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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요인은 유권자의 사회학적 속성이 투표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앞서 살펴본 투표결정요인 중 정당 요인, 후보자 요인, 이슈 요인, 미디어 요인을

‘외부의 자극’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유권자 요인은 유권자 자신의 ‘내부적 요 인’이라고 할 수 있다37).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나 지지정당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별, 연령, 거주지, 학력, 직업, 종교, 소득수준, 정치적 이념 등의 개인적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투표행태 논의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 가운데 하나로, 연구자들마다 유권자의 인구통계 사회적 속성 변인 에 따라 투표행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주목해 왔다.

그동안 이뤄진 많은 연구에서는 유권자 요인의 다양한 속성변인 중에서 연령, 거주지, 학력, 소득수준, 유권자 자신의 정치적 성향 내지 이념 등에서 투표행태 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주요 연구사례를 보면, 전재섭 (2009)의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행태 연구 결과 유권자들의 인구통계 사회적 특성인 연령, 거주지, 주거형태, 종교, 학력, 소득수준, 이념(보수, 중도, 진보)에 따라 투표행태에 차이가 나타났다. 이동규(2013)는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결정 시기와 투표행태 연구를 통해 연령에 따라, 교육수준에 따라, 소득수준에 따라, 직업에 따라, 지지정당에 따라, 정치이념에 따라 투표행태가 달라질 수 있음을

36) 유형을 세분화하는 것은 뉴스전달에 있어 지상파방송과 종편방송 간에 뉴스메시지의 구성이나 논점, 진행방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기인한 것이다. 이수범(2001)은 ‘방송 이 갖는 정치적 영향력의 본질’ 연구 논의에서 텔레비전 뉴스의 선거보도 양식에 따라서도 유권 자 영향은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37) 전재섭(2009)은 정당 후보자 이슈 요인을 ‘객체적 요인’, 유권자 요인을 ‘주체적 요인’으로 구분 하며, 후보자 선택 판단의 주체적 행사에서는 유권자의 사회적 특성이 매우 중요시된다고 하였 다. 이는 사회적 특성에 따라 이념이나 가치체계가 다르게 되고, 인지역량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는 다만 거주지 변인에서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정인태(2013a)의 연구결과에서는 많은 변인들 중에서도 ‘거주지’를 포함 하여 연령, 정치이념 등에서 투표행태에 큰 차이가 나타났다. 김동석(2012) 연구 에서는 연령별 변인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보수적 후보나 정당, 젊을수록 진보적 후보나 정당에 투표하는 점이 검증되었다.

지병근(2013)의 제19대 총선을 배경으로 한 투표효능감 및 투표참여 연구에서 는 연령이 높을수록 투표효능감과 투표참여 의무감이 높게 나타났으나, 소득과 학력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중근(2011)은 유권자 이념 성향에 따른 정당투표 관계 연구를 통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인가, 중 도적인가, 진보적인가에 따라 투표행태가 다르게 나타나는 한편, 유권자 출신지 역에 따른 특정후보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재한(2011)은 투표율의 연령효과 및 도농효과 연구에서는 거주지역(도시, 농 촌)에 따른 연령별 투표율의 차이를 발견하였다. 즉, 농촌지역에서는 고령층이, 도시에서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상묵(2011)의 국회의 원 보궐선거 투표행태 연구에서는 인구통계 사회적 속성변인에서 유의미한 차이 는 검증되지 않았으나, 유권자 정치성향에 있어 보수적 성향 유권자들은 여당 후 보에, 중도나 진보적 성향 유권자들은 야당 후보에 투표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 게 나타났다. 또한 집단간 평균연령은 여당후보 투표자가 51.87세로 가장 높았고, 야당 후보 투표자는 40.60세, 투표를 하지 않은 ‘미 투표자’는 39.84세로 가장 낮 았다.

이현우(2011)의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연구결과, 유권 자들이 후보자를 고려할 때 무상급식, 4대강 사업, 세종시 순으로 더 많이 고려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이슈들은 대체적으로 젊은 층에서 민감하게 반응 하였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대별, 선호 정당에 따라서도 투표행태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김재전(2008)의 지방선거 투표행태 연구에 서는 연령, 교육수준별, 소득수준별에 따라서도 유권자 정치성향의 표출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는 30대에 서, 교육수준별로는 대졸 유권자에서 진보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많았으며, 중졸

이하 유권자에서는 보수적 성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는 201만 원~300만원에서 진보적 성향 유권자가 많았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해보면, 유권자 요인의 인구통계학적 속성변인 가운데에서 도 연령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출신지역 등에 따라 투표행태가 달라질 수 있음 을 알 수 있다. 연령의 경우 선거전에서 ‘세대교체론’과 같은 대립구도 프레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는 변인이기도 하다. 앞서 기존연구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호남지역 출신과 영남지역 출신 유권자들의 특정지역 후 보 표 쏠림 등 출신지역도 후보자 요인의 주요 변수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속성변인 중에서는 보수적, 중도적, 진보적 등으로 분류되는 ‘유 권자의 정치적 성향’이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는데, 정치적 성향에 따른 투 표경향은 정당 간 대결이 이뤄지는 총선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추 정해 볼 수 있다.

이 논의에서 중요한 부분은, ‘내적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유권자 요인은 그 특 성상 독립적으로 투표결정요인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외부적 자극’이라 할 수 있 는 정당요인, 후보자요인, 미디어요인, 이슈요인 등과 상호 밀접한 연관 속에서 투표행태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테면,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은 정당 요인 또는 이슈요인과 연관될 수 있고, 출신지역이나 거주 지 등은 후보자 요인과 맞물려 후보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권자 요인을 독립적 투표결정요인 차원이 아니라 인 구통계 사회적 속성의 내부적 변수로 설정하여 투표행태 및 투표결정요인과의 연관성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