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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와(藤沢)시의 지속가능한 스마트타운 구상

임상연|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머리말

리먼쇼크 이후 닥친 경제위기와 함께 유가 및 원 자재 가격 폭등은 국제경제의 환경변화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관심도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도시 계획 분야에서도 도시의 환경적 가치와 에너지를 고려한 스마트시티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 는 북유럽과 북미, 신흥개발도상국 등 개발여건과 에너지 수급상황이 상이하고 도시의 역사, 문화, 지역성이 다른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나타나는 공 통적인 현상이다. 이는 다가오는 미래에 도시문화 와 가치관이 스마트시티 구상에 융합된 마을과 도 시들이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단 초를 제공하는 사례들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

본대지진의 여파로 도시생활에서 에너지의 중요 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고조되면서 도시설계의 근 본이념과 원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 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후지사와시의 지속가능 한 스마트타운(Fujisawa Sustainable & Smart Town Project: 후지사와 SST)1)은 도시문화와 가치관이 첨단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 의 도시계획·설계에 적용된 미래지향적 마을 만 들기 사례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이 글에 서는 일본의 대표적 스마트시티 사례로 2011년 5월 26일 파나소닉사가 8개 파트너기업(<표 1>

참조), 후지사와시와 공동 발표한 후지사와 SST 를 새로운 도시계획·개발의 관점에서 고찰하고 한국의 스마트시티 구상에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1) 후지사와 스마트타운 프로젝트의 국제적 공식 명칭은 Fujisawa Sustainable & Smart Town Project이므로 이 글에서도 별도로 번역하지 않고

후지사와 SST로 통일하여 기재했다.

후지사와시의 기본현황

스마트타운의 개념

후지사와 SST의 추진 주체인 파나소닉사는 환경 혁신이념을 실천하여 세계적으로 알리는 차원에 서 사회기반 정비기구를 신규로 확대하고 기업이 념을 갖춰서(そろえる), 연결하고(つなげる), 서비스사업도 함께 제공하는 가치사슬(value chain)의 형태로 본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 다. 환경혁신이라는 개념은 최첨단의 기술로 무 장된 친환경성(eco)쾌적한 삶의 공존을 가 능케 하는 도시계획의 실현을 통해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후지사와 SST에서는 도시공간 을 3층 구조로 분할했다. 1층은 에너지 만들기 (創エネ)·에너지절약(省エネ)·에너지비축 (蓄エネ) 개념을 마을 전체에 도입하여 커뮤 니티와 최적 조합(best mix)을 도모하는 에너 지층으로, 2층은 다양한 설비·기기가 설치단 계부터 모두 네트워크화되는 정보네트워크층

으로, 3층은 자연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 는 풍요로운 삶 & 서비스층으로 구상했다.4) 또 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환경에 대 한 배려를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하 여 에너지(energy), 이동성(mobility), 안전성 (security), 건강관리(health-care) 및 커뮤니티 플 랫폼(community platform) 등의 세부구상을 구 체화하고 있다.

후지사와 SST의 추진경과

후지사와 SST는 파나소닉사가 후지사와시에 보 유하고 있는 토지를 대상으로 한 개발구상이다.

대상지에서는 1961년부터 구 마쓰시타전기산업 (松下電器産業)5)이 관동 진출을 위해 만든 생산 거점의 교두보로 2000년대 중반까지 가동을 해왔 으나, 2006년 이후 사업구조 개혁을 위한 국내 생 산거점 재편전략으로 공장들이 퇴출되기 시작했 고, 2007년부터는 후지사와시를 주축으로 이전적

4) 후지사와 SST에 입주하는 주택들은 파나소닉사가 도쿄·아리아케 파나소닉센터 내에 있는 에코 아이디어 하우스(eco-idea house)에서 이미 소 개한 바 있는 이산화탄소 제로주택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다.

5) 파나소닉사의 전신.

<그림 1> 후지사와 SST의 기본개념

▲ 에너지 및 정보 인프라의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후지사와 SST의 3층 공간구조(출처: 파나소닉그룹).

<그림 2> 후지사와 SST의 미래예상도

▲ 전체 가구의 지붕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여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한다(출처: 파나소닉그룹).

지에 관한 협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다. 그 결과 파나소닉사는 기업활동의 기반이 되는 토 지는 사회로부터 차용한 것이므로 그 이익을 다 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념을 바탕으로 마을 만들기 계획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파나소닉사는 자산의 적정매각이라는 재 무공헌을 포함한 사업공헌, 지역공헌의 3개 축을 기반으로 환경행동도시 후지사와를 모토로 내 건 후지사와시와 함께 스마트타운 공동구상에 대 한 초안을 마련했다.

그리고 주변 토지이용이나 입지잠재력 등의 시 장경제성도 감안하여 탄소제로 주택을 중심으로 한 저탄소형 마을 만들기인 후지사와 SST를 추 진하게 되었다. 이후 2010년 11월 17일에는 후지 사와시가 파나소닉사와 기본합의서를 교환했고, 2011년 5월 26일 발표를 통해 기업이 중심이 된

저탄소형 마을 만들기라는 선구적인 프로젝트가 외부에 공개되었다(<그림 3> 참조).

