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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에 대한 조부모의 지원

제2절 분석 결과

9) 자녀 양육에 대한 조부모의 지원

자녀 양육에 대해 조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부부는 맞벌이 부부인 동 질혼 부부 B와 여성 강혼 부부 E 두 부부였다.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부 둘만으로 가사와 양육을 온전하게 할 수 없었으며, 조부모 혹 은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여성 승혼 부부 C는 부인이 전업주부로서 친가와 외가 모두 양육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부부들이 조부모로부터 양육을 지원받는 모습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동질혼 부부 B는 양육 지원을 받기 위해 출산과 함께 친가가 있는 지역 으로 이사를 하였다. 현재 부인이 육아휴직 중이라서 부인이 전적으로 아 이를 양육하고 있고, 시부모님은 놀아 주시는 정도이다. 복직하면 하루 6 시간 정도 도우미를 이용하고, 남는 시간에는 시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 부인이 종일제로 근로하고 있어 자녀 양육을 위하여 외부로부

터 두 가지 유형의 지원을 받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양육 비용은 도우 미와 시부모님에게 이중으로 지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인의 부모는 지 방에 거주하고 있어서 아이의 외가로부터는 자녀 양육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많이 도와주신다기보다는 씻기기나 밥 먹이거나 그런 건 없는데 애기랑 놀 아 주시잖아요. 그 시간에 제가 다른 집안일을 할 수 있으니까….”(동질혼 Ba)

“복직을 하면 12시부터 6시까지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맡기려고 하고 나머지 시간은 시부모님한테 맡기려고 해요. 시부모님께 결혼하고 계속 용돈을 드리고 있어요. 한 달에 50만 원씩 드려요.”(동질혼 Ba)

“도우미 비용은 한 달에 150만 원 정도 되고…. 부모님도 드리면 한 사람 월급은 거의 들어갈 것 같습니다.”(동질혼 Bb)

여성 승혼 부부 E는 친가 부모가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 양육 지원을 받 지 못하고 있었으며 친정 부모로가 온전히 자녀 양육을 지원하고 있었다.

여성이 가장으로 생계를 부양하기 위하여 친정 부모로부터 전적으로 양 육 지원을 받는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 남편은 생계 부양자인 부인을 대 신하여 퇴근 후에 자녀를 돌보고 있다. 부인이 생계 부양 역할을 하는 경 우, 남편이 양육자 몫을 한다 하더라도 부인의 친정 부모로부터 여전히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지금은 엄마가 많이 도와주셔요. 엄마가 아이들 찾아 다가 집에서 밥 먹이고 그러 고 있으면 남편이 퇴근해서 인수인계를 받죠…. 시부모님은 시골에 계시니까 양육 에는 도움을 받을 수 없어요.”(여성 강혼 Ea).”

“애는 많이 보는 편인데 애들 식사는 와이프가 다 챙겨요. 장모님 안 계실 때는 아 이들 찾아와서 밥 먹이고 놀아주고 재워요.”(여성 강혼 Eb)

여성 승혼 C 부부는 부인이 전적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었으며 친정 부 모가 함께 도와주기는 하였으나 양육의 책임이 전업주부인 부인에게 있 어서 친정 부모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였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전업주 부의 경우 양육은 온전히 부인의 책임이며 조부모로부터의 지원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엄마한테 잠깐 몇 시간이라도 맡기는 게 되지 않았어요. 엄마가 같이는 계속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근데 저는 같이 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지 않더라구요. 물론 너무 고마운데 한두 시간이라도 잠깐 떼어 놓고 바람 쐴 시간이라고 있어야 하는데, 그 게 안 되어서 힘들었죠.”(여성 승혼 Ca).

아직 자녀가 있지 않으나 앞으로 자녀 양육에 대해 조부모와 논의한 여 성 강혼 F부부는 친정모의 적극적인 양육 지원을 협상한 상태여서 미래의 출산과 양육에 대해 부담이 없다고 응답했다. 조부모가 여성으로 일과 양 육을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 록 도와주고자 할 때 양육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나타 났다. 이러한 경향은 미래에 조부모 역할을 수행함에서 여성자녀가 사회 생활을 지속하기를 바라는 Ca의 응답에서도 나타나 일과 양육의 양립을 위해서는 조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현실적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엄마가 제 결혼이 늦어질 때도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애기는 내가 다 키워줄 테니까 너는 나가서 일하라고…. 그래서 그런 큰 어려움은 혼자 독방 육아는 안 될 거예요. 그리고 저희 엄마도 그냥 보시진 않을 것 같고요.”(여성 강혼 Fa)

“제가 봐줄 거예요. 큰애가 만약에 전문직을 갖고 직장에 다니고 싶어 하면 저는 봐줄 것 같아요. 물론 그 엄마들(워킹맘)은 힘들지만 병행하면서도 잘 지내는 엄마 들도 많은 것 같고, 저는 약간 아쉬움이 많은 편이라….”(여성 승혼 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