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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은 세계를 부양할 수 있을까? 16)

문서에서 세 계 농 업 (페이지 53-58)

2017년

1. 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은 세계를 부양할 수 있을까? 16)

‘Global Agribusiness Annual 2017’의 주제는 작물보호, 가축 건강, 비료, 정책, 법제화 등 식량사슬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진작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분석이다. 30여 년 전 에티오피아 기근 때 대중의 인식제고와 지원금 마련을 위해 ‘feed the world’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이 진행된 이래로 기아의 종식을 위해 국제사회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새로운 작목 종과 비료의 도입, 정밀농업 을 활용한 수확량 증가, 가치사슬 전반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절감 등 많은 진전을 이 루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여전히 8억 명에 가까운 이들이 굶주림을 겪고 있으며, 그 들의 98%가 개발도상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 미래전략

UN 회원국들이 지난 2015년 9월에 선언한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는 인류 의 모든 활동영역에서 환경, 사회, 경제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 그 핵심

* (kimseungjun16@gmail.com). 본고는 Informa Agribusiness Intelligence에서 발간된 GLOBAL AGRIBUSINESS ANNUAL 2017: Towards a Sustainable Future보고서의 ‘제3장 Global Agri-Food and Trade Policy Food Chain Under Scrutiny Amid Trade Disintegration’을 바탕으로 번역 및 요약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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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예를 들어, 목표2 영양상태의 향상, 식량안보,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한 기아의 종식은 매우 야심찬 목표이지만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목표달성을 위한 방안 중 하나는 소규모 생산자들의 농업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것으로, 이를 위해 영세 농민들 의 농업기반시설 및 농업 투입재에 대한 접근성 향상과 금융서비스, 농촌지도서비스, 시장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 요구된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간의 폭넓은 파트너십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시민 간 갈등이나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에 직면하게 되기도 한다.

농업과 식량사슬에서의 지속가능성은 물과 영양소의 효율적인 사용, 농업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방지, 식품 손실의 감소를 의미하며, 식량사슬 내 농민과 회사가 지속 가능개발목표를 그들의 사업에 어떻게 적용하는가가 중요하다. 네슬레, 타이슨, 유니 레버 등의 다국적 식품생산업체와 몬산토, 노보짐, 야라 등의 작물보호 회사는 이미 식품 손실량 제로와 같은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한편, 지속가능개발목표는 서구에서 무심코 낭비되고 있는 식품의 양을 줄이는 등 소비자의 행동변화를 유도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는 최근 식품 낭비를 20% 줄이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을 소비자들이 포장해가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 식량낭비 절감을 위한 노력

지속가능개발목표 12.3은 2030년까지 음식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식량 손실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량의 비효율적인 분배가 종종 식량 낭비의 핵심요 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유통을 위한 인프라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와 인도의 농장 에서 썩어가는 곡물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Jonathan Shoham의 애 그로우 특별 보고서는 아래의 내용들에 주목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3억 톤의 식량이 손실되거나 낭비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는 전 세계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며, 최종소비 단계를 기준으로 약 4,000억 달 러에 해당한다. 양적인 측면에서 과일과 채소의 손실이 가장 큰데, 이는 해당 작 목들이 부피가 크고 부패가 잘 되는 특성 때문이다.

대다수의 손실은 생산과 소비 단계에서 나타나며, 가공, 포장, 유통 등의 과정에 서는 손실이 작다. 개발도상국에서 식품의 손실은 생산과 저장단계에서 많이 발 생하는 반면 선진국은 소비단계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부유한 국가들의 경 우 식품구매에 사용하는 가처분소득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정치는 생육이 끝난 곡물을 기준으로 하는데, 인도와 같은 거대 규모의

세계농업 제 200호 | 49 개발도상국에서는 수확 전 손실 또한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양이다.

농자재 회사들 또한 식품손실을 줄이기 위해 손실이 적은 종자와 작물보호 상품 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기술제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 물 사용의 기준점

세계 지하수의 70%는 농업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약 25%는 낭비되고 있다. 세 계의 주요 식품 및 음료 생산자들은 물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며 점검하고 있다. 코카 콜라는 지역 식수개발 사업을 통해 1,919억 톤의 물을 지구로 환류 했다고 주장하는 데, 이는 코카콜라가 2015년에 사용한 물의 115%에 이른다. 코카콜라는 물 사용 효율 성을 2014년에 비해 2.5% 향상시켰고, 2004년에 비해서는 27% 향상시켰다. 한편, 펩 시에 따르면 생산제품 당 물 사용량을 2006년에 비해 26% 줄였으며, 이는 2015년까지 20%를 줄이겠다는 펩시의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들 두 회사의 수자원 보호 노력은 2011년과 15년 사이에 8,000만 달러 이상을 절약하게 만들었다.

펩시의 수자원 보호 전략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되었고, 물과 에 너지 이용, 포장 등에서 효율성을 높인 끝에 지난 5년간 6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펩시는 지역과 유역(watersheds)의 특성을 반영한 해결안을 마련함으로써 지역사회 의 수자원 이용성을 높이는 수자원 개발 접근방식을 취하는데, 이러한 전략을 통해 인도에서 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한 물보다 지역사회에 환원시킨 물이 더 많은 첫 번 째 음료회사로 기록되었다. 펩시는 몇 가지 진전사항에 대해 아래와 같이 보고했다.

