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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 배경 <<

2. 인간발달 관점에서의 청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은 태어난 이후 영유아기, 청소년기, 청년 기, 장년기, 노년기 등의 단계를 거치며 성장해 나간다. Erikson(1950)은 이러한 인간의 성장 단계를 사회심리학적 발달 관점에서 8가지로 분류하 였는데, 그중에서 청년기에 해당하는 기간을 초기 성인기(early adult-hood)라 하여 20~39세까지로 보았다. 이 기간에서의 주가 되는 개념은 친밀감(intimacy)과 고립감(isolation)으로 이 시기에 긍정적인 자아 정

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타인과 친밀함을 형성하기 위한 전제가 된다고 하 였으며, 만일 이것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고립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고 보았다.

그러나 청년기의 기간을 언급함에 있어서 학자마다 다른 견해가 존재 하는데, Rindfuss(1991, p. 494)는 청년기를 청년(young adult)이라 하였고, 청년기의 하한 연령을 18세로 정의하였다. 그 이유는 18세가 법 적으로 선거권이 있고 군대에 징집될 가능성이 있는 선별 서비스 시스템 (selective service system)에 등록하는 나이이며, 몇몇 주를 제외하고 는 부모의 동의 없이 결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한 연령은 30 세로 보았는데, 30세의 생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기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것과,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의 저 항적 슬로건 중의 하나는 ‘30세 이상을 믿지 말자(We should not trust anyone over 30)’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30세까지를 청년기라고 보았다 (Rindfuss, 1991, p. 494).

그리고 Arnett(2006)는 발달 관점에서 기존의 성인기를 분해하여 ‘발 현 성인기(emerging adulthood)’를 추가하였는데, 그 연령 구간을 18~25세로 정의하였다. ‘발현 성인기’는 아직 청년(young adult)이 되 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청년과 구별되며(Arnett, 2000, p. 477), 기 존의 성인기와 다른 5가지의 특징이 있다고 지적하였다(Arnett, 2006).

첫 번째, ‘발현 성인기’는 ‘자아를 찾는 나이(the age of identity ex-plorations)’라는 것이다. Erikson(1950)에서도 초기 성인기의 전 단계 를 청소년기(adolescence)라 하여, 13~19세를 내가 누구이고 무엇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기라고 하였으나, Arnett(2006)은 약 60년이 지난 시점에서 20대 중반까지를 자아를 찾는 시기라고 보고 있 다. 두 번째, ‘발현 성인기’는 ‘불안정한 나이(the age of instability)’로

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 및 취업으로 주거가 계속적으로 바뀌는 시기이다.

세 번째, ‘발현 성인기’는 ‘자기 중심 시기(the self-focused age)’이다.

이것은 본인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self-centered)과는 구분되 는 것으로, 아직 성인의 의무(obligation)와 역할 기대(expectati- on) 를 수행할 필요가 없이, 오롯이 자신을 위하여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 ‘신성인기’는 ‘끼인 세대 (the age of feeling in-between)’라는 것이다. 즉, 청소년일 때처럼 의 무교육을 받아야 하는 연령도 아니고, 성인기에 경험하게 되는 졸업 및 취업, 결혼을 점차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아직 완전한 성인이라고 하기에 는 부족한 시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 번째, ‘발현 성인기’는 ‘가능성 의 나이(the age of possibilities)’이다. 이것은 두 가지로 지적할 수 있 는데, 하나는 미래에 대한 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기이며, 또 하나는 가족과 떨어져 진정한 성인기로 접어들기 전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바람 직한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구분은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물학적 연령으로 구분한 것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Arnett의 ‘발현 성인기’와 유사한 개념으로 후기 청소년기(post-ado-lescence)가 있으며, 이들을 19세~25세 정도로 정의하고 있다(전상진, 정주훈, 2006). ‘발현 성인기’가 청년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 소년도 아니고 청년도 아닌 시기라고 한다면, 후기 청소년기는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는 청소년기가 이전보다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나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기와 관련하여 학자들 간의 이견이 있으나 대부분의 학자들이 공 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청년기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을 찾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지는 기간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며(Arnett, 2000,

2006; Erikson, 1950; Rindfuss, 1991, 山田, 1999), 이러한 이벤트가 일어나는 연령이 점점 늦어지게 되면서, 즉 그동안 어느 특정한 연령 구 간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났던 생애주기적 이벤트들이 일어나지 않게 되면 서 생물학적 연령의 구분만으로는 정의하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에 생애 주기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계속적으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청년을 간단하게 정의하기 힘들며, 청년 안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 의 청년이 존재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을 청년이라는 한 단어에 압축시킬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