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이론적 배경
5. 자기조절능력
1)자기조절능력의 개념
대부분의 아동은 적절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의 행동을 사회적인 상황적 요구와 더 큰 결과를 얻기 위해 즉각적인 만족을 지연하고 현재의 혐오 적인 상황 을 인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능력을 획득한 아동을 자기 조절된
아동이라 부른다(이경임, 1996).
Kopp(1982)는 자기조절능력이란 환경의 요구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며, 상황적 요구에 따라 활동을 시작하거나 멈출 수 있으며, 사회적 교육적 장면에서 언어적 신체적 활동의 강도, 빈도와 지속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였다. 또한 바람 직한 목표에 맞게 활동을 지연시킬 수 있고, 다른 외부적인 감시 없이도 사회적으 로 인정된 행동을 생성하는 능력으로 보고 이러한 자기조절능력은 초등학교 초기에 획득할 수 있으며, 자기통제능력이 떨어지는 아동은 이러한 기술획득의 지연을 보 인다고 하였다.
이러한 능력은 생후 2년부터 사회, 물리적 환경의 요구에 따르기 위해 자기조절 을 시작하며,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아동이 사회적으로 적합한 행동을 인식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회화과정 중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을 의미한다(Kopp, 1982). 또한 자기조절능력은 자신의 의도나 계획 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금지된 행동,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을 의도적으로 억제하 는 능력을 말하며, 행동을 기다리고 유보하는 능력,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 및 자 기관리의 능력들도 자기조절능력에 포함된다(안미경, 1996).
Kendall과 Wilcox(1979)는 인지적 요인과 행동적 요인의 두 요인으로 결합되 어 있는 것을 자기조절능력이라고 보았다. 주요 인지적 요인으로는 심사숙고할 수 있는 능력, 문제해결 능력, 사려적으로 계획하는 능력과 평가 능력 등이 포함되며, 행동적 요인으로는 자기점검, 자기평가, 자기 강화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행동을 통하여 인지적으로 무시되어야 할 행동을 억제하거나 또는 인지적으로 선택된 행동 을 이행할 수 있는데 이러한 행동이 자기 조절된 행동이다.
또한 Fabe와 Eisenberg(1992)에 따르면, 자기조절은 정서적 강도와 내적 조절 과정(주의이동, 접근, 억제기제와 같은)간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일어난다고 보고 있 다. Thompson(1994)도 자기조절이란 신경생리학적인 조절, 주의집중과정, 정서 적 각성을 일으키는 사건에 대한 해석(정보처리과정), 내적 정서의 부호화, 반응에
대한 대처, 상황적 요구에의 조절을 포함하고, 그와 연관되는 과정들이라고 정의하 였다.
여러 학자들의 이론적 관점에 따라 자기조절과 관련된 개념이 다소간 차이가 있 는데 Bandura(1997)의 상호 작용론적 입장에서 살펴보면, 인간의 자기조절능력 (self-regulatory capacity)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여 자기조절은 행동에 선행하 거나 후속하는 내외적 요인들을 파악하여 그것을 자신이 조절함으로서 자신의 행동 을 유도, 지시, 규제하는데 있어서 개인이 중요한 대리인(principle agent)이 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김양현, 1987). 이러한 자기조절의 과정은 자기 자신의 행동이 나 결과에 대해 평가할 때 자기평가전략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며 그 점검을 통해 능 동적 피드백을 계속 받아나가는 행동적 자기조절 과정과 개인 내부의 자기(self)에 의한 조절과정으로 지식이나 정서상태 등과 같은 개인 내부에서 일어나는 초인지적 과정의 내현적 자기조절 과정을 사용하여 결과에 따라 피드백을 받으며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Schunk, 1989).
또한 자기지각(self-perception)이 인간의 심리기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 현상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자기지각이 학습과 학업성취는 물론 인간의 모 든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고유한 정체감 또는 자아개념으로 조직화된다(정 정욱, 1996). 그러므로 아동이 자기조절을 하게 되는 동기는 자아개념의 증진 또 는 자아실현에 있으며, 자기조절은 자아의 발달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달한다 (McCombs & Marzano, 1990). 한편 비고스키주의자들은 언어가 내면화될 때 비로소 자기조절이 가능해지며 아동은 성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기조절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정정욱, 1996).
이렇듯 여러 연구자들의 관점과 이론을 종합해 볼 때, 자기조절능력은 보다 크고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바람직한 행동은 하고, 그렇지 않은 능력은 억제하여 충동적이거나 즉각적이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신중하게 계획, 해결, 평가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볼 수 있다.
