를 다할 수 있는 위탁과정 학생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학습한 전공을 활용해 관련 노동시장으로 취 업을 하도록 학생들의 취업포부를 증진시켜줄 필요가 있다. 취업포부란 자신의 직업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한지, 취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취업문제를 헤쳐 나갈 각오를 지니고 있는지와 같이 취업을 하고자하는 기대이

자 욕구의 수준으로(이선민, 1994; 정선정, 2014) 학생마다 직업교육 위탁과정 을 선택한 이유가 다르더라도 과정을 통해 취업을 하고자하는 의욕을 고취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의 취업률이 증가하면 산업 에서 요구하는 일자리에 적합한 인력이 증가해 구인난 문제를 해소함은 물론 단 편적인 진로인 대학진학과 일자리의 미스매치로 인한 청년실업의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이지만 위탁과정 학생의 특성 을 분석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현재 여러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특히 일반고에서 경험한 학교부적응(고미애, 2011; 김임경, 이희찬, 2015; 이경수, 2015; 최장수, 2003), 저조한 학업성취도(김미영, 1992; 오재 복, 2001; 이무용, 1999), 실패경험(기우태, 1995; 김미영, 1992; 김범석, 손 준종, 2015) 등으로 인한 학습된 무기력과 저조한 자기주도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학습하는 전공에 있어 깊은 고민없이 선택해 자신의 적성과 적합하지 않아 부적응하거나, 만족도가 낮은 학생이 다수라는 연 구결과와(고미애, 2011; 김혜영, 2017; 이무용, 1999), 반대로 일반고에 비해 위탁과정에서 자신이 학습하는 전공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김정애, 2017; 문기 표, 2003; 여승환, 2017; 정한상, 2013) 보이는 연구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나 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위탁 과정이 지니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노미순, 1998; 윤경숙 외, 2011; 이승 종, 2003), 부모님 또는 담임교사의 지지가 미약하거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김미영, 1992; 김정애, 2017; 우지향, 김은영, 2016; 이창섭, 1994) 어려움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어려움을 비롯하여 위탁과정을 단순한 도피처로 생각하는(김범석, 손 준종, 2015; 노미순, 1998; 여승환, 2017; 최대호, 1997) 학생들은 본인 목적 의 불분명함과 위탁과정에서의 불만족 또는 학습의 목적을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해 취업에 대한 포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학생들이 위 탁과정과 전공을 선택하고, 해당 교육과정을 학습하고, 이수하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에 대한 해결을 선행하여 전공과 관련된 진로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유도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들이 처한 상황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고에서 직업교육 이수 후 취업을 목표로 하는 위탁과정으로 자신의 진 로를 완전히 전환한 상황이기에(김미영, 1992; 김범석, 손준종, 2015; 오재복, 2001) 다른 고등학생들과는 다른 특수한 상황으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 가 있다. 혼란스러운 현재 상황에서 학생들은 앞으로의 진로성취를 위한 단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환경의 명확한 판단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목표수립, 그리고 그에 필요한 노력을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Savickas(2005)는 이 역량을 진로적응력으로 명명하였는데, 진로적응력이란 직업세계로 진입할 때 자신의 진로에 대한 급변하는 환경과 자신 스스로에 대한 이해 수준을 확인하고, 이를 부합시켜 성공적인 진로적응을 할 수 있도록 능동 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이다(Savickas, 1997). 지금과 같이 전환된 상황에서 학 생들 스스로 자신이 주도하는 책임감 있는 진로개발이 필요할 때 개인이 주도적 으로 자신과 환경 사이에서 자기조절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문승태, 박미하, 양복만, 2012; Savickas et al, 2009). 이러한 맥락에서 위탁과정 학생 이 취업을 계획 또는 선택함에 있어 자신이 처한 상황에 가장 적합한 선택과 성 공적인 수행을 위한 적응력은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의 취업포부에 영 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취업포부에 대한 연구에 진로적응력의 영향 을 함께 확인하여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의 특성이 반영된 시사점을 도 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 연구를 통해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의 성공적인 이수와 나 아가 전공계열의 양질의 일자리로 취업하고자 하는 포부를 제고해줄 수 있도록 변인들의 관계를 검증하고자 한다. 현재 학생들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인 학습 된 무기력과 앞으로 나아갈 진로에 필요한 역량인 자기주도성 및 전공만족도, 자신의 선택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부모 진로지지가 취업포부에 미치는 영향력 을 분석하고, 이들의 관계에서 진로적응력이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갖는지를 구 명하여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에 위탁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들은 주로 위탁과정의 실태분석 (김인종. 2017; 윤경숙 외, 2011; 이경수,2015), 만족도조사(강준영, 2017; 김

기존에 위탁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들은 주로 위탁과정의 실태분석 (김인종. 2017; 윤경숙 외, 2011; 이경수,2015), 만족도조사(강준영, 2017;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