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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결론은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의 학습된 무기력, 자기주도 성, 전공만족도, 부모 진로지지 및 진로적응력과 취업포부의 관계를 구명하는 것 이었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의 취업포부 수준은 보통 이상인 편으로 학생들이 선택한 위탁과정을 이수한 후에 취업에 대한 욕구 또는 계획을 가지고 위탁과정을 이수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그렇다”에 해당하는 4점에는 못 미쳐 취업포부에 대한 개입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위탁과정에 재학하는 1년이 자신의 진로를 다시 한 번 탐색하고, 자신의 결정에 대한 추진력을 이어나가는 과정임을 명확히 인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위탁과정에서 받는 직업교육을 통해 산업인력으로서 성장할 수 있음을 인 지시켜줄 수 있는 학교 및 정책차원의 환경조성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위탁과정 학생들이 응답한 자기주도성, 전공만족도, 부모 진로지지, 진 로적응력 및 취업포부의 평균점수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현재 일반고 직업교 육 위탁과정은 선행연구들이 밝힌 원적교 부적응 도피를 목적으로 하고(고미애, 2011; 김정애, 2017; 우지향 외, 2016, 이경수, 2015), 주변인과의 어려운 관 계(강수운, 2011; 노미순, 1999; 박신영, 2004), 전공에 대한 불만족(여승환, 2017; 이무용, 1999; 최대호, 1997) 등 부정적인 결과를 보인 선행연구와는 달리 위탁과정 자체의 전공뿐만 아니라 위탁과정을 바라보는 인식, 교사 및 부 모님과의 관계를 양호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 자신이 처한 진로상황과 자신 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하고 필요한 부분을 능동적으로 함양하고자 노력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존의 공공직업능력 훈련기관 또는 산업정보학 교에서만 실시하던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던 위탁과정에서 민간직업훈련기관 으로 위탁기관의 유형을 확장한 2015년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과 정’과 같이 위탁과정의 전공 및 직업훈련을 제공함에 있어 학습자 수요가 반영 된 다양한 분야와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하며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한 전문적 인 직업교육이 효과적인 것으로 볼 수 있어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셋째,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의 개인특성 중 위탁과정 선택 주체에 따른 진로적응력과 취업포부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선행연 구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온 학생과 타인의 권유 또는 강요로 온 학생 수의 차이 가 크지 않다는 연구(고미애, 2011; 박신영, 2004; 이경수, 2014)와는 달리 이 번 연구결과에서는 본인이 위탁과정을 희망하고 선택한 학생이 272명으로 76.6%에 달해 타인의 권유로 선택한 학생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이는 위탁과 정을 선택함에 있어 다양한 계기와 이유가 존재하지만 결국 학생 스스로가 자신 의 진로를 선택한다는 주체성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원 적교에서부터 자신이 진로를 선택하는 주체임을 명확하게 심어주고, 위탁과정을 선택하는 이유가 다른 어려움이 있어 도피하는 목적이 아닌,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분야에 있어서 보다 전문화된 지식과 실습을 겸해 이수와 함께 산업인력으 로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기 위함임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 가 있다. 원적교 교사는 학생에게 위탁과정을 자신의 진로에 대한 여러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결정하게 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넷째,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의 자기주도성, 전공만족도, 부모 진로지 지 및 진로적응력은 취업포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 다. 특히 자기주도성의 경우 취업포부에 직접적인 영향은 물론, 진로적응력을 경 유한 간접적인 영향 또한 가장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제고할 수 있는 개입이 필요하다. 단순히 자신이 전공에 필요한 공부를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주 도 학습의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위탁과정에서의 목표를 명확히 인지하 고, 주변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꿀 수 있도록 행동하는 태도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탐색하는 ‘주도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전공교과 외에도 추가적인 교육 또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한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를 탐색하고, 이를 함양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자기주도성은 “지식”보다는

“태도 및 기질”에 가깝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다섯째, 일반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학생이 인식하는 진로적응력이 취업포부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학습된 무기력, 자기주도성, 전공만족도 및 부모지

지와 취업포부의 모든 관계에 유의한 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avickas(2005)가 주장한 진로적응모형이 적합한 모형이라는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이를 해석하면 학습된 무기력, 자기주도성, 전공만족도와 부모 진로지지는 적응준비단계에서 한 개인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진로 적응력이 증진되거나 감소하고, 이는 다시 적응반응인 취업포부로의 영향을 미 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진로상황이 직업교육으로 전환된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 에서 진로에 대한 불안감 또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진로에 대해 예 측이 가능하도록 자신의 상황에서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진로 적응력의 인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교내·외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 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예측하거나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지원을 실시해야하고, 정책적으로는 능 동적인 태도와 자신감, 통제력 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또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여섯째, 각 변인별로 진로적응력이 가진 매개효과를 해석하면 학습된 무기력 의 경우 완전매개효과로, 학습된 무기력은 진로적응력을 통해서만 취업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확인하였다. 즉, 무기력은 학생들의 진로적응력을 저하시 켜 취업포부 또한 저하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실패경험을 통해 무기 력감을 가지고 온 학생들의 경우 진로적응력을 저하시켜 자기주도성, 전공만족 도 등 다른 변인들이 진로적응력에 미치는 영향력도 저하시킬 수 있어 학생들이 입교할 때 학습된 무기력 수준 및 강도를 확인하여 필요한 처치를 제공해야함을 시사한다. 또한 자기주도성은 주도적인 성격 자체가 이미 취업포부에 영향을 주 지만 주도적인 성향을 통해 제고된 진로적응력은 더 높은 수준의 취업포부로 향 상될 수 있어 자기주도성과 진로적응력이 지니는 공통적인 부분인 능동적인 태 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학습과 위탁과정 생활에 대한 본인의 내적 동기를 유발 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공만족도 및 부모 진로지지와 취업포부의 관계에서도 직접적인 영향은 물론 진로적응력을 경유해 간접적인 영향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공만족도의 경우 학과, 인식, 관계에서 오는 만족이 높을수록 진로적응력을 제고

시키고, 부모 진로지지는 대화적, 정서적, 정보적, 경제적 지지를 높게 인식할수 록 진로적응력이 제고되어 취업포부를 효과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결과로 해 석할 수 있다. 즉, 학교에서의 교사와의 관계와 가정에서의 부모님과의 관계가 학생의 진로적응력과 취업포부를 증진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 라서 주변인의 지지와 격려가 간섭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서로간의 대화와 노력, 그리고 공감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을 잠재력 있는 예비 산업인력 임을 격려하고, 부모에게 충분한 대화와 정서적 의지를 심어줄 수 있는 안내를 알리는 등의 개입을 제공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모는 학생들이 지지를 느 낄 수 있도록 위탁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 교차원에서 공개수업, 공동체험활동 등을 제공해 부모와 학생이 위탁과정과 앞 으로의 진로 방향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