2) 자기조절능력의 발달
자기조절능력은 대체로 연령의 증가와 더불어 발달한다는데 일치하고 있다 (Kendall & Wilcox, 1979; Kopp, 1982; Mischel & Mischel, 1983; 이경 임, 1996). 이들 연구에 따르면 2세 경이면 통제의 외적인 요소, 즉 부모나 양육 자의 지시나 금지, 순종에 의한 타율적 통제 행동이 나타나며 3, 4세가 되면 아동 의 내재적, 자율적 통제로 전이되어 발달한다. 이러한 전이가 나타나는 것은 이 시 기에 정신적 심상(mental image)을 조작하는 인지적 능력이 성숙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자기조절은 서서히 발달하여 9∼12세 경에 이르러 좀더 복잡 한 책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능력은 책략 생성과 의식적 통찰능력의 발 달과 함께 적절한 사회화 과정을 거쳐 아동중기까지 서서히 발달하여 청년기나 성 인이 되어서도 지속되게 된다(이경임, 1996).
Kopp(1982)는 자기조절의 일반적 발달경향으로 자기조절의 중재요인은 외부적 요인에서 내부적 요인으로 이동한다는 것과 자기조절은 영아기 에서 아동초기까지 일련의 단계를 거쳐 발달한다고 보고 각 단계마다의 발달특성과 획득해야 할 인지 적 요건을 표 3에서 제시하였다.
1단계는 환경에 대해서 반사적 적응과 신체 생리학적인 주요현상이 나타나는 신 체생리학적 조정(neurophysical modulation) 단계이며 두 번째 감각 운동적 조 정(sensorimotor modulation)단계에서는 운동 근육을 자발적으로 조작할 수 있 는 능력이 생겨나서 지각적, 동기적 단서에 반응할 수 있게된다. 3단계는 통제적 (control)단계로서 사회적 혹은 양육자의 요구를 이해하는 능력이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통제력의 발현은 자기-조절의 과정으로 변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다. 4단계에 이르러서는 자기통제력이 활성화되고 자기조절이 발달하게 된다(the emergence of self-control and the progression to self-regulation).
표 3. 자기조절능력의 발달 과정 (Kopp, 1082, p. 202)
즉 표상적 사고(representation thinking)와 회상기억(recall memory)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외부적 도움이나 감시가 없이도 성공적으로 적절하게 자신의 행동 을 조절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조절이 좀더 수용적이고 유연하게 되어 자신 의 행동을 상황적 요구에 대처하여 계획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다른 사람에 의해 주어진 규칙이나 지시에 의한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 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여 자신의 행동을 지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
기통제와 자기조절은 종류가 다른 것이 아니라 정도상의 차이에 있으며 이러한 전 이는 취학 전 아동초기에 나타나서 몇 년 동안 계속적으로 굳어지고 정교화 된다고 보았다.
사회학습 이론적 접근에서 보면 자기조절능력이란 개인의 특수한 상황에서 나타 나는 능력으로서 더 큰 결과를 얻기 위해 일시적인 충동에 의거하거나 즉각적인 만 족을 주는 행동을 제지하고 인내할 수 있는 능력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상황을 검토하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하며, 자기점검, 자기평가, 및 자기강화의 자기조절과정을 통하여 행동을 제지하거나 선택하게 된다(이경임, 1996). 이러한 사회학습이론의 원리들을 토대로 만족지연능력에 대한 연구에 크게 기여한 Mischel(1983)은 자기조절능력의 가장 기본적인 측면으로서 만족지연능력 (delay of gratification)을 들고 더 매력적인 결과나 만족을 얻기 위해, 즉시 얻 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덜 좋은 결과를 지연시키는 능력을 자기조절 능력으로 보았다. 또한 Aronfreed(1976)는 자기조절 능력 발달의 원리를 사회학 습 이론적 입장에서 설명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인간의 조절 행동은 본래 는 외적 요인에 의해 야기되어 점차적으로 내적 조절이나 자기 통제화 되고 무엇보 다도 이러한 내재화된 조절을 야기하는 사회화 과정에서의 정서적, 인지적 요인의 결합을 강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언어적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Vygotsky(1978)의 이론에 근거하면, 아동 의 자기조절능력은 언어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고, 이때의 부모와 아동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즉 처음 유아는 언어를 조절하지 못하나 점차 양육자의 언어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러나 이때에는 아동 스스 로 언어가 조절의 수단이 되지는 못한다. 점차 아동이 성장하면서 5세 경이면 전 단계의 외적 언어(overt speech)가 내면화되면서 내적 언어(inner speech)에 의 해 자기조절이 가능하게 된다. 이를 통하여 자기조절의 발달과정은 타율적인 외적 언어가 자기 중심적 내적 언어로 내면화되는 과정이며 이러한 자기조절 능력은 아
동과 성인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점차로 내재화되는 과정을 통하여 획득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