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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의 정의

(1) ‘살고 싶은 도시’의 정의

‘살고 싶은 도시’의 정의는 학자들 간에 매우 다양하다. 이는 ‘살고 싶다’라는 단어가 물리적 환경과 심리적 만족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영역과 사회의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라는데 기인한다(Veenhoven, 2000). 이 연구에서는 살고 싶은 도시를 삶의 질이란 관점에서 보고자한 Veenhoven(1996)의 개념정의와 Douglass(2002)의 정의를 채택하고 있다.

이들은 살고 싶은 도시를 양질의 삶이 보장되는 도시로 보고 있으며, 이때 삶 의 질은 객관적 환경뿐만 아니라 주관적 만족감까지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살고 싶은 도시’란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삶의 질이 보장되는 도시를 칭하는 용어로 정의하고자 한다2). 도시환 경이 경제공간과 생활공간 및 휴식‧여가공간으로 구성(박재길 외, 2006)된다고 볼 때 살고 싶은 도시는 결국 이들 3가지 공간이 조화롭게 발전하고, 이를 통해 개인이 보다 높은 수준의 객관적‧주관적 삶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살고싶은 도시와 살기좋은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이들을 이론적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경 향이 나타나고 있다. 가령 박재길 등(2006)은 전자(前者)가 후자(後者)에 비해 생 활자로서 주민이 느끼는 주관적 만족감과 장소성을 보다 적절히 표현한다고 보 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비록 ‘살고 싶은 도시’라는 용어를 채택하고 있으나 박

2) 살고 싶은 도시에 대한 다양한 개념 정의와 이론적 논의는 제2장을 참조

재길 등(2006)이 제시한 의미가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와 ‘살고 싶은 도시’ 모두 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양자를 구분하는 것이 개개의 용어가 가지는 개념의 이론적‧논리적 차이를 반영한 결과라기보다는 국가의 정 책적 목적을 반영한 결과라고 보기 때문이다.

(2)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의 정의

도시 계획적 측면에서 볼 때 한 도시가 다른 상태로 변화‧발전하는 과정은 비 전의 설정, 계획과 전략의 수립 및 실행의 과정을 거친다. 지역 및 도시발전에 관한 과거의 연구들은 자원과 재화의 투입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따라서 전통적 개념에서 본다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보다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하여 자원과 재화를 투입하는 과정 을 의미할 것이다.

전통이론들은 투입요소의 질과 양이 동일하다면 동일한 수준의 삶의 질을 지 닌 지역은 동일한 수준의 발전을 달성할 것을 가정한다. 그러나 지역발전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은 초기의 조건이 유사한 지역이 투입요소가 유사함에 불구하고 서로 다른 발전수준을 보이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회자본의 중요성에 대한 Putnam(1993)의 연구나 신뢰와 부의 관계에 대한 Fukuyama(1995)의 연구는 이의 널리 알려진 사례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내생적 발전론이나 신지역주의 이론과 궤를 같이 하는 이들 연구들은 동일한 조건을 지닌 지역에 동일한 자원을 투입하여도 그 성과는 상이할 수 있다고 단언 한다. 재화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이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의 연구는 조건이 유사한 지역이 서로 다른 개발의 수준을 보임으로 서 자원과 재화를 효율적‧효과적으로 동원하고 활용하는 힘으로서 제도적 역량 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는 바로 이러한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즉 이 연구에서의 ‘만들기’란 자원을 지향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자원을

얼마나 투입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투입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 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 연구의

‘만들기’는 기존 연구들이 칭하는 제도적 역량의 강화나 사회적 자본의 축적과도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으며 Stough(2001)가 말한 ‘협력적 참여와 집단적 리 더십’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이 연구에서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는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 특정지역이 비전을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과정에서 집합적 참여와 집단적·관계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제도적 역량을 강화하여 가는 것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에 관해서는 제2장에서 상세히 논의하고자 한다.

이상에서 논의한 이 연구에서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개념을 간략히 나타 내면 <그림 1-1>과 같다.

<그림 1-1> 이 연구에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의 정의

2) 연구 범위

박재길 등(2006)은 살고 싶은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로 삶터, 일터, 쉼터 등 3가 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살고 싶은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 즉, 이 연구는 생활공간과 경제공간 및 휴식공간에서 의 질적‧양적 변화를 수반하는 사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개 인의 주관적 삶의 질 개선은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유사한 관점에서

순수한 공동체 운동 또한 연구의 범위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연구는 무엇이 좋은 삶의 여건인가에 대한 논의보다는 어떻게 삶의 여건을 개선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삶터와 일터, 쉼 터라고 하는 세가지 구성요소의 바람직한 형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발현된 협력적 참여와 그룹 리더십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한편, 이 연구의 살고 싶은 도시에서 도시란 용어는 행정적 의미의 도시가 아 닌 삶의 장소로서 도시(도회지)를 칭하고 있다(박재길 외, 2006). 따라서 연구의 범위 내에 행정구역상의 시 지역뿐만 아니라 군 지역에서 추진되는 마을단위 사 업도 포함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