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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들어 가는 환경농업의 메카: 홍성군 문당리 마을

(1) 사례 지역 개요

충남 홍성군 홍동면 문당리는 4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진 인구 약 250명의 소규모 농촌마을이다. 문당리는 오리농법에 의한 쌀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리농법은 1993년 지역출신인 주형로에 의해 최초로 도입되었다.

그 후 주민들에게 확산되어 2006년 현재 오리농법에 의한 영농면적은 홍동면 일 원에서만 240만평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친환경농업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비록 오리농법이라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고 하나 이 마을은 우리나라의 전형 적인 농촌마을의 경관을 지니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미작농업에 종사하 고 있으며, 환금성 작물의 재배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지역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민들 간의 유대감 역시 상업적 농업이 이루어지는 마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농촌마을과 비교해 볼 때 나타나는 문당리의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대도시에서 원거리에 있는 소규모 농촌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 중 20대에서 40대 청장년층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일부나마 도시민의 귀농 이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홍동면에는 16호의 귀농자들이 이주하여 정착해 있다.

귀농자들이 이 지역을 선호하는 이유는 소규모 농촌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이 비교적 양질의 생활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5,000명의 홍동면 내에 초등학교부터 전문학교까지 설립되어 있으며 주민들이 법인을 결성하여 스 스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을 지원할 수 있는 협동조합 또한 지역내 에 4개가 설치되어 있다6).

문당리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농촌마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조직

이 결성되어있으며 주민들의 사회참여 의식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들 수 있 다. 이는 문당리 뿐만 아니라 홍동면의 전반적인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우 리나라 최초의 대안학교라고 할 수 있는 풀무학교의 존재 및 이를 통한 사회적 연결망의 형성과 연관 된다7). 풀무학교를 매개로 하는 사회적 연결망의 형성과 다른 농촌에 비해 높은 청장년층 비율 등은 살기 좋은 마을로써 문당리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논하고자 한다.

(2) 마을 만들기 추진배경과 전개과정

① 추진배경 및 발전 연혁

문당리의 마을 만들기는 친환경농업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그 후 오리농법의 활성화 및 이에 따른 지역소득 증대, 청정지역으로서 이미지 개선 등에 힘입어 오늘날에는 마을 생활환경 및 경관개선, 주민교육 및 의식 전환을 포함하는 종합 적 지역사회운동으로 확대 추진되고 있다.

오리농법은 풀무학교 은사의 권유로 1993년 주형로 등 3인에 의해 최초로 도 입되었다. 당시 주민들은 수익 하락을 우려하여 참여하지 않았다. 오리농법이 마 을 전체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여건변화에 기인한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우루 과이 라운드(UR)의 도입을 지적할 수 있다. UR이 시작되면서 농촌도 새로운 변 화를 모색하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현실인식은 마을 주민 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부적으로는 오리농법을 통해 고소득을 얻 을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즉, 환경농업에 대한 의식이 투철하지 않은 주민들8)에게 오리농법을 전파시킬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경제적 이익이 보장되었 기 때문이다(윤갑식, 2006)9).

6) 이에 대해서는 「박원순의 희망탐사 35: 50년 전통의 '원조' 대안학교, 풀무학교」를 참조(인터넷 주소:

http://www.makehope.org/pressian/bbs_list2.php)

7) 이에 대해서는 「박원순의 희망탐사 35: 50년 전통의 '원조' 대안학교, 풀무학교」를 참조

8) 허장‧정기환(2003)은 주민의 환경의식이 특별히 높지 않은 사례로 오리농법이 마을의 주된 농법으로 자리잡게 된 현재에도 밭작물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주민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연도 주요 실적 및 추진사업

그 후 1995년에 홍성 오리농 쌀 작목회 결성, 오리농 쌀 가마당 1만원의 환경 기금 적립 및 이를 활용한 환경농업교육관 건립, 홍성 환경농업마을 영농조합법 인의 결성(1999), 21세기 문당리 발전 100년 계획 수립(2000) 등 문당리는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였다.

주민의 노력은 환경농업의 메카로서 문당리의 명성을 제고하였으며, 이는 곧 다양한 정부 지원으로 연결되었다. 특히, 정부가 개입하기도 전에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 발전을 추진하였으며, 주민이 참여하여 장기발전 계획까지 수립하였 다는 점은 “문당리는 준비된 지역”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으며 이는 정부의 각 종 시범사업 대상지 선정에서 문당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는 배경 이 되었다. 오리농법 도입 이후 문당리에서 추진한 주요 사업과 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위의 표와 같다.