후지사와 SST의 개요

후지사와 SST의 대상 지구는 후지사와시 쓰지도 (辻堂)에 위치하는 약 19ha의 토지로, JR선·오

다큐선 후지사와역에서 서쪽으로 3km, JR 도카이 (東海)도역에서 동쪽으로 약 2km 반경에 위치하 고, 북쪽으로는 JR 도카이도본선, 남쪽으로는 지 방도 도츠카치가사키(道戸塚茅ケ崎)선, 동쪽으 로는 히키지강(引地川)을 면하고 있다. 용도지역 은 제1종 주거지역(건폐율 60%, 용적률 200%)이 대부분이고, 준주거지역도 일부 지정되어 있다.

대상지구 주변은 쇼난 지역답게 한적한 주거지가 펼쳐진 양호한 입지환경으로, 역세권은 아니지만 넓은 저층 주거지가 대부분이며, 주택가격이 주변 지역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1. 토지이용계획

후지사와 SST 구상에는 남북횡단도시계획도로 의 신규 계획, 지구 내에 13m, 9m, 6m 폭의 간선 도로와 심볼공원, 녹색길 등의 공공시설 정비, 주 택 1천 가구(단독주택 700호, 집합주택 300호), 상업시설(편의점 등), 복지·개호시설(양로원 등), 서비스거점센터(도시디자인센터)의 입지 등 의 내용이 토지이용계획의 축을 이루고 있다. 이 밖에도 에너지와 이동성, 안전성 등을 충족하는 서비스 공급을 위해 필요한 전력·정보통신 인프

<그림 3> 후지사와 SST 기본합의서 조인식 및 프로젝트 공개발표회

출처: 후지사와시 보도자료.

라의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다.

공공시설의 배치는 향후 행정협의를 거쳐 확정 될 예정이지만, 기본골격을 살펴보면 도시정비를 위하여 남북횡단 도시계획도로를 건설하여 도시 를 동서로 구획하여 동쪽지구는 너비 13m의 간선 도로, 9m의 보조간선도로로 재구획한다. 지구의 중앙에는 심볼공원을 배치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며, 남북지구에는 녹색회랑을 계 획하여 남남서의 가이난(海南) 지역에서 불어오 는 바람이 지나갈 수 있는 바람길을 확보한다. 동 서지구에는 3m 폭의 녹색길을 배치하여 남북으 로 입지한 단독주택 간 이격거리를 확보함으로써 4계절, 시간대별 일조권 확보와 에너지부하 저감

의 효과를 노린다.

본 토지이용계획은 기본적으로 주변환경과의 조화, 토지의 최적 이용이라는 관점에서 단독주 택용지를 대상으로 한 계획이라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대상지의 일부에 분양맨션을 위한 공동주 택 용지와 복합시설 용지, 상업시설 및 거점시설 을 위한 생활지원시설 용지가 배치될 예정이다.

주택호수는 단독주택이 700가구, 집합주택이 300 가구이며, 계획 인구는 3천 명이다.

2. 가구(街區)계획

기본적으로 동서지역의 남북지구에는 3m 폭의

<그림 4> 토지이용계획도

개발 소재지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쓰지도모토마치, 6-4-1

면적 약 19ha

용도 주택 약 1천 호, 상업·공익 시설 계획 인구 3천 명(1천 세대)

일정 2013년 개장 예정

총 사업비 약 600억 엔 자료: 파나소닉그룹.

녹색길을 배치하는데, 이를 통하여 기대할 수 있 지 게이트웨이(Smart Energy Gateway: SEG)라 는 차세대 주택 에너지 관리시스템(Home Energy Management System: HEMS)을 활용하여 주택 에서 에너지 만들기·에너지절약·에너지비축의 프 이노베이션(Green Life Innovation)을 실현시 키는 것이다.

70% 삭감(1990년 대비), ② 절수대책으로서 생 활용수 이용량 30% 감소, ③ 생물다양성 측면에 서 바람길·녹색길 조성 등이 있다. 지구온난화대 책의 경우 주거지역은 단독주택과 집합주택 모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CO2±0)를 주요 지표로 설정하고, 운송 부문에서는 후지사와시와 공동으 로 일반 승용차의 전기자동차(EV)화 사업을 추진 한다. 생물다양성 대책의 경우 주거지역 내의 식 생 다양성 실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자 연과 공생이 가능한 계획설계를 구상하고 있다.

후지사와 SST틀 통한 스마트 아이디어의 실현

1. 마을 전체에 스마트기기 설치

후지사와 SST에서는 타운 전체에 스마트기기를 설치하고 이들을 네트워킹하여 공공서비스를 제 공하는 가치사슬 구축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주택·가구 계획과 설계에서 추구하는 스 마트기기의 성능 판단 및 기기의 안전성에 대한 기준 수립과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주택의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서 기기·설비·가 전은 전 가구의 기능과 불가결의 관계에 있다. 앞 서 언급한 분산형의 설계구상과 주택 내부의 기 기·설비·가전의 성능이 상호작용하여 융합함 으로써 개별 주택의 집합체인 도시가 완벽한 기능

따라서 주택·가구 계획과 설계에서 추구하는 스 마트기기의 성능 판단 및 기기의 안전성에 대한 기준 수립과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주택의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서 기기·설비·가 전은 전 가구의 기능과 불가결의 관계에 있다. 앞 서 언급한 분산형의 설계구상과 주택 내부의 기 기·설비·가전의 성능이 상호작용하여 융합함 으로써 개별 주택의 집합체인 도시가 완벽한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