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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장에서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청년 담론부터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 (취업 및 분가), 가족형성, 미혼 청년의 결혼에 대한 의식, 취업 등에 관하 여 양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한국에 서는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인구 비율 감소와 비취업자의 비율 증가가 현 저한 반면, 20대 여성은 고학력화에 따른 사회진출 향상 등으로 취업 상 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2010년 이후에는 남성보다 좋아지는 경향이 있었 다. 반면, 일본은 남녀 모두 동일 연령대를 비교할 때, 한국보다 높은 경 제활동참가율과 낮은 비취업자 비율을 보여주었다. 또한 실업률의 경우 양국 모두 20대가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한국에서는 남녀 모두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었던 반면, 일본은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정규직 비 율도 동일 연령대를 비교하면 남성은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반면, 여성은 일본이 한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IMF 외환위기 이후 남녀 모두 상용근로자(정규직) 비율이 회복되었고, 비정규직 비율도 최근에는 감소 추세에 있으나, 남성 과 20대 초반 여성을 중심으로 학생, 가사와 같은 비경제활동인구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년 고용에 있어서 양국의 차 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남성은 30대 후반부터 정규직 비율 감소, 비정규직화 등으로 고용이 악화되는 반면, 여성은 30 대 초반부터 악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남녀 모두 정규직 비율 감소와 비정규직화와 같은 고용 악화 상태가 심해졌지만, 2010~2015년에는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20대 후반 이후 남성의 경우에는 비경제활동인구화(니트화)가 눈에 띄지만, 여성의 경우 30대 후 반 이외에는 무직·가사 비율이 감소해 경제활동참가율 향상으로 이어지

고 있었다. 단, 남녀 모두 30대가 되면 20대 후반보다 고용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의 특징으로는 신규졸업자를 일괄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인 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채용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 부분의 일본 기업이 이렇게 신규 졸업자 정기 일괄채용을 하는 이유는 ① 젊은 노동력의 대량 및 안정적 확보, ②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인력충원이 가능한 점 및 교육비용 억제, ③내부 노동시장과 연공서열 임금제도를 바 탕으로 장기고용을 전제로 한 조직의 일체감, 조직에 대한 충성심 향상, 조직 피라미드 구조 유지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일괄채용의 단점으 로는 세대 간, 신규 졸업자·기존 졸업자 간 채용기회의 불균형, 학업에 대 한 악영향 등이 지적되고 있다. 최근 일본은 구직자 우위 취업시장으로 취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경기회복과 청년층 노동력 부족 이외에 동일 학력 졸업자의 첫 임금이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격차가 거의 없다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청년층 가족형성 상황은 1990년대 이후, 양국에서 공통적으로 유배우 율 감소와 미혼율 증가가 나타나지만, 변화의 정도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 다. 과거 높은 수준을 보였던 한국의 유배우율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 반에 급격하게 감소하여, 현재는 일본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수준 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상대적으로 낮았던 한국의 미혼율도 20대 초반 부터 30대 초반 남녀에서 급상승해 현재는 일본보다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30대 후반 이상의 경우에는 한국의 유배우율이 일본보 다 높았으나, 미혼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 속에서 미혼 청년의 결혼 의향은 그다지 낮지 않았으나 지속 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었다. 전체적으로 일본은 한국보다 남녀 모두 결혼의사가 높고,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

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여성의 결혼 의향이 낮았고, 30대 후반 이상이 되면 결혼에 대해 소극적 또는 부정적 의식이 특히 강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족 및 가정 내 성별 역할 분업에 관한 의식은 양국 모두 전통적 인 가족관에 부정적이었고, 한국에서 특히 그러한 의식이 강하게 나타났 다. 결혼 상대에 대한 조건으로는 남성은 여성에 대해 성격과 인품을 중 시하는 반면, 여성이 남성에 대해 경제력을 요구하는 모습은 양국의 공통 된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청년층 거주형태 동향을 배우관계별로 분석하고, 분가시기 에 대한 양국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한국의 미혼 1인 가구 비율은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여성에서 대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일본은 동일 연령대(40대 후반 포함)에서 감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30대 후반 이후는 남녀 모두 일본의 동일한 연령층보다 높은 1인 가구 비율을 보였 다. 한편 미혼 청년의 부모 동거 비율은 한국 남성의 경우 변화가 없거나 다소 증가하였고, 여성의 경우는 30대부터 40대에서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대에서는 남녀 모두 한국이 일본보다 약간 높거나 유사한 경향이 있었으나, 30대 이상의 경우에는 일본이 한국에 비해 부모 동거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을 생각해 볼 때, 한국 은 30대 후반 이후가 되면 분가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지 만, 일본 청년 미혼의 경우는 30대 이후의 연령이 되어도 분가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경제적으로 세대 분가를 하 는 것이 어렵거나 부모의 고령화로 간호가 필요한 경우 등 여러 가지 이 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