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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새로운 실험과 운동

최근 몇 년 사이 진안의 변화와 발전을 바라며 조직된 단체들이 여 러 개 생겨났다. 이 단체들의 활동 영역은 교육, 환경, 문화, 복지 등 다양하다. 나우연대는 2010년 나 우교육연대로 시작해, 2012년 나 우시민연대로, 2015년 나우연대로

명칭을 바꾸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역에서 진보적인 움직임을 전개해보 자는 이들이 결성한 단체로 ‘천천히, 조금씩’ 일상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자 는 의미에서 ‘나우(NOW)’로 이름 지었다. 2대 대표를 맡고 있는 배인재(남.

46세)는 군산, 전주 등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해 왔고, 농촌과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11년 진안으로 귀촌했다. 나우연대는 안산에 거주하 는 진안 출신 4.16 피해 가족 지원, 탄핵 촛불 시위, 세월호 추모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회원은 약 50~60명 정도로, 전 교조운동, 농민운동, 노동운동을 했거나, 진안 YMCA에 소속된 이들도 많 다. 임원은 10명으로 귀농귀촌한 이들이 많다.

공정여행 풍덩은 2008년부터 주민동아리 향토사 공부모임을 하던 멤버들 이 지역 문화와 생태를 자원으로 한 여행 사업을 기획하면서 2010년 11월 출발한 공동체회사이다. 15~16명의 주민들이 십시일반 출자하여 모은 자금 과, 사회적 기업이 되어 지원 받은 예산으로 꾸려갔다. 풍덩은 ‘농촌과 도시 를 잇고, 사람과 지역을 잇는’ 여행을 통해 농촌 마을에 이익이 환원되고, 마을공동체를 성장시키는 실천적 대안 여행을 추구했다. 하지만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외부적으로는 메르스로 인해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부침을 겪다, 현재는 휴지기에 들어간 상태이다. 하지만 풍덩은 전국 최초로 농촌지 역에 공정여행사로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는 점, 주민의 학습 소모임 이 발전하여 지역의 작은 변화를 꾀하려고 했다는 점 등은 이러한 실험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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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여행 풍덩의 여행객 모습

<출처: 진안신문>

식될 수 있는 토양이 진 안 지역에 형성되어 있 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녹색평화연대는 2011 년 수돗물불소화반대운 동을 계기로 출범하였다.

당시 진안군은 수돗물불 소화사업을 추진하려 했 는데, 이를 반대하는 주 민들이 모여 반대운동을 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녹색평화연대를 결성한 것이다. 회원 수는 약 60명 정도이며,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요즘은 마이산케이블카저지위원회를 꾸려 케이 블카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녹색평화연대를 이끄는 이은순(여. 50대)은 10년 전 백운면으로 이주하여 자연농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GMO 반대 투쟁도 펼쳐야 하는데, 현재 여력이 없다고 한다. 이은순은 시민운동을 하면 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공동체 밥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마이산케 이블카반대시위를 하면서 만들어진 문화인데, 그들은 매주 시위가 끝난 후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2017년 8월 14일 인터뷰를 한 날도 86번 째 시위가 진행되었는데, 그날도 서상진 대표의 집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케 이블카 시위를 통해 정기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아쉬움을 해소하고 있다고 한다.

진안자전거협동조합은 2014년 설립되었다. 조합 대표인 신귀종(남. 55 세)은 아이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데, 고장 나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전거 이 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5명이 뜻을 모아 협동조 합을 차렸다. 주요 사업은 자전거 수리와 대여이다. 신귀종은 조합 운영을 위해 전주에서 자전거업을 하는 사람에게 교육을 받았다. 가게에는 자전거 100여 대가 비치되어 있다(진안신문, 2017. 6. 12일자). 조합은 지역아동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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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수리하는 신귀종 씨

<출처: 진안신문>

터, 학교 등에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해 준다. 사회적 가치가 있 을 경우 무료로 대여해 주기도 하지만, 예산 이 있는 경우에는 돈을 받는다고 한다.

2015~2016년 세월호 캠페인과, 2017년 평 화의 소녀상 캠페인 때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 주었다. 그는 앞으로 장애인 휠체어, 전동스쿠터를 도입하여 배리어프리(barrier free)사업을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신귀종은 자전거협동조합은 자전거 대여와 수리에만 목표를 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 과 함께 지역의 아이들, 청년들의 진로 문제 를 고민하기 위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한다.