2015년 물 절대 사용량 절감을 통해 최종적으로 32억 리터를 사용

15개국에서 공급사슬 내 2만 8,000명이 참가한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2013년 채택 된 지속가능한 농업기술을 확대 전파

인도 농민들을 위한 직파기계를 발명하여 농민들이 2013년 100억 리터의 물을 절 약할 수 있는 환경 조성

(4) 특수비료

지속가능성 전문가 Kevin Moran에 따르면, 재래식 비료는 지난 50년간 수확량을 증 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나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철저히 검토되지 못했다.

오늘날 ‘기후 스마트 농업’의 일환으로 영양소의 효율적 사용, 농업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물의 효율적 사용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토지 비옥도의 저하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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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량 증대를 가로 막는 요인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끊임없는 인구증가 또한 주 요 문제점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50년 90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인구를 부양하 기 위해 생산성이 증대되어야만 하며,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감수하고 더 많은 비료 를 사용하거나, 비료를 적게 사용하고도 높은 수확량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야 한다. SCRF(Slow, Controlled-Release Fertilizer)와 SF(Stabilized Fertilizer) 등의 특수비료는 과거에는 골프장 등 틈새시장에서만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보다 대중화되어 비료시 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비료회사 페테콘(fertecon)에 의하면, 1980년대 미국과 서유럽, 일본에서 32만 5,000톤 규모로 생산되던 SCRF의 시장규모는 오늘날 연간 4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25년까지 중국의 특수비료 시장 규모만 270만 톤 증가하여, 세계 특수 시장 규모 는 750만 톤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 정밀농업

정밀농업은 농업에 내재한 변동성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정보통신 기술의 하드웨어와 데이터 활용 기술을 농업에 접목시킴으로써 생산성과 수익성을 향 상시키고, 위험을 줄이고, 농자재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에 기반한 통합관리체계는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모델 수립, 경영관리, 운영, 분석, 평 가 등에 사용된다. 정밀농업 기술의 세계시장은 2018년까지 13%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 을 기록해 거의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밀농업의 상업적 활용은 그동안 곡물 영양 측면에만 매우 편중되어 왔다. 위성항 법시스템(GPS) 기반의 정밀농업 개발이 이루어져 왔고, 지리정보체계(GIS)는 실시간 자료수집과 정확한 위치 정보의 활용을 가능하게 했다. 인터넷의 발달은 농민들의 경 제적 판단을 돕고 있으며, 현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 고 결정을 보조하기 위한 방안이 개발되고 있다. 비록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남아 있지만, 정밀농업은 육묘와 비료 살포 정확성의 향상, 작물보호 등 다양한 측면 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상업적인 활용이 가능해진 감지시스템은 특정 장소의 잡초관 리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6) 드론과 로봇공학

직접적인 접촉 없이 물체나 풍경을 식별하고 감지해내는 원거리 센서는 위성, 항공 기, 드론 등을 통해 다양한 고도에서 활용되고 있다. 드론 기술을 통해 보다 신속한 점

세계농업 제 200호 | 51 검이 이루어지고,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드론은 농 업에서 관찰자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고, 로봇공학과 연계되어 농약 살포에도 활용되어 왔다. 2015년 아리스타 생명과학은 엠씨 클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야자수의 해충 관리 를 위한 드론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길이가 긴 야자수는 사람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드론 활용을 통한 효율적인 관리 가능성이 주목 받았다. 드론의 운반능력은 기존의 스 프레이 탱크에 비하면 매우 작기 때문에 넓은 지역에서는 잦은 급유가 필요하며, 드론 의 활용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미량살포제에 대한 연구개발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농업기술관련 기업들의 성장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의 하나는 투자규모로 서, 오늘날 농업기술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벤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작물보호 회사인 베이어와 듀퐁은 2016년 아그로테크 투자 펀드를 지원하 였고, 펀드는 유전공학, 식물과학, 종자 기술, 곡물보호 및 규제와 관련된 생명공학, 정밀농법을 위한 데이터의 사용과 분석 등에 투자했다.

작물 보호분야에서 로봇공학과 센서, 인공지능의 결합을 통해 날씨, 토양조건, 농업 용수의 질, 병충의 종류, 작물별 특성 등에 따라 적절한 양의 농약을 산출하고 살포하 게 되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한정된 농지의 활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수직농법이 활발히 논의 되어 왔다. 수직농법은 기본적으로 작물들이 해충 없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 기 때문에, 향후 농약사용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수직농법의 경 제성에 대한 논란은 아직 남아 있다.

한편, 작물보호의 대표 격인 몬산토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1억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2021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스마트 농업기법’을 강조하며, 생명공학의 혁신과 품종개량 기술의 진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토지를 경작하는 전통적인 경운법 또한 지속될 것이다. 지난 작기의 부산물을 활용 함으로써 토양침식과 유출을 경감시키는 이 방법은 농민들의 비용과 자원을 절감하 고, 토지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탄소의 사용을 줄이며, 토양구조와 토양 생물을 보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편, 유전자 편집기술 등 생명공학의 새로운 진전은 기후 스마트 농업을 위한 새로운 작목 품종 개발에 도움을 주어 두 번째 녹색혁명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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