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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농업의 등장 배경과 유사 개념

문서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사회성 평가 (페이지 19-22)

○ 지속가능한 농업이라는 개념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이라는 개념으로 탄생 했음. 세계식량기구와 네덜란드 정부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후속 조치를 마 련하기 위해 개최한 덴보쉬 농업환경회의에서 제시되었음(김창길, 2003, pp.20~21). 이후 의제 21에서 보다 구체적인 근거가 마련되었음. 농업에 의 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인 농업 생산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농 업을 지속가능한 농업이라고 정의하였음.

○ 이 정의는 추상적이라는 비판을 받음. 정의가 명확하고 구체적이지 못하다 보니 지속가능한 농업의 범위 선정을 둘러싼 논쟁 또한 발생할 수밖에 없었 음. 이를테면 환경부하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 투입재의 사용 정도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인 예임. 구체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의 범위를 화학비료 사 용을 최소화한 저투입 농업까지 볼 것이냐 아니면 아예 쓰지 않는 유기농업 만으로 한정할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음. 결국, 저투입 농업까지 지속 가능한 농업 속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는 엄밀한 정의라고 보기 어려움. 지속가능성에 대한 규정은 가치에 영향을 받기 때문임.

○ 지속가능한 농업의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기에 앞서 관행농업이 무엇인지부 터 살펴볼 필요가 있음. 지속가능한 농업을 포함한 대안농업 모두 관행농업

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임.

○ 관행농업은 보통 자본집약적 농업, 대규모성, 고도의 기계화, 단작 영농, 인 공적으로 만들어진 화학비료, 농약과 살충제의 광범한 사용, 집약 축산 등을 특징적으로 하는 농업임(Benus and Dunlap, 1990, p.594). 한편 대안농업은 관 행농업의 특징과 반대되는 농업, 즉 지역성과 소규모성, 합성물질 투입재의 사용 회피, 지역자원의 순환 이용 등을 특징으로 하는 농업이라 할 수 있음.

○ 관행농업과 대안농업의 차이는 단순히 영농방식이 다르다는 것 이상의 의미 가 있음. 대안농업은 관행농업을 지탱하는 사회, 경제체제와 물질주의적 이 데올로기에 대응하는 “특별한 사회구조 및 특별한 도덕적, 인지적 신념들”

을 포함하기 때문임(Tovey, 1997, p.23).

○ 유기농업을 대안농업의 핵심으로 볼 수 있고, 근대성(modernity)에 대립하여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흐름, 혹은 하나의 대안적 사회운동으로 볼 수 있음(Tovey, 1997; Michelsen, 2001a, 2001b; Kaltoft, 2001).

○ 유기농업은 여전히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관행농업, 나아가 현대과학, 기술 에 기반을 둔 오늘날의 근대성에 대항하면서 독자적인 신념체계를 갖추고 발전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유기농업은 하나의 사회운동이라고 할 수 있음 (Michelsen, 2001a, 2001b; Kaltoft, 2001; Hall and Mogyorodi, 2001; Tovey, 1997).

○ 지속가능한 농업과 유사한 개념들도 많이 등장하였음. 유기농업, 자연농업, 퍼머컬처, 생태농업이 대표적인 예들임. 이들 농업은 모두 기본적으로 화학 농업으로 표현되는 관행농업에 반대하는 대안농업임. 곧 농약이나 비료, 호 르몬제 등 합성화학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 이를 대체하는 유기물을 활용하는 환경(친화적)농업을 뜻함.

○ 이들 농업 간에도 차이가 있음. 우선 유기농업이란 농약을 치지 않고 화학비 료를 주지 않는 농사법을 말함. 그러나 이밖에 다른 조건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음. 유기농업은 자연과 공생하고, 자연과 작물과 인간이 순환관계 를 맺어야 하며 정통 농법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음(전국귀농운동본 부, 2012).

○ 자연농업은 말 그대로 자연에 의존하여 짓는 농사를 말함. 자연농법의 창시 자인 일본의 후쿠오카 마사노부와 자연농법가 가와구치 요시카즈가 제시한 자연농법의 네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음: 땅을 갈지 않음; 농약을 쓰지 않음;

비료를 쓰지 않음; 제초를 하지 않음.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는다는 점 은 유기농업과 동일하지만 땅을 갈지 않고 제초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 기농업과 다름.

○ 퍼머컬처(Permaculture)는 영원하다는 의미의 퍼머넌트(Permanent)와 농업 이란 애그리컬처(Agriculture)의 합성어임. 우리말로 하면 영속농업임. 말 그 대로 농사를 영속적으로 짓기 위해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자연자원을 활용하 여 에너지를 자급하는 것을 말함. 농법뿐만 아니라 지역순환 구조를 강조한 다는 특징이 있음.

○ 생태농업은 지력을 살리고 내부 자원을 늘리면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저 투입 순환농사라고 정의하고 있음. 마을공동체 복원이라는 점에서 퍼머컬처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정의로 볼 수 있음(전국귀농운동본부, 2012).

○ 지속가능한 농업은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가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근까지 논의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정의를 둘러싼 주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함.

문서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사회성 평가 (페이지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