그는 도시에서 살다 진안으로 이주하여, 방과 후 교사로 아이들에게 독서, 수학을 가르쳤다. 그러나 아이들의 미래가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농촌이 든, 도시든 지역 청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 각을 하게 되었다. 자전거협동조합에 뜻을 함께한 이들은 8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사회 운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다.

진안언론협동조합은 2014년에 설립, ‘이진안신문’이라는 주간지를 발행 했다. 지역언론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지역 뉴스의 생산과 소비를 활성화 하기 위해 뜻 있는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했는데, 조합원이 150명에 달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던 터라 시의적이기 도 했다.50 이진안은 매주 일요일 1회, 2,000부를 찍어 배포했다. 1,300부는 중앙신문 보급소에 보내고, 700부는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에게 보냈다. 하 지만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2017년 5월 창간한 지 3년째 되는 날 기약 없

50이진안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조헌철(남. 42세)은 진안방송, 이진안 등의 모태는 마이라디오라고 얘기했다. 2009년 마을축제 때 진행된 마이라디오를 통해 지역 이야기의 중요성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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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캠프 포스터

<출처: 진안군청년귀농귀촌센터 페이스북>

이 휴간에 들어가 조합원의 안 타까움을 샀다.

청년귀농귀촌센터는 2014년 에 출발하였다. 센터를 운영하는 박수우(남. 39세)는 캠프 등의 방 식을 통해 젊은 청년 세대가 농 촌에 친밀감을 주고자 센터를 설 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6년 에는 ‘한해살이농부체험학교’라 는 이름으로, 2017년에는 ‘청년 농부체험캠프’라는 이름으로, 연 4회, 1박 2일 동안 캠프를 추진 했다. 가을과 겨울에는 고구마캐 기, 김장담그기 등의 비공식 캠 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회원 규모는 20~30명 정도이며, 토착 주민과 귀농귀촌인 등이 고 르게 분포하고 있다. 그는 귀농

귀촌인협의회나 마을만들기 그룹과의 연대보다는 센터만의 자유분방한 방 식으로 운영하기를 지향한다.

박수우는 청년귀농귀촌센터뿐만 아니라 진안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그 는 조헌철과 함께 마이라디오에 참여하였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2015년 부터 진안방송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고원의 인터뷰」, 「푸른농사」, 「진 안으로 사진찍으러 가자」, 「한명재 목사의 역사 이야기」, 「산촌헛소리 시 즌 3」 등이며,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송출하고 있다. 박수우는 진안방송 을 시작한 계기는 진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 라고 한다. 어려운 점은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모 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힘들다는 것이다. 인력과 예산은 지역민 2명과 외 부인 2명의 운영위원들에 의해 꾸려가고 있다(www.malhara.or.kr/18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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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협동조합은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내의 카페 운영을 위해 결성된 협동 조합이다. 2015년 1월 31일 창립총회를 갖고, 5월부터 카페 운영을 시작했 다. 2014년 당시 귀농귀촌 상담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내에 카페를 만들어, 그 공간을 상담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논의 가 있었다. 진안군은 귀농귀촌인협의회가 카페 운영을 맡아 줄 것을 제안 했으나, 이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카페 운영을 전담할 인력도 필요하 고, 수익 구조도 창출해야 하는데, 협의회 체제에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었 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귀농귀촌인협의회장인 박후임(여. 59세)은 지인 2 명을 규합, 카페 운영을 해 보기로 했으나, 카페 운영 주체는 법인이어야 한다고 하여, 2명을 더 규합하여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그녀들(조합원)은 카페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여, 여성과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 며, 2층 다락을 만들었다. 현재 조합의 정조합원은 5명, 준조합원은 1명이 다. 조합원을 추가할 때는 1년간 준조합원 활동을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조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카페 운영에 있지 않다. 여러 협동조합을 배태하 는 엄마협동조합과 같은 역할을 꿈꾸고 있다. 카페 운영으로 종잣돈을 마 련하여, 조합원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52 2016년에는 조합원 특기를 살려 각자 출자한 100만 원을 지원, 바느질, 프 리마켓, 도시락사업 등의 사업을 개최했다. 큰 수익은 보지 못하고, 출자금 만 회수한 정도였으나, 이를 시도한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51 박수우와는 청년귀농귀촌센터로 인터뷰를 한 후 추후 진안방송을 대상으로 인 터뷰를 하려고 했으나, 바쁜 일정 때문에 더 만날 수 없었다.

52 인협동조합 정관에 기재된 목적은 다음과 같다. 제2조(목적) 인협동조합(이하

52 인협동조합 정관에 기재된 목적은 다음과 같다. 제2조(목적) 인협동조합(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