② 마을 만들기의 전개과정과 특징

문당리는 최근까지 환경농업시범마을, 자연생태 우수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정보화시범마을, 농촌종합개발사업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으며, 괄목할 성과를 거둠으로써 살기 좋은 농촌 마을 만들기의 대표적인 지역의 하나 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을 만들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1990년대 이후 문당리의 발전과정은 크게 3단 계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오리농법이 도입된 1993년으로 영농소득의 제고를 주목적으로 하여 추진되었다. 주형로 등은 오리농법의 수익성을 직접 검증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보급하였다. 기술지도와 보급 등을 통해 주민 간의 협력적 분위 가 조성되고, 마을리더에 대한 신뢰가 축적되기 시작하였다. 오리농법을 전수받 는 농가를 대상으로 오리농 쌀 수매시 가마당 1만원의 환경기금을 적립하기 시 작하였으나, 이 또한 마을 공동시설물(환경농업교육관) 건립에 투입되었다.

오리농법의 도입 이후 농가 소득제고와 관련하여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1999 년 농협과 직거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직거래 계약은 생산자와 농협 및 유통

업체의 삼자 계약재배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생산자는 생산, 농협은 수매와 보관, 유통업자는 유통의 역할을 분담하는 체계를 말한다(윤갑식, 2006). 이를 통 해 농산물 판로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주민의 참여가 촉진될 수 있었다10). 실제로 마을 리더인 주형로는 스스로를 회고할 때 문당리 발전에서 가장 잘된 일의 하나로 농협과의 계약체결을 들고 있다.

마을 발전의 두 번째 단계는 소득향상 단계에서 마을 만들기로 전환된 1999 년~2000년이다. 이 시기를 문당리 발전의 전환기로 볼 수 있는 것은 영농조합법 인의 설립과 ‘문당리 발전 100년 계획’ 수립이 이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홍성환경농업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문당리의 마을 만들기의 핵심적인 추진주 체다. 이 조직은 단순한 영농 사업뿐만 아니라 백년계획 내 포함된 사업의 추진 과 어린이 교육에 이르는 광범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백년계획은 서울대 양병이 교수를 책임자로 하고,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의 지 원에 의해 1999년 시작되었으며 2000년 말 완료되었다. 백년계획의 수립은 문당 리의 마을 만들기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첫째는 마을의 종합적이고 장기 적인 발전 방향을 설정함으로서 환경농업 중심의 사업추진에서 종합적인 마을 만들기로 나아갈 수 있는 계획적 기반을 제시하였다는 점이며11), 둘째는 주민들 이 계획에 직접 참여함으로서 지역실정에 부합되는 계획수립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미래 모습에 대한 주민들의 비전 공유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또 한 백년계획은 계획수립 후부터 현재까지 문당리가 정부의 다양한 지역지원사업 의 대상지로 선정되는데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2003년에는 유기재배 벼 전문 정미소를 마을 공동소유로 건설하고, 2004년에 는 황토 건강 체험방을 설치하였다. 이들 사업은 주민에게 교류의 장을 제공하였 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로 하여금 마을을 함께 운영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0) 주형로씨 면담결과임

11) ‘문당리 발전 100년 계획’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 단위에서 수립한 종합계획이라는 의의도 지닌다.

<그림 4-2> 문당리가 아닌 문당권역

<그림 4-1> 마을이 운영하는 황토체험방과 유기농 벼 정미소

2000년대 중반에 들어 문당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추진하던 마을 만들기가 공간적으로는 보다 넓은 지역으로, 내용적으로는 보다 다양하고 깊게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 문당리는 농림부의 농촌종합개발사업12) 대상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사업대상지를 문당리에 국한하지 않고 인근의 금평, 화신리를 포함하는 권역적 접근을 택하게 하고 있다. 비록 제도적 요건에 의한 것이나 문당리와 인 근 마을이 협력하여 공동발전을

도모함으로써 문당리의 경험이 인근마을로 확산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2006년도에 나 타났는데 ‘홍동거리축제’의 개최

또 다른 변화는 2006년도에 나 타났는데 ‘홍동거리축제’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